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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 : 젓가락 괴담 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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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11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696쪽 | 682g | 137*195*38mm
ISBN13 9788934980292
ISBN10 89349802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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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장르문학 대가들의 릴레이 괴담 경연
미쓰다 신조, 찬호께이 등 3國 5人 5色의 이색 합주!


일본의 미쓰다 신조, 홍콩의 찬호께이·예터우쯔, 타이완의 쉐시쓰·샤오샹선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장르문학 대표 작가들이 모였다. 소설의 메인 테마는 아시아인에게 아주 친숙한 사물인 ‘젓가락’. 3국의 작가는 일상적 사물인 젓가락을 둘러싼 미신과 금기에 천착해 ‘젓가락 괴담’ 릴레이를 선보인다. 총 다섯 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소설집은 각기 다른 괴담이 서로 이어지고 어우러지다 하나의 큰 이야기로 완성되는 독특한 매력을 자랑한다. 각각의 단편을 따로 읽으며 국가별·작가별로 상이한 매력을 느껴도 좋고, 수록 순서대로 읽으며 하모니를 맛보아도 좋을 것이다. 미스터리와 호러, 괴담을 절묘하게 융합한 환상 문학의 일인자 미쓰다 신조가 「젓가락님」으로 문을 열고 홍콩 장르문학의 대명사 찬호께이가 「해시노어」로 이야기의 막을 내린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젓가락님〉 미쓰다 신조
〈산호 뼈〉 쉐시쓰
〈저주의 그물에 걸린 물고기〉 예터우쯔
〈악어 꿈〉 샤오샹선
〈해시노어〉 찬호께이

〈작가후기〉

저자 소개 (7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드걱, 드걱, 드걱, 드걱. 그때 U자 복도에서 달려오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가늘고 길고 딱딱한 다리 여러 개가 꿈틀대는 모습이 확 떠오르면서 순간적으로 욕지기가 솟았어요. 살려면 뭔가 해야 한다……. 완전히 절망한 상태로 도망치는데…… 드걱, 드걱, 드걱…… 판자 깔린 복도를 따라오는 기분 나쁜 소리. 그것은 분명 가까이 와 있었어요.
--- p.55

“그 애가 말한 왕선군이 도대체 뭔지, 선생님이 말씀해주셨으면 해서요. 그게 정말 존재하나요?”
“글쎄요……. 딱 잘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해가 잘 안 되는 게, 왕선군이 존재하든 안 하든, 장난질로 화를 입혔든 어쨌든 상관없지 않나요? 내가 처음에 말했듯이 청 씨는 양기가 강해서 귀신이 접근하기 어려워요.”
“제가 신경 쓰는 것은 그게 아니에요. 왕선군의 진짜 모습을 알고 싶어요.”
--- p.131

다리 옆, 수풀이 무성한 곳을 헤치면 젓가락이 꽂힌 밥그릇이 보였다. 슬쩍 봐도 이삼십 개는 되어 보이는 게 마치 무덤의 축소판 같았다. 떠도는 영혼을 위해 제사를 지내거나 신비한 의식을 치르는 것처럼, 이 조용한 곳에서 어떤 힘이 대답해주기를 묵묵히 기다리는 것 같았다.
--- p.240

“그러니까 이 사회 자체가 거대한 저주의 장치인 겁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타이완 전통에는 여자와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금기가 아주 많아요. 금기를 어기면 배척을 당하지요. 하지만 그게 여성만의 문제일까요? 다른 문화 시스템에서는 같은 행동을 해도 여성이 비난을 당하지 않아요. 금기는 사회에 속한 것이지 성별에 속한 것이 아닙니다.”
--- p.479

“‘저주당한 사람에게 불행한 일이 생긴다고 믿는 것’은 미신이지만, 저주한 사람이 목표 대상에게 품은 악의는 확실히 존재해. 이 세상에는 인과법칙이라는 게 있어. 인과는 나비효과처럼 우리가 보지 못하는 현실 뒤에서 작용하지. 만약 어떤 사람이나 힘이 이 법칙에 개입하면 인과가 비틀어져서 원래는 연결될 수 없는 인과의 선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게 돼. ‘카르마’라는 단어 들어봤어? 보통은 ‘업보’라고 번역하는데 그건 오역이야. ‘업보’는 선과 악만 생각한 거니까. 나는 ‘업’이라는 중성적인 번역에 찬성하는 편이야. 인간이 행하는 모든 결정과 행동이 업의 일부가 되지. 내 생각에 젓가락 저주 이면에는 업을 교란하는 힘이 존재하는 것 같아.”
--- p.507-508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젓가락님」
“기다란 젓가락 사이, 희미하게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이제 곧 저기서 뭔가가 나온다.”

내성적인 성격의 전학생 ‘네코’는 나에게 소원을 이뤄주는 ‘젓가락님’ 의식에 대해 알려준다. 남모를 고통에 시달리고 있던 나는 소원을 이루기 위해 의식을 거행하고, 밤이면 섬뜩한 꿈으로 빠져든다.

「산호 뼈」
“나를 버리지 마.”

십오 년 전 겪은 괴이한 일로 퇴마 전문가를 찾아간 남자. 그의 이야기에는 젓가락을 목걸이로 만들어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남자아이가 등장한다. 상담 내용과 고백이 교차되며 점차 드러나는 젓가락 이면의 진실.

「저주의 그물에 걸린 물고기」
“첫 번째는 궁팅충. 너는 두 번째 아니면 세 번째이려나?”

눈앞에서 죽어간 연인, 곧이어 시작된 ‘귀신 신부’의 경고와 위협. 귀신 신부의 정체를 추적하다 마주한 또 하나의 잔혹한 진실. 연인의 죽음은 살인인가, 사고인가. 스스로 자초한 비극인가, 무고한 피해자인가.

「악어 꿈」
“저주는 개인적인 게 아니라 시스템적인 것이에요.”

출판기념회, 한 주간지 기자가 강연을 맡은 작가를 찾아온다.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초등학교 이름과 젓가락 저주 이야기에 작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데. 이들이 숨기고 있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해시노어」
“이루지 못한 소원이 있나?”

내 잘못으로 두 사람이 죽고, 한 사람이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때 수습을 도와주겠다며 불쑥 등장한 수상한 인물. 하지만 어쩐지 수습하면 할수록 점점 더 어두운 진실에 가까워질 뿐이라는 느낌이 든다. 돌이킬 수 있을까. 아니, 돌이켜야만 해.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미쓰다 신조가 열고 찬호께이가 완성하는
아시아 최초 장르문학 컬래버레이션!
현실, 공포가 되다! 가장 일상적인 사물에 깃든 욕망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재료가 뒤섞여
독특한 선율을 이루는 다국적 요리 같은 소설집입니다.
수박을 넣은 문어 크림수프처럼요.”
_찬호께이 〈작가후기〉에서

국가를 막론하고 묘한 미신 또는 터부가 따라붙는 일상적 사물에서 다섯 작가는 저마다 가장 자신 있는 형태와 질감으로 ‘괴담’을 떠올려냈다. 소원을 비는 의식을 하던 중 벌어진 초현실적 사건을 그리는 환상 소설 〈젓가락님〉부터, 젓가락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두 남녀의 치열한 추리게임 〈산호 뼈〉, 연인의 죽음 이후 드리운 정체불명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한 미스터리 추적극 〈저주의 그물에 걸린 물고기〉, 젓가락의 몸을 빌려 현현한 사회의 저주를 향한 날카로운 한 방 〈악어 꿈〉, 괴담에서 파생된 저주의 오랜 비밀을 밝히는 탐정들의 합동 수사일지 〈해시노어〉까지. 《쾌:젓가락 괴담 경연》의 다섯 단편 속 모든 인물은 ‘젓가락’에 저마다의 욕망을 담아 의식을 치른다. 기도 끝에 누군가는 구원을 받고 또 누군가는 저주의 수렁으로 빠져든다. 그리고 일상적 사물은 주술적 대상으로 변모하고 동시에 소설은 ‘무시무시한 괴담’으로서 독자를 새롭게 매혹한다. 책장을 덮고 나면, 매일 손에 쥐고 입에 넣던 젓가락이 어쩐지 서늘하게 느껴질지도 모를 일이다.

정교한 구성, 치밀한 복선, 무한한 확장
뻗어나가는 동시에 수렴하는 마술적 상상력!


《쾌:젓가락 괴담 경연》의 다섯 단편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도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앞쪽 단편에 등장한 인물이 후속 단편에 재등장해 새로운 서사를 이끌고, 다 풀린 줄 알았던 비밀은 다시 낯선 진실과 이어지며 새로운 차원을 향해 뻗어나간다. 정교하고 치밀한 설계를 바탕으로 절묘하게 연동되는 이야기의 향연에 빠져 있노라면, 다섯 작가가 얼마나 빼어난 이야기꾼인지 다시금 경탄하게 될 것이다.
사실 타이완 출판사에서 작품이 기획될 당시에는 ‘공동 창작’이라는 틀만 있었을 뿐 소재도 작가진도 확실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장르문학의 ‘진짜 재미’를 알리겠다는 취지에 공감한 작가들이 하나둘 참여 의사를 밝혔고, 그렇게 미쓰다 신조가 열고 찬호께이가 완성하는 초국경적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젓가락을 공통 소재로 삼자는 것은 〈저주의 그물에 걸린 물고기〉를 집필한 예터우즈의 제안이라고. 참여 작가 모두 이 아이디어에 전율했고, 너무나 일상적인 도구를 어떻게 ‘이상’하게 만들지 흥분에 휩싸였다는 후문이다.

Tip: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젓가락 괴담’ 서사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고 싶다면 순서대로 읽으시길! 순서가 뒤섞이면 스포일러에 당할 수 있습니다.

회원리뷰 (57건) 리뷰 총점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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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서평]쾌 - 미스다 신조,쉐시쓰,예터우쯔,샤오상선, 찬호께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나* | 2021.11.24 | 추천17 | 댓글24 리뷰제목
일본 최고의 호러 작가인 미쓰다 신조와 사회파 추리의 대표격인 찬호께이가 한 권의 책으로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독자들의 심장은 두근거리기 마련이다. 그런 만족감을 충분히 선사할 책이 바로 이 책 [쾌]이다. 딱 한 글자인 쾌라는 단어로는 이 작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렵지만 젓가락 괴담이라는 부제로 인해서 이 책이 추구하는 방향을 알게 된다. 일본과 홍콩, 중국과 대;
리뷰제목

일본 최고의 호러 작가인 미쓰다 신조와 사회파 추리의 대표격인 찬호께이가 한 권의 책으로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독자들의 심장은 두근거리기 마련이다. 그런 만족감을 충분히 선사할 책이 바로 이 책 [쾌]이다. 딱 한 글자인 쾌라는 단어로는 이 작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렵지만 젓가락 괴담이라는 부제로 인해서 이 책이 추구하는 방향을 알게 된다. 일본과 홍콩, 중국과 대만의 작가들이 공통으로 하나의 소재인 젓가락을 가지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 

 

하지만 일반적인 앤솔로지라고 생각하면 뒤쪽으로 갈수록 어디선가 본듯한 기시감을 느끼게 될 것이며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 이야기는 릴레이 소설인 것이다. 즉 제일 앞에 주자가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 놓으면 다음 주자는 그 이야기를 이어받아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치면서 그 속에 공통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저젓가락이라고 해서 그냥 아무 젓가락이나 쓰면 안 되는 이유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작가들은 훨씬 더 난이도가 높은 작업에 도전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미쓰다 신조로 시작해서 찬호께이로 마친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사실 이야기는 굉장히 흥미롭다. 젓가락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도 저마다의 특징이 드러나서 그 배경을 유추해 보는 것도 재미난 일이고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도 되며 한편으로는 걱정도 든다. 마치 수술할 때 병변을 찾기 위해서 여기저기 다 헤집어 놓은 환자를 봉합해야 하는 임무를 맡은 그런 의사가 된 것인 냥 말이다. 내 걱정은 기우일 뿐 찬호께이 작가는 그런 과정을 말끔하게 수습해 놓았다. 앞에서 설명했던 부분하며 의문점이 남는 부분하며 더불어 자신만의 이야기도 심어 놓는 등 최선을 다해서 아주 말끔히 수술 자국만 남아있을 뿐 더이상 아무것도 남지 않은 그런 완벽에 가까운 무봉기술을 펼쳐놓은 것이다. 그러니 이 이야기가 재미가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다.독특한 형식을 가지고 있어서 더 흥미롭게 읽혀지는 소설 그것이 바로 이 책 쾌이다.

 

아시아 쪽 사람이라면 다들 알지 않을까. 밥 위에 젓가락이나 숟가락을 똑바로 꽂으면 안된다는 것을 말이다. 한국에서도 제사상에 올리는 밥은 젓가락을 똑바로 찔러 넣는다. 귀신이 와서 그것을 먹으라고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젓가락님>이라는 제목을 가진 미쓰다 신조의 이야기에서는 그런 관습을 이용하고 있다. 매일같이 야생 대나무로 만든 젓가락을 하루에 한번 밥에 똑바로 꽂는다는 것. 그것을 84일 동안 계속하면 젓가락님이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것이다. 그냥 웃고 넘어가 버릴 수도 있지만 여기에 자신만의 소원을 빌기 위해서 시도하는 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과연 젓가락님께 소원을 빌고 그것이 이루어짐을 받았을까?

 

이야기는 쉐시쓰의 <산호 뼈>로 이어진다. 신을 받은 산호 젓가락. 그 젓가락을 언제나 몸에 가지고 다니는 한 아이. 그 젓가락으로 인해서 친구가 생겼지만 그것으로 인해서 오해가 생겼고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야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는 한편의 추리소설을 보는 듯이 조마조마하게 이어진다. 여기를 읽을 때까지만 해도 이 산호 젓가락의 의미를 몰랐다. 이것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말이다. 그래서일까 뒤쪽에서 그 산호 젓가락이 나오고 물고기 무늬의 점 이야기가 나오자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게 별개의 이야기가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을 그제서야 한 것이다. 

 

릴레이 소설이라는 것은 반드시 '바통'이 주어질 것이고 그렇다면 이야기 속에서는 젓가락 뿐 아니라 이런 얼룩까지도 바통으로 쓰고 있다는 것을 세 번째 이야기로 넘어가서야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예터우쯔의 <저주의 그물에 걸린 물고기>를 읽고 나서야 말이다. 그렇게 알고 나니 더욱 가속도가 붙는다. 사실 저주의 그물에 걸린 물고기는 그 이야기 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준다. 귀신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주장하며 라이브 방송 중 라면을 먹고 쓰러진 진행자. 그는 알레르기가 있었고 그것으로 인해서 결국 죽었다. 그가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누구일까. 라면을 끓여준 동업자이자 여자친구는 졸지에 용의자로 몰리지만 그녀를 범인으로 몰 아무런 증거가 없다는 것이 밝혀진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정신 차리세요! 머리를 조금만 굴려도 알 수 있는 속임수입니다. 세상에 귀신이나 유령, 저주는 없습니다. 당신들 같은 미신 신봉자와 생각을 거부하는 사람만 있을 뿐." (218p)

 

이런 식의 진행은 범인을 찾아가는 작업만으로도 매우 재미있다. 등장인물은 모조리 다 의심해본다. 그것이 딱 맞아 떨어진 순간 더할 수 없는 짜릿한 쾌감을 느끼겠지만 아직은 하수인가 보다. 또 맞추지 못했다. 이야기 속에서는 범인이 드러나고 그렇게 또 샤오상선의 <악어 꿈>으로 이어진다. 이 이야기는 미쓰다 신조의 작품을 읽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주게 한다. 한 여자의 과거 이야기가 중간중간 편집되어 있어서 이 여자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알게 된다. 민며느리로 팔려서 다른 사람을 좋아했지만 그 사랑은 이루지 못하고 그 집에서도 천대를 받으면서 살아야만 했던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같이 분개한다. 

 

 

비슷한 의식은 많지만 젓가락님의 특징은 피부에 붉은색 물고기 모양의 흔적이 남는 것입니다. (443p)

 

여기까지 읽었을 때는 이미 산호젓가락과 점에 관해서는 알고 있지만 이 이야기 속에서는 어떻게 풀려갈 지가 궁금해지는 것이다. 책을 읽어가며 모든 소재들이 적재적소에 쓰인 것을 보고 감탄했다. 이것이 바로 릴레이 소설의 강점이구나를 느끼며 말이다. 마지막 이야기인 찬호께이의 <해시노어>를 읽으면서 감탄한 것은 앞 부분에 이미 설명을 했기에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거의 7백페이지에 달하는 이 이야기는 단순히 젓가락을 가지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쓴 것이 아니라는 점에 더 매력을 가지게 된다. 이런 식의 전개가 처음이기에 더 신선하게 느끼게 된다. 여러 국적을 가지고 있는 작가들의 이야기가 그 나라만의 특징을 보여주어 더욱 매력적인 이야기가 된다. 기회가 닿는다면 우리나라 작가들만으로도 이런 식의 릴레이 소설을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 그런 책이 나온다면 그때는 처음부터 어떤 요소가 바통으로 사용되었는지 정말 집중해서 보리라.

 

더하기. 598쪽에 [봉신연의] 소설이 언급되서 오래된 친구 만난 냥 반가왔다. 이렇게 내가 읽었던 책이 다른 책에서 언급되는 왜 기쁜 것일까. 나는 그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다는 그런 우월의식인가 아니면 작가도 나랑 같은 책을 읽었다는 동질감이나 공감대 형성일까.

 

댓글 24 1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7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엔**맘 | 2022.01.1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젓가락을 소재로 한 소설집, 근데, 사실 괴담이라고 하면 우리 나라의 전건우 작가나, 박해로 작가가 함께 했어도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다섯명의 작가가 참여했는데, 미쓰다 신조와 찬호께이만 빼고 다른 작가들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재밌었으면 그만이다 생각된다. 다섯명의 작가가 참여한 소설집이라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쓴 앤솔로지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4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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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을 소재로 한 소설집, 근데, 사실 괴담이라고 하면 우리 나라의 전건우 작가나, 박해로 작가가 함께 했어도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다섯명의 작가가 참여했는데, 미쓰다 신조와 찬호께이만 빼고 다른 작가들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재밌었으면 그만이다 생각된다.

다섯명의 작가가 참여한 소설집이라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쓴 앤솔로지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4번째 작품을 읽으면서 아.. 뭔가 더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다섯편의 단편이 있어서 한편씩 읽고 시간적 간격을 좀 더 두었던 탓에 금방 알아채지 못했는데 「젓가락님」, 「산호 뼈」, 「저주의 그물에 걸린 물고기」를 읽고 「악어 꿈」을 읽으면서 뭔가 관련이 깊다는 생각을 들기 시작했다. 산호 젓가락이 나오면서 확신이 들었다. 다섯 이야기가 다른 작가들이 쓴 하나의 커다락 이야기로 완성된다. 그런데, 사실 첫번째 이야기는 왜 필요했던 것일까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마지막편에 이르러서 젓가락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사실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에 또다른 자신의 작품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한작가의 작품을 계속 읽게 되면 그런 점을 알아채는데 꽤 재미를 느끼곤 했다. 그런데 이 소설은 릴레이 소설로 앞 선 이야기의 그냥 스쳐갔던 이야기가 뒷 작품에서 다뤄지게 되는 독특한 구조이다. 단편이라고 뒤죽박죽 읽었으면서 재미가 반감되는 우를 범할뻔 했다. 처음에 읽기 시작할 때 그냥 괴담집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이런 묘미가 있는 책인지 정말 몰랐다. 근데, 마지막 이야기에서 살짝 판타지로 흘러가는 것 같은 점이 조금 개인적으로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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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을 이기는 겸허의 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p***e | 2022.01.1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주술을 이기는 겸허의 힘     한겨울의 오싹한 경험이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겸허함이 주술을 이긴다’는 깨달음으로 귀결되었다. 젓가락에 관련한 미스터리 이야기 모음집이라니 처음부터 강력하게 마음을 끌어당겼다. 게다가 일본, 홍콩, 대만의 유명 작가들이 협업하여 각자 다른 이야기들을 하나로 통합하고 결말을 이끌어내는 방식이 흥미로웠다. 한국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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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을 이기는 겸허의 힘

   

한겨울의 오싹한 경험이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겸허함이 주술을 이긴다는 깨달음으로 귀결되었다.

젓가락에 관련한 미스터리 이야기 모음집이라니 처음부터 강력하게 마음을 끌어당겼다. 게다가 일본, 홍콩, 대만의 유명 작가들이 협업하여 각자 다른 이야기들을 하나로 통합하고 결말을 이끌어내는 방식이 흥미로웠다. 한국의 작가도 참여했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젓가락이라 하면 우리도 얼마든지 창의력 있는 이야기들을 쏟아낼 수 있었을 텐데.

첫 작품 젓가락님을 읽을 때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과연 무슨 신비하고 기묘한 일이 벌어질까 궁금하여 참을 수가 없었다. 공포스러운 일을 몰래 엿보는 경험이란 언제 어디서든 그래서 결말은?’이라는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학교 배경의 미스터리물은 각자 어린 시절의 닫아둔 추억들을 소환한다. <젓가락님은 액자소설의 구성으로 모든 이야기를 민속학 교수가 시작하고 수렴한다는 점에서 떠들썩했던 마음 속 공포를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었다. U자 복도 구조물에서 끝없이 도망가는 장면은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등줄기에 소름이 돋고 심장이 멈출 듯한 순간이 어디 영화뿐이랴. 마지막엔 모든 내용을 학자의 시점, 관찰자 입장에서 객관화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노련한 이야기꾼으로부터 독자들이 인기 정점의 스토리 결말을 듣는 듯한 착각. 어쨌든 그 기묘한 이야기가 교수의 구술 채집 형태로 마무리되었다는 점은 보너스 점수를 줄 수밖에 없는 장치였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장면에서, 문득 생각난 듯이 던진 교수의 질문에 오빠의 죽음을 전하는 대답 장면이 가장 소름끼쳤다. 한겨울의 판타지 체감도가 압권일 뿐더러 누구나 갖고 있는 어릴 적 무서운 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었다

  

두 번째 작품인 산호 뼈는 전형적인 추리물에 청소년 소설같은 성장 이야기까지 곁들여졌다. 하이린쯔라는 도사에게 어느 날 라는 화자가 찾아오면서 두 사람의 대화가 미스터리 속으로 독자들을 몰고 간다. 궁극엔 ()’은 무엇인가 하는 철학적 질문에까지 이끌어 간다.

이 작품은 두 다른 세계에 있는 소년과 소녀가 빚어내는 아슬아슬한 경계라는 설정이 핵심을 이룬다. 보이지 않는 신의 세계에 집착하는 소년을 도와주며 소녀는 상식의 세계, 이성의 세계로 그를 붙잡으려 한다. 하지만 소년은 평생 음과 양, 두 세계의 경계선에서 눈을 감을 수 없는 물고기가 되어야 한다는 운명을 타고났으니, 슬픔과 아슬아슬함이 우정과 사랑의 경계에서 독자들의 마음을 애타게 한다. 이 줄타기에 재료로 넣어진 젓가락의 비밀, 왕선군의 비밀. 소년의 엄마에 대한 공포와 죄책감. 하지만 작품 전체에 배경음처럼 퍼져 있는 박하사탕의 향기는 낭만과 감동의 한 조각을 독자 가슴에 크게 던진다.

마지막 장면, 하이린쯔의 정체와 함께 산호젓가락의 비밀이 밝혀지는 소름돋는 반전은 독자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어 버린다.

신은 인간의 바람이다. 모든 종교와 신앙은 그래서 존재하는 것이다’. 작품 속 한 대목에서 미스터리의 정체를 종교와 철학의 차원으로 승화시킨 작가의 솜씨가 대단하다.

  

세 번째 작품 저주의 그물에 걸린 물고기는 전형적인 추리소설이라 볼 수 있다. SNS에 퍼진 귀신 이야기가 한 시대의 유행을 만들고, 나중에 그것이 기획된 것임을 밝히는 가운데 생방송 도중 살인이 일어나는 구성은 매우 흥미롭다. 무분별한 경쟁률과 욕심으로 시청자들의 조회수를 늘리려는 유튜버들이 오늘날 넘쳐나기 때문이다.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네 청년들의 이야기와, 시청률 및 구독자수를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책임지지 않으려는 행태가 현 시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작가의 시대 감각이 돋보인다. 작품 속 귀신 신부소녀의 마지막 병원 장면은 서늘한 소름을 안겨주지만, 이 소녀가 책의 다섯 번째 이야기에 주요 캐릭터로 등장한다는 걸 알았을 때 서늘함은 눈 녹듯이 사라졌다.

이 작품은 인간의 악의보다 더 무서운 건 없다는 교훈을 남긴다. ‘저주를 기획할 때, 자신들이 인간의 악의라는 벌집을 쑤신다는 걸 알아야 했다는 소설 속 한 대목은 의미심장하다. 죄책감과 악의, 미움이라는 감정은 보편적으로 느낄 수 있는 위험한 감정이기에, 이 작품은 생생한 화살이 되어 누군가를 쉽게 탓하고 오해하는 현대인의 가슴에 박힌다.

  

네 번째 작품 악어 꿈은 압도적으로 공포를 던져 준 이야기였다. 작가의 고백과 매춘부 여성의 고백이 서로 구성과 시점을 교차하며 이야기는 전개된다. 어느 날 작가 싸인회에 아들의 저주를 풀기 위해 중년의 기자가 찾아오고, 작가와 기자, 그리고 기자의 아들은 댐 건설로 수몰된 B초등학교의 비밀을 풀기 위해 해당 장소를 찾아간다. B초등학교는 젓가락 저주 내지 소원 빌기의 꿈에 나오는 중요한 배경으로, 여덟 명의 초등 학생이 실종된 장소이다. 하지만 이곳은 끔찍한 살인 사건의 현장이기도 한 곳으로, 절정으로 치달을 때 밝혀지는 작가의 비밀 때문에 온몸에 돋는 소름과 경악은 읽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을 미스터리적 구성에만 초점을 맞추어선 안된다. 여성 인권과 페미니즘, 인간으로서의 기본 권리에 대한 질문을 읽을 수 없다면 이야기를 제대로 감상한 게 아니다. 거기에 젓가락 저주의 문화적 의미까지 더하며 저주는 개인적인 게 아니라 시스템적인 것이다라는 명제가 무거운 파문을 던진다. 타이완에서 민며느리라는 억압적 제도, 여성과 임산부 대상으로 입혀진 금기들, 타이완 전통사회 자체가 여성을 겨냥한 저주라는 거대한 시스템을 우리 모두 발견해야 한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친가지일 터. 역사의 흐름을 통틀어 근대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여성 인권이 말살되고 억압된 채 신음으로 이어져 온 사실을 다시 한번 모두가 깨달아야 한다.

인간의 행복은 무엇일까 하는 철학적 성찰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가장 공포를 던져주었지만 가장 독자들을 각성하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마지막 이야기 해시노어는 가장 큰 즐거움을 준 작품이었다. 앞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고리로 맺어 연결시키며 거대 신화의 SF로 종결시켜준 작가에게 경의를 표한다.

이 작품에서 다룬 주제는 중국의 역사, 신화, 과학, 철학, 종교와 우주에 이르는 방대한 영역이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젓가락님이라는 무서운 존재의 실체를 이계의 물체라는 SF적 상상력으로 완성시켰다는, 거기에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인간의 정을 가진 캐릭터를 입혔다는 점이다. 처음에 탐정 아원에 대해, 이 책에 나온 모든 등장인물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가 나중에 그가 불멸의 신명이라는 것을 알고 놀라움을 넘어 당혹감을 느꼈다. 여기엔 처음으로 주인공에게 닥친 위기와 악과의 대결이 만화처럼 선명하게 그려진다. 주인공 핀천과 그가 사랑하는 소녀를 구해준 아원이, 모험과 역경을 통해 젓가락님을 원래 그들의 세계로 보내는 장엄한 해피엔딩은 영화의 한 장면같다. 특히 곳곳에 설을 풀어가는 중국 신화와 역사의 한마당이 고대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한 가득 지적 유희와 재미를 선사한다. 이계의 물체가 두 손가락을 대나무로 만든 젓가락 형태로 길게 뻗어 사람의 가슴에 찔러 넣는 장면 묘사는 외계 물체와의 접촉을 영상화했던 수많은 책과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핀천과 샤오쿠이의 약간은 낭만적 이야기도 양념처럼 신선함과 별미를 느끼게 했다.

 

책을 덮었을 때 가장 크게 와닿은 건 인간의 악의가 삶의 카르마에 적용, 인과의 법칙을 어긋나게 만든다는 진리였다. 그 진리는 결국 누구나 미움과 적대감이라는 보편적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양심과 죄책감, 선의로 희석시켜 주어진 삶과 시간을 겸허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깨달음을 준다. 양심 있는 삶, 겸허함을 아는 삶이 주술과 적의를 이긴다는 것 ? 명확한 교훈은 이 두꺼운 미스터리 시리즈물을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는 강력한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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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7건) 한줄평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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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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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 2021.12.13
평점5점
그리고 젓가락의 사연도 알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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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 | 2021.12.12
평점5점
어요. 젓가락에 대한 이야기가 더욱 재미있을 것 같아서 너무 기대되고 흥미진진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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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 | 202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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