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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어둠 속 가려져 희미해진 원석
머지않은 그 날에 곧 깨닫게 될거야 그 안에 갇힌 채 헤매이는 너를 숨겨왔던 너의 모습 그대로 지금 모습 그대로 꾸밈없는 이대로 있는 그대로 난 2장 아직 깨닫지 못할 너란 보석 빛바랜 모습이라 해도 더 탁해진다 해도 아직은 깨닫지 못할 너란 보석 닿을 수 없던 너의 공간에 나만의 위한 자릴 내어줘 멀어진다 해도 좀 늦어진다 해도 그저 날 봐 3장 항상 난 곁에 있으니까 네 진심을 느껴봐 화려한 조명보다 더 널 향한 빛으로 더 같은 꿈을 꾸게 될 테니까 저 넓은 세상을 네 눈앞에 그려봐 저 멀리 사라진 그 빛을 따라 난 4장 라 비앙 로즈 에필로그. 아무도 모르는 새로운 세상을 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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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끝없이 펼쳐진 진공. 헬멧의 유리창 너머 멀리 보이는 몇몇 반짝임. --- 「첫 문장」 중에서 시현은 자석 장치로 선체에 붙은 발을 들었다가 세게 발을 구른다. 화물선을―배달-8282호―울리 는 묵직한 소리가 우주 복을 타고 전달되어 들린다. 아마 은하계 사는 모두가 이름을 듣자마자 동 의할 것이다.“배달-8282호? 거 이름 한 번 촌스럽네. 한족이지?” ‘배달의 민족’이니 ‘쩐의 민족’이니 하는 야유를 듣는 데도 오히려 자랑스러워하는 민족인 한(韓)족다운 이름이 다. 굳이 이런 이름을 고수할 만큼 한족은 고집도 세다. --- p.8 “블루 게일을 그 정도나요? 한족 소유 블루 게일 광산의 블루 게일 원석을 유령회사를 내세운 아 르탄 당이 수입한다 이 건가요? 그것도 양동작전으로 미끼를 여러 개 세워서?” “그 중 진짜일 확률이 높은 두 척을 내가 이번에 알아냈다 이거야! 각각 나눠서 치자.” “그걸 우리가 직접 움직일 필요가 있을까요? 용병단에게―” “용병단 월급 올려줄 일 있냐?” “그건……, 그렇군요.” “마침 우루미도 이번 기회에 쇼다운을 경험시키는 건 어때? 네 뒤를 이을 아이라면서?” --- p.36 우주 공간에서 유영하던 기억이 다시 떠오른 시현은 솟아오르는 공포로 숨이 가빠진다. 현기증이 날 것 같다. 온 몸의 피 부를 긁어대고 찢어대는 감각이 시현을 괴롭힌다. 감각 틈새로 감정이 밀려들어온다. 지금까지 이 피라미드에서 고통 받고 [짐승]의 희생양이 된 ‘자매’ 모두의 감정이 한꺼번에 휘몰 아 쳐 온다―형언할 수 없는 공포. 견딜 수 없는 고독. 먹잇감이 되어 먹혀버린다는 절망.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싶다는 연 약함. 내가 왜 이런 처지가 되어야 하냐는 원망―냉기에 담긴 부정적 감정이 바늘처럼 피부를 찌른다―공포, 증오, 혐오, 악 의, 원한, 반감, 적대감, 적개심, 괴로움, 독기……. --- p.78 타인의 의식 속으로 들어갈 때는 ‘미니미’를 만든다. 마치 컴퓨터 게임 세상 속을 탐험하고 조작할 캐릭터를 게임 밖에 있는 플레이어가 조종하듯, 타인의 의식 속에 들어가 사고 존트를 수행할 심리적 상징인 미니미를 만듦으로서 타인의 뇌를 밖에서 조작하는 게 가능해진다. 뇌는 기억을 보관하지 않는다. 기억은 사진이나 비디오 디스크처럼 혹은 컴퓨터 파일처럼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똑같은 모습으로 유지보관 하는 방식으로 보존되지 않는다. 기억은 희곡이나 연극 대본처럼 뼈대와 큰 그림의 패턴으로 저장된다. --- p.110 “감히 네가! 감히! 감히이이이!” “어디 말씀하시는데 건방지게.” 시현이 마클의 명치를 걷어 차올린다. 비명도 못 지른 채 마클이 순식간에 투포환처럼 날아가 피 라미드 위에서 연병장 바닥으로 나가 떨어진다. 다른 간수처 럼 파워드 수트를 입고 있지 않아 충격 흡수를 해줄 만한 장비 가 없어, 충 격과 뇌진탕으로 기절해 버린다. “여자는 배짱이야, 자식아.” 죄수들의 환호성이 터진다. --- p.145 시현은 [천년홍 나무 아래에서]를 부르기 시작한다. 3절 두 번째 후렴구를 부르기 시작할 때였다. 다시 널 친구라 부를 수 있다면 네게 용서 받고 싶은 내 잘못도 언젠가 이야기 할 날도 오겠지. 지금 이 순간이란 날은 가지만 생명이 있는 한 노래하자 진실 마음도 여위게 하는 메마른 땅 우정의 비 아래서 다시 춤추자 우루미가 귀에서 손을 뗀다. 표정이 한결 가벼워졌다. 시현이 다가간다. 더 크게 노래하면서. 환신 덩어리가 나타 나 길을 가로막는다. 환신이 레투스의 얼굴로 변한다 --- p.1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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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Opera
부조리한 사회구조의 억압과 싸우는 주체적인 여성 전사들의 군상모험활극 『우주아이돌 해방작전』 은하계를 뒤흔든 아이돌 그룹 체인과 타락한 거대기업 갤럭시 커뮤니케이션 사이의 전설적인 전투도 잊혀지기 시작할 무렵. 갤럭시 커뮤니케이션의 붕괴로 인해 존트 기술이 쇠태하여 다시 우주 화물선의 일거리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아이돌은 더 이상 은하계 규모로 활동하지 못하고 각 지역, 행성, 태양계 등 작은 규모로 쪼개져 활동하게 되었고, 수 조개에 달하는 그룹과 개인이 ‘아이돌’을 자칭하며 활동하게 되었다. 아이돌의 가치는 이미 땅에 떨어졌다···. 십수 년 전, 전설적인 고대 아이돌 ‘쿠말리’가 부활했다는 소식이 은하계에 퍼진다. 쿠말리 팬덤 ‘아르탄’은 쿠말리가 신비로운 초능력으로 신자들을 장비없이 존트 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이용해, 그녀를 제왕이자 여신으로 모시고 적극적으로 존트를 이용해 우주해적질(시략선)을 비롯한 침략행위를 하기 시작하였다. 구식 우주선과 군대로 무장한 ‘아르탄’은 그대로 은하제국을 설립하게 된다. 그리고 ‘쿠말리’의 직속부대인 ‘인셀’이 은하계의 절반 이상을 철권통치하게 된다. 현재, 은하계에서는 스스로를 [갤컴의 계승자]라 부르며, 존트 기술을 사용해 신출귀물 나타나면서 테러를 가해 세력을 키워 유사 국가 수준까지 세력을 키운 조직이 은하계의 큰 위협이었다. 바로 [아르탄 당]이다. 아르탄 당이 사용하는 [갤컴]의 VHS 존트는 양쪽 렌즈의 EPR 공명이 이루어지는 초공간을 이용한다. 달리 말하자면, 전화처럼 발신지와 수신기가 있어야만 전화 통화가 성립된다. 덕분에 광속을 초월하는 게 가능하다. 존트 거리는 렌즈 크기에 비례한다. -본문 중- 아르탄 당은 가장 순수한 존재를 남성으로 보고, 기수를 따져 엄격히 위계질서를 지키는 가부장제를 지킨다. 여성은 불순한 존재로 간주한다. 그러나 남성은 남성이기에 자연스럽게 여성에 이끌린다는 이성애 중심적 사고방식을 고수한다. 이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순결한 ‘여성’이 필요하다. 순결하고 어리면서 절대 나이를 먹지 않고, 남자를 위해 애교를 부리면서도 도발적으로 유혹하기도 하는 아르탄 당의 총통이자 최고 지도자이자 아이돌 -[아미나]가 바로 그 여성이다. -본문 중- 기술이 점차 발전해 나아가면서 인류는 항상 우주에 대한 욕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멀지 않은 미래에 우주여행 조차 가능한 시대가 도래했다. 이는 과학의 발전, 기술의 발전으로 이루어진 인류의 원대한 꿈이지만 단순히 기술의 진보만 중요시 되는 시대는 아니다. 『우주아이돌 해방작전』은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개인의 인권, 더 자세히는 인종, 성, 동성애의 차별을 기반으로 한 여러 담론들을 내포하고 있다. 남성우월주의를 근간으로 두면서도 이성애 중심적 사고방식이라는 모순점을 가진 세력, 이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앞세우는 여성 아이돌, 이 아이돌에게 힘을 얻어 연대하고 행동하는 여성들, 부조리한 사회구조의 억압에 맞서 싸우는 이들의 모습까지. 『우주아이돌 해방작전』은 현대사회가 미래사회로 도약하기 전에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성차별적인 문제와 이성애 중심주의 및 여기서 파생되는 많은 윤리적 문제를 모험활극 액션 스릴러 장르에 대입해 흥미롭게 전달한다. 손지상 작가는 『우주아이돌 해방작전』의 배경을 미래의 우주로 설정하여 새로운 기술들과 광활한 우주 속 다양한 민족들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묘사했다. ‘존트’ 기술을 이용해 상대방의 생각을 바꾸고, 민족 별 특징을 부여하여 남성보다 우월한 근력을 가진 여성들의 모습. 이와 동시에 여성들을 억압하는 남성세력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리 내 현실 속에서 억압받는 여성들의 모습을 강렬하게 독자들에게 각인시킨다. 쉴틈 없이 전개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끊임 없이 보여주는 『우주아이돌 해방작전』. 책을 덮는 순간 독자들은 잊혀지지 않는 여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