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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ro Asada ,あさだ じろう,淺田 次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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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장은 유리 테이블 위에 그릇을 놓고 방은 나갔다.
한밤중의 사제들이 사라지자 잠시 사람들의 대화도 끊어졌다. 모두 입을 다물고, 지배인과 그 아들 프런트 맨도 찍소리 하나 내지 않고 잡탕을 먹고 스프를 마시고 있었다. 그렇게 떠들썩하던 공기를 침묵으로 바꿔 버리는, 이 맛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나는 그릇을 잡고 잡탕을 먹기 시작했다. 산채와 바다의 향기가 갑자기 느끼는 계절처럼 입 안으로 퍼져 나갔다. 이 맛은 두터운 눈에 덮인 겨울 산골 마을의, 아직 눈에는 보이지 않는 봄이었다. 잡탕을 먹으면서 나는 울었다. 어떤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듣는다 해도, 또 부와 명성을 얻는 다 해도, 내가 쓴 이야기는 주방장이 만든 한 그릇의 잡탕에도 미치지 못한다. --- p.2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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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으로 나오키 상을 수상한 최고의 이야기꾼, 아사다 지로가 작가로서 인정을 받으며 최고의 인기 작가가 될 수 있었던 <프리즌 호텔>은 <본편>, <가을 이야기>, <겨울 이야기>, <봄 이야기>, 총 네 권으로 구성되어 있어 계절마다의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또 각 권마다 희망과 사랑과 따뜻함이 가득 배어 있어 어느 것을 먼저 읽어도 좋은 이야기들이다.
대체로 사회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꽃피울 기회를 갖지 못했거나 그 사회의 시스템에서 배척당한 사람들을 언터쳐블이라 한다. 함부로 접해서는 안 될 위험한 에너지를 잔뜩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다. 작가는 이런 언터쳐블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해 프리즌 호텔, 이름하여 감옥 호텔이라는 장소를 설정했다. 거기에 야쿠자를 친척으로 둔 삐딱한 성격의 소설가 기토코노스케아가 찾아들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또 그 곳에는 호텔 사업 실패로 가족과 동반 자살한 전 호텔 사장의원령, 정년 퇴직한 대기업 이사 출신의 노부부, 야쿠자, 가족 동반 자살을 꾀하려는 중소 기업 사장, 현상 수배범, 살인범, 경찰, 추락한 아이돌 가수와 같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수많은 에피소드의 실을 자아낸다. 사회적 존재로서 그들은 모두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도 좋을, 또는 이미 들어간 사람들이다. 그러나 작가는 그들마저 자신의 삶을 꽃피울 수 있는 토포스는 없을까 하고 꿈꾼다. 그래서 수국꽃을 가득 피운 온천 거리의 산골짜기 한적한 곳에 감옥 호텔을 등장시킨 것이다. 수국은 너무 자그만 꽃들이 하나하나 피어서 커다란 한 송이 꽃을 만들어 낸다. 작은 꽃 하나하나가 있을 뿐 수국이란 실체의 거대한 꽃은 없다. 수국이 여기 있기 위해서는 그 작은 꽃 하나하나를 모두 피워야 하는데 작가는 그 감옥 호텔에 모여든 사람들을 인정이라는 그물을 펼쳐서 하나의 가족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그 언터쳐블들은 묘하게도 인정의 그물에 걸려들면서 무겁고 오래된 가슴의 상처를 치유하고, 작은 꽃으로 피어난다. 아사다 지로, 그는 그야말로 세상을 삐딱하게 보는 '삐딱이' 같은 눈을 통하여 '수국=감옥'호텔을 찾아드는 사람들의 인생을 유머 가득한 문체로 보고하는 최고의 이야기꾼에 틀림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