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00년 11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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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75쪽 | 309g | 132*225*20mm |
ISBN13 | 9788937460432 |
ISBN10 | 8937460432 |
출간일 | 2000년 11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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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75쪽 | 309g | 132*225*20mm |
ISBN13 | 9788937460432 |
ISBN10 | 8937460432 |
현대극의 흐름을 바꾸어놓은 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이자 부조리 문학의 정수, 노벨 문학상 수상작. 오지 않는 고도를 기다리는 두 주인공의 의미없는 대화는 현대인의 고독과 소외된 삶을 상징한다. 당신은 누구를 기다리는가. 그리고 지금 당신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기다려도 오지 않는 그 무엇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이 배어나오는 전후 부조리극의 고전이다. 극단 산울림 공연의 대본을 담당하고 있는 오증자 교수의 새로운 번역으로 만나볼 수 있다. |
*스포일러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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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는 제목에 언급된 인물이 결말까지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궁금해져서 읽게 되었다. 연극 극본의 형식에 알맞게 편집되었다고 생각한다. 읽는 동안 인물, 대사, 지문의 분별이 확실하게 되었다.
고도를 기다리는 뚜렷한 목표 속에서 빈틈없이 대화로 자신들의 시간을 채워야만 사는 것 같은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의 오늘...
<고도를 기다리며 / 사무엘 베케트>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1952년 발표한 희곡으로 1969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줄거리] 주인공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고도라는 존재를 한없이 기다린다. 시간이 지나며 럭키와 럭키의 주인인 포조가 등장하며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과 대화를 나눈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고도를 기다리며 시간을 떼우는 공허한 이야기들만 이어가고 다시 등장한 럭키와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의 포조와 또 다른 대화를 나누고, 그 사이에 고도가 보낸 소년이 고도는 오지 못할것 같다며 사라진다. 그럼에도 둘은 고도를 계속해서 기다린다.
고도란 무엇인가?
고도란 무엇인가는 이 희극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일 것이다. 저자인 베케트는 '고도'에 대한 구체적인 단서를 붙이거나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해석하는 사람 마음대로 의미가 결정된다. 아마 2차세계대전 이후의 인간상을 내비쳤던 것으로 추측한다면, 어떠한 삶의 목적이나 의미없는 것들, 허무함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극속의 주인공들은 각각의 특징을 가지고있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신발이나 모자 속을 계속해서 확인하고 포조는 럭키를 의존하지만 이후에는 눈을 잃어 럭키없이 살기 힘든 모습이 된다. 에스트라공은 자신을 평생을 예수와 비교하지만 강자로 보였던 포조에게는 조아리면서 약자인 럭키에게는 가차없다. 극 중간에 종교적인 심볼들이 숨어있는데, 각자 해석하기 나름이다.
결국 인간은 어떠한 '고도'를 기다린다. 어떠한 의미가 되었든 그것을 믿으며, 목표로 삼으며 살아간다. 그리고 기억력이 좋지 않은 인물들처럼 그 목적을 잊고, 과거를 잊으며 살아간다. 인간의 삶의 목적은 각자 다르고, 때로는 멍청하고 허무해보일 순 있지만 삶은 어떠한 형태로든 반복되며 지속된다.
등장인물들은 우스꽝그럽고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을 하지만 이게 베케트가 바라본 현대의 모습 아니었을까, 세계 2차대전이 끝난 이후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인간 존재에 대한 회의감과 의문이 상당히 들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