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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작물은 농부의 발소리를 들으며 자란다 들어가는 말 텃밭은 자연과 사람, 하늘과 땅이 교감하는 곳 1 도시인, 농사의 행복한 가치를 만나다 공장이 돼 버린 농토 제철 재배가 곧 친환경 햇빛 대신 ‘페인트’ 칠 빨간 가면을 쓴 토마토 푸드 마일리지 줄이기 순서대로, 신선하게 무농약 세파농법으로 재배한 토마토 텃밭이 가져다준 선물 순환생활로 자연보호 2 호미 하나로 짓는 텃밭농사 친환경 농업의 적자嫡子 농약 공장에서 제조된 동물 가치 있는 생명 vs 공장의 불량품 도구적 인간과 전문화 휴식과 여가도 전문화 운동하고 땀 흘리고 땅에서 캐낸 보물 햇빛의 축복 3 자연, 동물, 사람, 사회가 공존하는 세상 마을의 의미 침산동 아파트 텃밭 상추 할아버지와 한길 교회 가족, 대화의 물꼬 꿈에 그린 텃밭 이야기 장애인 행복텃밭 교육 전문화의 반란, 공동육아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아이들 도시농부학교 나가는 말 육체에는 땀이 필요하고 영혼에는 감동이 필요하다 |
조두진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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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 아름답다
도서3팀 김현기(hkkim@yes24.com)
2019.12.11.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이 파랗게 된다”는 유럽 속담이 있다고 한다. 토마토는 의사가 필요치 않을 정도로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는 뜻이다. 잘 익은 토마토가 건강식품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라이코펜’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라이코펜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유해산소를 배출시켜 피부미용에 좋고, 전립선암, 심장병, 유방암 등을 예방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몸에 좋은 라이코펜은 토마토꽃이 핀 뒤 45일경부터 조금씩 생기고 완숙기에 급격히 증가하는데, 대량 생산 방식으로 재배-유통되는 토마토는 다 익지 않은 연두색 상태일 때 수확해 포장하고 출하한다. 붉게 익은 토마토는 유통 과정 중 잘 터지고 보관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익지 않은 토마토가 유통과정에서 벌겋게 변하고, 소비자는 그것을 사먹는다. 라이코펜 성분이 풍부한 토마토, 햇빛을 충분히 받아 붉게 익어 한 입 깨물면 단맛과 신맛이 입 안 가득 퍼지는 토마토는 어쩌면 빨리 수확할 필요 없고 모양 좋게 기를 이유 없는 텃밭 농부만 맛볼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소농의 공부는 신문기자이자 소설가, 대구 도시농부학교 교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텃밭에서 발견한 행복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자신이 직접 기른 텃밭 토마토를 입이 닳도록 이야기한다. 맛과 품질에 있어 자부심이 대단하다. 저자가 텃밭 토마토 예찬론을 펼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제철에 욕심내지 않고 기른 텃밭 작물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로 지탱되고 있는 우리 시대의 모습과 무척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토마토 농사로 시작한 저자의 이야기는 현대 자본주의가 이끌어가는 문명의 한계와 위기, 자연과 동물, 사람, 사회가 공존하는 세상에 관한 단상으로 이어진다. 전혀 모르고 있던 내용은 아니었지만, 책에 나온 대규모 양계장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병아리는 부화하자마자 암평아리와 수평아리로 분리되고, 수평아리는 곧바로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흘러가 분쇄기로 들어간다. 분쇄기로 갈아 낸 수평아리 사체는 사료가 되거나 거름으로 사용된다. 살아남은 암평아리는 기계식 자동라인을 따라 돌면서 부리가 잘리고, 호르몬 주사를 맞는다. 부리를 자르는 이유는 나중에 좁고 밀집된 공간에 갇혀 사는 동안 스트레스를 받아 다른 닭을 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대량생산 대량소비 사회에서 소비자는 제품이나 고기를 얻는 데 필요한 적정량을 화폐로 지불했다고 생각할 뿐, 생산자의 수고에 대해 감사하거나 희생물에 대한 미안함을 갖지 않는다는 저자의 지적이 무척이나 따끔하다. 일 년에 몇 번 흙을 밟아볼 기회조차 없는 도시인들에게 소농의 공부에서 던지는 화두는 곱씹어볼 만 하다. 밥상 위에 건강하고 깨끗한 채소가 넘치고, 이웃과 안부를 묻고 텃밭 수확물을 나눠 먹는 따뜻함이 더욱더 번지면 소소한 일상의 행복이 그만큼 더 커지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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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소비와 이웃 나눔을 목표로 농사짓는 사람들
귀농, 귀촌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은 요즘, 도시의 복잡한 삶이 버거울 때면 시 골에서 농사짓는 삶을 꿈꾸기도 하지만 선뜻 시골행을 택하기는 어렵지요. 그러 나 도시에서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집 가까운 곳에 있는 주말농장에서 텃밭을 가꿀 수 있고, 집 안에서 상자텃밭이나 화분텃밭을 이 용해 몇 가지 채소는 길러 먹을 수 있지요. 농사를 지어 이윤을 남기는 것이 목적인 전업농부와 달리 텃밭농부는 자가 소비 와 이웃 나눔을 목표로 농사짓기 때문에 이들에게 텃밭 가꾸기는 노동인 동시에 여가가 되고, 그 과정은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밥상 위에 건강한 먹을거리가 넘 치고 가족 간에 대화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인사조차 주고받지 않던 이웃과 안부를 묻고 음식을 나눠 먹기도 합니다. 아파트를 건축할 당시에 주차공간으로 쓰는 면적 중 일부를 텃밭 부지로 조성한 대구시 침산동 화성2차 아파트, 서울시 도봉노인복지관이 독거노인을 위한 사업 으로 시행하는 ‘꿈에 Green(그린) 텃밭 이야기’, 대구시 수성구청이 운영하는 ‘장 애인 행복텃밭’ 등은 도심의 소규모 텃밭농사가 단순히 건강을 지키고 환경을 지 키는 차원을 넘어 이웃 공동체를 형성하는 소중한 경험으로 확대되는 과정을 보 여 줍니다. 도시농부가 텃밭에서 발견한 다품종 소량생산의 매력 텃밭을 가꾸면 매일 떠오르는 태양에 감사하고, 제때 내리는 비에 감격하게 됩니 다. 때로는 내리지 않는 비를 기다리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요. 일상에 서 아무렇지 않게 맞이하고 보내던 가느다란 한줄기 바람에도 깊은 감명을 받고, 잊고 지내던 꽃과 새, 바람과 달빛을 느끼게 됩니다. 정성을 다해 가꾸는 작물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텃밭농부에게 ‘농사가 잘됐다’는 말은 하늘과 땅, 비와 바람, 작물과 사람이 서로 도운 결과 작물이 잘 자랐음을 의미합니다. 직접 벌레를 잡고, 천연농약을 만들며, 작물 고유의 성장 속도에 맞춰 타고난 크 기대로 키우고, 자연이 주는 만큼만 수확하면서 농사 자체로 만족과 행복을 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라는 현대 자본주의의 편리 함을 애써 외면하는 사람들, 효율성과 경제성에서 한 발짝 물러나 다소간의 불편 을 생활로 끌어들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살이의 가치와 미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연, 동물, 사람, 사회가 공존하는 세상 재화를 지불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얻을 수 있는 현대의 머니 자본주의는 겨울에 도 여름 과일을 먹을 수 있게 해 주었고, 밀식密植 대량사육 시스템은 닭, 소, 돼 지를 예전과 달리 특별한 날이 아닐 때도 먹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계절에 관 계없이 먹고 싶은 채소나 과일을 먹기보다는 특정 작물이 적게 나오는 시점에는 적게 먹고, 대신 그 무렵에 많이 나오는 채소를 자주 먹으면 어떨까요? A4 용지 한 장 크기의 공간에서 옴짝달싹하지 못한 채 모이를 먹고 평생 알을 낳으며 사 는 닭, 좁은 우리에 갇혀 기계화 장비가 공급하는 물과 사료를 먹고 살을 찌우며 오직 고기용으로 사육되는 소와 돼지를 양껏 먹기 위해 우리가 해서는 안 될 일 을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작은 텃밭에서 내 손으로 기른 채소를 먹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에서 텃밭농사를 시작한 저자는 한 해 한 해 농사를 지으면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할 수 없는 일이 있으며, 사람이 할 수 있으되 하지 않아야 할 일이 있음도 알게 되었다 고 말합니다. 살충제와 제초제, 비닐멀칭과 닭 부리 자르기, 돼지 꼬리 자르기 등 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지만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그 속에서 자연과 사람, 사람과 동물,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가 공존하는 세상을 보게 된다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