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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처블 러브 스토리

김수연 | 엘리 | 2023년 08월 2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3 리뷰 35건 | 판매지수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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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312g | 128*188*20mm
ISBN13 9791191247381
ISBN10 1191247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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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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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나요? 그 사랑이 영원할 거라 믿어요?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확신하나요?
--- p.9

‘덕통사고’라는 말이 있죠. 누군가의 팬이 되는 계기가 마치 교통사고와 같다는 뜻. 둘 다 겪어본 입장에서 말하자면, 둘은 꽤나 비슷해요. 갑작스럽고, 충격적이며, 한순간에 운명을 뒤바꿔놓으니까요.
--- p.17

귀신의 몸으로 하는 덕질의 장점은, 말 그대로 상대방의 전부를 알 수 있다는 거예요. (…) 귀신의 몸으로 하는 덕질의 단점은, 역시나 말 그대로 상대방의 전부를 알게 된다는 것 아닐까요.
--- pp.21~22

그를 완전히 가졌으면서도 하나도 가지지 못한 것, 그의 작은 손톱 하나까지 사랑하면서도 그 사랑이 그의 공허를 손톱만큼도 채워주지 못한다는 사실. 그건 비단 나만의 슬픔은 아니었을 거예요. 살아 있는, 혹은 죽은 모든 팬들의 슬픔이겠죠. 그렇게 나의 덕질에는 기쁨과 슬픔이 공존했어요.
--- p.24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 외에 뭔가가 더 필요할까?
--- p.27

셀 수 없이 많은 끼니와 음료, 꽃과 선물, 애정과 다툼의 말들이 5년 반을 채웠지만 지금 남아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이별이란 그런 것이다.
--- p.48

“근데 생각해보니까…… 널 완벽하게 이해하진 못했는데, 완전하게 사랑하긴 했었던 것 같아. 부정해봤자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면 그냥 인정해버리는 게 속 편할 것 같더라고.”
--- pp.85~86

소도시일수록 명절은 힘이 세다. ‘홀랑 서울 가서 뭐 해 먹고사는지도 모르겠는’ 아들딸이 명절에마저 얼굴을 보이지 않는 것을 어른들은 용납하지 못했다. 반년 치 미안함을 갚는 기분으로, 그들은 추석이나 설날이면 각자의 고향으로 향했다.
--- p.101

여자는 가끔 자신의 ‘서울말’이 이 도시에 오래 체류하기 위한 비자 같다고 생각했다.
--- p.95

대도시에 산다는 것은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장소에 간다는 것. 달리 말하면 상처받을 기회가 많다는 뜻인지도 모른다.
--- p.103

고민거리가 없는 사람은 점술가를 찾지 않는다. 완쾌한 환자가 의사를 찾지 않듯이.
--- p.134

너를 최대한 알고 싶어. 넌 내가 가진 지식의 유일한 공백이거든. 그래서 넌 어렵고 불가사의하고 아름다워. 난 매일매일 수집한 너에 대한 데이터를 충실히 반영해서 하루하루 더 나은 버전의 연인이 될 거야. 그래야 네 옆에 오래 머물 수 있을 테니까.
--- p.174

그애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난 영원히 이해할 수 없을 거야. 나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상대에게 이토록 온전히 받아들여질 수 있나? 아니, 애초에 이해하지 못하면서 이만큼 사랑할 수가 있나?
--- p.182

두 번 볼 자신은 안 생기더라. 보기 싫어서는 아니고…… 너무 보고 싶어서. 겨우 꾹꾹 눌러 담아둔 마음이 다시 넘쳐버리면 곤란하니까.
--- p.199

“처음부터 없었던 것에 대해서는 슬프지 않아요. 있다가 사라지면 몰라도.”
--- p.218

평원 위의 까만 점 두 개가 포개진 채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눈송이들이 바람을 타고 밤하늘의 별처럼 자꾸만 하늘로 떠올랐다.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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