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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4
서정윤
문학수첩 2001.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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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수채화로 그린 절망

[2] 나로 돌아와서

[3] 나무 이야기

[4] 부르지 않는 노래

저자 소개 1

만남, 기다림, 사랑, 아픔 등의 서정성을 바탕으로 절실한 삶의 문제들을 그려내는 시인 서정윤은 1957년 대구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와 동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하였으며 2010년 현재 대구의 영신중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전 국민의 애송시 「홀로서기」의 시인이다. 1984년 [현대문학]에 시 「서녘바다」, 「성」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작품으로 시집 『홀로서기』, 『가끔 절망하면 황홀하다』, 『슬픈 사랑』, 『따옴표 속에』, 소설집 『오후 2시의 붓꽃』, 수필집 『내가 만난 어린 왕자』, 『홀로 이룰 수 없는 사랑』, 우화집 『상어하느님 이름은 카우후후』 등이 있으며,
만남, 기다림, 사랑, 아픔 등의 서정성을 바탕으로 절실한 삶의 문제들을 그려내는 시인 서정윤은 1957년 대구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와 동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하였으며 2010년 현재 대구의 영신중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전 국민의 애송시 「홀로서기」의 시인이다. 1984년 [현대문학]에 시 「서녘바다」, 「성」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작품으로 시집 『홀로서기』, 『가끔 절망하면 황홀하다』, 『슬픈 사랑』, 『따옴표 속에』, 소설집 『오후 2시의 붓꽃』, 수필집 『내가 만난 어린 왕자』, 『홀로 이룰 수 없는 사랑』, 우화집 『상어하느님 이름은 카우후후』 등이 있으며, 많은 동인지에도 참여했다. 한국문협 작가상을 받았다. 아무도 위로해 주지 않는 현실에서 스스로 자신을 도닥여가며 살아가야 하는 위안의 말들을 시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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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85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3920102

책 속으로

문에 대한 기억 1

문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고
우리는
그 어둠 속을 헤매다니며
서로 부딪혀 상처를 내고는
손잡고 오랜만이야, 다시 만나자.
돌아서서 다시 그의 등에 칼을 꽂는다.
아니 너였잖아, 미안해
이 빌어먹을 어둠 때문이야.
어둠에 눈이 익숙해졌을 때쯤
돌아보면, 다들
자신의 공간을 차지하고
그 속에 들어오는 녀석들을 죽일
칼을 번쩍이고 있다.
이젠 문에 대한 기억이 사라지고, 아니
문에 대한 기억은 처음부터 없었다.

--- p.81

꽃씨

눈물보다 아름다운 시를 써야지.
꿈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그대 한 사람만을 위해
내 생명 하나의 유리이슬이 되어야지.

은해사 솔바라 목에 두르고
내 가슴의 서쪽으로 떨어지는 노을도 들고
그대 앞에 서면
그대는 깊이 숨겨 둔 눈물로
내 눈 속 들꽃의 의미를 찾아내겠지.

사랑은 자기를 버릴때 별이 되고
눈물은 모두 보여주며
비로소 고귀해진다.
목숨을 걸고 시를 써도
나는 아직
그대의 노을을 보지 못했다.

눈물보다 아름다운 시를 위해
나는 그대 창 앞에 꽃씨를 뿌린다.
오직 그대 한 사람만을 위해
내 생명의 꽃씨를 묻는다.
맑은 영혼으로 그대 앞에 서야지.

--- p.18

그대를 사랑하는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그대의 빛나는 눈만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그대의 따스한 가슴만이 아니었습니다.

가지와 잎, 뿌리까지 모여서
살아있는 '나무'라는 말이 생깁니다.
그대 뒤에 서 있는 우울한 그림자,
쓸쓸한 고통까지 모두 보았기에
나는 그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대는 나에게 전부로 와 닿았습니다.
나는 그대의 아름다움만을 사랑하진 않습니다.
그대가 완벽하게 베풀기만 했다면
나는 그대를 좋은 친구로 대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대는 나에게
즐겨 할 수 있는 부분을 남겨 두었습니다.
내가 그대에게 무엇이 될 수 있겠기에
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 p.15

겨울 귀가

낮에 내린 눈이 남루해진 저녁
바람은 자꾸만 저항력으 떨어뜨리고
소주 몇 잔으로 자신을 학대한다는 생각을 애써 지우며
아직 얼지 않은 꿈 하나를 본다.

참담한 미소에 대항할 방법도 없이
이 지루한 바람과의 전쟁
겨울은 달빛조차 살 속에 시리고
노후를 걱정하는 거북이들이
남은 생명을 담보로 얻은 온기를 지킨다.

적당한 고통은 정신을 맑게 한다.
더 차가운 바람은 생각의 끈을 자른다.
평형감을 잃은 곤충들이
비틀거리며 겨울의 한쪽 벽에 기대고
눈 녹은 물들이 다시 얼어
지친 걸음 더욱 힘겹게 한다.
멀리 비치는 불빛까지 갈 수 있다면
내 의식의 겨울은 너무 춥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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