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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ve Marika Jans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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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 골짜기에 겨울이 왔어요.
얼음 아래에는 바다가 고요히 누워 있고, 땅속 저 아래에는 작은 생명들이 잠들어 있어요. 이불 아래에는 무민 가족이 긴 겨울잠에 빠져 있지요. 무민 가족은 10월부터 자고 있었어요. 해마다 그렇듯 봄이 올 때까지 잘 거예요. 하지만 모두 잠든 건 아니에요. 헤물렌은 눈이 높이 쌓인 무민 가족의 집 지붕에 올라갔어요. 그리고 출입문을 찾느라 눈 더미를 헤집었어요. 그 바람에 털실로 짠 장갑이 축축하게 젖어 버렸지요. “무민 가족은 잠만 자다니. 나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고 몸이 부서지게 일하는데.” --- p.6~7, 「본문」중에서 무민은 꿈을 꾸고 있었어요. 꿈속은 여름날 오후였지요. 그런데 따뜻한 햇살 사이로 찬바람이 불자, 무민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한숨을 내쉬었어요. 무민은 계속 단꿈에 빠져 있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럴 수 없었어요. 헤물렌이 무민의 이불을 걷어 냈거든요. 잠에서 깬 무민이 웅얼거렸어요. “벌써 봄인가? 겨울잠은 다 잔 거야?” “봄? 곧 크리스마스가 와. 알겠어? 크리스마스라고! 나는 아직 준비도 못 했는데, 다들 나한테 너희 가족을 깨우라잖아! 다들 정신없이 뛰어다니는데 준비된 게 하나도 없어. 너희 가족하고 겨울잠은 정말 지긋지긋해!” --- p.9, 「본문」중에서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무민 골짜기가 온통 젖은 솜으로 가득했어요. 하얀 솜이 산과 나무와 강과 무민 가족의 집까지 모두 뒤덮고 있었지요. 무척 추웠고요. 놀란 무민파파가 중얼거렸어요. “이게 크리스마스인가?” 무민파파는 한 손 가득 솜을 쥐었어요. “땅에서 자라난 걸까? 아니면 하늘에서 떨어졌나? 한꺼번에 떨어졌으면 위험했겠어.” 무민이 말했어요. “아빠도 참, 그건 눈이에요! 눈은 하늘에서 내려오지만, 조금씩 조금씩 내려와요.” --- p. 12~13, 「본문」중에서 무민파파와 무민과 스노크메이든은 숲으로 갔어요. 이제 전나무를 골라야 해요. 하지만 어떤 전나무가 좋을까요? 크리스마스에게는 특별한 전나무가 필요한 걸까요? 무민이 무민파파에게 물었어요. “전나무가 왜 필요할까요? 우리가 전나무 속에 숨어야 한다는 뜻일까요?” “글쎄다. 이 일은 당최 이해가 되지 않는구나.” 스노크메이든이 말했어요. “그럼 커다란 나무로 해요. 우리가 다 들어갈 수 있게 말이에요.” “이걸로 하자.” 무민파파는 가장 가까이 있던, 그다지 크지는 않은 전나무에 도끼를 휘둘렀어요. 무민파파는 전나무를 더 찾아다니고 싶지 않았어요. 눈이 너무 높이 쌓였고 손도 시렸거든요. “혹시 숨게 되면 다닥다닥 붙어 있으면 돼.” --- p. 14, 「본문」중에서 무민 가족은 조가비와 진주와 수정 같은 물건으로 전나무를 꾸미기 시작했어요. 나무 꼭대기에는 무민마마가 무민파파에게 받은 빨간 비단 장미도 꽂았어요. 수수께끼 같은 크리스마스를 달래려고 아름다운 물건을 모두 전나무에 매단 거예요. 전나무 꾸미기가 끝나자, 무민이 말했어요. “이쯤이면 크리스마스도 아주 무섭게 굴지는 않겠지.” 그때 필리용크가 서둘러 지나가자, 무민이 소리쳤어요. “우리 전나무 좀 보세요!” “어휴, 뭐 저렇게 꾸몄담! 하지만 너희 가족은 늘 별나니까. 난 바빠서 이만……. 크리스마스 요리를 만들어야 해서!” “크리스마스 요리요? 크리스마스가 먹기도 해요?” “제대로 해야지! 크리스마스 요리 없이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지내겠니.” --- p. 18~19, 「본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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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일어나요! 지금 겨울잠을 잘 때가 아니에요!
무민 골짜기에 무서운 게 온대요! 한겨울이면 무민 가족은 긴긴 겨울잠을 자요. 다시 따뜻한 햇살이 내리쬘 봄이 돌아오길 기다리면서 말이에요. 눈 덮인 무민 골짜기에는 이렇게 겨울잠을 자는 무민 가족 같은 이웃도 있지만, 그렇다고 모두 겨울잠을 자는 건 아니에요. 무민 가족은 몰랐겠지만 한겨울 무민 골짜기에서도 이런저런 일들이 일어나고 친구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요. 올겨울에도 무민 가족은 겨울잠에 깊이 빠져 있었어요. 헤물렌이 와서 서둘러 무민을 깨우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아직 잠도 덜 깬 무민에게 헤물렌은 한바탕 잔소리를 쏟아 붓고 떠났어요. ‘크리스마스’라는 게 오는데 준비할 게 너무 많아서 모두 정신없이 준비하고 있으니 겨울잠은 그만 자라고 말이에요! 결국 모두 잠에서 깬 무민 가족. 크리스마스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는 몰라도 빨리 준비해야 해요. 그런데 어떤 것부터 준비해야 하죠? 무민파파는 눈이라는 것도 난생처음 봤는데 말이에요. 어리둥절한 무민 가족에게 친구들과 이웃들이 한마디씩 조언하지요. 하지만 다들 너무 바빠서 제대로 설명해 주질 않아요. 전나무를 준비하라고 해서 추위를 무릅쓰고 전나무를 구해 오고, 준비한 전나무는 예쁘게 꾸며야 한다고 해서 집 안에 있는 온갖 예쁜 건 모두 가져와 전나무에 매달고 꽂고 꾸몄어요. 이쯤이면 크리스마스가 화내지는 않겠죠? 아니,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음식도 만들어야 하고, 선물도 준비해야 한대요. 날은 춥고, 배는 고프고, 정말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 수가 없지만 가족들은 모두 힘을 모아요. 수수께끼 같은 크리스마스를 위해 말이에요! 무민 가족은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을까요? 무민 가족에게 한겨울 크리스마스란 어떤 걸까요? ‘무민 골짜기 이야기’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무민 가족과 크리스마스 대소동』은 토베 얀손의 무민 연작소설 가운데에서도 단편 작품 일곱 편을 엮은 『보이지 않는 아이』 중에서도 「전나무」를 바탕으로 새롭게 꾸민 그림책입니다. 우리 어린이들에게 좀 더 친숙하고 다채로운 그림과 쉬운 글로 다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겨울이 배경인 무민 시리즈는 많지 않습니다. 추위를 싫어하는 무민들은 겨울잠을 자니까요. 그런 무민들이 한겨울에 모두 깨어난다면 어떨까요? 『무민 가족과 크리스마스 대소동』은 한겨울에 잠에서 깨어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된 무민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무민 가족은 크리스마스를 겪어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크리스마스가 어떤 건지도, 펑펑 쏟아지는 눈송이도, 눈이 어떻게 오는지도 모르지요. 무민 가족은 크리스마스가 홍수나 화산 폭발, 아니면 무시무시한 녀석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면서도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고, 음식과 선물을 준비합니다. 이들은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게 될까요? 아마 무민 가족은 다른 누구보다 크리스마스를 의미 있게 보낼지도 몰라요. 나누고 베풀고 사랑하는 거라면 자신 있으니까요! ‘무민 골짜기 이야기 시리즈’를 첫 작품부터 차근차근 읽어 가다 보면 낯설고 환상적으로만 느껴졌던 무민의 세상을 우리 옆 동네 이웃의 이야기처럼 공감하고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민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는 보다 쉽게 무민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또한 무민을 이미 사랑하고 아끼는 이들에게도 새로운 그림과 쉽고 아름다운 이야기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합니다. 무민 탄생 75주년, 고전이 된 ‘무민’ 시리즈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재해석한 새로운 명작! [무민 골짜기 이야기] 시리즈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해진 ‘무민’은 핀란드의 작가 토베 얀손의 대표작으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 준 세계적인 캐릭터이자 고전 명작입니다. 동글동글 하얀 몸에 기다란 꼬리는 보기만 해도 사랑스럽습니다. 여기에 더해 무민 가족과 친구들은 편견 없는 마음과 배려,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고 평화를 꿈꾸며 모험을 갈망하지요. 2020년, 무민은 탄생 7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945년 무민 시리즈의 서막이자 첫 번째 작품인 『무민 가족과 대홍수』 이후 무민 시리즈는 26년 동안 연작소설 8편과 그림책 4편이 출간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런던의 석간신문 [이브닝 뉴스]에 ‘무민 코믹 스트립’을 연재하여 세계 40개국 독자에게 소개되어 큰 사랑을 받았지요. 이후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와 테마 파크 등 오늘에 이르기까지 무민은 이제 우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이 모든 무민 시리즈의 원천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 바로 ‘무민 연작소설’입니다. [무민 골짜기 이야기] 시리즈는 ‘무민 연작소설’ 시리즈의 서막이라 할 수 있는 『무민 가족과 대홍수』부터 무민 연작소설 8권의 이야기를 짤막하고 사랑스럽게 재해석했습니다. 이야기의 줄기는 원작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우리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 쓴 그림책입니다. 또한 원작 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풍부하고 감성적인 색감을 강조했습니다. 감동적이고 따뜻한 ‘무민 골짜기 이야기’ 시리즈는 사회성을 길러 줄 수 있는 배려와 사랑, 포용력과 평화, 자유 등 무민 시리즈가 담고 있는 아름다운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여러분을 환상적인 모험으로 이끌 거예요. 무민 골짜기에 사는 무민 가족, 친구들과 함께 말이에요. 책 속 이야기는 제 고모인 토베 얀손이 75년 전에 쓴 ‘무민 시리즈’에 바탕을 두고 있어요. 여러분의 부모님, 부모님의 부모님이 읽었을지도 모를 이야기예요! 이 책을 읽는 여러분도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무민 골짜기, 그 신비로운 세계로 모험을 떠날 수 있기를 바라요!" _소피아 얀손(토베 얀손의 조카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