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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버린 배

: 지구 끝의 남극 탐험

걸작 논픽션-024이동
리뷰 총점9.8 리뷰 17건 | 판매지수 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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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2년 07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472쪽 | 594g | 145*200*30mm
ISBN13 9791169090124
ISBN10 116909012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1897년 초기 극지 탐험에 관한 실화 기반 서바이벌 스토리
남극 모험은 어떻게 호러물 그 자체가 되었는가
치밀한 조사와 심리 묘사로 고전의 반열에 오를 극지 스릴러

남극 과학 탐사를 거의 완벽하게 복원하다

이 책은 거의 최초의 남극 과학 탐사에 관한 논픽션이다. 이야기의 서두는 특이하게도 미국 캔자스주에 위치한 레번워스 교도소에서 시작돼 극강의 스릴러 같은 기운을 내뿜는다. 수감 번호 23118. 한때 천재 탐사가라 불렸지만, 이젠 늙고 지칠 대로 지친 프레더릭 쿡이다. 이 수감자는 교도소 안에서 하루 16시간의 진료를 담당하는 의사이지만, 대단한 사기꾼으로서 친구 가족 모두와 연을 끊은 채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다. 1926년 이 감옥에 노르웨이의 위대한 탐험가 로알 아문센이 면회를 온다. 레번워스 교도소는 당시 마약 중독자들이 밤새 몸부림치며 울부짖었기에 ‘매드 하우스Mad house’라 불리고 있었다. 물론 이 책은 마약 중독자에 대해선 한 줄도 할애하지 않고, 과학적 마인드와 모험정신으로 가득 찬 이들이 남극으로 떠났다가 어떻게 ‘미쳐버린 배’(벨지카호)에 갇히는지를 추적한다. 어쨌든 1920년대의 매드 하우스는 1897년의 광기 어린 배를 떠올리도록 하기에 충분하다.

『미쳐버린 배』의 저자 줄리언 생크턴은 예순 살 된 의사 쿡이 젊었을 때는 북극과 남극을 모두 정복한 저명한 탐험가였다는, 현재로선 믿기 힘든 희미한 기억을 끄집어낸다. 1897년 탐험을 함께 떠났던 아문센은 감옥에서 오랜 동료와 재회하고는 손을 맞잡은 채 놓지 못한다. 그리고 그다음 책장은 남극 여정의 세밀한 지도 몇 컷으로 이어지면서 탐험대가 출발했던 몇십 년 전의 시점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이 책은 125년이나 지난 남극의 과학 탐사를 조명하는데 그 이유가 뭘까. 1897~1898년의 벨지카호의 탐사자들이 과학계에 미친 영향은 지대할 뿐 아니라, 남극 탐험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19세기의 탐험가들은 오늘날 우주를 탐사하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도 가장 직접적인 영감과 교훈을 주고 있다. 저자는 탐사대원이었던 쿡의 관찰, 경고, 임시방편 조치, 권장 사항들이 현재 나사의 운영 절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한다.

당시 남극을 다녀온 선원 중 10명은 일기와 일지를 남겨 귀중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기록들은 서로 어긋나기도 하고, 진위 여부를 따져야 하는 것도 있으며, 간극을 메워야 할 것이 많다. 그리하여 저자 생크턴은 5년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부터 안트베르펜을 지나 남극까지 벨지카호를 탄 사람들에게 집착하며 그들을 파헤치는 데 몰두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이 책은 “A급 고전” “논픽션계의 드문 보물”이라 평가받으며, 극지 탐험에 관한 서바이벌 스토리, 생생한 호러, 불멸의 고전으로 입에 오르내린다. 내용은 매초 지구의 가장 밑바닥에서 대담하고도 무섭게 전개되는 여정을 따라간다. 상상을 초월할 만큼 다양하고 결연한 무리가 이 모험을 이끈다. 그러다가 탐험 후반부에 가서는 온통 어둠만 존재하거나 반대로 온통 하얀빛에 둘러싸이는데, 이로써 두려움과 공포는 극에 달해 탐험가들이 속절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디테일하게 보여준다. 그들이 마침내 살아남았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하지만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저자는 얼기설기한 원재료를 가지고 빈틈없는 내러티브를 짜 남극 탐사에 관한 거의 완벽한 이야기를 복원해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제1부

1. “벨기에라고 왜 못 해?”
2. 금과 다이아몬드
3. 해신에게 기도를
4. 최후의 결전
5. “싸우기도 전에 패배”
6. “길 위의 시체”
7. 해도에 없는 곳
8. “남쪽으로!”

제2부

9. 얼음에 갇히다
10. 마지막 일몰
11. 최남단의 장례식
12. 매드하우스 행진
13. 펭귄 기사단
14. 미치다
15. 태양 아래의 어둠
16. 얼음에 맞서는 이들
17. 마지막 탈출
18. 거울 속의 낯선 사람

벨지카 이후

저자의 말
감사의 말
참고 자료
출처에 관하여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여기까지 해내긴 했지만, 그러는 과정에서 국가적인 차원의 감정적 공감이 이루어지는 바람에 이제 그는 영락없이 갚아내야 할 운명이 된 것이다. 이 무게감은 그가 앞으로 가는 여정에서 그를 계속 따라다닐 것이며, 그의 생각에 스며들어 그의 빛나는 야망을 어쩌면 실패와 수치의 두려움으로 가려버릴 수도 있었다.

그때부터 아드리앵은 탐사가 완전히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지리학회(과학적 목적을 추구하는 집단)와 자금 후원자(돈이 잘 쓰이기를 원하는 사람들), 그리고 영광을 원하는 대중(죽음에 맞서는 영웅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 그의 가문(이름을 더럽히지 않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의 서로 다른 기대에 전부 부응하는 건 어쩌면 애초에 불가능한 게임을 시작한 것일지도 모른다.
--- p.35

시간은 계속 가고 있었다. 불과 3주 전 원정대가 남극 대륙에 상륙한 이래로 밤은 몇 시간 정도 있었지만, 이제는 완전히 없어졌다. 곧 큰 추위가 올 것이고, 뚫고 나가기 힘든 해빙 덩어리로 수면을 얼어붙게 만들어, 경로에 있는 모든 걸 막고 모든 배가 충분히 갇힐 만큼 불행해질 것이다.
--- p.168

매일같이 덫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 p.172

위험한 요소가 많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얼음에 갇히는 편이 문제 해결의 방법이 될 수 있었다. 더 이상 돈이 들지 않을 것이고, 선원도 잃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탈주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성공한다면 극적인 스토리가 될 것이다. 벨지카호 원정대가 남자극점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남극권에서 처음으로 겨울을 난 사람들이라는 기록을 세울 수는 있을 것이다. 위험 요소는 방해물이 아니라 오히려 유혹이 되었다. 스토리가 더 극적일수록 더 많은 사람이 알고 싶어하고 더 많은 출판사가 독점 계약을 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하려 할 것이었다.
--- p.183

벨지카호는 원래 가지고 있던 건강 문제와 자신이 경험했던 당시의 우울감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의 안에서 무언가 조각나고 있었다. 드 제를라슈처럼 광활한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얼음 속에 갇힌 배를 이끌라는 건 목적을 빼앗는 가혹한 일이었다. 이미 해빙은 그에게서 벨지카호를 빼앗았다. 키는 얼어붙었고, 조타 장치는 꿈쩍도 하지 않았으며, 돛은 아무 역할도 하지 못했다. 드 제를라슈도 그렇게 되고 있었다. 배에서 점점 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선원들은 그가 사관실에서 배의 일지를 업데이트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시간 동안 일지는 창밖의 풍경만큼이나 황량하게도 텅 빈 상태일 뿐이었다.
--- p.239

아문센에게 극지 탐사는 일이 아니라 거의 기사도적인 소명이었다. 그에게 돈은 명예보다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급으로 자원해서 봉사했다. 그는 현대 바이킹족의 이미지를 좋은 쪽으로 발전시켜, 저위도에서의 삶에 필요한 세심함과 타협도 곧잘 했다. 가장 가까운 친구들에게 맹렬히 충성했던 만큼 그는 이제 모욕감에 치를 떨었다. 그는 드 제를라슈를 결코 용서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한때 존경했던 사령관과의 대치의 저변에는 오이디푸스적인 성격이 있었다. 극지 견습 기간이 종료되기도 했고, 자신의 권리를 가질 수 있는 리더가 되는 나이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 p.333

겁이 많은 사람은 늘 위험했다. 톨레프센이 자신을 해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먼저 공격하지는 않을지 주위에서 항상 감시해야 했다.
--- p.336

아문센이 극지의 광기에 시달리고 있다 하더라도, 톨레프센과 반 미를로를 비롯해 그 이후의 수많은 극지 탐험가와 기지 주둔 요원들을 괴롭혔던 광기와는 성질이 달랐다. 극한의 환경을 지배하는 외부 힘이 아니라, 그런 환경을 그로 하여금 정복하게 만든 야망, 경쟁심, 인내, 그리고 거의 마조히즘에 가까운 끈질긴 투쟁과 같은 내부 힘의 흉포함이 일으킨 광기였다. 이러한 열정은 지리적 목표를 정복했다고 해서 없어지는 간단한 것이 아니다.
--- p.435~43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영웅과 사기꾼, 광인을 만들어낸 1897년의 극지 여행

1897년 벨지카호의 남극 원정에는 19명의 선원이 함께했고, 그 배를 이끈 인물은 서른한 살의 사령관 아드리앵 드 제를라슈였다. 어려서부터 선박 모형을 갖고 놀며 오로지 바다 위에서의 삶을 꿈꾸었던 제를라슈는 유서 깊은 벨기에 귀족 가문 출신이었지만,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군에 입대했고, 이후 네덜란드 원양 선박 등에서 일했으며, 마침내 마음속으로 품었던 원정대를 직접 꾸리기로 결심했다. 선진국들이 식민지 탐색전을 벌이며 바다로 나서던 시절에 “나라고 왜 못 해?” “벨기에라고 왜 못 해?”라는 반문을 품으면서.

제를라슈는 과학적 임무를 탐험의 첫째 목표로 삼았지만, 세계지도 하단에 있는 텅 빈 공백을 채우겠다는 낭만적인 꿈도 품었다. 그리하여 3년 넘게 이 탐험을 계획했고, 함께할 사람들을 구했으며(탐험 성공의 3분의 2는 누구와 함께하는가에 달려 있다), 기금을 모았다. 그의 주위에 낙관주의자들은 별로 없었다. 온통 회의주의자들이 둘러싸더니 이 탐사가 과연 성공하겠느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제를라슈는 이에 굴하지 않고 확고한 결단력으로 마침내 투자자들과 정부 지원까지 끌어냈다. 그는 단순히 모험정신만 지녔던 게 아니라, 이 탐사로 벨기에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다는 짙은 애국심, 가문의 이름을 빛내겠다는 명예욕까지 품었다. 한편 이런 감정의 무게는 탐사 내내 그를 따라다닐 것이며, 때로는 실패와 수치심으로 그를 낭떠러지로 밀어버릴 위험도 있었다. 사실 그는 죽음보다 불명예를 더 두려워하는 인간이었기에 리더로서 결정적인 순간에 선원들의 목숨을 중시하기보다 목표를 먼저 떠올릴 사람이었다.

애초에 드 제를라슈가 세운 목표는 위도 75도 부근에 있는 남자극점에 도달하는 것이었다. 이번에 남자극점의 정확한 위치를 정하면 향후 항해사들이 나침반 판독을 더 정확히 할 수 있을 테고, 따라서 벨지카호의 결정적인 업적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었다.

19명의 선원은 오합지졸까진 아니더라도 정예 요원이라고 하긴 어려웠다. 구성원으로는 제를라슈의 오랜 벗 단코, 아직 대학 졸업을 못 한 23세의 폴란드 출신 지질학자 아르츠토프스키, 27세의 동물학자 라코비차 등이 있었고, 1년 내내 고르고 고른 선원들도 자격 미달이 꽤 있었다. 어쨌든 어렵게 모은 선원들을 태우고 벨지카호는 남미 끝단에 있는 거대한 섬들의 미로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이들은 2년여의 탐사에서 전례 없는 성과를 올릴 것이다. 다만 책 내용은 그런 것에만 중점을 두기보다 이들의 탐험 정신, 명예욕, 과도한 승부욕, 괴혈병에 걸려 창백하게 무너져가는 모습, 단조로운 통조림 음식에 미쳐가는 정신 상태 등 인간 본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몰입감 있는 서사를 전개한다. 그럼에도 이들은 범속한 인간들과는 달랐다. 신체 단련을 끊임없이 하고, 남극 빙하에 갇혀서도 살아남을 만큼 임기응변의 능력을 발휘하며 식물, 동물, 지질학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게을리하지 않았다. 40년은 걸려야 작업이 마무리될 정도로 이들 과학자가 새롭게 발견해 가지고 온 표본의 양은 방대했다.

배는 1897년 8월 16일에 출항했다가 2년도 더 지난 1899년 11월 5일 아침에야 돌아온다. 그사이에 선원 한 명은 바다에 빠져 죽고, 다른 한 명은 배에서 몸져누워 죽는다. 게다가 안타깝게도 배에서 가장 경험 많고 신뢰할 수 있었던 갑판장 톨레프는 정신이상 증세를 안고 돌아오며, 그는 이후 평생 수용소 같은 농장에 갇혀 지내는 말로를 맞이한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 두 사람! 그중 한 명인 쿡은 감옥에 갇히고, 다른 한 명인 아문센은 영웅이 된다. 이 모든 이야기를 저자는 추적과 조사, 치밀한 서사능력으로 그려나가고 있다.

2년여에 불과하지만, 돌아올 때 그들은 완전히 딴 사람이 되어 있었다. 얼음의 압박을 목격한 이들은 공포에 사로잡혔고, 몇몇 선원은 돌아와 온갖 증세에 시달렸다. 피로, 끊이지 않는 두통, 신경성 문제, 불면증, 심장 이상 증세, 숨가쁨, 현기증……

남극 탐사 이후의 삶을 추적하다

이 책은 벨지카호에서 돌아온 후 선원 17명이 어떤 삶을 살게 되는가를 끝까지 추적한다. 일행 중 향후 가장 영웅적 반열에 오르는 이는 로알 아문센이다. 그는 돌아오자마자 자신의 원정대를 계획하기 시작했다. 벨지카호 원정은 그에게 극지 탐험에 대한 특별 훈련이었고, 그리하여 이번에는 남자극점이 아닌 북자극점을 향해 1903년 6월 동료 6명과 함께 출발했다. (하지만 위대한 탐험가 아문센도 훗날 변한다. 젊은 모험가의 모습은 사라지고 노년이 되어서는 궁지에 몰린 사람처럼 편집증적이 되어갔다.)

반면 능력은 많으나 허풍 기질이 심했던 쿡도 새로운 여정을 꾸렸는데 명예를 얻기는커녕 지저분한 사건에 끊임없이 연루된다. 모두 그의 야망 때문에 생긴 일이고, 그는 내리막길이 아닌 추락의 길을 걷는다. 가령 인류학적 보고서와 푸에고 원시인들의 3만 단어짜리 야칸어-영어 사전을 펴내는 과정에서 그는 실질적인 저자의 이름을 누락시킴으로써 사기꾼으로 기록된다. 게다가 이후 그가 정복했다던 북극이나 데날리산 모두 증거 제시 없이 불확실한 채로 남아 누구도 그의 말을 믿지 않게 되었다.

벨지카호 사람들이 남극의 미스터리를 밝히라는 부름에 응한 것처럼, 저자는 오늘날의 과학자와 탐험가들이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할 때라고 말한다. 드 제를라슈의 대담함, 아문센의 불굴의 용기, 쿡의 상황 대처 능력을 갖추길 바라면서. 벨지카호 원정대가 뭔가를 입증했다면, 우리 역시 운명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

펭귄, 물범 뼈, 심해어 그리고 한 세기 이상 지속될 평화

두 명이 죽고 목표였던 남자극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해도 벨지카호는 오늘날 미국항공우주국 대원들에게 귀감이 될 정도로 대단한 여행을 해냈다. 우선 이들이 남긴 수집품을 보자. 현재 왕립 벨기에 자연과학연구소에는 벨지카호의 기록물이 다수 보관돼 있다. 그중에서 안락사시켜 가져온 황제펭귄 표본이 두드러지는데, 눈은 텅 비어 있고 털은 윤기를 잃었지만, 반듯한 자세로 선 이 새는 보는 이에게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그 옆엔 젠투펭귄, 아델리펭귄도 있고, 에탄올에 담궈진 물범 뼈와 심해어도 있다. 수백 종의 식물과 동물(이끼, 지의류, 물고기, 새, 포유류, 곤충, 원양 유기체)에서 수천 개의 표본이 나왔는데, 이는 과학계에 대부분 없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남극권 남쪽에서 최초로 1년 치 기상 및 해양학 자료를 수집해 얼어붙은 대륙에 대한 우리 이해의 기반을 다져주었다.

벨지카호의 유산은 과학적인 수확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들이 한 일은 현대의 국제적 원정 가운데 최초라 일컬을 만하다. 서구 열강들이 세계를 나눠 가지려고 호전적 애국주의를 노골화하던 시대에 드 제를라슈는 현재까지 남극 대륙에서 지속되는 세계 협력의 표준을 수립했다. 그가 오늘날 자신의 이름을 딴 해협에 대해 벨기에의 영유권 주장을 거부했다는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과학은 정치와 국경을 뛰어넘는다는 신념에 따라 드 제를라슈는 한 세기 이상 계속될 평화를 위한 발판을 남극에 마련한 것이다. 드 제를라슈와 1957~1958년 남극 임무를 수행한 그의 아들 가스통 덕분에, 벨기에는 1959년 남극 대륙에 어떤 군사적 활동도 금지하는 남극 조약에 서명했다. 그리고 1991년에는 후속 협약으로 남극의 동물과 자원을 어떠한 형태의 착취로부터도 보호한다는 마드리드 의정서가 체결되었다. 남극의 이러한 선례는 다시금 국제우주정거장과 같은 위대한 과학적 노력에 적용되어, 경쟁 국가의 우주 비행사끼리 영토 다툼 없이 협업할 수 있게 되었다.

벨지카호가 위도상 기록을 세우지는 못했다는 사실이나 남자극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중요치 않다. 원정대는 해도에 새로운 땅을 그려넣었고, 남극권에서 과학적 업적을 세웠으며, 남극의 겨울에서 살아 돌아왔다. 이 모든 일을 역사상 최초로 해낸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A급 고전.
- [선데이타임스]

생생한 호러 스토리. 스릴 넘치는 이야기.
- [뉴욕리뷰오브북스]

책을 덮으면 다시 읽고 싶어질 것이다.
- [데일리메일]

생크턴은 주어진 재료를 빈틈없이 요리했고, 불완전한 관찰들을 해독했으며, 꺼려지는 것도 조사하는 데 최선을 다해 마침내 빈틈까지 채워넣었다. 『미쳐버린 배』는 매력적이다.
- [월스트리트저널]

저자의 치밀한 조사로 몰입할 수밖에 없는, 그리고 지독하게 뒤틀린 초기 극지 탐험에 관한 실화 기반 서바이벌 스토리.
- [뉴욕타임스]

야망, 어리석음, 영웅주의, 생존에 관한 엄청난 이야기가 생크턴의 손에서 탄생했다. 훌륭하고 아름답게 쓰인 책이다.
- [스펙테이터]

읽기 시작하자 멈출 수 없었다. 모험소설 같으면서 너무나 디테일해 현장의 냄새와 맛까지 느낄 수 있다.
- [본아페티]

완전히 빠져들어, 위험한 모험을 탐닉했다. 벨지카호의 1897년 남극 모험은 그야말로 순수 호러물이다. 어설픈 선장, 쥐로 가득한 배가 얼음, 괴혈병, 어둠, 굶주림, 광기 속에 갇혀 있다.
- [뉴스테이츠먼]

매혹적인 생존 이야기인 데다 무시무시한 심리 스릴러인 이 책은 독자를 매혹시켜 읽는 걸 멈출 수 없게 만든다. 가히 앨프리드 랜싱이 쓴 불멸의 고전 『인듀어런스』에 견줄 만하다.
- 너새니얼 필브릭 (『하트 오브 더 시』 작가)

논픽션계의 드문 보물이다.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 치밀한 조사와 기록에 기반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전통적인 스릴러로 탈바꿈했다. 이 책을 읽기만 해도 모험을 직접 겪는 것과 같다.
- 월터 아이작슨 (『스티브 잡스』 저자)

이 책엔 모든 게 들어 있다. 이상주의, 창의력, 야망, 폭발성, 가십성, 다채로운 인물, 채워지지 않은 지도, 석 달간의 긴 밤, 펭귄 고기…… 매혹적인 이야기가 훌륭하게 펼쳐진다.
- 스테이시 시프 (퓰리처상 수상자)

섀클턴의 인듀어런스호보다 앞선 세대의 모험이 매초 지구의 가장 밑바닥에서 대담하고도 무섭게 전개된다. 상상을 초월하게 다양하고 결연한 탐험가 무리가 이 모험을 이끈다. 거친 이야기를 아주 잘 풀어냈고, 디테일한 사실은 몰입감이 있다.
- 햄프턴 사이드스 (『얼음의 왕국에서』 저자)

치밀한 조사와 소설가의 날카로운 눈으로 생크턴은 최근 들어 가장 매혹적이고도 비참한 모험 이야기를 써냈다.
- 스콧 앤더슨 (『아라비아의 로렌스』 저자)

생크턴은 주어진 재료를 가지고 빈틈없는 내러티브를 만들어냈다. 배에 탄 사람 중 한 명은 완전히 미쳤고, 나머지는 지쳐 나자빠지고 멍해졌으며, 태양이 다시 떠올라 눈이 녹고 희망과 새로운 위험에 맞닥뜨렸을 때는 갇힌 상태에 다시 맞서 싸워야 했다. 그들은 살아남으려 했으리란 걸 우린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거기까지 가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 [가디언]

회원리뷰 (17건) 리뷰 총점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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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미쳐버린 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C*******s | 2022.07.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글항아리의 걸작논픽션 시리즈 24편 줄리언 생크턴의 <미쳐버린 배>   무려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1897년의 남극 원정대의 실제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낸 책이다. 말 그대로 <실화 기반 서바이벌 스토리>! 남극은 나에게는 완전히 미지의 세계이다. 남극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펭귄이 살고, 세종기지가 있는 곳이라는 정도? 하얗게 쌓인 눈위에;
리뷰제목


 

글항아리의 걸작논픽션 시리즈 24편

줄리언 생크턴의 <미쳐버린 배


 

무려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1897년의 남극 원정대의 실제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낸 책이다. 말 그대로 <실화 기반 서바이벌 스토리>! 남극은 나에게는 완전히 미지의 세계이다. 남극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펭귄이 살고, 세종기지가 있는 곳이라는 정도? 하얗게 쌓인 눈위에 옹기종기 앉아있는 펭귄들의 모습이 아름다운 곳으로만 알고 있던 남극의 이미지가 이 책을 읽고 나니 약간은 두려운 곳으로 바뀌어 버렸다. 심해공포증처럼 '남극공포증'이 생겨버린 것 같달까 !! 그정도로 이 책은 그 당시 선원들의 일상을 생생하고 오싹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이 주는 메세지는 남극의 거대함 뿐만이 아니다. 지금처럼 과학기술이 발달하지도 않았을 그 때에 완전한 미지의 세계, 남극으로 떠날 수 있었던 그들의 과감함, 탐험심, 도전정신 ! 물론 고통도 있고 상실도 있었지만, 자신의 삶의 목표를 위해 절대 불가능해 보이는 일일지라도 일단 도전해보았던 그들의 모습을 보며 많은 자극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하멜표류기>를 흥미롭게 읽었는데 <미쳐버린 배>도 비슷한 류의 책이라 재미있게 읽혔다. 지금의 나는 절대 알 수 없는 그 당시의 이야기를 이렇게 직접 겪은 듯 느껴볼 수 있다는 것이 진정한 '책'의 매력이 아닐까. 조만간 학생 때 보았던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믈>을 한 번 다시 보아야겠다. 

축축한 장마기간,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음료마시며 읽기 딱 좋은 스릴러(?!) 아니고 역사서, 줄리언 생크턴의 <미쳐버린 배>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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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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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벨지카호 남극여정이 남긴 역사적 허와 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탐*가 | 2022.07.26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글항아리 서포터즈 2기로서 두 번째로 만난 <미쳐버린 배> 는 글항아리 걸작논픽션 신간이다. 실제로 1897년 벨지카호의 남극여정을 기반으로 한 논픽션이 맞긴 한데 프롤로그에서 역사 속 핵심 인물들의 현재 시점을 건드려주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구성이 마치 영화같은 픽션의 분위기도 풍긴다. 아주 옛날에 읽었던 자연사 도둑이야기 <깃털 도둑> 의;
리뷰제목


 

글항아리 서포터즈 2기로서 두 번째로 만난 <미쳐버린 배>

글항아리 걸작논픽션 신간이다.

실제로 1897년 벨지카호의 남극여정을 기반으로 한 논픽션이 맞긴 한데

프롤로그에서 역사 속 핵심 인물들의 현재 시점을 건드려주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구성이 마치 영화같은 픽션의 분위기도 풍긴다.

아주 옛날에 읽었던 자연사 도둑이야기 <깃털 도둑> 의 느낌도 살짝 감도는

소설같은 실화!!!

초기 극지 탐험에 꽂혔던 역사 속 사람들의 과거와 현재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과학기술의 역사이기도 하다.

2015년 저자는 잡지사에 앉아 있다가 우연히

벨지카호의 남극 모험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홀린 듯이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 이야기를 수집해 나갔다고 한다.

사실을 추적하고 그를 바탕으로 이 스토리를 풀어가긴 했지만

진실을 밝힐 수 없는 역사적 한계에 따른 지점들은

실제와 허구를 저자의 선에서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다.

<미쳐버린 배> 의 프롤로그는 이렇게 시작한다.

교도소에 수감중인 의사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노르웨이인 탐험가가 면회를 온 것인데

국민의 관심이 이 곳에 모여진 이유는 오랫동안 국민을 속였던 사기꾼을

명성이 높은 탐험가가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왜 면회를 갔을까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것이었다.

 

이 둘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이렇게 끄집어내면서 이야기를 시작하니

안 읽어볼 수가 없잖아....ㅋㅋㅋ

1870년에 쥘 베른의 <해저 2만리> 가 출간되었다는 것은

벨지카호가 1897년에 떠났던 극지 탐험의 여정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소설 속에 나온 노틸러스호가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었던

끝없는 얼음 바다와 빙하로 묘사된 장면들은

세상사람들로 하여금 발견되지도 않고 상상 속에만 존재하던

가상의 대륙, 남극에 대해서 환상과 신비감을 품게 하기에 충분했다.

<미쳐버린 배> 에 등장하는 벨지카호는

1830년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한 젊은 나라 벨기에가

대외적인 명분으로는 과학적 탐사에 대한 기대감이었지만

속내는 신생 국가 벨기에에 대한 애국심에 의해 탄생한 것이었다.

19세기 유럽은 영토 식민지화로 인해 민족주의 바람이 불어

자연스럽게 탐험 열풍으로 이어진 시기였다.

벨기에 정부는 남극 항해의 가치를 알리면서

자금 조달을 위해 과학적 탐험이라는 명분을 내세웠고 애국심에 호소했다.

벨기에에 영광을 안겨줄 원정대 벨지카호는

미지의 해안 탐사를 목표로 식물, 동물, 지질학 데이터 수집을 위해

1897년 8월 23일 남극 대륙으로 출항한다.

과학적 탐사라는 임무와 남극 탐사의 수익성을 기대한 여정이었지만

벨지카호 선원들에게는 돌이킬 수 없고 잊을 수도 없는 험난한 여정이었다.

영웅적인 업적으로 간주되었던 벨지카호의 극지 탐사는

인간 마음 속 깊은 곳의 욕망을 충족하는 일이었고

실행하는 사람과 지켜보는 사람 모두의 관심을 받는 일이었지만

결정적으로 벨기에의 영광에 대한 속내와 기대치는 다 달랐다.

벨기에인으로만 구성하려던 처음 계획과 달리

벨기에인 13명, 외국인 10명, 고양이 두 마리가 벨지카호에 올랐고

극지로 향하는 벨지카호의 시간들은

언어와 문화가 다른 선원들의 갈등과 대립으로 인해

인간 본성들과의 사투와도 같았다.

이 논픽션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모두 저자가 찾아낸

당시 벨지카호 선원들의 탐험 일지, 선실에서 주고 받은 서신과 비망록,

회고록, 당시 벨기에 신문 기사, 역사가의 자료들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것이다.

아드리앵 드 제를라슈의 대담함과 로알 아문센의 불굴의 용기,

프레데릭 쿡의 상황대처능력이 있어 벨지카호가 고향으로 돌아올 수는 있었지만

미사여구를 넣어 기록했던 의사 쿡의 글 같은 경우는

자의적인 해석을 빼고 진실에 접근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고도 전한다.

그 와중에도 벨지카호의 남극 여정 중에 접했던 에피소드들은 여전히 흥미롭다.

남극 펭귄 무리와의 만남, 예상치 못했던 얼음 속 항해,

자비없는 땅인 남극에 대한 생명력,

황량하고 텅 빈 대륙에서 느끼는 인간의 모든 감정들,

영양불균형으로 인한 괴혈병과의 사투, 동료들의 죽음 등등

평범한 삶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극한 상황들이 흥미롭고 스릴 넘친다.

 

빅토르 위고는 우울함에 대해서

"햇빛이 없는 곳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나타나는 깊고 어두운 고뇌 상태" 라고 정의했다.

벨지카호 선원들은 거의 1년 가까운 시간동안 죄수처럼

배를 묶어놓았던 해빙을 뚫고 이동하기 전까지

절망감, 우울함, 현기증, 두통, 불면증, 고립감 등등

온갖 불안하고 두려운 감정들을 경험했고

실제로 "우리는 지금 흰 감옥(정신병원)에 있다" 고 일지 속에 토로하기도 했다.

극지에 중간은 없었다.

극과 극, 아름다움과 위험만 존재했을 뿐.

위험한 여정인 걸 알면서도 인간은 다가올 영광을 기대하며 길을 나선다.

"각자의 마음 속 어딘가로 향해가는 목표의식은

영원히 정복해낼 수 없는 것."

 

희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던 벨지카호는 다행히도

얼음 속에 갇혀 지내는 일을 끝낼 수 있었고

폭풍을 지나 마침내 전쟁같았던 여정은 고향에 돌아오면서 끝나는가 싶었다.

신선한 야채와 포유류 고기로 배를 채우는 것이 선원들의 소원이었고

남극의 겨울에서 살아 돌아온 벨지카호는 돌아와도

괴혈병 증세로 인해 허약해지고 두통과 신경성 문제가 남아 있었다.

영광스런 귀환인 듯 하지만 어두운 그늘은 여전했다.

거기에 벨지카호 여정의 후반부를 책임졌던 의사 쿡이 정말

북극을 정복했는지 입증할 방법이 없어 회의론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그가 누렸던 영광은 나흘만에 막을 내리게 된다.

그렇다면 더더욱 쿡이 왜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지가 궁금해질 것이다.

쿡은 남극여정을 통해 잠시 얻었던 영광을 석유로 재건하려 했지만

사기혐의로 기소되고 오랫동안 미국 국민을 속여온 죄로

14년 9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는다.

남극해빙으로부터 서사적인 탈출을 이뤄냈지만

상상력만 풍부한 인간이라는 비난만 받게 된 의사 프레데릭 쿡이다.

그에게 노르웨이인 탐험가가 면회를 간 것이다.

바로 지구의 두 극점을 모두 최초로 정복한 사람으로 유명한 로알 아문센.

쿡 의사를 면회간 탐험가는 바로 로알 아문센이었다.

 

벨지카호 남극 여정을 함께 했던 두 사람.

모두가 쿡을 의심하지만 그래도 아문센은

남극의 겨울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쿡 덕분이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이다.

벨지카호의 귀환 후 쿡과 아문센은 다른 길을 걷게 된 이야기가 또 제법 흥미롭다.

<미쳐버린 배> 2부가 시작되는 느낌.^^

아문센은 탐험가로서의 욕망을 이어간다.

노르웨이로 돌아오자마자 벨지카호 원정에서 배운 쿡의 아이디어를 적용하여

자신의 원정대를 계획하고 마침내 그가 이끄는 프람호는

1910년 8월 9일 노르웨이에서 남쪽으로 떠났다.

당시 남극 탐험의 라이벌이었던 로버트 팰컨 스콧과 달리

로알 아문센은 원주민(에스키모인) 방식을 채택한다.

땀과 추위에 적합하지 않았던 모피를 고집하는 유럽식이 아니라

동물의 털을 이용해 추위를 견뎠고,

선원은 소수로, 대신 썰매개 52마리를 끌고 썰매와 스키로 이동하는 방법이었다.

아문센은 개들과 지내며 정이 들긴 했지만 긴 여정을 위해서 결정적인 순간에는

가장 느린 개부터 한 마리씩 주기적으로 잡아 먹음으로써

다른 개들과 본인들의 영양을 보충해서 괴혈병에 대비했다.

고집 센 선장 스콧은 썰매개를 죽이는 건

잔인하고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조랑말로 바꿨지만 결론은 오판이었다.

남극 산지 그 추위에서 땀 배출하는 방식이 썰매개와 말은 달랐고,

말은 결국 땀을 배출하자마자 매서운 바람에 얼어붙어 죽어 나갔기 때문에

말이 짊어졌던 그 많은 짐들을 다 사람들이 이고 가야만 했던 고된 여정이었다.

마침내 아문센 탐험대는 1911년 12월 14일 남극점에 노르웨이의 깃발을 꽂는다.

아문센이 남극점에 도달할지 알리가 없던 스콧 탐험대는

1912년 1월 18일에 남극점에 도착했지만 펄럭이는 노르웨이의 국기를 발견하게 된다.

남극점까지도 힘겹게 가던 스콧 탐험대였기 때문에

다시 돌아오는 길에 남극의 매서운 추위를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결국 스콧 탐험대는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남극 탐험에 대한 준비와 전략에서 아문센의 전략은 어쩌면

쿡의 아이디어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탐험가들의 도전을 보면서 인간에게 생존보다 더 강력한 명분이

지구상에 또 존재할까 싶은 생각도 든다.

살아서 다음을 도모할 수 있는 사람들의 상황과 비교할 수 없는 영역인 듯 싶다.

벨지카호 여행의 유산은 과학적 수확에

극지로의 첫 국제적 원정이라는 의미는 분명히 있다.

프레데릭 쿡이 의사로서 생리적, 심리적 피해를 기록으로 남기며

극지성 빈혈증을 보고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초기 극지 탐험의 진실에는 역사가 그렇듯

실제와 허구가 모두 존재하는 것 같기도 하다.

"지구 끝의 남극 탐험" 에 관한 이야기에서 스릴러다운 면모도 있고

실화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인데 심리 묘사가 더해져 픽션같은 착각도 들게 한다.

글항아리의 걸작논픽션이 <미쳐버린 배> 외에도 어떤 책들이 더 있는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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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지구 끝의 남극탐험 『미쳐버린 배』를 읽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김*스 | 2022.07.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리뷰] 지구 끝의 남극탐험 『미쳐버린 배』를 읽고A급 고전!..생생한 호러 스토리. 스릴 넘치는 이야기!..책을 덮으면 다시 읽고 싶어질 것이다!..영화 포스터나 책 추천사에서 많이 읽어본 문장들이다.다양한 저널에서 영화나 책을 위의 문장들로 추천한다.그리고 『미쳐버린 배』도 그렇다.사실 이런 문장을 읽으면 '우와! 진짜 재밌겠다!' 라는 반응보단'클리셰 가득한 저 문장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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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지구 끝의 남극탐험 『미쳐버린 배』를 읽고

A급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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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호러 스토리. 스릴 넘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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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덮으면 다시 읽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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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나 책 추천사에서 많이 읽어본 문장들이다.

다양한 저널에서 영화나 책을 위의 문장들로 추천한다.

그리고 『미쳐버린 배』도 그렇다.


사실 이런 문장을 읽으면 '우와! 진짜 재밌겠다!' 라는 반응보단
'클리셰 가득한 저 문장들을 대체할 문장으로 뭐가 좋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각설하고 『미쳐버린 배』은 위의 문장들 그대로다.
19세기 말 남극 탐험에 관한 실화 서바이벌 스토리를 생생하게 담았다.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고 이 책을 덮은 지금, 19세기 말 남극탐험을 다녀온 벨지카호에서 내린 기분이다.

그때 꿈 꾸던 미래는 지금 현실이 되었다. 하지만 꿈을 현실로 이루었다는 사실을 꿈만이 갖고 있는 황홀함에 비할 수 있을까?
p.102

남극탐험이란 꿈을 실현하는 출항 당일의 부푼 설렘부터

바다가 끝나는 지점에서는 마치 히말라야 산맥 중턱까지 해수면이 올라온듯, 눈이 내리고 있었다.
p.141

남극대륙을 처음 본 그 벅차오름

해도에 없는 첫 해협으로 가는 길을 기념하기 위해 드 제를라슈는 비록 자신과 부하들과 야생동물만이 볼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돛대에 벨기에 국기를 휘날리게 했다.
p.144

지도에 기록되어 있지 않았던 해협을 발견한 명예로운 순간

"우리는 더 이상 항해사가 아닌, 형을 선고받은 수감자들."
p.195

최악의 가정이었던 남극에서 갇힌 채 겨울을 보내는 순간

거의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죄수처럼 배를 묶어놓았던 얼음 가장자리에서 배가 쿵 하고 떨어지는 순간, 벨지카호의 장교와 선원들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 탈출하는 순간까지 남극 항해의 과정을 상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남극항해 중 벌어지는 일화와 선원 간의 갈등과 유대를 읽다보면
벨지카호에 함께 승선한 선원 중 한명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만큼 몰입감이 대단한 책이다.

어느 정도냐면 사령관이 결단있게 고난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쓰인 선원의 기록인

"속으로는 신에게 기도했다. 당신만이 우리를 구할 수 있을 거라고."
p.172

를 읽곤 사령관인 드 제를라슈의 리더쉽을 보고 선원들이 신뢰와 존경을 갖게 되는 과정에 가슴이 웅장해졌다.

그 뿐만이 아니다.
벨지카호에서 각자 나뉘어진 역할을 소개하고 이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선원들을 보며
'내가 벨지카호에 승선했다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무슨 일을 하고 싶을까?'

라는 상상을 했다.
필자가 벨지카호에 탑승했다면 아마 무례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맛없는 요리를 선보이는 주방장 정도가 되었을 것 같다.

?
끝으로 『미쳐버린 배』을 과몰입하면서 읽을 팁이 있다면,
지금 같은 여름에 『미쳐버린 배』를 냉방이 약간 과한 곳에서 읽는 것이다.
분명 남극의 냉기와 서늘함을 찰나 정도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벨지카호의 선원들이 펭귄과 물범을 사냥하듯
여름의 더위를 사냥할 목적으로 『미쳐버린 배』에 나오는 남극의 풍경을 상상하며 읽는 방식도 추천한다.

『미쳐버린 배』에 나오는 귀여운 문장으로 진짜 마무리를 짓겠다.

갈매기와 펭귄은 마치 콜로세움의 관람석에서 경기장을 바라보듯 사방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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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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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또 다른 진보를 위해 사람들의 영감을 자극해 줄 흥미진진하면서도 오싹했던 남극 탐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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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 202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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