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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007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 011 미인계 - 022 일본 특별고등 경찰 - 040 오자키 집에 나타난 경찰차 - 070 나라 없는 자의 슬픔 - 080 미행이 붙었다 - 091 사라진 특고 경찰들 - 111 오지 않는 교대조 - 141 변사체로 발견된 잠복 경찰 - 154 내 삶은 버림받지 않는다 - 172 시모노세키에 도착한 트럭 - 190 특별 검문 안내 방송 - 214 검문대 앞에 선 김지언 - 232 강을 건너는 수상한 사람들 - 241 초가집으로 다가오는 달그림자들 - 254 사랑하는 우진씨에게 - 270 작가의 말 - 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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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수와 어부는 각자 다른 장소에서 다른 연장을 들고 일하지만, 어떻게 일하느냐에 따라 그들은 한 장소에서 만날 수도 있고, 영원히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
▶ “한순간만이라도 순결한 마음으로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푼 적이 있다면, 설령 큰 죄를 짓더라도 그의 삶은 버림받지 않는다.” ▶ 이 길이 사람을 죽이러 가는 길이 아니라, 따뜻한 저녁 식사가 기다리는 집으로 가는 길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역(驛)은 누군가는 만나고, 누군가는 작별하는 장소였다. --- 본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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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충칭(重慶)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극심한 재정난과 고질적인 무기 부족에 시달렸다. 대한독립을 위해 많은 투사들이 한국광복군에 자원했으나 그들에게 지급할 무기가 없었다. 무기가 없으니 투사들도 하나둘 임정을 떠나갔다.
1941년 6월, 독일이 소련을 침공했다. 소련군은 맥없이 무너졌다. 모스크바 함락은 시간문제였다. 소련 공산당 서기장 스탈린은 동부 국경을 지키는 30개 사단 병력 중 절반을 서부전선으로 이동 배치해 독일군에 맞설 생각이었다. 문제는 독일과 동맹국인 일본이었다. 소련 동부 국경에 배치된 병력을 서부전선으로 돌리면, 그 공백을 노려 일본 관동군이 침공할 가능성이 농후했다. 서부전선에서 독일군의 전면 공격을 받는 마당에, 동부에서 일본군의 대규모 공세를 받는다면 소련 멸망은 자명했다. 그 무렵, 독일 언론인으로 위장해 일본에서 암약 중인 소련 스파이 리하르트 조르게가 극비 첩보를 소련 정보부에 암호 무선 타전했다. ‘일본 대본영이 천연자원 확보를 위해 군대를 남방으로 진출시키기로 결정했다.’ 소련 동부 국경에 배치된 병력을 서부전선으로 돌리더라도 일본이 침공하지 않는다는 정보였다. (대본영(大本營)은 전시(戰時) 일본 제국 육군 및 해군 최고 통수 기관이었다.) “하지만, 조르게가 보낸 정보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을까?” 스탈린은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었다. 소비에트 연방의 존망이 걸린 문제였다.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스탈린의 그 딜레마를 파고들었다. 일본 대본영의 군사정보를 소련 스파이 리하르트 조르게에게 넘긴 일본 고위 관료 오자키 호츠미(尾崎秀?)를 일본에서 데리고 나와 스탈린에게 넘기겠다는 작전이었다. “임정이 오자키 호츠미를 스탈린 앞에 데려가 일본군 동향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겠다. 대신 소련 동부 국경 부대를 서부전선으로 이동 배치할 때 남기는 무기를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넘겨 달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이 같은 계획과 요구에 소련 공산당 서기장 스탈린은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그렇게 오자키를 일본에서 빼내 오기 위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도쿄 납치조’가 1941년 10월 도쿄로 급파됐다. 정예 전투 요원 3명과 오자키를 꾀어 중국 충칭까지 데려올 여성 미인계 요원 1명으로 구성된 특공대였다. 하지만 미인계 요원으로 차출된 김지언과 전투요원 서우진이 사실은 연인 사이임을 임정 지도부는 몰랐다. 미인계 작전과 연인 간의 사랑이라는 양립할 수 없는 화인(火因)을 안고 납치 특공대가 출발한 것이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임무와 질투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납치조는 일자리를 찾는 조선인들 행색으로 일본에 도착했다. 현지 상황은 납치조가 출발할 당시와 판이했다. 독일 언론인으로 위장해 활동하던 리하르트 조르게는 소련 스파이 혐의로 일본 특별고등경찰에 긴급 체포됐고, 도쿄 납치조의 목표인 오자키 호츠미는 일본 특별고등경찰의 삼엄한 감시 속에 가택연금 상태였다. 미인계는 써보지도 못할 상황이었다. 예상과 다른 상황에서 도쿄 납치 특공대는 손아귀(당초 작전 계획·예상)에서 달아나려는 운명을 붙들어 두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 과정에서 결코 운(運)에 맡겨서는 안 될 일을 운에 맡기는 상황도 발생했다. 우여곡절 끝에 납치 특공대는 오자키 호츠미를 일본 도쿄에서 빼내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시모노세키를 거쳐, 부산에 도착한다. 하지만 도쿄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음에도 난관은 끝이 없다. 일본 열도를 채 벗어나기도 전에 경찰의 추적이 시작됐고 위험은 갈수록 커진다. 그렇게 납치조는 일경의 추적을 따돌리며 달아나는 중이다. 그 과정에서 불행과 결단의 순간을 맞이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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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상상의 만남을 통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존망을 그린 소설 『미인, 1941』
이 작품은 독일이 소련을 침공한 1941년 6월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당시 소련의 스탈린은 서부에서는 독일로부터 전면 공격을 받고 있었고, 동부에서는 독일의 동맹국인 일본의 관동군이 침공할 가능성이 농후했다. 정세에 위기를 느낀 스탈린은 일본 관동군의 상황을 더욱 알고 싶어 했다. 당시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극심한 재정난과 고질적인 무기 부족에 시달렸고 많은 독립 투사들이 광복군에 지원했으나 그들에게 지급할 무기가 없었다. 고민 끝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뇌부는 스탈린의 딜레마를 파고들었다. 일본 대본영의 군사정보를 가지고 있는 일본 고위관료 오자키 호즈미(尾崎秀?)를 납치해 스탈린에게 넘기고 그 대가로 무기를 공급받는다는 거래였다. 마침내 1941년 10월 대한민국 임시정부 ‘도쿄 납치조’ 전투요원 3명과 오자키를 꾀어 중국 충칭까지 데려올 여성 미인계 요원 1명을 급파하게 되는데...전투 요원과 여성 요원이 서로가 사랑하는 사이였다. 그 둘은 사랑을 선택할 것인가. 조국을 선택할 것인가. 절대절명의 운명이 그들 앞에 기다리게 되고 예상치 못한 결말이 나타난다. 이 소설은 단순히 독립운동가의 활동을 그린 이야기가 아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들의 사랑을 희생해야만 했던 연인의 운명을 통해 역사의 아픈 진실을 들추어낸다. 그래서 더욱 아프다. 작가의 말 1. 어린 시절 산골 마을에 살았다. 내가 다닌 초등학교는 산자락을 따라 난 길을 따라 10리쯤 가야 했다. 어느 날 혼자 집으로 돌아오던 중에 늑대를 만났다. 늑대와 나는 30미터쯤 거리를 두고 마주 서 있었다. 동네 어른들은 평소 “늑대를 만나면 벽에 기대어 서 있거나 나무 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늑대는 일단 먹잇감을 넘어뜨린 후에 잡아먹는데, 넘어지지만 않으면 살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때 나는 여덟 살이었다. 겁을 먹어 나무 위로 올라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소나무를 꼭 붙들고 서 있었다. 얼마쯤 시간이 지나자 늑대가 더 나타나 다섯 마리로 불어났다. 이대로 죽는구나, 생각했는데, 갑자기 늑대들이 숲속으로 순식간에 달아났다. 2.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대충 보기에도 몸무게 80kg이 넘어 보이는 여성이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그 사람은 왼쪽으로 걸어갔다가 돌아와서 오른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왼쪽으로 걸어갔다. 그렇게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왔다 갔다를 반복했다. 그래서 “어디를 찾느냐”고 물었더니 “아무 곳도 찾지 않는다”고 했다. “길을 잃어버린 것이냐”고 물었더니 “길을 잃어버린 것도 아니고, 찾는 곳도 없다”고 했다. 그래서 “살펴 가시라”고 했더니 내게 욕을 했다. 3. 서로 모르는 두 사람이 길에서 마주쳤다. 한 사람이 다짜고짜 다른 사람의 뺨을 때렸다. 뺨을 맞은 사람이 따졌다.“왜 때려?” 그러자 때린 사람이 말했다. “왜긴? 너 잘 되라고 때렸지.” 맞은 사람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나를 아세요?” 때린 사람이 대답했다. “내가 너를 어떻게 알아. 생판 남이지만 서로 도와야지.”옆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황당한 이야기지만 세상에는 이런 일들이 있다. ‘미인 1941’의 인물들은 위와는 다른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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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 1941』은 압도적인 서사와 긴박한 전개로 인해 소설 속의 이야기가 마치 현실인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게 할 정도로 작가의 역량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실제로 나는 이 소설을 읽는 동안 뒷장이 궁금해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 이산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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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의 오랜 독자다. 기자가 쓴 소설은 유독 가독성이 뛰어나다. 조두진 작가는 소설을 마치 실화처럼 쓰는데 탁월하다. 그의 전작 『능소화』를 읽으며 눈물을 흘렸는데, 이 소설은 형언할 수 없는 수백 만 헤르츠의 감동을 안겨준다. - 성윤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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