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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적경제의 역사
이론의 모색과 경험의 성찰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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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을 내며

제1장 사회적경제의 의미와 관점 _ 김신양

1. 한국의 사회적경제의 역사, 어떻게 쓸 것인가?|2. 사회적경제의 의미

제2장 개괄적인 한국 사회적경제의 역사 _ 신명호

1. 역사 서술에 앞선 일러두기|2. 경제 영역별 역사|3. 나가며: 자생적 발아, 관습화, 그리고 법제화

제3장 한국 민간 협동조합의 역사와 의미 _ 김기섭

1. 들어가며|2. 일제강점기의 협동조합|3. 개발독재기의 신용협동조합|4. 시장사회기의 생활협동조합|5. 나가며

제4장 한국 사회적기업의 역사와 현실 _ 김정원·황덕순

1. 사회적기업의 전사|2. 자활사업의 제도화와 사회적기업 담론의 등장|3. 자활기업의 현실과 흐름, 그리고 전망|4. 사회적기업 지원 정책의 발전과 사회적기업의 다양화|5. 사회적기업 관련 논점과 전망

제5장 한국 사회적경제운동의 특성과 마을공동체 재생 _ 박승옥

1. 한국 사회적경제운동의 조건과 특징: 서구 근대화 지상주의의 종언|2. 한국 사회적경제운동의 조건과 특징: 남-북, 보수-진보의 적대적 공존|3. 한국 사회적경제운동의 조건과 특징: 마을공동체 재생|4. 한국 사회적경제운동의 조건과 특징: 장일순과 원주 지역운동|5. 한국 사회적경제운동의 조건과 특징: 자립 경제와 대안 경제|6. 한국 자본주의와 한국의 사회적경제운동|7. 해방 이후의 협동조합운동과 관제 농협의 출발|8. 한국 협동조합운동의 새로운 출발, 한국 신협운동|9. 국가로부터의 자율과 독립이 없으면 사회적경제가 아니다|10. 새로운 한국 사회운동의 시원, 원주 사회적경제운동|11. 한국 사회적경제운동의 새로운 출발, 생협|12. 한국 사회적경제운동의 현재와 미래|13. 산업 조직을 극복하는 우애와 환대의 연대 조직|14. 새로운 사회운동의 근거지, 지역|15. 한국의 지역공동체 재생운동, 어디서 시작할 수 있을까

제6장 한국 사회적경제의 진단과 과제 _ 노대명

1. 들어가며|2. 한국 사회와 사회적경제의 효용|3. 한국 사회적경제의 현주소|4. 사회적경제의 진단과 과제|5. 나가며

저자 소개 7

자타가 공인하는 협동조합 덕후로서 조합원들과 함께 협동조합의 역사와 정체성을 학습하며, 자나 깨나 무엇을 어떻게 협동하며 주인노릇을 할 것인지 생각하며 살고 있다. 《깊은 협동을 위한 작은 안내서》(2017), 《마을에서 함께 읽는 지역관리기업 이야기》(2018), 《한국 사회적경제의 거듭남을 위하여》(2021, 공저), 《한국 사회적경제의 역사》(2016, 공저) 등을 썼고, 《사회연대경제》(2020, 공역), 《다른 세상을 위한 7가지 대안》(2018, 공역) 등을 옮겼다. 협동조합과의 만남 3부작인 ‘협동조합의 역사, 협동하며 운영하는 협동조합, 미래의 노동으로서의 협동조합
자타가 공인하는 협동조합 덕후로서 조합원들과 함께 협동조합의 역사와 정체성을 학습하며, 자나 깨나 무엇을 어떻게 협동하며 주인노릇을 할 것인지 생각하며 살고 있다. 《깊은 협동을 위한 작은 안내서》(2017), 《마을에서 함께 읽는 지역관리기업 이야기》(2018), 《한국 사회적경제의 거듭남을 위하여》(2021, 공저), 《한국 사회적경제의 역사》(2016, 공저) 등을 썼고, 《사회연대경제》(2020, 공역), 《다른 세상을 위한 7가지 대안》(2018, 공역) 등을 옮겼다. 협동조합과의 만남 3부작인 ‘협동조합의 역사, 협동하며 운영하는 협동조합, 미래의 노동으로서의 협동조합’을 쓰면서 협동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자 한다. 현재 한국사회적경제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신양의 다른 상품

사회투자지원재단 사회적경제연구센터 소장. 한신대학교 사회혁신경영대학원에서 가르치는 일도 한다. 관심 있는 주제는 빈곤과 불평등, 도시공동체, 사회적경제 등이다. 서울대 인류학과 대학원 시절, 철거민 정착촌(‘복음자리’)에 석사 논문을 쓰러 갔다가 그곳에 눌러앉아 12년을 살았다. 거기서 고 제정구 선생, 정일우 신부 등과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도시빈민연구소(현 한국도시연구소의 전신)에서 일했다. 뒤늦게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석사학위를 받고, 같은 대학 사회복지학과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가난한 이들의 일자리 문제에 대한 고민의 연장선에서 일찍이 협동조합·자활기업·사회적기업
사회투자지원재단 사회적경제연구센터 소장. 한신대학교 사회혁신경영대학원에서 가르치는 일도 한다. 관심 있는 주제는 빈곤과 불평등, 도시공동체, 사회적경제 등이다. 서울대 인류학과 대학원 시절, 철거민 정착촌(‘복음자리’)에 석사 논문을 쓰러 갔다가 그곳에 눌러앉아 12년을 살았다. 거기서 고 제정구 선생, 정일우 신부 등과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도시빈민연구소(현 한국도시연구소의 전신)에서 일했다. 뒤늦게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석사학위를 받고, 같은 대학 사회복지학과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가난한 이들의 일자리 문제에 대한 고민의 연장선에서 일찍이 협동조합·자활기업·사회적기업 등을 공부했고 이들을 아우르는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이론과 실천을 결합하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왜 잘사는 집 아이들이 공부를 더 잘하나?: 사회계층 간 학력자본의 격차와 양육관행』, 『마을공동체운동의 원형을 찾아서』(공저), 『한국 사회적경제의 역사』(공저), 『한국의 도시지역공동체는 어떻게 형성되는가: 현실, 운동, 과제』(공저)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한국의 사회적경제 개념 정립을 위한 시론」, 「사회적경제와 국가, 그리고 민주주의」 등이 있다.

신명호의 다른 상품

일본 고베대학 농업경제학 박사.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 연구활동가. 1963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민주화운동과 생명운동을 이끌던 원주의 품 안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82년 대학에 입학했지만 주로 교실보다는 잔디밭에서 보냈고, 덕분에 백양로를 나뒹굴던 최루탄 속에서 원주에서의 기억을 스멀스멀 되살려냈다. 1986년 일본으로 가 새로운 협동운동과 유기농업운동을 이끌던 은사로부터 사사했고, 덕분에 협동운동의 참된 방향과 일본의 다양한 시민사회운동을 접할 수 있었다. 1993년 생활협동조합중앙회에 입사해 전국 생협의 조직 정비와 사업 안정에 힘썼다. 1997년 수도권지역의 생
일본 고베대학 농업경제학 박사.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 연구활동가. 1963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민주화운동과 생명운동을 이끌던 원주의 품 안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82년 대학에 입학했지만 주로 교실보다는 잔디밭에서 보냈고, 덕분에 백양로를 나뒹굴던 최루탄 속에서 원주에서의 기억을 스멀스멀 되살려냈다. 1986년 일본으로 가 새로운 협동운동과 유기농업운동을 이끌던 은사로부터 사사했고, 덕분에 협동운동의 참된 방향과 일본의 다양한 시민사회운동을 접할 수 있었다. 1993년 생활협동조합중앙회에 입사해 전국 생협의 조직 정비와 사업 안정에 힘썼다. 1997년 수도권지역의 생협들과 함께 두레생협연합회를 설립했고, 이후 실무책임자로 있으면서 조합원 주권, 생산자와의 협동, 아시아 민중과의 연대, 생명의 협동조합이 되게 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2012년부터는 보다 자유로운 입장에서 협동조합 및 사회적 경제와 관련한 연구와 지원 활동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 『깨어나라! 협동조합-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정직한 노력』(들녘),역서로 『공동체 탐구-유토피아에서 협동조합사회로』(신용협동조합중앙회), 『인간연대의 자본론-오류와 망상의 ‘자본론’ 해체 노트』(들녘),공저로 『농산물의 대안유통모델 연구-사회관계론적 접근』(명진씨앤피), 『미래와의 소통-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한국 시민사회의 길을 묻다』(이매진), 『한국 사회적경제의 역사』(한울)가 있다.

김기섭의 다른 상품

외환위기 시절 빈곤과 실업극복의 현장에서 사회적경제를 접했다. 인생이 알 수 없어서 언젠가부터 연구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책과 논문, 보고서를 쓰면서 살고 있다. 협동조합의 조합원이기도 하다. 현재 직업은 전북대학교 사회학과의 계약교수이다.

김정원의 다른 상품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에서 「기술혁신이 생산성, 고용, 숙련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공저로 『근로빈곤층에 대한 국제비교 연구』, 『근로유인형 복지제도의 국제비교와 한국의 근로유인형 복지제도 발전방안 연구』 등을 썼으며, 한국 복지국가의 형성 과정과 발전 전망에 관심이 많다.

황덕순의 다른 상품

중·고등학교 때는 작가를 꿈꾸는 문학청년이었다. 대학에 들어가 비로소 판자촌의 실상과 박정희 군사독재 정권의 본질에 눈을 뜨면서 급격히 사회주의 이념에 기울었고, 1980년 ‘서울의 봄’을 거치면서 사회운동에 몸담게 되었다. 돌베개 출판사에서 당시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전태일 평전』을 출판하는 데 일조할 수 있었던 것을 평생의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때 구로동에서 노동운동의 말석에 끼어들기도 했지만, 1990년대 초 현실 사회주의 몰락 이후에는 유기농 농사를 짓는다고 가족을 이끌고 귀농해서 10여 년 동안 전국을 방랑했다. 2000년 들어 에너지·식량 문제를 천착하면서 『녹
중·고등학교 때는 작가를 꿈꾸는 문학청년이었다. 대학에 들어가 비로소 판자촌의 실상과 박정희 군사독재 정권의 본질에 눈을 뜨면서 급격히 사회주의 이념에 기울었고, 1980년 ‘서울의 봄’을 거치면서 사회운동에 몸담게 되었다. 돌베개 출판사에서 당시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전태일 평전』을 출판하는 데 일조할 수 있었던 것을 평생의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때 구로동에서 노동운동의 말석에 끼어들기도 했지만, 1990년대 초 현실 사회주의 몰락 이후에는 유기농 농사를 짓는다고 가족을 이끌고 귀농해서 10여 년 동안 전국을 방랑했다. 2000년 들어 에너지·식량 문제를 천착하면서 『녹색평론』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주제넘게도 에너지전환과 식량, 협동조합과 지역공동체를 주제로 강연회를 다니기도 했다. 지금은 공주에 살면서 공주 지역 주권자 단체와 농민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겨레두레공제조합 대표, 충남적정기술협동조합 회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 공주한두레 상임이사, 기적의협동조합 상임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잔치가 끝나면 무엇을 먹고 살까』, 『상식: 대한민국 망한다』 등의 책을 썼고, 공저로 『한국 사회적경제의 역사』, 『거꾸로 생각해 봐! 2』, 『대한민국 청소년에게』가 있다.

박승옥의 다른 상품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원장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 前 보건복지부 중앙생활보장위원회 위원 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사회안전망개선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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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20일
판형
반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44g | 153*224*20mm
ISBN13
9788946069510

책 속으로

사회적경제의 의미는 시대에 따라 달라지며, 그것이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와 사회적 역할 또한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한국 사회적경제의 역사를 쓰는 이때,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어떠한 관점으로 쓸 것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현상을 추수하는 데 머물지 않고 긴 역사적 안목을 가지고 역사적 ‘사실’로서의 사회적경제를 이해하는 작업을 거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는 당연히 역사의 해석을 동반하며, 그렇게 재해석된 사회적경제의 역사에 기반을 두고 우리의 관점으로 우리의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다.
---「제1장 사회적경제의 의미와 관점」중에서

로치데일의 공정개척자들은 이러한 원칙을 정립하기 전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하면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이 서로 도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해방될 수 있을까?’ 이 두 개의 근원적인 질문을 통해 사회적경제 조직으로서 협동조합이 단지 경제적인 목적을 넘어 사람의 발전을 지향했던 이상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질문은 자본을 소유하기는커녕 먹고살기도 힘든 노동자들이 자신과 가족의 생계만이 아니라 사회를 운명공동체로서 인식하며 스스로의 힘을 이용해 그 운명을 개척하고자 하는 모험을 감행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수립된 원칙은 이후 사회적경제에 민주주의의 이상을 담은 전통이 확립되는 데 기여했다.
---「제1장 사회적경제의 의미와 관점」중에서

사회적경제의 동인(動因)은 같은 처지의 서민 대중이 지닌 필요와 욕구이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자구적이고 집합적인 노력의 결과로 조직이 탄생한다. 그들이 자발적으로 자조적인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은 국가도 시장도, 그 어떤 제도나 엘리트 집단도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직면한 문제와 어려움에 관심을 보이거나 해결해줄 의지를 갖지 않기 때문이다. … 그리고 이러한 조직화의 중심에는 구성원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이롭게 하려는 호혜의 정신이 있다.
---「제2장 개괄적인 한국 사회적경제의 역사」중에서

36년 전 상황임에도 레이들로(A. F. Laidlaw)가 느꼈던 문제와 고민은 오늘날 우리의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당시 협동조합운동이 직면한 위험 중의 하나는 정부와의 관계에서 오는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협동조합을 지원하고자 하는 정부 중에는 그들을 통제하려 하거나 협동조합을 활성화하고자 열망한 나머지 너무 지나친 원조를 제공해 자립을 가로막는 정부가 있음”을 걱정했다.
---「제2장 개괄적인 한국 사회적경제의 역사」중에서

아무리 제도가 정비되어 있다 해도 협동조합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몫이다. 협동조합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자발적인 결사체고, 제도는 이를 뒷받침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협동조합을 사람의 자발적인 결사체로 바라보는 시각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정부와 정치권에 의해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가 정책의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현재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제3장 한국 민간 협동조합의 역사와 의미」중에서

협동조합 역사에서 주체가 지니는 첫째 의미는 조합원의 ‘주체화’에 해당하고, 둘째 의미가 조합원에 의한 ‘자기 조직화’에 해당하면, 셋째 의미는 그런 조합원에 의한 ‘재주체화’라고 할 수 있다. 주체화한 사람들로 인해 협동조합은 시작되고, 그런 조합원 스스로의 노력이 더 많은 사람들을 주체로 끌어들임으로써 협동조합은 성장하지만, 이런 조합원들이 기존의 협동조합으로 담아낼 수 없는 사람들을 다시 주체로 세워가는 과정에서 협동조합이 완성되는 법이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의 중심에 조합원이 있어야 함을 말할 나위도 없다.
---「제3장 한국 민간 협동조합의 역사와 의미」중에서

한국에서 사회적기업이라고 하는 개념이 처음 사용된 것이 언제인지 알기는 어렵다. 그러나 대체로 1990년대 후반 외환 위기 시절에 빈곤과 실업을 극복하기 위한 활동을 했던 시민사회 진영에서 사회적기업이라는 개념을 본격화시켰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좀 더 직접적으로는 당시 시범 사업으로 진행되던 지역자활센터와 실업극복운동을 진행하던 시민단체(이하 ‘실업운동조직’), 그리고 이들에게 이념적인 영향을 미쳤던 연구자 집단에 의해 시작되었다. 이들은 한국에서 사회적기업과 사회적경제라는 개념을 사실상 처음으로 제기하고 실천을 조직한 집단이다. 또한 일부 연구자는 정부의 정책에 깊숙이 개입하기도 했으니 사실상 한국에서 사회적기업과 사회적경제 담론의 초창기 주도 세력인 셈이다.
---「제4장 한국 사회적기업의 역사와 현실」중에서

대다수의 사회적기업이 추구하는 취약 계층에 대한 일자리 창출과 유지, 사회 서비스의 확충, 지역공동체의 활성화가 중요한 사회적 가치를 갖는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사회적기업의 적극적인 사회적 의의와 가치는 이를 넘어서 사회의 변화에 기여하는 것이어야 한다. 특히 사회적경제의 한 부분이자 가장 역동적인 조직으로서의 사회적기업은 사회적경제가 추구하는 본래의 가치, 즉 호혜에 기반을 두고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대안적인 경제 주체로서 기존의 정책과 활동의 범위를 뛰어넘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제4장 한국 사회적기업의 역사와 현실」중에서

한살림운동은 유기농을 중심으로 소비자만의 협동조합운동이 아니라 농민 생산자와 공생하고 상생하는 도농 상생의 새로운 생산자-소비자협동조합운동을 시작했던 것이다. 서구 소비자협동조합운동과도 다르고, 일본 생협운동과도 구분되는, 세계 소비자협동조합운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이 다름 아닌 한살림생협운동이었다. 한국 생협운동이 시장과 가격 중심의 자본주의 질서를 처음부터 배격하고 신뢰와 사람 중심의 새로운 생협운동을 실험했던 것은 이 같은 한살림운동의 사상과 무관하지 않다. 그리고 이런 한살림운동의 신뢰와 사람 중심의 가치가 일정한 성공을 거두고 확산되면서 이를 바탕으로 오늘날 한국 생협운동의 성장이 가능하게 되었던 것이다.
---「제5장 한국 사회적경제운동의 특성과 마을공동체 재생」중에서

이제 한국의 신협은 평조합원들이 모든 것을 자유롭게 결정하는 조합원 민주주의의 민간 자율 결사체 성격이 사라져버린 지 오래다. 협동조합의 생명과도 같은 이런 자율성과 독립성을 한국의 신협은 거의 잃어버렸다. 정부의 감독과 지시명령에 따르면서 조합원 민주주의가 실종된 제2금융기관을 협동조합으로 보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신협은 신용협동조합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 아래 고액의 연봉을 챙기는 임직원들의 철밥통 같은 ‘좋은 직장’인 경우가 허다하다. 일종의 ‘탐욕의 야합’인 셈이다.
---「제5장 한국 사회적경제운동의 특성과 마을공동체 재생」중에서

지금 한국에서 사회적경제가 주목받는 것은 한때의 유행일지 모른다. 하지만 사회적경제가 계속 회자되는 이유는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효용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적경제는 누군가에게는 대안적 경제 질서를 형성하는 효용이 있고, 누군가에게는 지역사회의 사회자본을 형성하는 효용이 있으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풀뿌리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효용이 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취약 계층이 필요로 하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용을 갖는다. 이는 사회적경제가 갖는 효용의 다면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제6장 한국 사회적경제의 진단과 과제」중에서

출판사 리뷰

한국 사회적경제, 잠시 멈춰 숨을 고르고 길을 묻다
우리의 사회적경제 이대로 안녕한가?


이 책은 한국 사회적경제의 역사와 현실을 다룬다. 사회적경제가 한국 사회에 어떻게 뿌리내렸는지 다양한 측면에서 알아보고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제안한다. 사회적 경제(social economy)란 용어는 최근 유럽에서 도입된 것이지만, 이 개념의 철학과 원리에 비추어보면 이 용어가 한국에 도래하기 훨씬 전부터 ‘사회적 경제’라 부를 만한 운동과 조직들이 이미 존재했다. 예컨대, 사회적 경제의 범주에 속하는 협동조합만 하더라도 일제강점기부터 싹을 틔우기 시작했고 ‘사회적 경제’란 용어는 없었지만 서민들은 자신들의 필요와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그런 성격의 조직들을 진작부터 만들어 대응했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한국 사회적경제의 역사를 일제강점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종합 정리하려는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아울러 한국의 사회적 경제가 튼실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와 과제를 진단하고 제시한다. 사회적경제 연구의 초창기에는 유럽의 경험과 그것의 유용성을 소개하는 데 치중했다면, 이제는 우리의 고유한 운동과 정책을 생각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사회적경제연구센터 신명호 소장은 서문에서 이 책의 출간 의의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양적 성장을 넘어서 질적 도약을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이제 우리의 사회적경제는 다양한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 잠시 멈춰 숨을 고르고 미래를 내다보아야 할 때, 지나온 역사는 때로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그런 점에서 사회적경제라는 시각으로 한국의 제3섹터 영역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것은 의미 있겠다 싶었다. 법과 제도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 철학과 원리에 집중해서 보면 우리 사회적경제의 연륜도 ‘역사’라 이름 붙여도 좋을 만큼의 두께는 되지 않았나 싶다. … 이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품이 들기는 했으되, 필자들로서는 앞으로 더 많은 수정과 보완이 필요함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부디 이 책이 한국 사회적경제의 앞날을 밝히기 위한 논쟁의 빌미가 되고 독자들로부터 따끔한 지적과 비판을 받게 되기를 희망한다.

한국 사회적경제가 나아갈 길

사회적경제가 지닌 힘은 그 구성원들의 주체 의식과 자발성에서 나온다. 사회적경제의 가능성과 효용을 믿는다면 이것은 결코 양보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될 요소이다. 민주적 원리를 근간으로 하는 사회적경제의 정체성 역시 주체 의식과 자발성에 기초한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더욱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사고하라든가, 도그마(dogma)에 사로잡히지 말고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라는 식의 주문이 사회적경제의 중심 원리를 포기해도 좋다는 뜻으로 호도되어서는 안 된다.

책의 구조

이 책은 총 6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장은 한국의 사회적경제를 살피기 위한 전초 작업으로 사회적경제의 의미와 원리를 규명하기 위해 유럽 이론의 역사를 분석한다. 사회적경제 개념이 태동하게 된 배경으로서 유럽의 다양한 정치경제학 이론과 실천운동의 경험을 소개하고 사회적경제를 어떤 관점에서 볼 것인가를 다루고 있다. 필자는 사회적경제의 실체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역사적 접근이 필요하며 개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제2장은 실제 한국 사회적경제의 역사를 전체적으로 개괄하는 부분이다. 사회적경제 개념의 외연이 아니라 내포로서의 원리적 특징들을 기준 삼아서 생산·소비·교환·분배 활동을 하는 경제조직들의 역사를 주요 사례들을 예시함으로써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사회적경제 조직은 유형별로 자생적 발아, 관습화, 법제화 등의 시기로 구분된다는 점도 보여준다.

제3장은 사회적경제의 대표적 유형인 협동조합의 역사를 일제강점기, 개발독재기, 시장사회기 등으로 구분해서 기술하고 있다. 필자는 기술의 대상을 자발성에 기초한 민간 협동조합으로 한정하여 일제강점기의 각종 민간 협동조합과 그 이후의 신용협동조합 및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 궤적을 상세히 살핀다. 그는 결론에서 우리가 협동조합의 역사에서 새겨야 할 유의점으로 ‘주체화’, ‘자기조직화’, ‘재주체화’라는 협동조합 주체의 세 가지 의미, 그리고 ‘필요의 충족’, ‘염원의 달성’, ‘새로운 필요의 내재화’라는 사업 목적의 세 가지 함의를 제시하고 있다.

제4장은 이른바 구(舊)사회적경제와 대비되는 신(新)사회적경제 부문의 자활기업과 사회적기업의 역사를 다룬다. 2000년의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과 자활지원사업의 시행으로 생겨난 자활공동체들은 한국 사회적기업의 전신(前身)에 해당하는 존재로 그 뿌리가 1990년대 민간의 노동자협동조합운동과 맞닿아 있다. 또한 사회적기업의 정책사를 서술하고 있는 후반부는 사회적기업 육성 정책의 시행 과정과 실태를 설명하면서 앞으로 사회적기업이 더 발전하기 위해 정리되어야 할 주요 논점과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제5장은 한국의 사회적경제운동이 남북 분단 상황과 보수·진보의 적대적 공존 체제라는 특수한 조건 속에서 서구와는 다른 특징을 지닌다고 주장한다. 처음부터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모두를 극복하려는 생명 사상 운동으로 출발한 한살림운동에서 보듯이 한국 사회적경제운동의 궁극 목표는 자유인들의 연대로서 공동체 사회를 이루는 것이고, 동시에 지역공동체, 마을공동체 재생운동과 함께 가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일제강점기부터 시장 자본주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두레와 같은 공동체가 파괴되어온 내력을 일별하면서, 우애와 환대의 정신을 추구하는 새로운 사회운동은 지역을 근거지로 삼고 지역공동체를 되살리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끝으로 제6장은 유례없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한국의 사회적경제에 대해서 ‘이대로 안녕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한국에서 사회적경제가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들을 분석하고 한국 사회적경제의 강점으로 역동성과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꼽으면서, 동시에 그것이 지속가능성과 자발성(자율성)의 위기라는 단점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리고 한국의 사회적경제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서 양적 성장을 위한 더욱 진정성 있는 전략의 수립, 자발성과 혁신성이라는 무기를 다시금 날카롭게 벼릴 것 등을 주문하면서 정치성을 띠는 행동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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