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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루비 다이아몬드 카분이 꿈꾸던 복수를 실행하고 왕국과 작별한다
2장/ 스승 오카브가 제자 에이어리의 기대를 배신하고 희생을 선택한다 3장/ 제자 에이어리가 스승 오카브의 각오를 배신한다 4장/ 아리셀리스가 형의 기억과 함께 장치를 폭발시킨다 5장/ 나, 관찰자가 세상에 작별을 고한다 6장/ 경호원 데스커드가 자기에게 주어진 임무를 떠올린다 7장/ 루 도인의 장군 알로말이 루 도인들을 이끌고 전선을 벗어난다 8장/ 두 까마귀가 전쟁의 근원을 도려내기 위해 함께 길을 나선다 9장/ 마법으로 지탱하던 모든 건물이 쓰러지고 쿠오피오의 진창에 햇볕이 닿는다 10장/ 에이어리와 아리셀리스의 길이 엇갈려 둘이 만나지 못한다 11장/ 왕자, 대공, 왕이었던 레푸스가 사형대에 올라 야유를 받는다 12장/ 스탐노스가 플리니 대왕이 황제가 되지 않은 이유와 함께 몇 가지 일화를 소개한다 13장/ 역사에 남지 않은 대장장이 왕의 사람들이 각자의 삶을 위해 흩어진다 14장/ 에이어리가 아리셀리스를 찾는 도중에 여러 반가운 얼굴을 만난다 15장/ 대장장이 왕과 마법사 왕과 새로운 땅 작가의 말 작품 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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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들이 마법을 못 쓰게 되는 것은 사형 선고야. 죽는 거나 마찬가지다.” “보통 사람은 원래 마법을 못 쓴다.” “그러니까 사형 선고지. 보통 사람과 똑같은 수준으로 전락하다니 그보다 비참한 일이 어디 있나?” “아, 마법사들은 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나?” “특별한 사람이었다가 보통 사람이 되는 것보다 비참한 일은 없어. 차라리 죽는 게 낫지.”
--- p.47 인간에게 개미를 설득할 방법이 생긴다고 해도 그들은 힘겹게 설득하기보다 가볍게 눌러 죽이는 길을 선택할 것이다. 특히 그 개미가 내게 소중한 것을 물어 죽일 힘이 있다면 잠시도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원래 힘이란 가장 큰 것에 집중하는 능력이고, 그러면 사소한 것들은 어느새 보이지 않게 되었다. --- p.56 에이어리는, 대장장이 왕은 자기와 스승에게 다가올 파국을 가만히 기다리지 않았다. 그는 어떻게든 일이 잘 풀리게 될 거라는 기대에 세상의 운명을 걸지도 않았다. 그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인간의 모든 시도가 그러하듯이 불완전한 도전이었다. --- p.76 사람은 저 스스로 대단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뽐내지만, 그것조차 남에게 인정받아야만 가치가 있으니 사실은 참으로 수동적인 존재가 아닐 수 없다. --- p.84 에이어리의 남다름은 오히려 그의 미성숙함에 있었다. 대장장이 왕이 되고 나면, 신의 힘을 얻으면 누구나 자기가 성숙해졌다고 오해하고 단단한 사람으로 변하기 마련이었다. 한번 단단해지고 나면 세상을 바꿀 자격을 잃게 된다. 에이어리는 지금 마지막 사명을 다하기 직전까지도 자기가 대장장이 왕으로서 적합한 사람인지 고민하고, 자기가 하는 일이 옳은지 의심했다. 에이어리의 특별함은 그가 끝내 강해지지 못한 것에서 나왔다. 에이어리는 강한 힘을 부여받고도 언제나 약하기에 선택받았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이 그를 부러워할 것은 아니니 선택받은 인생은 보통의 인생보다도 행복하다고 말할 것이 못 된다. --- p.85 그것들은 모두 이전 형태를 유지하고 있되 조금은 다른 물질로 변화된다. 느낄 줄 모르는 자들은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조금씩 변했다는 말은 세상이 뒤집혔다는 말과 똑같다. --- p.92 아리셀리스는 몰랐다. 본인은 여전히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기에 몰랐다. 물 밖에서 숨을 쉴 수 있는 물고기는 의식하지 않으면 자기가 물속에 있는지 뭍으로 나와 있는지 모를 수 있었다. 그러나 다른 물고기들은 그렇지 않았다. --- p.161 “저 녀석에게는 생명조차 없다. 생명이 없는 것에 화를 내서 무엇하겠니? 길을 가다가 돌멩이에 걸려 넘어지고 돌멩이를 욕하는 자를 가까이하지 말하는 말이 있다.” --- p.174 “나는 황제와 왕이 크게 다른 점을 모르겠소. 황제라는 이름은 왕들 사이에서 자기가 더 하늘에 가까운 존재라고 뽐내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지. 그 무익한 이름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았는지 말할 수 없소. 만약 내가 왕이라고 불리면 다른 왕들도 굳이 내 이름을 차지하려고 전쟁까지 벌이지는 않을 거요.” --- p.212 “어째서 저에게는 힘이 남았을까요?” 대장장이 왕이 물었다. 웬만하면 끼어들지 않는 할스가 다급하게 대답했다. “힘이 남았다는 것은 아직 할 일이 남았다는 말입니다.” --- p.226 “우리는 우리 운명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을 뿐이에요.” “모든 인간이 그렇게 합니다. 다만 한 가지 규칙이 있지요. 다른 사람의 머리를 밟아 가라앉게 하지 말 것.” --- p.240 “왕이시여, 저는 한때 대장장이 왕이 생명력이 없는 것들을 전부 다스리는 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과 공기와 흙과 바위의 주인이라고요. 그러나 제가 어리석고 틀렸습니다. 당신은 생명이 있는 것들의 왕이 되기에 충분하십니다.” “과찬이세요, 아베로에스.” “자기가 다스리는 생명을 아끼는 것이 왕의 자격입니다. 누가 대장장이 왕보다 생명을 사랑하겠습니까?” --- p.247 대장장이 왕이 사라지고 마법사 왕이 숨은 세상에서 사람들은 신의 힘과 마법의 힘을 모두 인정하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자기의 머리와 손을 부지런히 움직여 지식을 저장하고 기술을 개발했다. 이제 그들에게는 어떤 신비한 힘도 필요하지 않았다. --- p.2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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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낄 줄 모르는 자들은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조금씩 변했다는 말은 세상이 뒤집혔다는 말과 똑같다. 『대장장이 왕』의 서사 시간은 주인공 에이어리가 태어나기 300년 전으로 종종 역행한다. 작품의 핵심 갈등인 ‘루 도인’ 창조 사건이 300년 전 초대 대장장이 왕과 마법사 세타세의 공모에 의해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건의 원인을 루 도인의 탄생으로 보면 오랜 시간이 지나 에이어리가 마지막 권에서 이 사건을 바로잡은 것은 미래의 결과가 된다. 에이어리가 해결사의 역할을 맡은 300년 전 사건은 단순히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어긋한 출발점으로, 되돌려 놓아야 과학적 인과율로 예정된다. 이 작품은 신이 창조한 세계가 인간에 의해 무너졌을 때 그것을 복구해야 하는 플롯으로 설계되어 있고, 에이어리는 그러한 설계자의 참여자로 선택된다. ‘루 도인’ 만들기라는 잘못된 설정값은 300년이 지난 미래에 에이어리에 의해 비로소 복구된다. 에이어리는, 대장장이 왕은 세상에 다가올 파국을 가만히 기다리지 않았다. 그는 어떻게든 일이 잘 풀리게 될 거라는 기대에 세상의 운명을 걸지도 않았다. 그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세상을 바꿔 놓을 장치를 작동시킨 것, 더 정확히 말하자면 폭발시킨 것이다. 인간의 모든 시도가 그러하듯이 불완전한 도전이었다. 쾅. 폭발로 인해 세상은 이전과 같지 않게 되었지만, 느낄 줄 모르는 자들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조금씩 변했다는 말은 세상이 뒤집혔다는 말과 똑같다. 이렇듯 에이어리가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었던 까닭은 그가 강력한 지도자로 변모했기 때문이 아니라 약한 자로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에이어리의 남다름은 오히려 그의 미성숙함에 있었다. 대장장이 왕이 되고 나면, 신의 힘을 얻으면 누구나 자기가 성숙해졌다고 오해하고 단단한 사람으로 변하기 마련이었다. 한번 단단해지고 나면 세상을 바꿀 자격을 잃게 되었다. 하지만 에이어리는 마지막 사명을 다하기 직전까지도 자기가 대장장이 왕으로서 적합한 사람인지 고민하고, 자기가 하는 일이 옳은지 의심했다. 에이어리의 특별함은 그가 끝내 강해지지 못한 것에서 나왔다. 에이어리는 강한 힘을 부여받고도 언제나 약하기에 선택받았다. 게다가 그는 모험이 끝난 후에도 성장한 영웅으로 왕좌에 오르지 않고, 세상 속 작은 자로 남는다. “우리는 운명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을 뿐이에요.” “모든 인간이 그렇게 합니다. 다만 한 가지 규칙이 있지요. 다른 사람의 머리를 밟아 가라앉게 하지 말 것.” 모든 사건이 일단락되고 마법사들의 여왕 카르멘과 에이어리가 나눈 이 대화는, 차별과 혐오로 얼룩진 이 시대에 아무리 복잡한 맥락이 있더라도 우리가 단호히 물리쳐야 하는 편협한 사고가 무엇인지를 놀랍도록 적확하게 폭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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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신화 같은 느낌을 갖고 있지만 SF 소설이면서 미래 지향적인 비인간 스토리이기도 하다. - 김지은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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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결국 인물들이 저마다의 욕망을 통해 존재와 정체성을 탐색하며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한다. - 송수연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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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책 1권의 첫 장을 펼칠 독자라면 부디 이 작품 속 모든 인물의 서사가 얼마나 아름답고 치열한지 각별히 살피기를 당부드린다. - 오세란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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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권에서 아름답게 터져 오르는 불꽃을 감상할 수 있다면, 이토록 긴 서사와 시간을 감당해 낸 자기 자신에게 그리고 작가에게 경의를 표하게 될 것이다. - 유영진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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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권짜리 판타지 소설을 기획하고 긴 시간 몰입해서 써낸 그 뚝심, 한 편의 철학서 같기도 한 작품을 써 낸 깊은 사유의 힘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 이재복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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