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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학년
아빠 서종민 외 3·4학년 마늘을 나르는 손 김민규 외 5·6학년 아빠 얼굴 김설미 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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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과 다르게 어린이들이 느끼고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
어른들은 어린이를 다 아는 것처럼 대할 때가 많다. 무슨 일이 생기면 자기 어릴 때를 떠올리며 쉽게 해결해버리려고 한다. 어린이들이 사는 세상도 어른들이 사는 세상만큼 복잡하고 생각할 것이 많다. 다행히 어린이들은 어른들과 달라서 남을 속이거나 거짓으로 자기를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자기 할 말을 할 줄 안다. 『그럼 전 언제 놀아요』에는 어린이들이 생활하면서 얻은 생각이나 느낌을 솔직하게 말한 시로 가득하다. ‘내가 놀다가/엄마 립스틱을 뿌셨다./내 손에 깔려 뭉개졌다./엄마한테 들켰다./내 손을 때렸다./엄마는 내 손은 걱정 안 한다./립스틱 걱정만 한다.//’(임규원,「립스틱」전문)는 아파하는 자기는 아랑곳하지 않고 뭉개진 립스틱만 걱정하는 엄마를 비판하는 시다. ‘엄마는 학교 갔다 오면/수학 문제부터 풀으라고 한다./다 끝나고 나갈려고 하면/해가 졌다고 추워서/안 된다고 한다./그럼 난 언제 놀으라고요.//’(서예담,「그럼 전 언제 놀아요」전문)는 엄마가 시키는 대로 다 했는데 밖에서 놀지 못하게 하는 엄마에 대한 원망과 속상함이 잘 드러나 있다. 이런 솔직함은 어른들이 쓸 수 없는 시를 쓰게 한다. ‘코감기에 걸렸다./코를 확 떼버리고 싶다.//(최예진,「코감기」전문)는 코감기에 걸렸을 때 답답하고 짜증나는 자기 마음을 한 줄로 깔끔하게 나타낸 시다. 어른이 ’코감기‘라는 제재로 시를 쓴다면 어떻게 쓸까? 모르긴 몰라도 이 시처럼 간단하면서도 정확하게 쓸 수는 없을 것이다. 사실 코감기에 걸렸을 때는 다른 해결책이 없다. 예진이의 말처럼 코를 확 떼버리는 것밖에. ’시장에서 자꾸만 깎아 달라는/울 엄마.//’(김도솔,「시내 한가운데에서 춤추는 것보다 부끄러운 것은?」전문)는 본문 시보다 제목이 다섯 글자가 더 많다. 어른들은 시의 안정감을 위해 제목보다는 본문 시를 더 길게 쓴다. 그러나 어린이는 시의 형식을 생각하지 않고 거침없이 쓴다. 이 시는 긴 제목 덕분에 궁금증이 생기고 다양한 상황을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제목에 따른 본문 시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모습을 그려 독자를 놀라게 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도솔이만의 직관이 멋진 시를 탄생시켰다. ‘어린이는 모두 시인이다.’라는 말은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이처럼 자기 생각이나 느낌을 거침없이 말할 때도 있지만 그러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러나 자기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면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말한다. 「헤어진 뒤」(이혜지)는 오 년 동안 전화 한 통 없는 엄마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을 나타낸 시다. 마음속에 꾹꾹 눌러 담았던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이 ‘그렇게 흘러간 오 년이라는 세월/가슴이 사무치도록 아프다.//’로 터져 나왔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자기 이야기를 오랫동안 품고 살아서 자연스럽게 시가 되었다. 순간 든 생각이나 느낌, 오랫동안 가슴에 품고 있던 이야기를 시로 쓰면서 어린이들은 조금씩 성장한다. 자기가 사는 세상을 시로 말하면서 자기 삶을 확장해 간다. 아빠 얼굴 김설미(거제 제산초 5년) 아침에 거울을 보았다. 이제 사진에서 본 아빠 얼굴이 가물가물하다. 엄마가 아빠 사진을 다 버려서 볼 수도 없다. 그래서 거울을 본다. 난 아빠를 많이 닮았으니깐. 한 번씩 거울을 보며 아빠 얼굴을 생각해 본다. 아빠가 보고 싶지만 아빠 얼굴이 생각 안 난다. 아빠 얼굴을 기억할 수 있는 사진도 없다. 그러다 거울을 보면서 누군가 했던 말을 떠올린다. 아빠를 많이 닮은 자기 모습에서 아빠 얼굴을 그려보는 아이의 모습이 시에 잘 나타나 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인데도 좌절하기보다는 자기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의 모습이 담담하게 전해진다. 자기 삶이 힘들다고 포기하거나 주눅 들지 않고 자기 안에서 해결하는 아이의 모습이 대견하다. 『그럼 전 언제 놀아요』는 어린이들이 느끼고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가 솔직하고 당당하다. 때로는 가슴 아프기도 하다. 그런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을 수만 있다면 어린이들이 사는 세상과 어린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어른들이 더 많이 행복할 것이다. 엮은이의 말 중에서 아이들은 시를 쓸 때 어른처럼 지어내거나 속이지 않고 자기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씁니다. 그 이야기는 오랫동안 가슴 한구석에 담아두었던 이야기일 수도 있고 어느 순간 문득 떠오른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시를 읽다 보면 시를 쓴 아이가 보입니다. 아이들만이 느끼고 바라보는 세상이 보입니다. 저는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시가 아이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시를 쓰는 것만으로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시를 읽는 것만으로 행복해하는 아이들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최종득(시인/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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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린이는 어른의 스승’이라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세상에는 철없는 어른이 있다는 생각도 들 것입니다. 더구나 이 시집은 눈으로 읽을 수 있는 시집이 아닙니다. 어린이들을 섬기는 맑은 마음으로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볼 수 있습니다. 아이의 깊은 마음을. - 서정홍 (농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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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쓴 동시집을 읽다가 어린이시를 읽었다. 억지가 없었다. 꾸밈없이 솔직했다. 짧은 한 줄 한 줄이 마음에 와 닿는다.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건 단 한 줄이지만 깊은 울림을 준다. 나도 최종득 선생님 반 어린이처럼 시 쓰고 싶어졌다. - 김은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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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이야기를 짧은 시로 담아냈을 때 아이들의 눈은 빛났을 거예요. 시를 나누며 읽었을 때 아이들 마음은 착해졌을 거예요. 85명의 어린이가 쓴 136편의 시를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져요. 시는 모닥불 같아요. 겨울날의 모닥불처럼 시가 마음을 녹입니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담긴 시를 읽으니 저도 가슴속 이야기를 나지막이 말하고 싶습니다. - 문현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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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대종과 지표종이라는 말이 있다. 비단벌레와 하늘다람쥐는 내장산과 속리산의 깃대종이다. 어름치, 열목어는 맑고 깨끗한 1급수에만 사는 지표종이다.
여기 한국 어린이시의 깃대종이자 지표종으로 삼을만한 어린이시집이 세상에 나왔다. 멸종된 줄 알았는데, 기어이 살아남아, 우리에게, 자기 삶을 자기 말로 쓴 어린이시의 재미와 감동과 순수한 아름다움을 일깨워준다. 눈물 나게 고맙다, 최종득 선생에게, 85명의 어린이 시인들에게. - 김현욱 (시인/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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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최종득 선생은 늘 아이들과 시를 찾는다. 뭔가 유별하거나 고귀한 세계에서가 아니라 늘 겪는, 우리네 삶에 묻은 시를 찾는다. 그래서 그가 가르친 아이들이 쓴 시는 가장 평범하고 진솔한 언어로 이루어졌는데도 ‘아, 그렇구나!’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나는 그가 아이들에게 특별한 시 수업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낱말을 끼워 넣어야 하고, 어디서 줄바꿈을 해야 한다는 등의 ‘지도’ 대신 주변을 둘러보게 하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기’ 또는 ‘용기 불어넣기’만 하지 않았을까 짐작한다. 그 바탕에는 ‘어린이는 모두 시인’이라는 선생의 믿음이 깔려 있을 것이다. 선생을 ‘시인’이라고 나타낸 거 또한 아이들 곁에서 시를 쓰기 때문이다. 그가 쓰는 시는 묘하게 아이들 마음과 닿아있다. 어른 눈높이가 아니라 아이들 눈높이에서, 아니 그냥 아이 그 자체로 쓴다. 선생은 천상 아이다. 그러니 선생 교실에는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가 따로 없고, 모두가 아이들이요 모두가 시인이다. - 이정호 (경남 김해 구봉초 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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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시는 왜 배워요?” 라던 아이들이 제 또래가 쓴 시를 읽고 “이 시가 재미있어.”, “나도 이런 적 있어.”라며 마음을 낸다. 가끔 “샘, 집에 가져가서 읽고 싶어요.” 하며 시집을 빌려 갔다. 그 시집이 바로 쫀득이 최종득 선생님네 반 아이들이 쓴 시집 『붕어빵과 엄마』이다. 그런데 이번에 증보판 『그럼 전 언제 놀아요』(어린이시나라)가 나왔다. 1~2학년, 3~4학년, 5~6학년 학년군으로 묶여있어 또래 아이들의 마음과 목소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화자의 정서’, ‘제재의 범주’, ‘주제의 성격’ 세 가지 열쇳말로 시로 통하는 문도 열어두었다. 함께 읽고 싶은 시와 시집이 생겨 든든하다. - 최은경 (경기 안산 안산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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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거제의 바닷가 마을 아이들은 시도 잘 쓴다. 최종득 선생님과 함께 생활했던 85명의 아이들이 쓴 시, 침대에 뒹굴거리며 읽는다. 아, 좋다. 참 좋다. 다른 생각 안 나게 좋다. 시를 쓰는 것은 어렵고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읽고 나면 시 쓰는 일이 만만해질 테니까. 시를 쓰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 수 있을 테니까. 가슴이 삭막하고 딱딱해진 어른들도 읽어봤으면 좋겠다. 굳어진 마음이 스르르 풀리며 말랑말랑해질 테니까. 아이들의 시가 어른들의 마음을 얼마나 맑게 해주는지 알 수 있을 테니까. 시 135편을 맛있게 먹고 나니 나는 지금 배가 부르다. 우리 반 아이들에게도 어서 들려줘야지. 함께 배부르게 먹고 알록달록 고운 시똥을 누게 해야지. - 송숙 (전북 군산 푸른솔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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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쓴 시는 부러 애쓰지 않아도 무슨 말을 하는지 환히 보인다. 가족과 친구, 이웃, 학교, 선생님과 부대끼면서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삶이 드러나 있고, 동물과 식물, 곤충을 통해 무엇을 보고, 느끼는지도 잘 보여준다. 왕따인 친구가 안쓰러우면서도 선뜻 편이 되어 주지 못하는 마음을 솔직하게 보여주기도 하고, 대나무 숲 소리를 들으며 바다를 느끼는 감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시를 쓰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 김형애 (어린이도서연구회 목포 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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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림책을 좋아한다. 그림책을 보다 보면 주인공의 마음도 보이고, 작가의 마음도 보이고, 무심하게 지나쳤던 내 마음도 보인다. 난 그림책 읽어주기도 좋아한다. 그림책을 읽어주다 보면 아이들의 마음이 보이고, 아이에게 지나쳤던 내 마음도 보인다. 또 나는 어린이시도 좋아한다. 그림자도, 풀도, 봄도, 나무도, 가족도, 시도 자기답게 아름답게 보는 아이들 마음. 그런 아이들 마음을 보다 보면 어린이가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동반자임을 자각한다. - 신은경 (어린이도서연구회 양산 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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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전 언제 놀아요』라는 제목에서 아이의 볼멘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엄마 시키는 일〉에서 ‘내가 엄마보다 더 바쁘다.’란 시구를 보며 아이의 솔직한 마음이 읽혀 웃음이 난다. 〈시내 한가운데에서 춤추는 것보다 부끄러운 것은?〉 은 목차에서 제목을 보고 너무 궁금해 가장 먼저 펼쳐본 시다. 초등 4학년 아이의 성장기 특성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내용에 모든 부모에게 권하고 싶은 시다. 〈현재까지의 비교〉에선 정체성을 찾아가는 아이를 볼 수 있다. 〈시〉의 내용처럼 시는 사람을 울릴 정도로 힘이 세다. 특히 있는 그대로 쓰인 아이의 시에서는 그 아이가 보이고 아이가 보는 세상이 보여 울림이 더 강하다. 진실한 마음이 담긴 아이들의 시에 나의 온 마음이 다독임 받는 듯한 시간이었다. - 류다영 (어린이도서연구회 서평택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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