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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우의 한마디
2. 귀신이 노학구(老學究)를 가지고 놀다 3. 무뢰배 여사(呂四) 4. 이기심 5. 당소자(唐嘯子) 6. 무뢰배가 여자에게 농락당하다 7. 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남자 8. 호유화(胡維華) 9. 자리가 바뀌다 10. 한 번의 선행으로 삼대(三代)가 복을 누리다 11. 귀신이 약방문을 숨기다 12. 사명신(司命神)에게 벌을 받다 13. 돈이 벌 떼로 바뀌다 14. 여저(?姐) 15. 뇌물 받은 도적이 귀신으로 분장하다 16. 폐허가 된 절의 중 17. 곽육(郭六) 18. 위조(魏藻) 19. 소경 위씨(衛氏) 20. 유우충(劉羽沖) 21. 현령(縣令) 명성(明晟)의 통찰력 22. 강서(江西)의 술사(術士) 23. 정에 미친 귀신 24. 무당 학씨(?氏) 25. 장복(張福) 26. 담력 센 허남금(許南金) 27. 귀은(鬼隱) 28. 절부(節婦) 29. 귀신을 무서워하지 않는 강삼망(姜三?) 30. 복수 31. 이학(理學)이 사람을 죽이다 32. 몽고족의 딸 33. 교하현(交河縣)의 절부(節婦) 34. 소화산(少華山) 호녀(狐女) 35. 시랑 부인(侍郞夫人) 36. 허명으로 조상을 욕보이다 37. 삼보(三寶)와 사보(四寶)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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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玟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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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에서 관리를 두는 것은 백성들을 잘 다스리기 위해서요. 그래서 역참을 관리하거나 수문을 관리하는 보잘 것 없는 관리조차도 마땅히 처리해야 할 이해와 폐단이 있소. 그저 돈만 요구하지 않았다고 해서 훌륭한 관리라고 말한다면, 관청에 꼭두각시를 세워두지 그러시오? 꼭두각시라면 물조차 마시지 않을 것이니, 공보다 훨씬 낫지 않겠소?”
--- 「이기심」 중에서 이것은 혹 그가 너무 공포에 질려 있는 나머지 사악한 귀신이 그 틈을 타고 들어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혹 모든 헛것은 그의 마음에서 스스로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밝으신 신령께서 악행을 징벌하기 위하여 몰래 그 혼백을 뺏어간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모두 행실이 좋지 않은 자제들이 경계 삼을 만하다. --- 「여저」 중에서 “약이란 본래 사람을 살리는 데 쓰는 것이오. 그런데 어찌 감히 사람을 죽여 이익을 취하겠소? 당신은 스스로 간악한 짓을 하다가 망한 것인데, 어찌하여 나를 탓하시오?” 그러자 여자가 말했다. “내가 약을 달라 했을 때 뱃속 아이는 아직 태아의 모습을 갖추고 있지 않았어요. 만약 그때 낙태시켰다면 나는 죽지 않을 수 있었어요. 이것은 무지한 핏덩이를 죽여 죽을 위기에 처한 생명을 구하는 일이지요. 하지만 약을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낳았고 결국 아이는 온갖 고통을 받으며 살해당하고 나 또한 강요에 못 이겨 목을 매달았어요. 이것은 당신이 한 생명을 살리려다 결국 두 생명을 죽게 만든 꼴이니, 당신에게 죄를 돌리지 않는다면 누구에게 그 죄를 돌리겠어요?” --- 「이학(理學)이 사람을 죽이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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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와 귀신이 밝히는 인간 세상 이야기
『열미초당필기(閱微草堂筆記)』는 유머 대사 기윤(紀?)이 만년에 보고 들었던 것을 회상하여 쓴 필기체 소설로, 오늘날 그를 문인으로 남게 한 작품이다. 모두 1244가지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여우와 귀신 이야기가 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기윤은 여우와 귀신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면서 이들의 몸을 빌려 관리 세계의 부정부패와 뇌물수수, 재물 앞에서 벌벌 떠는 인간의 악착스러움, 봉건 예교 아래에서 희생되어 가는 노비와 아녀자, 다른 사람을 죽여 자신의 배를 채우거나 가난에 쪼들려 자식과 아내를 파는 백성들의 참혹한 삶, 겉으로는 지식인인 척하면서 뒤로는 과부의 재산을 가로채려고 모의를 꾸미는 유학자들, 사람이 죽어나가는 판에 탁상공론만 하는 지식인들의 위선을 폭로하고 있다. 표절작까지 출현할 정도로 인기를 누린 작품 『열미초당필기』는 매 권이 탈고될 때마다 많은 문인들과 서점 상인에 의해 초록되어 전해졌고, 표절작까지 출현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베이징(北京) 대학교 초대 총장인 차이위안페이(蔡元培)는 『열미초당필기』를 『홍루몽(紅樓夢)』·『요재지이(聊齋志異)』와 함께 청대(淸代) 3대 유행 소설로 손꼽았다. 그러나 1950∼1960년대에 와서 『열미초당필기』는 각종 문학사와 소설사에서 봉건윤리를 선양하는 반동소설로 낙인찍히기 시작했고, 심지어는『요재지이』와 함께 이야기할 만한 좋은 작품이 아니라 오히려 계급 대립 작품으로까지 인식되었다. 그러다가 1980년대 후반부터 『열미초당필기』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되었고, 그에 대한 붐이 일기 시작했다. 다양한 소재와 날카로운 묘사가 뛰어난 수작 그는 자신의 부형, 조카, 친구, 스승, 동료, 부하뿐만 아니라 하인, 하녀, 심지어는 날품팔이꾼 등에게서도 이야기의 소재를 제공받았고, 특히 하층민들의 사상과 감정, 욕망과 이상을 여과 없이 전달하려고 애를 썼다. 그리하여 기윤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이야기의 기록자인 자신과 이야기의 화자, 그리고 이야기 주인공의 시각을 착종시킴으로써 새로운 심미 세계를 창조해 내었고, 심리 묘사보다는 외부 묘사에 중점을 두어 송명(宋明)의 이학(理學)에 빠져 있는 강학가(講學家)들의 허위에 찬 행동과 속셈을 교묘하게 그려냄으로써 스스로의 가치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