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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에 스페인
갯강구씨의 에세이툰 양장
최지수
참좋은날 202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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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여행에 대한 간질간질한 그리움을 불러오는 에세이툰. 감상에 젖지 않은 현실 여행자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평화로운 공원, 햇볕이 비치는 바다. 발걸음은 미술관, 서점과 맛집 등 여행지의 일상적인 장소들로 이어진다. 짐을 잃어버릴 뻔한 사건에마저 설렘을 느끼게 하는 현실 여행기. - 에세이MD 김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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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Day 1 시작도 못 해 보고
Day 2 초록의 날
Day 3 마음의 준비
Day 4 햇빛의 힘
Day 5 나의 달력이 아닌 곳
Day 6 기억의 모습
Day 7 힘을 빼기 위해 힘쓰는
Day 8 운전 3개월 차에 사고가 난다
Day 9 배고픔은 솔직하다
Day10 알람이 없는 잠
Day11 소리를 잊는 시간
Day12 도시의 유령
Day13 바다는 바다
Day14 열심히 건강하게
Day15 기억의 부피
Day16 작은 것들의 시간
Day17 당신의 일부
Day18 시간은 금이요 돈이라서
Day19 버킷 리스트
Day20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저자 소개 1

갯강구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다. 갯강구는 필명이다. 공간과 여행을 주제로 삼은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기성출판과 독립출판을 통해 드로잉 에세이북과 만화 등을 제작하고 있다. 여행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그린다 . 낯설어 보이는 장소,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는 장면을 수집하고 있다. 국내를 넘어 중국, 유럽의 회사들과 협업하여 광고, 상품 일러스트레이션 작업과 전시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서른 살에 스페인』에 앞서 2016년에 한 달 간의 유럽 여행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툰 『갯강구 씨 오늘은 어디가요』을 쓰고 그렸다. 『일 퍼센트』의 그림을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다. 갯강구는 필명이다. 공간과 여행을 주제로 삼은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기성출판과 독립출판을 통해 드로잉 에세이북과 만화 등을 제작하고 있다. 여행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그린다 . 낯설어 보이는 장소,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는 장면을 수집하고 있다. 국내를 넘어 중국, 유럽의 회사들과 협업하여 광고, 상품 일러스트레이션 작업과 전시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서른 살에 스페인』에 앞서 2016년에 한 달 간의 유럽 여행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툰 『갯강구 씨 오늘은 어디가요』을 쓰고 그렸다. 『일 퍼센트』의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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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2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600g | 152*225*20mm
ISBN13
9791157853274

예스24 리뷰

한가롭고 들뜬 소풍
도서1팀 김주리 (juri@yes24.com)
2020.08.27.
여행지에 대한 간질간질한 그리움을 불러오는 책. 스펙터클한 사건 없이도 소소하게 즐거운 20일간의 스페인 여행을 기록했다. 같은 곳을 거닐었다 해도 그곳에서의 경험은 저마다 다를 텐데, 그래서 내가 가본 여행지에 대한 타인의 기록이 더욱 흥미롭다. 읽다 보면 ‘나는 이 길에서 이런 생각을 했는데’, ‘요런 걸 봤는데’하며 나의 추억까지 저절로 건져 올라온다.

“이 책은 주문하고서 택밸 받아보면 분명 더 기분 좋을 책이다!”하고 한눈에 느꼈다. 탄탄한 양장 제본과 널찍한 페이지, 넘치는 일러스트와 위트있게 배치된 글. 물리적인 무게감만큼 여행의 기록이 꽉 들어차 있다. 이렇게 하나의 여행을 온전히 남겨둘 수 있다는 점이 부러울 정도로 책을 받아 든 두 손에 기분이 좋아졌다.

발걸음은 어디에나 있을법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박물관과 미술관으로, 서점과 바다와 맛집 등 여행지의 일상적인 장소들로 이어진다. 214쪽엔 바르셀로나 프레데릭 마레스 박물관 정원의 모습이 일러스트로 담겨 있는데, 보자마자 내가 앉아서 기념사진을 찍었던 벤치라는 걸 알아챘다. 이런 소소한 기쁨도 책을 읽는 재미. 이 글을 읽는 누군가 언젠가 소소한 기쁨을 느끼길 바라며 뜬금없이 이야기 하나를 보태본다.

5년 전 바르셀로나 구엘공원에 갈 준비를 하며 가우디에 관한 책을 읽었다. 제목이 명확하게 생각나지 않아 아쉽지만, 그 책엔 비밀스러운 목소리로 이런 내용이 적혀있었다. “가톨릭 신자였던 가우디는 구엘공원의 의자 타일 어딘가에 MARIA라는 글자를 직접 새겨놓았다. 하늘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똑바로 보이도록, 글자는 뒤집혀 적혀있다.” 구엘공원에 도착해 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타일로 된 긴 의자에 앉아 시내 풍경을 한 번 멀리 바라다보고 마리아 글자를 한 번 찾아보고자 고개를 내렸는데, 딱 내가 앉아있던 그곳에 글자가 적혀있었다. 얼마나 신비로웠던지.

나 지금 여유롭나, 이상한 거 아니지?(60쪽)
먹다, 졸다, 그림 그리다, 이야기하다, 시간이 마냥 지나가게 비켜서 있다.(142쪽)

평화로운 공원의 풍경, 몸을 담그기엔 차가웠지만 일광욕하기엔 제격이었던 바다, 가방을 잃어버릴 뻔한 에피소드에서마저 설렘을 느껴버린다. 언젠가 여행할 계획을 세운다. 가보고 싶은 장소도 추가해뒀다. 바로 카이샤 재단이 운영하는 어린이 과학 박물관.

찾아오기 힘든 곳이고, 전시물이 다소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소란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열대 온실 하나만으로 충분하다. 커다란 지구의 일부임을 확인하는 순간을 좋아한다. 근본적이고 변하지 않을 사랑을 받는 기분이다.(241쪽)
240쪽에 그려진 열대 온실과 그에 대한 글을 보고서 가본 적 없는, 알지도 못했던 이 온실과 이미 사랑에 빠진 것 같다.

"한가로움과 들뜸이 적당히 어우러져 쿵짝거리고 있는 거대한 소풍"(p.89).
책 속의 표현이 이 책과 딱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평범하고 대단한 소풍을 떠나고 싶어진다.

책 속으로

누군가와 함께한 여행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그 기억이 좋든 나쁘든 말이다. 여행에 동행 인을 추가하는 것은 종종 콜라에 멘토스를 넣는 일과 비슷하게 굴러간다. 적당히 즐겁고 귀여 운 사건을 오랜 시간 회자하며 공유하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들기도 하고, 약간 껄끄러운 정 도의 마찰이 그 사람과의 관계를 불태워 버리는 마지막 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큰 미술관 관람은 큰 힘이 필요한 법. 지금 저곳에 들어갔다가는 순식간에 모든 기력을 빼앗길 게 분명하다. 간당간당한 체력으로 미술관에 덤벼들었다가 아무것도 머리에 담지 못한 채 기어 나온 경험을 여러 번 반복했다. 휘황찬란한 이미지의 홍수에서 살아남으려면 든든한 식사와 여유로운 정신은 필수다. 아름다움을 감탄할 체력이 있을 때 다시 오기로 한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서른 살 일러스트레이터의 특별한 또는 평범함 여행

작가의 필명은 ‘갯강구’다. 바닷가 방파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퀴벌레 닮은 생명체를 떠올리면 이내 “아하!”를 외칠 가능성이 높은 생물이다. 스무 살 무렵일까, 막연한 미래와 낮아진 자존감으로 힘들던 시기, 작가는 깨알 같은 갯강구를 보며 ‘나는 그저 작고 보통인 사람이지만 이야기를 멋진 그림으로 그릴 수 있는 재주가 있어!’라고 생각했다.

노랫말처럼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만 알았던 시간’을 보내고 서른 살이 되면 진짜 어른이 되었다고들 생각한다. 갯강구 작가에게도 서른 살은 본인의 힘으로 하와이에 여행 갈 수 있는 어엿한 어른이 되는 나이다. 그러나 정작 서른 살 여행의 실제 행선지는 스페인이 된다. 서른 살은 여행을 위한 그럴싸한 구실에 불과했을 뿐이다.

『서른 살에 스페인』은 글과 사진으로 된 여느 여행 에세이와는 많이 다르다. 작가의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은 책 표지, 포스터, 일러스트 굿즈, 담뱃갑, 상품 패키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선호되고 있다. 힙스터적인 스타일이 이번 에세이 작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흉내 낼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글은 어떤가? 미려한 문장은 아니지만 자기 색깔을 드러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판타지스러운 감상과 감성이 넘치는 그런 글이 아닌, 여행지의 평범한 일상을 담담하게 풀어냈기에 부담없이 읽힌다.

스페인에서 보낸 스무 날

『서른 살에 스페인』은 전작인 한달 간의 유럽 여행 에세이 『갯강구 씨 오늘은 어디가요』처럼 하루 하루의 일정을 일기처럼 기록했다. 작가와 동행인 친구, 두 사람이 거쳐간 도시는 마드리드, 알함브라, 바르셀로나 이렇게 세 곳이다.
여행의 시작부터 순탄치 않은 일정은 발길이 머문 곳마다 깨알 같이 소소한 이야깃거리가 넘친다. 예술가 답게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은 필수 코스다. 특히 식물을 좋아하는 작가는 공원과 식물원을 빼놓지 않는다. 식물과 함께 하면 자신이 지구의 일원임을 확인하고 안도감을 얻는다는 지점에서는 작가적 지향이 엿보인다.

이야기에서 빼놓은 수 없는 부분은 식도락이다. 현지 음식을 맛보는 즐거움이야 말로 여행의 즐거움의 절반을 차지할 수도 있을 터, 맛집을 순회하고 현지 식재료로 음식을 해먹는 즐거움과 분위기가 책 곳곳에서 그림으로 잘 드러난다.

여행중 만나게 되는 현지의 여러 부류의 사람들에 대한 관찰, 느낌, 에피소드에서는 단순 관광객이 아닌 예사롭지 않은 여행자 면모도 두드러진다. 여행에서 마주하는 현실은 결국 지구 어느 곳이나 사람들의 사는 모습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결론을 과하지 않게 자연스레 귀띔해 준다. 여기에 여행에서 부닥치는 소소한 사건들과 좌충우돌은 양념처럼 책장을 넘기는 재미를 준다. 두툼한 양장의 여행 만화 에세이 한 권을 보는 데 그다지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이지는 않는다.

갯강구 작가의 서른 살 여행기를 덮는 순간, 독자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그냥 누군가의 여러 날의 여행기에 대한 간접체험? 아니면 자신만의 여행을 꿈꾸거나 지난 여행에서의 나의 모습을 떠올리게 될까? 작가가 서른 살에 여행을 꿈꾸고 실행했듯이, 여행을 꿈꾸는 모든 이들이 각자의 여행의 구실을 삼는 데 『서른 살에 스페인』이 한몫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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