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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시 홀로서며
[2] 초혼가 [3] 슬픔 숨기기 [4] 그대 뒷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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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숨기기
이제는 기적을 기다리지 않는다 새가 보는데서 그물을 치는 그대의 굳은 의식만 쓸쓸하다. 길게 드리운 죽음의 그늘 목에 걸고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 더 바랄 수 없다. 꽃잎으로 피어나는 웃음 속에 숨겨진 슬픔 구름에서 이슬이 돋아나고 기적이 생기기 전에 나는 이미 사라져 있었다. --- p.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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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에게
어디에서 피어 언제 지든지 너는 들꽃이다. 내가 너에게 보내는 그리움은 오히려 너를 시들게 할 뿐, 너는 그저 논두렁 길가에 피었다 지면 그만이다. 인간이 살아, 살면서 맺는 숱한 인연의 매듭들을 이제는 풀면서 살아야 겠다. 들꽃처럼 소리 소문없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었다 지면 그만이다. 한 하늘 아래 너와 나는 살아있다. 그것만으로도 아직은 살 수 있고 나에게 허여된 시간을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냥 피었다 지면 그만일 들꽃이지만 홀씨들 날릴 강한 바람을 아직은 기다려야 한다. --- p.46~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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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나는 여기 있는데 내 마음은 어디를 다니고 있는지 아직 알 수가 없다. 아프게 살아온 날들이 모두 돌아볼 수 없도록 참담하고 흔들리는 인간이 흔들리는 나무보다 약하다. 지하도를 빠져나오는 느낌이 모두 같을지라도 바람부는 날 홀로 굳건할 수 있다면 내 속에 자라는 별을 이제는 하늘로 보내 줄 수 있을텐데 아직도 쓰려져 있는 그를 위해 나는 꽃을 들고 있다. --- p.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