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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리
Part 1 왜 네팔인가요 20 안나푸르나 여신의 땅, 포카라 24 큰딸 27 왜 네팔인가요 32 흙냄새 38 네팔 가족 41 미누다이 45 태양의 신 50 Cafe 라이프아트 56 아침의 꽃바구니 62 여신들이여 65 여행자들이 좋아하는 것 68 거리로 나서는 사람들 71 계절을 알리는 신호 73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길 76 내일로 나아가기 79 그 사람 86 포카라 사람 94 우리에게 필요한 시간 100 인간이 문제 106 강은 아래로 빠르게 흘러간다 109 산책의 간격 113 나를 확인하는 방법 116 나만의 우선순위 정하기 120 설연화 124 망설이는 사람 126 인간과 자연의 공존 129 네팔에서 가장 높은 호수, 틸리초 Part 2 지금, 이 순간만으로도 행복합니다 145 2019년 여름 147 일상적인 날 149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우리의 삶 151 애도일기 1 154 애도일기 2 157 애도일기 3 162 애도일기 4 165 2019년 가을 169 나아짐이란 174 2019년 겨울 177 길동무 182 포레스트 캠프 186 위로의 여정 192 발아래 놓인 구름 197 헬리콥터 면접 203 쩌우다시 뿌자 208 지금, 이 순간만으로도 행복합니다 214 보우더의 촛불 220 애도일기 5 222 2020년 봄 228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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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서 팬티만 입고 호수 주변을 맴돌던 동네 꼬마 둘이 호수 안으로 풍덩 뛰어들었다. 두 아이는 신나서 팔짝팔짝 뛰는데 장대비가 호수 위로 쏟아진다. 아, 지금 이 풍경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비가 내리는 호수에서 수영하는 두 아이의 모습을. 그 어느 여행자들보다 자유로워 보였다. --- p.33
최근에 내가 일하는 곳은 포카라시청이다. 시청에는 외국인이 나 혼자다. 아침에 다른 부서 사람이 나에게 와서 묻는다. “왜 한국에서 네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자살하나요?” 순간 나는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었다. 한국에서 일하는 네팔 이주노동자는 4만여 명에 달한다. 이주노동은 네팔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지만 이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도 많다. --- p.43 마음의 안식처가 되는 나만의 익숙한 공간이 오래도록 그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 포카라에 가면 할란촉 카페 라이프아트에 들러보시라. 무뚝뚝한 어닐이 맛있는 커피를 내려줄 것이다. --- p.53 어느 순간부터 무엇이 자연스러운 것이고 진짜인지 모르게 되었다. 포카라 페와호수 앞은 여행자들을 위해 맞춤형으로 도시를 변화시켰다. 어떤 여행자들은 네팔이 상업적으로 변했다며 더 ‘진짜’를 찾아보겠다고 한다. 그들을 보며 진짜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p. 66 우리가 계절을 체감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나는 가끔 그달에 대한 느낌을 기록해 둔다. 소설을 많이 읽던 달, 사업의 결과보고서를 써야 하는 정산의 달이자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하는 달, 네팔 이름으로는 시말Simal이라는 고급스러운 나무를 알게 된 달. 일교차가 심하다. 아침저녁으로는 춥고 낮엔 덥다. 지금 이 계절은 겨울 목도리와 여름 샌들 사이 어디쯤 있나 보다. 우린 지금 어디쯤 서 있을까? 우린 어느 계절에 있는 걸까? --- p.72 등반가들이 산에다 버리고 온 텐트, 등반 장비, 산소통으로 히말라야는 썩어가고 있다. 짊어지고 내려오지도 못할 것들을 왜 들고 올라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 등반가들은 산에 올라가기 전 네팔 정부에 쓰레기 보증금을 예치해두고 간다. 가지고 내려오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그들은 쓰레기를 산에 예치해두고 떠난다. --- p.101 ‘적당함’을 재는 방법. 적당한 거리, 적당한 마음이란 무얼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적당한 거리와 마음은 어느 정도의 균형이 필요한 것일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적당한 거리와 마음은 추로 저울을 맞추듯 잴 수 없다. --- p.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