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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부가 텃밭에서 발견한
다품종 소량생산의 매력 텃밭을 가꾸면 매일 떠오르는 태양에 감사하고, 제때 내리는 비에 감격하게 됩니다. 때로는 내리지 않는 비를 기다리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요.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맞이하고 보내던 가느다란 한줄기 바람에도 깊은 감명을 받고, 잊고 지내던 꽃과 새, 바람과 달빛을 느끼게 됩니다. 정성을 다해 가꾸는 작물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텃밭농부에게 ‘농사가 잘됐다’는 말은 하늘과 땅, 비와 바람, 작물과 사람이 서로 도운 결과 작물이 잘 자랐음을 의미합니다. 직접 벌레를 잡고, 천연농약을 만들며, 작물 고유의 성장 속도에 맞춰 타고난 크기대로 키우고, 자연이 주는 만큼만 수확하면서 농사 자체로 만족과 행복을 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라는 현대 자본주의의 편리함을 애써 외면하는 사람들, 효율성과 경제성에서 한 발짝 물러나 다소간의 불편을 생활로 끌어들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살이의 가치와 미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연, 동물, 사람, 사회가 공존하는 세상 재화를 지불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얻을 수 있는 현대의 머니 자본주의는 겨울에도 여름 과일을 먹을 수 있게 해 주었고, 밀식密植 대량사육 시스템은 닭, 소, 돼지를 예전과 달리 특별한 날이 아닐 때도 먹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계절에 관계없이 먹고 싶은 채소나 과일을 먹기보다는 특정 작물이 적게 나오는 시점에는 적게 먹고, 대신 그 무렵에 많이 나오는 채소를 자주 먹으면 어떨까요? A4 용지 한 장 크기의 공간에서 옴짝달싹하지 못한 채 모이를 먹고 평생 알을 낳으며 사는 닭, 좁은 우리에 갇혀 기계화 장비가 공급하는 물과 사료를 먹고 살을 찌우며 오직 고기용으로 사육되는 소와 돼지를 양껏 먹기 위해 우리가 해서는 안 될 일을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작은 텃밭에서 내 손으로 기른 채소를 먹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에서 텃밭농사를 시작한 저자는 한 해 한 해 농사를 지으면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할 수 없는 일이 있으며, 사람이 할 수 있으되 하지 않아야 할 일이 있음도 알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살충제와 제초제, 비닐 멀칭과 닭 부리 자르기, 돼지 꼬리 자르기 등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지만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그 속에서 자연과 사람, 사람과 동물,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가 공존하는 세상을 보게 된다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