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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남아메리카 끝자락 티에라델푸에고 섬에 한 소년이 살았습니다. 소년은 밤이면 섬에서 가장 높은 나무의 가장 높은 가지에 올라가 별을 보았습니다. 파도가 흥얼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바다 건너편 세상은 어떤 곳일까 상상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배 한 척이 왔고, 방문객들은 바다 건너 자기들의 나라로 소년을 초대했습니다.
“우리와 함께 가서 우리 말을 배우고, 발달된 문명 세계를 경험해 보렴.” 방문객 중 한 명이 아름다운 진주로 만든 단추를 소년의 가족에게 주었습니다. “네 이름을 제미 버튼이라고 하자.” 진주 단추와 바꿔져 제미 버튼이라는 이름이 생긴 소년은 영국 상류사회의 방식으로 옷을 입고 그들의 말을 배웁니다. 몇 년 뒤 소년을 데려갔던 방문객들은 영국에서 배운 문명을 원주민들에게 전파할 거라는 희망을 품고서 제미 버튼을 티에라델푸에고로 돌려보냅니다. 찰스 다윈이 제미 버튼의 귀향길에 동행했습니다. 배가 해안에 닿았다는 것을 깨닫고 제미 버튼은 바로 갑갑한 옷을 벗어 던집니다. 수많은 세대에 걸쳐 야생의 땅에 적응해 온 부족의 피가 흐르는 제미 버튼, 아무리 문명의 영향을 받는다 해도 그에게 깊이 뿌리박힌 본능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