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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대문을 활짝 열고
마당에 살아리랏다 8 / 옹기종기 잡채 먹는 날 19 / 판소리 공연‘, 적벽가’ 26 / 우리의 스페인 딸, 마리아 33 / LA에서 온 뮤지션, 피터 형제와 함께 40 / 서촌‘ 최악의 하루’ 49 / 손님을 잡기 위하여 55 / 에어비앤비 써먹기 62 / 지금도 일을 하는 까닭은 73 / 알레프의 뮤직비디오 촬영 79 공부하기 좋은 땅집 기와지붕에서 배우다 86 / 이솝 이야기가 끝난 뒤 90 / 단체 손님들을 위한 특공작전 94 / 부킹닷컴 첫 외국인, 크리스틴 가족 100 / 영어보다 삶을 가르쳐주는 마틴 109 / 즐기며 공부하는 대만과 일본 자유여행 115 / 치맥으로 열어간 말길 130 / 떡국 한 그릇 대접 못했지만 135 / 평창 동계올림픽 방문객들 139 / 가이드는 아무나 하나 147 / 손님에게 싹싹 빌고싶을 뿐 154 재미난 골 이야기 그래도, 여전히 재미난골 162 / 봉당에 꿈의 툇마루를 놓다 168 / 한옥의 멋을 알고 극찬한 발레리 175 / 노르웨이, 프랑스, 멕시코 손님들과 함께 182 / 스테판과 오른 북한산 백운대 188 / 안나의 재방문과 즐거운 동행 194 / 코르시카의 니콜라스 커플 204 / 짐을 들여놓았다가 뺀 경우 211 / 손님을 다음 목적지에 보내기까지 216 / 띄엄띄엄 비수기의 손님들 221 /서촌, 우리 집으로 허니문을 오다니! 226 / 어떤 크리스마스 선물 231 / 월리스푸트나를 아시나요 238 한여름 꿈꾸는 굼벵이처럼 글로벌 게스트하우스가 된 듯 248 / 한국의 딸 제리 자매와 미국 어머니 255 / 손님들이 만들어가는‘ 집 사용’ 매뉴얼 266 / 손님처럼 찾아오는 불청객 273 / 기왓장 아래서 굼벵이처럼 279 / 귀가 솔깃한 파어웨이 프로젝트 285 / 멋모르고 예약엔진을 돌리며 291 / 코끼리를 기르려면 생각해 볼거리 295 한류 열풍과 이별의 눈물 ‘민간 외교대사’라는 찬사를 듣다 306 / BTS 등 한류 열풍으로 맞은 손님들 314 /‘ 비’를 찾아온 프랑스의 마리나 320 /‘ 기생충’ 아카데미상 수상을 축하하며 327 / 떠나간 손님의 아픈 사연에 눈물도 334 / 외할머니와 손녀가 다녀간 뒤 340 두꺼비집의 맷돌호박 코로나바이러스의 절망을 딛고 350 / 두꺼비집의 맷돌호박과 와송 359 / ‘은자의 집’을 그리며 366 출판후기 3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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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살어리랏다
서촌의 이 땅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마당을 맨 앞에 놓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이곳으로 와서 가장 잘 쓰고 싶었고, 실제 그렇게 했으니까.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요건 몰랐지’ 하듯 동공을 확 열어주는 시원한 땅 자리. 집안에 오롯이 자리 잡은 이 공간은 한옥의 특징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 p.8 옹기종기 잡채 먹는 날 오늘은 우리 부부가 이 한옥을 개방한 뒤 벌이는 세 번째의 ‘잡채데이’ 였다. 문밖 골목 입구에 다시 엑스(X)배너로 ‘지금 막 잡채’란 현수막을 걸어놓았다. 물론 잡채만 내놓는 건 아니다. 한 가지 메뉴로만 손님을 끌기 어려울 듯해 추가한 것이 해물파전이다. 잡채처럼 곰순 씨가 꽤 좋아하고 잘 한대서 내세운 음식이 그거니까. --- p.19 LA에서 온 뮤지션, 피터 형제와 함께 미국 LA에서 온 피터(Peter)와 퀸시(Quincy)는 용모가 서로 달라 보였는데 친형제라 했다. 둘 다 개성적이고 혈기왕성해 보이는 청춘이다. 우리가 게스트하우스를 한다고 맞은 외국인들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이 이들 형제. 그들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먹성도 좋았다. 곰순 씨가 아침밥으로 닭죽을 준비해줬는데 싹싹 비웠다. --- p.40 단체 손님들을 위한 특공작전 단체 손님들에 대해서는 심리적 중압감이 크다. 준비에서 마무리까지 특공작전을 펼치듯 해야 한다. 이번에는 C은행 강남 지점에서 가을 야유회로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이전에도 다른 지점 행원들이 와서 행사를 가진 적이 있었다. 그때 시설 이용에 매우 만족해한 직원이 전체 사내게시판에 소개한 모양이었다. --- p.94 “완벽한 홈스테이였어요!” 어느 날, 긴 영문의 후기를 발견했을 때 느낀 반가움이란! 바로 크리스틴이 띄운 것이었다. 리뷰 난 옆에는 막대그래프로 표시된 ‘우리 숙박시설 후기 평점’이 드러나 있었다. ‘직원 친절도’ ‘부대시설’ ‘청결도’ ‘편안함’ ‘위치’ ‘가격 대비 가치’ 등 평가요소에서 모두 10점을 받았다. 나는 즉시 칭찬을 받고 싶은 직원처럼 이를 사장인 곰순 씨에게 보여줬다. 그리하여 무슨 콘테스트에서 수상이라도 한 듯 함께 하이파이브를 하고. 뒤 미처 단어 하나하나의 뜻을 파악하며 감동했다. --- p.113 치맥으로 열어간 말길 이번에도 또 노쇼는 아닐까, 염려하면서 중국의 왕잉 가족을 기다리는 오후. 입춘인데 영하 10도를 밑도는 추위가 여간 아니다. 너무 추워서 오다가 혹시 다른 곳으로 가지는 않을까. 그런 노파심까지 들었다. 그렇게 걱정할 만한 까닭도 있다. 부킹닷컴을 통해 지난해 12월 15일 예약을 받았는데 아무런 메시지를 주고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인으로는 흔치 않은 4박 5일 손님이다. --- p.130 스테판과 오른 북한산 백운대 스테판은 원래 10월 4일에 와서 이틀 묵는 것으로 예약했다. 그러나 지내는 동안 이틀을 더 연장했다가 다시 또 이틀을 늘려 12일 떠났다. 그리고 이듬해 같은 때 재방문을 했는데 그만큼 우리 집을 좋아했고 지내는 동안 많은 손님들과 어울리기도 했다. 클라우디오와 미레야가 떠나며 그들과 진한 석별의 정을 나눈 것도 보기 좋았다. 곰순 씨와 나는 이런 게스트를 누구보다 환영했다. --- p.188 서촌, 우리집으로 허니문을 오다니! 에드워드가 떠난 날 오후, 미국인 네이트(Nate)와 그레이시(Gracie) 커플이 체크인했다. 네이트는 바로 얼마 전 5년여간 중국에서 선교사로 일했으며 지금은 미국에서 심리학 전공의 석사과정에 있다고. 다음 말을 우리는 잘못 들었나 했다. 서울에 처음 왔는데 그것도 허니문이란다. 아니, 어떻게 신혼여행지로 이곳을 올까? 편견 아닌 편견으로 물을 수밖에 없었다. 서울에 올 수는 있어도 서촌의 우리 집이 아닌가! --- p.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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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우리가 머문 완벽한 홈스테이이자 하루속히 다시 가보고 싶은 곳!”
All in all, it was the perfect stay and we long to go back asap! - 크리스틴이 미국 부킹닷컴 사이트에 남긴 방문 후기 중에서 “우리는 이 책으로 하여 우리 한옥의 아름다움과 실용성이 돋보이길 바라며 그간 이곳을 다녀간 손님들에 대한 감사의 뜻이 담기기를 원했다. 욕심이라면 지구촌 가족으로 우리는 얼마든 가까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 지금은 재난의 때이고 더구나 겨울을 재촉하는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있지만, 한 해가 또 금방 지나가고 봄이 오리란 걸 우리 모두 잘 안다. 이제 무거웠던 여장을 풀고 홀로 희망의 등불을 켤 때, 늘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 서촌에서 겨울 초입에 필자들인 곰·뚱 부부가 2014년 5월 어느 날, 곰·뚱 부부가 서촌에 놀러 갔다가 불쑥 한옥에 매혹당했다. 봉당 아래로 빙 둘러져 채송화가 피어있던 풍경이 어찌나 재미있고 아름답던지! 엄지손가락만 한 빨갛거나 노란, 혹은 다홍빛깔의 활짝 핀 꽃들에 그만 넋을 놓고 말았다. 이어서 든 생각…. 서울 한복판에도 마당이 있는 집이 있구나! 고향을 떠난 지 얼마 만에 본 맨땅이었던가. 나무나 화초가 자라고 뻥 뚫린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땅의 자리. 마당에 징검다리처럼 놓인 돌확이며 레일목도 그저 신기하게만 보였다. 여기서는 얼마든 노닐고 뛰고 떠들 수 있겠구나. 심심하지 않겠다는 생각과 함께 당장 누구라도 부르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마수걸이 행사가 준비되었다. 부부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마당에 깔 멍석을 찾는 일. 신설동 풍물시장이며 청계천 변 잡화점 등을 돌아다니다 겨우 그 옛날식 멍석을 구했다. 사랑방에서 할아버지가 새끼줄에다 침을 퉤퉤 묻혀가며 짜던 바로 그런 멍석이다. 이런저런 준비 끝에 맞이한 2015년 12월 19일. ‘이상의 집’ 이웃인 이 집을 방문한 윤후명 선생은 “서촌집이 이곳에 꼭 있어야 하는 재미난, 뜻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가기 바란다”는 말로 격려해주었다. 이어 지인들과 평소 교분 있던 외국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김미나 명창, 이효덕 소리꾼과 함께 판소리 한마당이 펼쳐졌다. 성황리에 이루어진 서촌게스트하우스의 개업식이다. “문을 열고 한 달, 두 달, 그리고 몇 달이 지나며 국내 손님은 물론 외국에서도 이 집을 찾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손님들의 입소문이나 블로그를 통해 오더니 점차 홈페이지며 부킹닷컴 등 플랫폼 예약이 줄을 잇는다. 과연 손님들과 말이나 통할까. 서비스는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이런저런 긴장과 걱정은 손님을 ‘잡고’, 맞으며 자신감으로 바뀌어간다, 때로는 경복궁 등 고궁과 광장시장, 명동 등 시내 명소를 안내하거나 이벤트에 동행하는 일까지 부부의 즐거운 일상이 된다.” - 출판 후기에서 대부분 숙박을 목적으로 서촌 한옥을 찾았지만 체험이나 행사와 관련해 머문 이들도 적지 않다. 그렇게 해서 문을 연 지 4년이 지나는 동안 근 7백 팀에 줄잡아 1천 명이 넘는 이들이 이 집을 다녀갔다. 이병언·신장현 부부는 서촌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겪은 일과 느낀 점을 다채롭게 풀어놓았다. 무작정 ‘잡채데이’를 만들어 ‘옹기종기 잡채 먹는 날’이라는 입간판을 내걸고 잡채가 불지 않을까 가슴 졸이며 손님을 기다리던 일, 예고 없이 들이닥친 외국 손님으로 어안이 벙벙한 와중에 정갈한 한식을 대접하다보니 어느새 허물없이 지내게 된 일, 처음 방문하는 스페인 아가씨가 한 달을 예약하더니 이른 봄의 햇살처럼 등장해 마치 가족의 일원인 듯 두 달 석 달을 함께 지내다 눈물 속에 떠나간 일, 미국에서 온 뮤지션 형제에게 가야금을 가르쳐 주고 인왕산 북악산을 오르내리고 그들의 기타 연주를 들으며 몽환의 세계에 빠져들던 일, 아이들을 데리고 온 이란 가족들에게 선뜻 큰방을 선사한 뒤 함께 한복투어를 다니며 정을 쌓은 일, 집안을 뮤직비디오 촬영장으로 내주고는 집주인이 더 흥분해 구경꾼처럼 촬영장면을 카메라에 담던 일 등등, 한옥 게스트하우스가 아니면 겪기 힘든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거기에 더해 필자들은 한옥게스트하우스 운영자라면 누구나 참고할 만한 경영비법(?)과 일상의 소소한 문제 해결 노하우도 흥미진진하게 풀어놓았다. 출판문화진흥원에서 공모한 ‘우수콘텐츠’에 선정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