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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저 - 비타민
코로나 블루 - 조영주 사물과 사람들 - 해사 공생 - 유혼 모로 누우면 - 박이서 만두대첩 - 정차차 미안해 - 엽기부족 스트라디바리우스의 행방불명 - 8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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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는 저만치 날아간 사랑이의 숟가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문득 뜨거운 무언가가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듯했다. 목에 박혀 있던 어떤 말이 열을 내는 건지도 몰랐다. 머릿속에도 이상한 생각이 피어났다. 얘들은 언제부터 빵을 싸오는 내가 아무렇지도 않아졌을까?
---「수저」중에서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알 수 없었다. 영지는 그저 떨어진 과도를 주운 것뿐인데, 잠깐 공황장애가 와서 숨을 쉬기 힘들었던 것뿐인데 경찰에게 쫓기고 있었다. 영지는 두려워졌다. 다시 숨을 쉬기 힘들어져 마스크를 벗어 한 손에 든 채 조금씩 뒷걸음을 쳤다. ---「코로나 블루」중에서 그런데 참 희한하지. 사람은 쉽게 물건을 잊는데 말이야, 물건은 사람을 쉽게 못 잊어. 그것들은 자신에게 닿았던 인간의 목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내지. 아마 자네가 쓰는 물건들도 자네와 말투가 꼭 닮아 있을 거야. ---「사물과 사람들」중에서 행복은 크기의 문제가 아니라 빈도의 문제라는 말은 수진이 제일 싫어하는 말이었다. 빈도가 잦아지면 크기도 커지는 건데 누굴 위로하려고 그런 말을 만들어냈단 말인가? 결국 행복의 빈도가 잦고 크기도 커지는 게 최고로 행복한 것인데 말장난으로 위로하려 드는 사기꾼들이 싫었다. ---「공생」중에서 “힘들다고 버리는 게 사랑이면 난 평생 사랑 안 할 거야.” ---「모로 누우면」중에서 든든하라고 소를 꼭꼭 눌러담은 만두가 먹을 때마다 얹혔다니,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꼭꼭 다진 사랑만 배워서 성기게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데. 경주마 같은 우주에게는 눌러담은 사랑이 버거웠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만두 대첩」중에서 그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거다. 그러기 위해선. 엄마를 죽여야 한다. ---「미안해」중에서 “어때요, 정말 재미있죠?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는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을 겁니다. 김신혁이는 나한테 착한 모습만 꾸며 보인 아이였더라고. 왜 어린애라도 못돼 처먹은 애들이 있잖아요? 학교 선생들이 늘 하는 소리, 싹수가 노란 애들은 일찌감치 잘라버려야 한다잖아요. 김신혁이도 그런 누런 싹이었어.” ---「스트라디바리우스의 행방불명」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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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글이란 어떤 의미며, 소설이란 어떤 의미일까?
아마 글과 소설은 우리의 현실, 더 나아가 우리를 드러내는 방법일 것이다. 현실은 언제나 비현실적이지만 소설 속의 비현실이 현실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현실과 소설의 접점에서 아슬하게 서있는 것 아닐까. 이 소설집 속 16명의 저자는, 등단한 작가도 있고, 신인 작가도 있지만 글로써 무언가를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은 똑같다. 글쓴이도 글을 읽는이도 별다른 편견 없이 편안히 글을 읽고 느낄 수 있다면, 약간의 부족함이 현실 속 비현실을 덮을 정도는 될 것이다. 우리가 TV 프로그램 복면가왕을 보는 기분으로 이 소설집을 본다면 분명히 색다른 재미를 느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