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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수많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남을 꿈꾸는 당신에게 PART 1 결혼한 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 : 2018년 가을 웰컴 백 투 발리 우붓의 밤 나를 채우는 법 꿈을 묻는 여자 서둘러, 시간이 없어 사람이 사람을 불러 모으는 곳 왜 우붓이냐고요? 나만의 책상을 찾아서 돗자리를 폅시다 외로움은 인생의 디폴트 우리 인생이 춤과 같다면 먹고, 마시고, 계란말이 하라! PART 2 다른 곳, 다른 삶 : 2013년 봄~2014년 가을 어떤 대화 1 어떤 대화 2 어떤 대화 3 미안하지만, 나라도 너는 분명, 이름에 대하여 맑은 가난 인생에도 쉼표가 필요하다 아이들의 천국, 쁠랑이 스쿨 어디에서든 일할 자유, 디지털 노마드 오토바이 타는 여자 나의 첫 카우치 서퍼 인생은 짧으니 디저트 먼저! 차라리 변기를 청소할래요 나는 오늘이 제일 행복했어! 있는 그대로, 네가 되어라 PART 3 가족의 재탄생 : 2014년 겨울~2016년 봄 안식의 끝 먹고사는 것에 관하여 백발에도 춤을 추는 할머니가 되고 싶어 운전대는 위험하다 두 사람 백기가 펄럭펄럭 한밤의 재즈카페 비자 달리기 현재 진행형으로 산다는 것, 산다ing 낡은 날들 그의 등은 따뜻했다 PART 4 새로운 날들 : 2016년 여름~2017년 여름 각자의 선택이 아닌 공동의 선택 타인의 삶 ‘나’라는 놀라운 세계 태연하게 주워 입다 항복의 미학 작은 섬 길리에서 아메드의 별 안녕, 쁠랑이 스쿨 꿈으로 기억할 순간 : 다시, 2018년 가을 집으로 가는 길 에필로그 ‘결혼한 여자가 그래도 되는 거야?’라는 오래된 관습으로부터의 떠남 |
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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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이전의 내 모습을 모르는 새로운 곳에서, 나는 누구도 될 수 있었고 동시에 누구도 되지 않을 수 있었다. 나는 무대에 서는 배우인 양 다른 성격을, 다른 삶을 실험해보았다. 이런 사람도 되어보았다가 저런 사람도 되어보았다. 내가 가진 다양한 모습 중에서 내게 가장 잘 맞는 모습을 찾아나갔다. 자유로웠다. 마침내 일상은 빠져나가야 할 어두컴컴한 동굴이 아니라, 햇살을 받으며 총총 건너는 징검다리가 되었다. 드디어 매일이 아름다워 보이기 시작했다.
--- 「왜 우붓이냐고요?」 중에서 시댁에서 나와 새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자 큰맘 먹고 새 책상부터 샀다. 가로 180센티미터나 되는 빨간 상판의 커다란 책상을 들여 나만의 작업실을 만들었다. 그 공간이 너무 좋아 할 일이 없어도 반들반들한 표면을 쓰다듬으며 앉아 있곤 했다. 그 책상에서 내 이름이 박힌 첫 책을 번역했다. 책상은 나를 돌보는 공간이었고 꿈을 찾는 공간이었으며 결국 나를 사용하는 공간도 되었다. --- 「나만의 책상을 찾아서」 중에서 “그럼, 쉬세요.” 처음 우붓에 살기 시작했을 때 가장 신선했던 말이었다. 쉬란다. 어느 누구도 나에게 열심히 노력하라고, 시간 낭비하지 말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노느니 뭐라도 하라는 말도, 지금 놀면 나중에 고생한다는 말도 없었다. 그 말이 그렇게 좋았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아니 평생을 살면서 나는 몇 번이나 그 말을 들어보았을까? 한국에서 쉬어야겠다는 말은 곧 포기 선언이었다. 노력하지 않는 자, 게으른 자를 연상시켰다. ‘열심히 일한 자 떠나라!’는 말은 ‘떠나서 쉬어라!’ 하는 말이 아니라 ‘떠났다가 돌아와서 더 열심히 일해라!’ 하는 뜻이었다. 그런데 우붓에서는 오늘도 ‘쉬세요’, 내일도 ‘쉬세요’였다. --- 「인생에도 쉼표가 필요하다」 중에서 벡스의 주특기는 연꽃 무드라. 무드라는 호흡이나 명상, 요가를 할 때 몸에 흐르는 기를 잘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손의 모양이나 위치를 뜻한다. “자,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읍니다. 들이쉬고 내쉬고 자연스럽게 호흡하세요. 이제 엄지와 새끼손가락만 붙이고 나머지는 활짝 폅니다.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내 안의 에너지를 느껴보세요. 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깊고 강한 에너지가 꽃을 피웁니다. 그 꽃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립니다. 활짝 핀 꽃의 기운을 느껴보세요.” 고요했다. 눈을 감으니 조용히 들고나는 내 호흡과 나만 존재했다. 맞닿은 엄지와 새끼손가락의 감각, 머리 위에 핀 꽃. 그래, 꽃이 피었다. 내 손에서도 피었지만, 그 순간 내 안의 씨앗도 꽃을 피웠다. 늘 아직이라고, 부족하다고, 씨앗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이미 활짝 핀 꽃이었다. --- 「있는 그대로, 네가 되어라」 중에서 처음으로 원 투 쓰리 스텝을 밟기 시작했을 때 여길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렵지 않은 기본 스텝에 발이 익숙해질 무렵에는 종일 왜 그렇게 긴장했나 싶을 만큼 마음이 편해져 있었다. 비 온 후라 교실이 습해서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평소 같지 않게 땀이 줄줄 흘렀다. 그동안 쌓인 긴장이 모조리 땀으로 새어 나오는 것 같았다. 그날 이후로 춤추고 싶다는 막연했던 꿈에, 몸을 움직이며 살아가고 싶다던 꿈에, 초고속으로 살이 붙었다. 나는 더욱 구체적인 꿈을 꾸기 시작했다. 잘 추든 못 추든 음악이 흐를 때 주저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지. 머리로만 차갑게 살지 않고 온몸으로 뜨겁게 살아야지. 삶이라는 음악에 깊숙이 풍덩 뛰어들어서 때로는 우아하게, 때로는 관능적으로 살아야지. 그러다 먼 훗날 호호 할머니가 되면 쿠바로 건너가 시가를 멋지게 피우는 백발의 할아버지와 해변에서 살사를 춰야지. --- 「백발에도 춤을 추는 할머니가 되고 싶어」 중에서 유년은 유년답게, 사춘기는 또 사춘기답게 아무런 외부의 방해 없이 자신을 탐색하고 궁리하는 것.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을 아이는 나처럼 미루지 않고 제때 하길 원했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고, 그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 옆에서도 나는 괜찮다며 아이가 제 모습 그대로 행복했으면 좋겠다. 돈이 최고가 아닌 곳, 직업의 귀천이 없는 곳, 애써 올라가야 할 사다리가 없는 곳에서 아이가 살면 좋겠다. 24색 색연필이 아름다움의 우열 없이 전부 그저 다른 색이듯, 아이가 자신만의 아름다운 색을 발현하며 살면 좋겠다. --- 「안녕, 쁠랑이 스쿨」 중에서 반드시 어디론가 멀리 떠나야만 결혼 휴가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 나에게 어울리는 시간과 공간을 찾는 것이 곧 결혼 휴가의 시작이다. 누군가에게는 진하고 맛있는 커피 한 잔과 책 한 권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동네 뒷산에 오를 때 신을 멋진 운동화 한 켤레가 결혼 휴가의 첫걸음일 수 있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나만의 시간, 나만의 공간을 마련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조금 더 자유로워진다. --- 「에필로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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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여성에게 강요되는 수많은 역할에서 벗어나
내 안의 목소리에 온전히 귀 기울였던 우붓에서의 시간들 ‘오늘은 또 무슨 반찬을 만들어서 밥상에 올리나?’ ‘수북한 설거지 더미와 빨랫감은 언제 다 해치우지?’ ‘애들 공부랑 숙제도 좀 들여다봐줘야 하는데…’ 결혼한 여성이라면, 그리고 아이까지 낳아 키우는 여성이라면 전업맘, 직장맘 구분 없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게 되는 고민들이다. 육아와 살림의 세계는 대체로 우아하고 차분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그리고 조금씩 나은 방향으로 바뀌어간다고는 해도 여전히 우리 사회는 결혼 이후의 삶에 있어 남자보다 여자에게 더 많은 책임과 희생을 요구한다. 그렇게 엄마와 아내라는 역할을 수행하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쏟느라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 어려운 여자들에게 혼자만의 시간은 너무나 절실하다. 『결혼에도 휴가가 필요해서』는 ‘결혼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잠시 책임과 의무로부터 멀어져 자기 자신을 돌보는 휴식의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생각으로 4년여의 시간 동안 ‘결혼 휴가’를 감행한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저자가 자신의 결혼 휴가의 배경으로 삼은 곳은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작은 시골 마을 우붓(Ubud)이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붓 역시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긴 상황이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세계 각국의 많은 사람들이 요가를 위해, 명상을 위해, 휴식을 위해 우붓을 찾았다. 발리에는 해변 휴양지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곳들이 많지만, 저자는 푸르른 논이 드넓게 펼쳐진, 산 중턱의 조용하고 소박한 시골 마을에 단출하게 짐을 부린다. 현실적인 제약들로 인해 아이는 데리고 떠나는 선택을 하게 되었지만,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 들어섬과 동시에 절대 손에서 떨어뜨리지 말 것을 당부 받으며 자신의 손에 쥐어진 공들(이를테면 남편, 시댁, 기혼 여성을 둘러싼 지극히 한국적인 제약)에서 벗어나자 보다 가볍고, 보다 자유로운 날들이 저자의 눈앞에 펼쳐진다. 나 자신을 돌보기 위해 시작된 결혼 휴가가 가족 전체의 성장으로 진화하다 타인의 섣부른 간섭과 시선에서 벗어나자 저자는 그동안 잊고 지냈던 본연의 자신을 마주하는 경험을 한다. 요가와 명상을 하며 ‘있는 그대로, 네가 되어라’라는 말의 의미를 온몸으로 되새기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오토바이를 타고 우붓의 거리를 달리며 ‘지금, 여기’ 내 곁을 스치는 바람과 오늘 치의 햇살을 고스란히 만끽한다. 몸을 아름답게 움직이는 사람들에게 매료되어 살사와 키좀바를 배우기 시작한다. 춤을 배우고 난 뒤로는 음악이 흐르는 그 순간에 풍덩 빠져서 살아야 함을 깨닫고, 거추장스럽게만 여겨왔던 자신의 몸을 긍정하게 된다. 그렇게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하나하나 확인해나가며, 한국에서는 자주 방전되던 삶의 배터리를 든든하게 채워나간다. 충분한 쉼을 누리는 틈틈이 오래전부터 꿈꾸고 준비해온 번역 일을 자신의 속도에 맞춰 차근차근 해나가며 경제적인 자립의 감각도 맛본다. (저자는 『타인에 대한 연민』 『속도에서 깊이로』 『제3의 식탁』 등 대안적이고 지속가능한 삶, 보다 인간적인 삶을 주제로 삼은 다수의 외서를 번역한 번역가이기도 하다.) 자신을 제대로 돌보기 위해 시작한 결혼 휴가는 3년째에 접어들 무렵,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한다. 그간 떨어져 지내던 남편이 한국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저자가 일상을 부려놓은 우붓으로 건너온 것이다. 남편의 합류 이후, 누가 밥상을 차리느냐와 같이 그동안 잊고 지냈던 문제들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아웅다웅하는 시간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공간에서 마음의 품새가 변화한 저자는 이전과는 달리 남편을 연민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우붓 사람들의 틈에서 순간을 사는 법, 현재에 집중하는 법, 가끔은 삶이 던지는 문제에 바짝 엎드려 항복하고 수용하는 법을 배우며 부부생활의 또 다른 주체인 남편과 공존하는 지혜도 터득하게 된 것이다. 완고하게 변화를 거부하는 것 같았던 남편 역시 어디에서든 뿌리를 내리고 살 수 있다는 자기 신뢰를 갖게 되고, 점차 유연한 방향으로 바뀌어나간다. “결혼생활도, 그 안에서의 관계도 살아서 꿈틀거리며 긍정적인 역동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랐다. 동사무소 구석에 처박힌 서류 한 장이 결혼생활의 족쇄가 될 필요는 없다. 결혼 휴가는 나의 에너지를 당분간 오직 나만을 위해 쓰겠다는 적극적인 움직임이다. 잘 쉬고 돌아오면 방전된 에너지가 충전되어 더 열심히 일상을 살아갈 힘이 생긴다. 더 성숙한 배우자, 더 나은 부모가 되기 위해 우리는 나를 먼저 살피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나의 경우, 나 자신을 위해 감행했던 결혼 휴가가 새로운 곳에서 살아보는 가족 전체의 모험으로 진화했다.” (‘에필로그’ 중에서) “결혼 휴가는 ‘일상의 작은 여행’에서 시작된다.” 엄마, 아내, 며느리… 그 누구도 아닌, 그저 ‘나 자신’으로 살고 싶은 여성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 저자는 반드시 어디론가 멀리 떠나야만 결혼 휴가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비행기를 타고 먼 타국으로 떠나지 않아도, 세상 사람들이 멋들어지고 아름다운 곳이라고 칭송하는 장소에 발을 내딛지 않아도, 누구나 충분히 결혼 휴가를 시작할 수 있다고 북돋운다. 아이의 책을 사면서 자신이 읽고 싶은 책도 망설이지 않고 구입하는 일, 가족을 위한 음식을 만드는 와중에도 가끔은 밖에서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사서 먹는 일, 부엌 식탁이나 남편의 책상에 앉는 대신 자신을 위한 책상을 따로 장만하는 일, 그 책상에 앉아서 내가 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바를 꼬박꼬박 적어 내려가고 꿈꾸는 일, 그리하여 내가 가장 편안하고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발견해내는 ‘일상의 작은 여행’이 바로 결혼 휴가의 시작이라고 이야기한다. “‘여행’이란 단어가 낭만도, 사치도 아닌 금기가 된 시절이다.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엄마들에게 가장 벅찬 시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바깥세상과의 연결은 느슨해지는 대신, 모두가 집 안으로 모여들면서 돌봄 노동과 가사 노동의 강도가 이전보다 강해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때일수록 숨통을 틔워줄 나만의 ‘작은 여행’을 해야 한다고 감히 권해본다. 엄마, 아내라는 이름표를 떼고 ‘나’라는 한 인간으로만 존재할 수 있는 휴식 같은 시간을 스스로에게 기꺼이 선물해줘야 한다. 내가 내 인생의 한 부분을 덩어리째 잘라내어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 가져다놓을 수 있었던 것도 되돌아보면 어느 날 돌연 용기가 생겨서 감행한 일이 아니었다. 우붓으로 떠나기 전 책임과 의무에 치이는 일상에 온몸이 지칠 때면, 나는 나만의 작은 여행들을 늘 궁리했다. (…) 그 작은 여행을 위해 용기가 필요하다면, 이 책 곳곳에 숨겨놓은 나의 용기를 마음껏 훔쳐가길 바란다. 수많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남을 꿈꾸는 엄마와 아내들에게 나의 지난 경험이 도움이 되면 좋겠다.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여전히 주저하고 있는 당신에게 나의 이야기가 살짝 등을 떠밀어주는 다정한 손길이 된다면 더없이 좋겠다.” (‘프롤로그’ 중에서) 지금껏 잊고 지냈지만 분명 이루고픈 자기만의 꿈이 있었던 여성에게, 자신 앞에 놓인 현실이 고달파 ‘결혼하지 않았다면’ 혹은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이라는 가정법의 생각을 자주 떠올리는 여성에게, 잠깐이라도 좋으니 누구의 방해도 없는 혼자만의 시간이 절실한 여성에게 이 책을 권한다. ‘엄마가 어떻게 그래?’ ‘결혼한 여자가 그래도 되는 거야?’라는 구시대적인 발상, 가부장적인 시선, 부당한 모성신화로부터 심리적으로 멀리 떠나는 여성들이 많아질 때, 그리하여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돌보기를 주저하지 않는 여성들이 많아질 때, 결혼한 여성들의 모험을 주저하게 만드는 사회의 편견도 점점 옅어질 테니, 저자가 내미는 다정한 부추김에 용기를 내어 나 자신을 위한 결혼 휴가의 발걸음을 가볍게 떼어보는 것은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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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결혼생활에도 다양성을 가미할 때가 되었다. 그간의 결혼관은 전통적이면서도 집단적이어서 더 이상 현대의 다양한 욕구들을 만족시키기에 역부족이므로. 저자는 ‘결혼생활에서 잠시 벗어난 안식휴가’를 시도한다. 오늘날 여성들을 획일적으로 포박하기엔 억지스러운 역할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강요되는 역할들, 예를 들면, 요리, 아이 학습 지도, 남편과 의견 일치 보기… 같은 것들을 저자는 잠시 과감히 내려놓는다. 그리고 발리의 우붓으로 혼자 떠나 춤을 춘다. 요가를 한다. 오토바이를 탄다. 당신도 결혼생활 중인가? 그 안에서 관계의 휴식을 꿈꾸는가? 그런데 감히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권한다. 읽는 동안 ‘그래서 무엇이 바뀌었지?’ 묻지 말고 ‘그래서 충분히 쉬었나?’ 묻기를 청한다. 엄마 아내 며느리로서 쉬어가는 것, 그로써 잃었던 ‘본연의 나’와 조우할 기회를 갖는 것, 그것이야말로 지금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기혼 여성들에게 가장 필요한 일이다. - 오소희 (『엄마의 20년』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겠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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