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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갑자기 생겨났다.
인간이 인지할 수 없는 찰나의 순간에 허를 찌르듯 사람들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 첫 문장 저희는 살아남았고, 살아 남았다는 것은 분명히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는 진영 상관없이 이 땅의 사람들을 하나라도 더 지켜나가야 되고, 끝까지 살아 남아 우리 자식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땅을 물려주어야 합니다. --- p.43 “저들은 똥 밭에서 굴러서 악취가 코를 찌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답답한 게 뭔지 아십니까? 우리는 늘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적이고 절차 중심적인 자세와 결과보단 과정의 합리성만을 중요하게 생각해왔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고결한 우리가 얻은 게 뭡니까?. --- p.49 그 누구도 관심주지 않는 흔해 빠진 죽음이라면 이 세상에서는 어떤 의미 조차도 찾지 못하겠죠. 차라리 죽음 이후에 무엇인가가 있다면……, 종교에서 얘기하는 천국 같은 것 말이에요. 만약 그런 것이 실제로 있다면 우리가 지금 겪는 이런 극단적이고 끔찍한 참혹과 죽음들이 그 때를 위해서라고 생각하는 게 어떨까요? --- p.59 “전 여기서 이럴 수는 없어요. 전 어떻게든 나가야 되요” “아직도 모르시겠어요? 어떻게 나가시려고요? 우린 여기에 이렇게 묶여있고, 저 밖에는 우리를 감시하는 놈들이 한 두 명이 아녜요.” “전 여기서 저만 이렇게 편안하게 죽음만을 기다릴 수는 없어요. 저도 다 잊고 죽어버리고 싶지만 그럴 여유가 없어요. 어떻게든 살아나가야 되요” --- p.140 “나도 한동안은 니가 나를 사랑한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그게 아니라고 알게 되었지. 어찌 보면 이런 것도 소통의 오류겠지. 사랑이라고 믿었던 착각 말야. 맘은 아팠지만 그 이후 느낀 게 있어” “그게 뭔데?” “상처받지 않는 방법. 나에 대한 상처가 불가피 하다면, 그래서 내가 상처를 피할 수 없다면 충격을 덜 받는 방법 말이야” --- p.169 인간들이 갖고 있는 편협한 시간의 한정성은 그 많은 진리를 받아들이기에 너무 조급했고 분명한 메시지조차 현실적이고 미시적인 차원에서만 이해하려고 했어요. 그런 사소한 오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간극을 야기했고, 참담한 결과를 낳게 했어요. --- p.356 인간들의 눈 앞에 벌어지고 있는 이런 일들 더 넓은 시각에서는 아무 의미 없는 것이에요. 최근 인간의 수많은 죽음에 충격을 받아왔겠지만, 인간의 역사에서 이런 일들은 이미 수도 없이 있었어요. --- p.3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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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문명의 위협과 파멸에 대한 대서사시, 그 안에서 진정한 인간성의 가치는 무엇인가?
『파멸로부터의 생존자들』 무엇이 인간적이고, 무엇이 인간성을 위태롭게 하는 것인가? 인류 앞에 나타난 장벽으로 인간은 그 실체를 모조리 드러내고 말았다. 반목과 균열이라는 자양분을 통해 성장한 듯한 장벽은 끝없이 인간사회를 갈등으로 치닫게 했으며 그 갈등은 다시 수많은 변형이 되어 인간사회로 돌아와 가차없는 혼란을 던져주고 있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이 소설은 때떄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으며, 한편으로 인간사회를 파멸로 치닫게 했던 인간성과 소통, 갈등에 대한 현대적 우화이자 우리들 자화상의 연대기이기도 하다. 또한 인간 사회가 역사이래 수많은 반목과 전쟁을 겪게 된 배경에 대해 파헤쳐 보는 흥미로운 인문학 서적이기도 하며, 언어라는 불완전한 의사소통수단을 기반으로 하는 인간의 생물학적, 구조적인 한계를 파헤쳐 보는 탐구서이기도 하다. 작가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인간적이고, 무엇이 인간성을 위태롭게 하는 것인가? 무엇이 우리 사회에서의 갈등을 촉발하고 있는가? 인간은 우리가 속한 세계에서 진정 칭송받고 보호받아야 할 특별하고 고귀한 존재인가? 또한 우리가 가진 인간성은 어떤 특별하고 영적인 존재에 의해 설계된 것인가? 이 책은 그에 대한 답을 인간의 여러 특징 중 하나에서 찾으려 집요하게 노력한다. 또한 그 과정에서 독자들이 뜻밖의 이슈와 만나도록 의도했으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인문학적인 담론들에 대한 독자들의 자유로운 생각을 묻고 대화하려 손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그런 이슈 및 담론과 별도로 무엇보다 쉽고 재미있는 스토리 라인이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런 다소 가볍지 않은 주제들을 SF형식을 통해 형상화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흥미로운 소재가 되도록 최대한 구체화 시켰다. 따라서 그에 관련된 담론에 관심이 없더라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대중적인 SF소설로 탄생시켰으며, 그와 더불어 작가의 의도와 같이 보다 많은 사람들과 이 주제에 대해 더 가까이 다가가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하는 바램으로 이 책을 펴내게 됐다고 한다. SF애호가 뿐만 아니라 인문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까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어볼 만한 책으로 추천을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