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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ro Asada ,あさだ じろう,淺田 次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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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는 계단 아래서 수사관에게 상황 설명을 하는 나카조를 볼펜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와카바야시는 적절한 말을 찾지 못하고, 가슴속에서 애달프게 끓어오르는 어떤 감정을 자제하지 못해 답답해하고 있었다. 와카바야시 부인은 남편의 표정만으로도 그것을 잘 알 수 있었다.
'아무리 설명해도 여기에 머문 적이 없으니 모를 거예요. 이 사람들은.' --- p.2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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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심각한 이야기다. 기묘한 대위법으로 우리의 좁디 좁은 편견을 비꼬는 심각한 이야기지만, 우리는 무척 즐겁게 이 이야기를 읽어 갈 수 있다. 작가는 결코 심각하게 말하지 않는다. 에피소드 하나 하나에 처절한 객관적 관찰자의 시선이 없으면 불가능한, 유머를 듬뿍 뿌려 놓았기 때문이다.
유머는 항상 현재를 넘어선다. 현재의 상태를 넘어선 시선으로 자신을 관찰할 수 있는 자만이 유머를 던질 수 있다. 그런 유머에 젖어드는 순간, 독자 여러분도 인정과 치유의 토포스, 수국 호텔이라는 감옥의 맛을 진정으로 보게 될 것이다. --- p.281, 역자후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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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께서 이틀 밤을 지내신 '프리즌 호텔'은 그런 내게 소중한 꿈을 간직한 장소입니다. 거기에는 이상한 부의 에너지가 가득 고여 있습니다 .조잡하고 포악하고 비상식적이어서, 단 한 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무시무시한 장소입니다.
그러나 때로 메이저 세계의 논리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고뇌가 마이너 세계의 에너지에 의해 간단히 계몽되고 해결되어 버리는 세계이며, 이 세상에 흔해빠진 이런 현상을 묘사하는 것이 나의 목표입니다. --- p.276 '저자의 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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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으로 나오키 상을 수상한 최고의 이야기꾼, 아사다 지로가 작가로서 인정을 받으며 최고의 인기 작가가 될 수 있었던 <프리즌 호텔>은 <본편>, <가을 이야기>, <겨울 이야기>, <봄 이야기>, 총 네 권으로 구성되어 있어 계절마다의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또 각 권마다 희망과 사랑과 따뜻함이 가득 배어 있어 어느 것을 먼저 읽어도 좋은 이야기들이다.
대체로 사회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꽃피울 기회를 갖지 못했거나 그 사회의 시스템에서 배척당한 사람들을 언터쳐블이라 한다. 함부로 접해서는 안 될 위험한 에너지를 잔뜩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다. 작가는 이런 언터쳐블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해 프리즌 호텔, 이름하여 감옥 호텔이라는 장소를 설정했다. 거기에 야쿠자를 친척으로 둔 삐딱한 성격의 소설가 기토코노스케아가 찾아들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또 그 곳에는 호텔 사업 실패로 가족과 동반 자살한 전 호텔 사장의원령, 정년 퇴직한 대기업 이사 출신의 노부부, 야쿠자, 가족 동반 자살을 꾀하려는 중소 기업 사장, 현상 수배범, 살인범, 경찰, 추락한 아이돌 가수와 같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수많은 에피소드의 실을 자아낸다. 사회적 존재로서 그들은 모두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도 좋을, 또는 이미 들어간 사람들이다. 그러나 작가는 그들마저 자신의 삶을 꽃피울 수 있는 토포스는 없을까 하고 꿈꾼다. 그래서 수국꽃을 가득 피운 온천 거리의 산골짜기 한적한 곳에 감옥 호텔을 등장시킨 것이다. 수국은 너무 자그만 꽃들이 하나하나 피어서 커다란 한 송이 꽃을 만들어 낸다. 작은 꽃 하나하나가 있을 뿐 수국이란 실체의 거대한 꽃은 없다. 수국이 여기 있기 위해서는 그 작은 꽃 하나하나를 모두 피워야 하는데 작가는 그 감옥 호텔에 모여든 사람들을 인정이라는 그물을 펼쳐서 하나의 가족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그 언터쳐블들은 묘하게도 인정의 그물에 걸려들면서 무겁고 오래된 가슴의 상처를 치유하고, 작은 꽃으로 피어난다. 아사다 지로, 그는 그야말로 세상을 삐딱하게 보는 '삐딱이' 같은 눈을 통하여 '수국=감옥'호텔을 찾아드는 사람들의 인생을 유머 가득한 문체로 보고하는 최고의 이야기꾼에 틀림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