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10월 07일 |
---|---|
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324g | 128*188*18mm |
ISBN13 | 9788937427343 |
ISBN10 | 8937427346 |
발행일 | 2022년 10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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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324g | 128*188*18mm |
ISBN13 | 9788937427343 |
ISBN10 | 8937427346 |
MD 한마디
[안쓰럽고도 눈물나게 웃긴 이야기] 『젊은 ADHD의 슬픔』 정지음 작가의 첫 소설. 스타트업 회사에서 뭐든 다 하는 다정의 이야기는 안쓰럽지만 마냥 웃고 넘길 수 없다. 모든 회사원의 이야기이기도 하니까. 대표의 고함소리까지도 웃음으로 도출해내는 고도의 ‘시트콤 소설‘로 한껏 웃음을 터뜨려보자. - 소설 PD 이나영
프롤로그 SGC TEST 7 1화 김다정 DJ 주임의 폭발 19 2화 안 삐졌다고요 33 3화 대표님의 랜선 자아 42 4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뷰티 52 5화 일잘러 수진의 웃음 60 6화 아름다운 대표의 최후 73 7화 대표님의 생일 파티 80 8화 이 과장 넌 줄 알았어 90 9화 힙합이 된 ‘이 과장 넌 줄 알았어’ 101 10화 콜센터 블랙리스트가 되다 110 11화 80평 사무실을 얻다 121 12화 태양을 피하는 방법 129 13화 I LOVE JAMES 137 14화 양애취 선생님의 사랑 143 15화 내겐 너무 잔인한 쌀통 151 16화 어느 날 대표가 안마 의자를 사 왔다 162 17화 캘리그라피학과 아니라고요 170 18화 경력직 신입 임보정의 등장 177 19화 박힌 돌 다정 vs 굴러온 돌 보정 189 20화 박힌 돌들의 회합 196 21화 갑을 전쟁 -발단 206 22화 갑을 전쟁 -전개 214 23화 갑을 전쟁 -위기 222 24화 갑을 전쟁 -결말 230 25화 김다정, 퇴사하다 240 26화 전쟁이 끝난 뒤, 승자와 패자 247 에필로그 260 |
<젊은 ADHD의 슬픔> 에세이 저자의 소설이다. 유명한 작가의 소설이니까, 시트콤 소설은 처음이니까 기대를 가득히 안고 만난 작품이다. 몇 번을 웃었는지 모른다, 유쾌하게 웃음을 여러 번 소리 내서 웃으면서 읽은 작품이다. 하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니 씁쓸한 여운이 깊게 자리 잡는 작품이기도 하다. 한국의 여성 직장인이 경험하는 불합리와 모순들을 겹겹이 떠올려보게 하는 직장이야기이다.
북극 얼음 감옥에 갇힌 느낌 142
노동자를 핍박하는 ... 꼰대 111
마음이 스산했다. 108
모진 사회생활에 위로 108
감정 쓰레기통 109
나 스스로 나의 위로가 되어야 해. 109
5인 이하 회사에서 경험하는 여성 직장인의 다양한 직장내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입사조건들과 사내 분위기들을 작품을 통해서 충분히 짐작하게 된다. 모진 사회생활이라고 표현되는 직장, 북극 얼음 감옥에 갇힌 느낌이라고 떠올리는 어느 주말의 근무 연장선에 서 있는 노동자들, 카톡으로 힘겨운 직장인들의 퇴근 후의 시간들까지도 이 작품에서 만나게 된다. 카톡 장애가 일어났을 때 환호하는 이들이 있었다는 것이 떠오르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만큼 노동자의 삶은 팍팍하며 옥죄는 생활의 연속임을 짐작하게 한다.
30분 새 30년은 늙어 있었다. 97
직원들을 '야'나 '너'따위로 불렀다. 25
남자애들은 멍청하다는 이유로 남자 사원을 채용하지 않았지만... 차별주의자에 불과했다. 여혐. 남혐 91
지금의 불행이 내 잘못은 아니라는 사실만은 알고 있었다. 21
수평적 조직문화의 장례식 96
직장 생활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경험하게 되는 부조리와 불합리한 견고한 벽을 이 작품의 여성 직장동료들은 모두가 경험하기 시작한다. 여혐과 남혐, 반말, 복지, 근로조건, 퇴근, 조직문화까지도 작품의 여러 사건들을 통해서 전해진다.
돈에 대해서도 작가는 진지하게 언급한다. 월급날의 돈이 부모에게로, 동생에게로, 자신의 월세와 생활비로 쓰이는 상황이라 쉽게 퇴직을 하지도 못하는 상황에 힘겨운 직장인들의 정신적 고통과 불행을 이 시트콤 소설로 웃음으로 슬픔을 가려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하얀 돈인지 검은 돈인지 헷갈리는 월급날의 돈의 의미에 질문을 하면서 고뇌하는 현대인의 한숨을 그려낸 작품이기도 하다.
월급날마다 통장에 찍히는 금액이 하얀 돈인지 검은 돈인지 헷갈렸다. 25
애초에 돈 자체가 더러워서 돈 버는 일도 더럽고 치사한 거거든 23
돈 나오는 곳은 전부 시궁창이야. 자본주의 사회의 절대 진리지. 23
권력이 주어진 사람들이 있다. 그 권력을 합리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작품에 등장한다.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는 상황도 작품에서 전개된다. 그 싸움에 경고하는 지인도 등장하지만 그 경고를 뒤늦게 이해하는 시간을 경험하는 주인공도 만나게 된다. 덕분에 싸움에 대해 진지하게 독자들과 호흡하는 글귀도 만나게 된다. 우리는 승자와 패자만을 떠올리게 되는 싸움을 덜 다친 쪽과 더 다친 쪽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게 해준다. 싸움에는 완벽하고 완전한 승자는 없다. 무수한 싸움과 전쟁들을 떠올려보면서 고개를 연거푸 끄덕이게 된다.
총알이 주어졌고... 겨냥할 수 있었다. 229
잘못을 반복해도 되는 자유를 다시 얻는 것... 권력이라 믿었다. 237
싸움에는 늘 승자와 패자가 명확하게 존재하는 것처럼 보였다... 사실은 덜 다친 쪽과 더 다친 쪽으로 나뉠 뿐이었다. 252
자본주의의 불공평한 분배에 대해서도, 유교사상의 잔재까지도 작품의 인물을 통해서 대면하게 한다. 불합리한 노동 현장의 문제점은 수없이 이야기되어왔고 앞으로도 이야기될 화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흐릿해지고 수많은 노동자들의 죽음은 금방 지워지고 반복되는 노동환경은 안갯속을 걷는 듯하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었지만 더 각박해지고 힘겨워하는 직장인들의 사연과 이야기는 시트콤 소설로도 만나게 된다.
자본주의의 불공평한 분배 체계, 낡아 빠진 유교사상. 불합리에 분노 106
불합리한 노동환경에 갈려 나가는 수많은 사람들 27
작품의 주인공이 선택한 것들과 순간들을 떠올려보게 한다. 동료 직장들의 의외의 선택들도 눈여겨보게 한다. 우리가 단정 짓는 타인은 진정한 판단인지 되묻게 한다. 우리가 모르는 어떤 면이 있을 거라는 미지의 모습과 상황들도 일깨우면서 살아갈 수 있을지 차분히 질문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웃음을 시원하게 던져주면서도 묵직한 현실을 다룬 소설이다.
내가 모르는 어떤 면이 있을 거였다. 259
언러키 스타트업
정지음 | 민음사
한국소설 / 264 p.
- 용사는 이기는 존재잖아. 우린 대표 따가리들이고.
- 진정한 용사는 사장님과 싸우는 게 아니란다.
- 그러면?
- 출근을 그만두고 싶은 자기 자신과 싸우는 거지. p.21
당신에게 있어 회사는 어떤 곳인가? 가만 생각해 보면 어느 순간부터 회사에 대해 깊게 생각을 안 하기 시작한 거 같다. 어릴 때야 나름 꿈을 가지고서 드라마에 나오는 커리어 우먼을 꿈꾸기라도 했지, 지금은 그저 학교를 가듯 당연히 가야 하는 곳으로 여기며 지내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월요일 전날, 일요일 저녁이 되면 아이가 '학교 가기 싫다'를 외치듯, 난 '회사 가기 싫다.'를 외친다. 그리고 바란다. 오늘이 금요일이길... 아니, 토요일이었으면 좋겠다고.
아마도 이것은 「언러키 스타트업」의 맨 첫 페이지에 실린 나의 회사 생활을 진단해 보는 SGC(시궁창) 테스트에서 절대 안정형, 귀하는 대표이거나 천상계의 일원이기에 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회사가 강탈해 가지 않은 긍정적 생애 에너지를 자기계발이나 사이드 프로젝트에 활용해 보는 것이 어떠냐고 묻던 이 결과는, 내가 예수님이나 부처님보다도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라고 한다. 그리고 이어 정지음 저자는 말한다.
움직이지 말고 계속 자리를 지키십시오. 바깥은 지옥입니다.p.14
스타트업이란, 나무위키에 나와있길 신생 창업기업을 뜻하는 말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처음 사용되었고,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투자를 받기보다는 종잣돈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며 기술 기반 회사의 성공 사례가 많다는 뜻이란다.
그런데 5인 미만 사업장, 일명 스타트업인 이 회사 '국제마인드뷰티콘텐츠그룹'의 수장은 정말 뭘까? 한 회사의 수장이라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로 아무런 능력이 없다. 그런데 또 이런 꼰대 꼰대도 없다. 그 이름은 바로 박국제.
사람들이 놀린다는 이유로 돌연 영어 닉네임 제도까지 도입한 정말 답 없는 대표 박국제는 CEO James가 되었고, 김다정 주임은 DJ 주임, 오지구는 Earth 대리, 이수진은 Susan 과장이 된다. 이렇게 수평적 회사를 봤냐던 그대여, 왜 직책은 그대로오?!를 외치게 하는 와중에 정지음 작가님 작명 센스에 빵 터진다.
스타트업에서 업은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 이 회사에서 일어나는 26편의 에피소드를 담은 「언러키 스타트업」 시트콤 소설. 정말 너무 리얼한 이야기에 이거 현실 이야기 아니냐며 계속 의심하며 봤고, 이랬다저랬다 하는 갑 중의 갑 행사를 하는 박국제로 인해 나도 이 회사의 일원이 된 거처럼 그들의 사장 뒷담화에 동참했다.
김다정의 업무 PC 개자식 관찰기 폴더를 볼 때는 빵 터져서 신나라 웃었고, '이 과장 넌 줄 알았어'로 힙합까지 탄생한 에피소드와 퇴근해도 되냐는 질문에 나가아아아! 가!!!를 외치던 박국제의 말엔 정말 자지러지게 웃었다. ㅋㅋㅋㅋ 미친다 정말.
결국은 잠깐만 보고 자야지 했던 이 책을 펼친 자리에서 끝장을 보았다.(담 날 출근은.... 망했...) 그리고 「언러키 스타트업」의 김다정은 '갑을 전쟁'을 통해 박국제와 끝장을 보았다. 그것도 아주 화끈하게!!! 그동안의 고구마가 순식간에 사라지는데 어우 잘한다, 잘한다를 얼마나 외쳤는지 모른다. 마지막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말이다.
그런데 정말 회사란 어떤 존재일까?! 그저 돈을 벌기 위한 곳일까? 첫 회사였던 그곳을 쉽게 그만두지 못했던 김다정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함께 하는 동료들을 보며 나 또한 함께하는 직장 동료와 회사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혹 자신의 일에 대해 그리고 회사에 대해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시트콤 소설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대신 욕은 장착하고 펼치자!!! 다정과 그녀의 동료와 함께 뒷담화를 해야 하니깐! 아주 찰지게! ㅎㅎㅎ
+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