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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품의 시리즈 4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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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아사다 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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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ro Asada ,あさだ じろう,淺田 次郞

그윽한 감동의 소설 『철도원』으로 우리에게 친숙해진 소설가 아사다 지로는 일본과 우리 나라에서 최고의 히트를 기록했던 영화 철도원을 통해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아사다 지로 소설의 특징은 아주 재미있다는 것인데, 이는 소설이 이야기이고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원형적인 측면에서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 생각할 때 특별할 것이 없을 지 모른다. 그러나 아사다 지로의 소설은 '재미있다'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다. 한번 손에 잡고 되면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 아사다 지로의 소설에는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1960년대 프랑스의 누보 로망 이후 소설가들이 자신이 재미
그윽한 감동의 소설 『철도원』으로 우리에게 친숙해진 소설가 아사다 지로는 일본과 우리 나라에서 최고의 히트를 기록했던 영화 철도원을 통해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아사다 지로 소설의 특징은 아주 재미있다는 것인데, 이는 소설이 이야기이고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원형적인 측면에서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 생각할 때 특별할 것이 없을 지 모른다. 그러나 아사다 지로의 소설은 '재미있다'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다. 한번 손에 잡고 되면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 아사다 지로의 소설에는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1960년대 프랑스의 누보 로망 이후 소설가들이 자신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거리의 이야기꾼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거부해 왔다. 오히려 소설가들은 '글쓰기가 무엇인가', '소설의 운명은 무엇인가' 와 같은 심각한 주제를 가지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많은 형식적 실험들이 이루어졌고 기존의 서사 구조를 파괴하는 기술 양식들이 등장했다. 그리고 소설이라는 문학 장르가 서구의 근대라는 특수한 시대와 가지는 관련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무성해졌다. 이러한 흐름을 우리나라에서도 90년대 이후 많은 소설가들이 소설의 본질을 묻는 질문을 가지고 소설을 써오고 있다. 그것은 자기 의식에 대한 비서사적 묘사 등의 형태이거나 사소설 또는 다른 장르와의 결합 등의 형식적 실험의 모습을 가졌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소설은 더이상 서사 문학이기를 멈추었다.

아사다 지로의 소설들은 이러한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근대 이후 일본 소설의 주된 경향이 사소설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아사다 지로의 소설들은 사소설적 양식에서도 벗어나 있다. 그는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손자에게 들려주는 할아버지처럼 소설을 쓴다. 첫 소설이 자신의 야쿠자 시절 경험을 담은 소설이었던 것처럼 아사다 지로는 자신의 평범하지 않은 경험을 밑천으로 소설을 쓰고 있다. 젊은 시절의 야쿠자 경험은 그의 소설 주위를 언제나 맴돌고 있다.

그는 도쿄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9살에 가정이 몰락 한 후 야쿠자 생활을 하였다. 이후 자위대 입대, 패션 부티끄 운영, 다단계 판매 등 다채로운 직업에 종사하였다. '몰락한 명문가의 아이가 소설가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글을 읽고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하였다고 한다. 1991년 36세의 늦은 나이에 야쿠자 시절의 체험을 그린 『빼앗기고 참는가( とられてたまるか!)』로 데뷔하고, 1995년 『지하철』로 요시가와 에이지 문학상 신인상, 1997년 『철도원』으로 나오키 상, 2000년 『칼에 지다』로 시바타 렌자부로 상, 2007년 『오하라메시마세』로 시바 료타로 상, 2008년 『중원의 무지개』로 요시가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는 『철도원』, 『천국까지 100마일』, 『창궁의 묘성』(상,중,하), 『프리즌 호텔』, 『지하철』, 『낯선 아내에게』, 『활동사진의 여자』, 『장미 도둑』, 『파리로 가다』, 『칼에 지다』, 『오 마이 갓』, 『월하의 연인』,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 『슈샨 보이』, 『슬프고 무섭고 아련한』, 『중원의 무지개』(전4권), 『가스미초 이야기』 『온기, 마음이 머무는』등 다수가 있다.

아사다 지로의 다른 상품

역자 : 양억관
1956년 울산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아시아 대학 경제학부에서 일본 근대 사상사를 전공했다.
무라카미 류의 <낯선 나날들>, <69>, <코인로커 베이비스>, <교코>, 무라카미 하루키의 <언더 그라운드>, 하나무라 만게츠의 <게르마늄의 밤>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65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4231569

책 속으로

낡은 호텔 창에 겨울 바람이 부는 어느 날 밤의 일이었다. 나는 방에 갖추어진 작가 전용 책상에서 <애수의 베네치아>의 클라이맥스 부분을 쓰고 있었다. 그것은 <이리의 황혼> 시리즈의 대히트로 야쿠자 작가로 낙인 찍힌 내가, 정체성의 회복을 노리고 쓰기 시작한 연애 소설이다. 유럽에서 유학 중인 여자 바이올리니스트가 옛 애인이었던 신문사 특파원과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광장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의 불 지옥에 빠져든다는 이야기다.

원고의 반은 이미 대일본웅변사의 편집자에게 넘겼다. 반이라고는 하지만 500매 분량이라 앞부분이 마음에 들든 안 들든 이미 손을 대기도 불가능한 일이다. 물론 야쿠자도 나오지 않고, 총성도 들리지 않으며 내 십팔번인 법의학적 용어를 구사한 노골적인 섹스 신도 없다. 고금의 연애 소설 분위기를 충실히 자아내면서, 이야기는 심한 갈등도 없이 그냥 슬프고 아름답게 차근차근 진행된다.

며칠 후, 담당 편집자가 호텔로 달려와서 이제 슬슬 마피아가 나오겠죠, 하고 묻길래 그 자리에서 어퍼컷을 날리고 헤드 드롭으로 벌을 주었다. 클라이맥스 신은 바이올리니스트와 신문 기자가 노을을 배경으로 곤돌라를 타고, 노을에 물든 '한숨의 다리' 아래서 뜨거운 키스를 나누는 것이다. 낡은 호텔의 창갈 불어 가는 겨울 바람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연인들을 태워 주는 황홀한 뱃사공이 되어 있었다.

전화 벨이 울렸다. 나는 저주의 고함을 지르면서 원고지를 집어던지고, 벽에 열 번 머리를 박고 난 다음 수화기를 들었다. 프런트 맨은 도저히 욕으로 대응할 수 없는 문화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대일본웅변사의 오기와라님이 오셨습니다."
나는 조용한 바리톤 음성으로 대답했다.
"아, 그래요. 지금 내려가겠습니다. 로비에서 기다리라고 해 주세요."

--- p.10

출판사 리뷰

<철도원>으로 나오키 상을 수상한 최고의 이야기꾼, 아사다 지로가 작가로서 인정을 받으며 최고의 인기 작가가 될 수 있었던 <프리즌 호텔>은 <본편>, <가을 이야기>, <겨울 이야기>, <봄 이야기>, 총 네 권으로 구성되어 있어 계절마다의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또 각 권마다 희망과 사랑과 따뜻함이 가득 배어 있어 어느 것을 먼저 읽어도 좋은 이야기들이다.

대체로 사회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꽃피울 기회를 갖지 못했거나 그 사회의 시스템에서 배척당한 사람들을 언터쳐블이라 한다. 함부로 접해서는 안 될 위험한 에너지를 잔뜩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다. 작가는 이런 언터쳐블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해 프리즌 호텔, 이름하여 감옥 호텔이라는 장소를 설정했다. 거기에 야쿠자를 친척으로 둔 삐딱한 성격의 소설가 기토코노스케아가 찾아들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또 그 곳에는 호텔 사업 실패로 가족과 동반 자살한 전 호텔 사장의원령, 정년 퇴직한 대기업 이사 출신의 노부부, 야쿠자, 가족 동반 자살을 꾀하려는 중소 기업 사장, 현상 수배범, 살인범, 경찰, 추락한 아이돌 가수와 같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수많은 에피소드의 실을 자아낸다. 사회적 존재로서 그들은 모두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도 좋을, 또는 이미 들어간 사람들이다.

그러나 작가는 그들마저 자신의 삶을 꽃피울 수 있는 토포스는 없을까 하고 꿈꾼다. 그래서 수국꽃을 가득 피운 온천 거리의 산골짜기 한적한 곳에 감옥 호텔을 등장시킨 것이다. 수국은 너무 자그만 꽃들이 하나하나 피어서 커다란 한 송이 꽃을 만들어 낸다. 작은 꽃 하나하나가 있을 뿐 수국이란 실체의 거대한 꽃은 없다. 수국이 여기 있기 위해서는 그 작은 꽃 하나하나를 모두 피워야 하는데 작가는 그 감옥 호텔에 모여든 사람들을 인정이라는 그물을 펼쳐서 하나의 가족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그 언터쳐블들은 묘하게도 인정의 그물에 걸려들면서 무겁고 오래된 가슴의 상처를 치유하고, 작은 꽃으로 피어난다.

아사다 지로, 그는 그야말로 세상을 삐딱하게 보는 '삐딱이' 같은 눈을 통하여 '수국=감옥'호텔을 찾아드는 사람들의 인생을 유머 가득한 문체로 보고하는 최고의 이야기꾼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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