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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예술, 아름다움을 찾아 1장 따뜻한 삶을 꿈꾸는 꿈꾸는 당신 한 사람의 아픔을 시간의 의미 낯선 도시에서 비밀스런 삶을 꿈꾸는 사람만이 자신을 소유한다 예술가는 별종인가? 내 문학을 바꾼 수련의 생활 긴 슬픔에서 네 미소까지 만남의 기적을 찾아서 모든 길은 고향으로 통한다 2장 예술과 예술가들 나를 압도한 화가와 작품들 그리운 미술관 돌아가신 한국의 화가들 지식인의 예술 감상 미술이 철학의 눈이라고? 희극을 지향한다는 것 예술가가 주인공인 영화들 예술적 영감의 세계 예술가들의 울력에 관하여 시간을 거슬러 만난 감성 멜로디 멜로디 음악의 얼굴 1 음악의 얼굴 2 오페라의 황홀 음악 듣기와 시 쓰기 3장 문학과 의학 그리고 종교 행복한 의사를 위한 인문학 의사들을 위한 문학 수업이 필요한 이유 다시 히포크라테스를 생각하다 의학이 문학의 숨결을 만나면 문학작품과 의학상식 죽음에 대한 명상 세상의 끝에서 4장 행복한 여행자 여행이 주는 감동 캘리포니아 드리밍 소유·무소유·여유 방문객 그리운 내 어두움 다시 ‘바람의 말’로 당신께 아버지 회상 아들에게 주는 편지 5장 독수리의 날개 예술 그리고 생존 예술에 대한 예의 기계천사가 있는 미래 내 사랑, 한국문학 노벨문학상에 대하여 미국 현대시의 비밀 현대시 작법에 대한 한 견해 시의 불변성과 현장성 외로움이 주는 위로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한다고? 감동이 생명입니다 독수리의 꿈 |
마종기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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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초에 레마르크의 소설 『개선문』을 읽고 이런 데서 칼바도스를 찾다니!
그래, 그즈음이었습니다. 고국에 계신 선친께서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전보를 받았지요. 낯선 병원 옥상에 올라가 밤마다 그 흐릿한 별들을 보면서 얼마나 많이 울었던지요. 고국 소식을 완전히 끊어버린 채 그해에 나는 엄청나게 많은 낯선 피부를 가진 환자들의 운명을 지켜보고 있어야 했습니다. --- 「낯선 도시에서 비밀스런 삶을」 중에서 그렇다. 내 시를 읽어준 친구들아, 나는 아직도 작고 아름다운 것에 애태우고 좋은 시에 온 마음을 주는 자를 으뜸가는 인간으로 생각하는 멍청이다. 그럴듯한 이유를 만들어 전쟁을 일으키는 자, 함부로 총 쏴 사람을 죽이는 자, 도시를 불바다로 만들겠다면서 부끄러워하지 않는 자가 꽃과 나비에 대한 시를 읽고 눈물 흘리겠는가, 노을이 아름다워 목적지 없는 여행에 나서겠는가. --- 「꿈꾸는 사람만이 자신을 소유한다」 중에서 이렇게 오페라 하나에 완전히 감전되어서 그 후부터는 1년에 한 번이나 두 번 뉴욕에 갈 때마다 오페라 티켓을 미리 예약해서 관람했고 그런 날들은 내가 은퇴하기 전까지 거의 30년 세월 동안 반복되었습니다(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말고 내가 지켜본 오페라 극장은 단 하나,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오페라하우스로 마이어베어의 ‘예언자’라는 오페라였지요. 내가 꼭 그 오페라하우스에 들어가고 싶었던 이유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이 유럽서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진 바로 이 오페라 극장을 본떠서 만들었다고 들었고 무척 좋아하는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가 그 오페라단의 지휘자로 19세기 말부터 10여 년 동안 맡아 오페라단의 수준을 최고급으로 만들어놓았다고 해서 그의 숨소리는 어떤지 그의 땀방울은 어디에 떨어졌는지를 보고 듣고 싶어서였습니다). --- 「오페라의 황홀」 중에서 만약 그 책을 지금 읽었다면 좀 안됐군, 하면서 심드렁하게 그냥 내처 읽었겠지만, 그때는 의과대학생 시절로 약리학에 열중하던 때라 속으로 혀를 차면서 무릎을 친 기억이 있습니다. 이야기인즉, 사람을 비롯해서 개, 소, 말, 돼지 등 대부분의 포유류는 모두 카로사가 기술한 것처럼 대량의 모르핀에 ‘조용히 잠들어서’ 죽지만 모르핀은 고양이에게만 발작·경련을 일으키고 죽게 한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이런 시시한 의학상식 하나로 내가 존경해 마지않는 한스 카로사의 작품 전체를 평가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그때만 해도 나는 이건 대단한 발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문학작품과 의학상식」 중에서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나를 잘 따르던 착한 남동생이 갑작스런 총기사고로 죽었습니다. 동생의 기도가 유독 내 가슴을 아리게 하던 그다음 날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오늘도 그때처럼 비가 오래 내립니다. 어두워서 비는 보이지 않고 빗소리만 들립니다. 반갑게도 동생이 어두운 창밖에서 손을 흔들며 웃고 있습니다. 아니, 나 부르는 소리를 방금 들은 것 같습니다, 내 동생이! --- 「죽음에 대한 명상」 중에서 엄청난 시력을 가진 독수리도 땅만 보고 모이만 쪼다가 보면 닭의 눈이 될 수밖에 없답니다. 재능과 눈의 힘은 타고나는 것이지만 그것을 사용하고 갈고닦지 않으면 닭의 눈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 「독수리의 꿈」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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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쓴 시가 없어지기를 바랍니다.
내 시를 누가 먹어버리거나, 숨쉬어버려서 그대로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래서, 내 시가 잠시만이라도 그 사람의 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본문 중에서〉 ▷ 작가의 말 예술, 아름다움을 찾아 한 묶음의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고 나서, 작가의 말은 곧 써서 보내겠다고 약속을 한 지, 거의 한 달이 되었다. 출판사의 눈치가 보이는 듯했지만 어떻게 글을 시작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아 망설이다가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서 책상 앞에 다시 앉았다. 이런 일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경험이라 왜 시작을 못하는지 나 자신도 궁금해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그리고 어렴풋이나마 그 해답을 알 듯도 했다. 첫 번째 이유는 아마도 이 엄혹한 시절, 코로나19 팬데믹의 비극이 온 세상을 뒤덮은 처참한 암흑에서 오늘도 수많은 생명이 비명 속에 죽어가고 시신을 덮을 관도, 묻을 땅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지구. 살아 있는 사람조차 마주 보고 담소도 주고받지 못하는 날들이 도대체 얼마나 더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인지. 서로가 서로를 피하려고만 하는 이 암담한 외면 속에서 무슨 문학이, 무슨 음악 듣기가, 무슨 그림 구경이, 또 무슨 지난날의 동서남북 여행기가 도대체 무슨 정신 나간 소리냐고 야단을 치는 듯해서였다. 거기다가 내가 즐기는 음악이나 그림 감상이나 연극, 영화, 무용 공연이나 잡독의 독서가 뭐 그리 대단한 수준이라고 이 나이에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낯간지럽게 책으로 출간하느냐는 질책이 귀에 들리는 듯해서였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내게 다른 목소리가 들려온 것도 사실이다. 바로 이렇게 경계가 다 막힌 경험해보지 못한 창백한 세상이기에, 치기 어린 내 생의 미로가 어쩌면 누구에겐가 작은 위로가 될 수도 있고 잠시나마 푸근하고 편안한 자리를 제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 예술의 전문 분야를 전공하고 깊이 공부한 분의 학문적 분석이 아니고 그냥 하루하루의 생활 중에 만나는 예술의 즐거움, 내 몸의 일부가 된 것처럼 오랜 세월 나와 함께 살면서 나를 살려준 고마운 은인. 젊은 나이에 고국을 떠나 어쩔 수 없이 느껴야 했던 진한 외로움을 달래주고 힘이 되어주고 친구가 되어준 그 모든 예술이나 독서나 여행을 그냥 친한 이에게 말하듯 순서도 곡절도 이유도 없이 줄줄이 벌려놓은 게 이 책이다. 말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꽃 몇 송이를 키우는 볼품없는 꽃나무 화분이고 내가 평생 키운 꽃은 의사라는 내 생업과 밤잠을 설치면서 만들어낸 시 몇 편이 전부인데 그 꽃 화분을 이렇게 오래 편하게 살게 해준 흙과 비료와 단비 같은 물은 바로 내가 즐기는 음악 듣기고 그림 보기이고 독서이고 믿음이고 여행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2021년 봄에 마종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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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선한 의지와 그 강력한 힘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나는 여행을 떠난다. 에드워드 호퍼와 생텍쥐페리를 만 나고, 명륜동에서 올랜도로, 파트모스에서 파타고니아로. 그러다 처음 선생님 을 만났던 그 봄날로, 우리가 나란히 걸었던 북촌 언덕길로. - 루시드 폴 (뮤지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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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지친 우리를 이보다 더 위로할 수 있을까요. 읽는 내내 한 사람의 선한
의지를 생각했습니다. 다정하면서도 결곡한 목소리로 쓰인 글들의 강력한 힘에 대해서도요. - 유희경 (시인, 서점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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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종기 시인의 산문을 읽을 때면 포장마차에서 사랑하는 친구와 나누는 음식
같은 맛이 난다. 당신의 따스한 말투와 표정, 당신의 옆모습에서 어깨에서 전해 오는 체온… 이런 것들이 몰아쳐서다. - 이병률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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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하얀 눈꽃으로 내려와 무거운 삶의 발자국을 지워주는 이야기. - 이병우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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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깊이 있는 풍경을 발견한 것처럼 시선을 펼치고, 좁히며 한참을 서성이다 겨우 책에서 빠져나왔다. - 이재용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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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종기 선생님께서 제안하신 예술 동네의 “울력”이라는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의사 시인이며 무용, 미술, 음악 등 예술 전반에 두루 밝으신 어른의 통찰이어서 더욱 절실합니다. - 장소현 (극작가,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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