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8월 10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900쪽 | 136*201*40mm |
ISBN13 | 9788937425974 |
ISBN10 | 8937425971 |
발행일 | 2020년 08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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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900쪽 | 136*201*40mm |
ISBN13 | 9788937425974 |
ISBN10 | 8937425971 |
일러두기 36. 장 승상 열전 37. 역생 육가 열전 38. 부 근 괴성 열전 39. 유경 숙순통 열전 40. 계포 난포 열전 41. 원앙 조조 열전 42. 장석지 풍당 열전 43. 만석 장숙 열전 44. 전숙 열전 45. 편작 창공 열전 46. 오왕 비 열전 47. 위기 무안후 열전 48. 한장유 열전 49. 이 장군 열전 50. 흉노 열전 51. 위 장군 표기 열전 52. 평진후 주보 열전 53. 남월 열전 54. 동월 열전 55. 조선 열전 56. 서남이 열전 57. 사마상여 열전 58. 회남 형산 열전 59. 순리 열전 60. 금 정 열전 61. 유림 열전 62. 혹리 열전 63. 대원 열전 64. 유협 열전 65. 영행 열전 66. 골계 열전 67. 일자 열전 68. 귀책 열전 69. 화식 열전 70. 태사공 자서 『사기』 목록 참고 문헌 찾아보기 |
고전을 참으로 좋아한다. 단 한 권의 책을 읽으라면 고전!
떄로는 백권의 책 읽기보다 한권의 고전읽기가 낫다는 말까지 있다.
나에게 인생책을 꼽으하면 사기를 꼽을 것이다. 집에 무수히 많은 책이 있지만 백권만 추려서 꼭 남기라고 한다면 이 책은 무조건 백권안에 있을 것이다.
21세기하고도 20년이나 지났고, 인터넷의 보급과 AI를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으로 세상이 변화하는 지금 시기에 왜 2천년도 더 지난 역사를 읽어야 하는가를 되물을 수 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이고, 스마트폰이고 결국 그 창의력의 원천은 바로 사람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이 바로 역사다. 내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도 지나면 과거가 되고 내가 유명인이었다면 역사가 됐을 수도 있다.
역사란 역사가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데 나는 선택받을만큼 유명인은 아니니까.
다시 본론으로 와서 결국 인간이 인간사를 제대로 아는 것! 그것은 모든 것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사실 내가 이 대작을 제대로 서평하려면 이 서평란을 몇 날 몇 일이고 써야 할 것이다.
오늘은 그 정도 목적은 아니라 짧게 요약한다.
태사공 사마천은 역사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사마천의 <사기>는 동양고전, 중국의 많고 많은 역사서중에서도 또 대표적인 25사 중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책이다.
중국의 기원전 고대 오제시절부터 전한의 7대 황제 무제가 다스리던 기원전 90년까지의 3천년에 달하는 역사를 그리고 있는 대작이다.
누군가가 반고의 한서를 최고의 역사서로 꼽는다는데 사실 한국인인 우리 입장에서는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있는 반고의 한서보다, 또 무제에 아첨하는 내용이 많은 한서보다는 사기가 더욱 와닿고 읽어야 할 책으로 꼽을 수 있겠다.
사기는 본기 12편, 세가 30편, 열전 70편, 표10편, 서 8편 등 총 130편 52만 6,500자에 달하는 대서사이다.
솔직히 내용이 주옥 같고, 이 책을 읽은 사람과 안 읽은 사람의 차이가 확연할지라도 알면서도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분량이기도 하다.
사진은 내가 가지고 있는 김원중 교수님이 번역하신 사기 완역본이다. (다 모으느라 돈 많이 썼다...)
국내에는 김원중 교수님, 고 신동준 박사님, 그리고 사기로 유명한 김영수 교수님 등이 완역본을 냈는데(김영수 교수님은 현재도 번역중인 것 같다) 나는 김원중 교수님, 신동준 박사님 완역본을 다 가지고 있다.
나 역시 겨우 열전만 본 상태로 본기나 세가 등은 아직 엄두를 못내고 있다.
그 분량이 어마어마하다. 사 놓고 뿌듯한 마음으로 바라보고만 있을 뿐 쉽게 손을 못대고 있다.
사마천의 아버지는 사마담으로 천문, 역법, 제사를 담당하는 태사령이었다.
사마천은 열 살 때부터 옛글을 배우고 익혔다.
아버지는 역사를 많이 알려주었다. 그러던 중 문자에서 벗어나 천지의 일을 몸소 현장에서 보고 배우라고 하면서 사마천은 중국 대륙을 주유한다.
서양으로 치면 그랜드 투어를 한 것과 유사한 교육 철학이다.
사마천은 총 세번에 걸쳐 중국 대륙을 답사하며 역사를 현장으로 눈으로 익혔다고 한다.
당시 전한(신의 왕망이 난을 일으키기 전이다) 7대 황제 무제 시대로 한의 전성기라 할만 했다.
사마천은 중국의 역법을 정비하고, 업을 완수한 후 역사서 사기 집필에 들어간다.
그러던 중 그 유명한 이릉장군이 흉노에 투항하게 되고 (사실 이 부분은 무제의 무능함이 보이고 또한 왕으로 리더로 해서는 안될 일이었다) 사마천이 이릉 장군의 변호를 위해 무제로부터 노여움을 사 사형을 선도받게 된다. 그는 오로지 역사서 집필 완수라는 사명을 위해 목숨을 부지하는 당대 최고의 형벌이었던 어찌보면 죽는 것보다 더 치욕이라는 궁형이란 형벌을 감내하면서 역사서 집필에 매달린다.
2권은 장승상 열전부터 우리가 잘 아는 인물로는 계포, 난포 정도 알 수 있고 흉노열전 정도 알 수 있다. 대부분은 생소한 이름도 많다.
마지막 70번째는 태사공의 자서가 나온다.
사마천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그리고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겪는 고충을 거의 모든 인물이 똑같이 겪었음을 역사적 사실을 통해 말해 준다.
2편은 처음부터 매우 지루하게 시작한다. 중간까지도 지루하기만 하다. 전국시대가 평정되고 난 후 한漢 나라에서 활약한 그저 고만고만한 인물들을 끝없이 열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춘추전국시대 인물들이 보여줬던 파란만장함이나 스펙타클함이 없다. 나중에 2회독 할 때는 과감하게 워프해야겠다.
흉노열전
흉노열전에 이르러 좀 재미있어지기 시작한다. 흉노는 본래 하후夏后라는 성씨를 가진 중국계 후손이다. 그들은 북방에 정착하여 유목생활을 하였다. 흉노 왕을 선우라고 하는데 묵돌 선우에 이르러 크게 일어난다. 묵돌은 어떻게 선우가 되었을까? 그의 아버지 두만 선우가 묵돌을 낳아 후계자로 정한다. 그런데 두만 선우가 첩을 들여 둘째를 낳더니 첫째를 버리고 둘째를 후계자로 정한다. 그것도 모자라 큰아들을 다른 나라에 볼모로 보내버린다. 세월이 흘러 두만 선우는 큰아들이 볼모로 있는 나라를 공격한다. 참 매정한 인간이다. 그 나라에서는 분풀이로 묵돌을 죽이려했지만 묵돌은 기지를 발휘해 탈출한다. 그제야 두만 선우는 큰아들을 가상히 여겨 한자리를 내준다. 묵돌은 활을 잘 쏘았다. 명적(쏘면 날아가면서 소리가 나는 화살)을 쏘아서 부하들이 똑같은 곳을 쏘게 한 후 명령을 따르지 않는 자는 즉시 목을 베겠다고 을렀다. 처음에 묵돌이 자기 애마를 쏘았으나 부하들이 따르지 못했다. 묵돌은 그들의 목을 베었다. 묵돌은 다시 자기 마누라를 쏘았다. 이번에도 부하들이 따르지 못했다. 묵돌은 그들의 목을 또 베었다. 미친놈. 마지막으로 묵돌은 왕의 명마를 쏘았다. 부하들이 모두 목돌을 따라 쐈다. 묵돌은 이제사 부하들이 쓸만해졌다고 생각하고 최종적으로 아버지를 쏘았다. 부하들이 모두 살아있는 왕을 향해 활을 당겼다. 이리하여 묵돌은 자기를 버렸던 아버지를 죽이고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오랑캐가 괜히 오랑캐가 아닌가 보다. 혹자는 묵돌의 계략이 잔인하되 두뇌 플레이였음은 인정하려 한다.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인간이다.
조선열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조선열전. 수 십 쪽에 이르는 흉노열전에 비하여 조선열전은 딱 여섯 쪽. 그만큼 내용이 허접하다. 특히 패수浿水에 대한 언급은 중국-이병도 무리와 민족사학계가 서로 의견을 달리하며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야 그렇다치고 이병도 떼거리들은 박멸해야할 해충에 다름 아니다. 조선열전이 기록하고 있는 조선(고조선)은 고작 사마천 당시의 극히 일시적인 기록에 불과하므로 그것을 가지고 조선(고조선) 전체를 아우르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짓이다.
사마천은 역사 현장을 답사하는 성실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조선을 비롯한 이민족 나라는 답사하지 못했다. 따라서 조선열전은 사마천이라는 한 개인이 인간으로서 섭렵할 수 있는 매우 협소한 지식을 바탕으로 역사를 기록한 것으로 오류 투성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사기'가 위대한 작품이라도 흠결 제로(0)라고 말할 수는 없다. 사기라는 아우라에 눈이 멀어 역사를 바로 조망하지 못하는 것도 매우 어리석다. 패수 논쟁을 비롯하여 우리 고대사는 앞으로도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며 관련학계 뜻있는 학자의 분발을 고대한다.
골계열전
서문표라는 현령이 있었다. 그 현은 하백이라는 강의 신에게 처녀를 제물로 바치는 풍속 때문에 백성이 곤궁에 처했다. 이는 무당과 삼로(시골에서 교화를 맡은 관리)와 아전들이 이를 핑계로 해마다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여 착복하려는 수단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서문표는 현령으로 부임하자 인신공양 현장에 몸소 행차하여 제물로 바쳐질 처녀를 보고는, 이 처녀는 예쁘지 않으니 무당이 직접 하백에게 가서 다른 처녀를 골라 나중에 제물로 바치겠노라 양해를 구하고 오라면서 무당을 강에 던져버렸다. 무당이 돌아오지 않자 서문표는 무당의 제자 한 명을 강에 던져버리면서, 무당이 꾸물거리고 있으니 뭔일인지 알아보라고 시킨다. 그 제자도 돌아오지 않자 무당은 다른 제자를 강에 던지며 빨리 무슨 일인지 알아보고 오라고 시킨다. 그들 모두 돌아오지 않자 이들이 모두 여자들이라 하백이 대답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수고스럽겠지만 삼로가 가서 알아보라는 이유로 그들을 강에 던져버렸다. 물론 그들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자 서문표는 아전과 호족들이 한 사람씩 하백에게로 가서 자초지종을 알아보고 오라고 시킨다. 그들은 죽을 죄를 지었음을 호소하며 다시는 하백에게 처녀를 제물로 바치자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귀책열전
신령스러운 거북이를 잡아 점치는 방법을 서술했다. 나는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거북이가 가진 신령스러움에 기대 앞날을 미리 보고자 한다면 거북이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주면서 간곡히 부탁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저 어리석은 옛날 사람들은 거북이를 죽여 아궁이에 구운 다음 등딱지에 나타난 형상을 보고 자기들 맘대로 길흉을 점쳤다. 만일 내가 신령을 갖고 있는 거북이라면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내 목숨을 빼앗아간 인간들에게 무조건 해가 되는 예언을 해주는 것으로 앙갚음 하겠다. 그런데 합리주의, 실용주의 교과서라 할만한 로마인들조차 새점(새가 날아가는 방향을 보고 길흉을 예언)이나 창자점(짐승을 죽여 창자의 모양을 보고 길흉을 예언)을 봤다고 하니, 르네상스 이후에나 인간들은 비로소 몽매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화식열전
화식이란 오늘날 말로 재테크인데 넓게 보면 나라살림을 꾸려가는 이치까지 포괄한다.
당시에는 상업에 종사하는 자를 죄인 취급했다. 유학의 영향 때문이다. 힘든 농사일에 비해 장사치는 놀고먹는 것처럼 보였고, 농업생산력은 국력의 다른 말이었다. 백성이 재물을 귀하게 여기게 되면 인의가 천해지므로 차라리 고졸하게 사는 것을 의롭게 여겼다.
이에 반해 사마천은 부유함을 귀하다고 평했으며 특히 상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창고가 가득 차야 예절을 알고, 먹고 입을 것이 넉넉해야 영예와 치욕을 안다, 부유해지는 데에는 정해진 사업이 없고, 재물에는 일정한 주인이 없다..."
사마천은 인간 본성과 행동의 동기를 모두 부를 추구하기 위한 것으로 단정지었는데, 별로 동의하고 싶지 않다.
태사공자서
사마천 가문 내력, 사기 집필 동기, 총 130편에 대한 간략한 언급을 남겼다.
사마천 가문은 고대부터 하늘에 지내는 제사를 관장하다가 이후 사관을 가문의 업으로 삼았다. 그런데 그 가업이 끊어졌음을 한탄한 사마천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가업을 이어 후세에 길이 남을 역사를 기록할 것을 유언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영원토록 이름을 남기도록 한 것이다. 사마천은 아버지가 남긴 유언을 이루기를 삶의 목적으로 삼는다. 한무제 때 이릉이라는 장수가 황제의 뜻과 어긋나게 흉노와의 싸움을 벌이다 투항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마천은 이릉을 두둔했다가 황제의 노여움을 사 큰 벌을 받게 된다. 자진할 것인가, 사죄금을 내고 서민이 될 것인가, 궁형(거시기를 자르는 벌)을 받을 것인가. 자진한다면 아버지가 남긴 유언을 이룰 수 없어 선택할 수 없고, 사죄금을 내고 싶었으나 돈이 없었다. 그런데 궁형은 죽음보다 치욕스런 벌이었다. 사마천은 결국 궁형을 선택한다. 아버지가 남긴 뜻을 이루기 위해서.
사기는 실로 대단한 작품이다. 하루 아침에 완성한 것은 아닐테지만 한 사람이 이렇게 방대한 작품을 홀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일부분 맘에 들지 않는 곳도 있긴 하다. 읽어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내용도 더러 있다. 그럼에도 전편을 한번은 꼭 읽어봐야할 가치가 있다.
좋아요
베스트 셀러.
스테디 셀러.
대표적 인문학 스테디셀러로서 판과 쇄를 거듭하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김원중 교수의 『사기 열전』이 전면 개정되어 민음사에서 다시금 출간되었다. 2011년 개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사기』 전권을 완역해 낸 김원중 교수는 『사기』 전권을 아울러 비교하며 이전에 번역되어 있던 『사기 열전』을 재점검하고 보완하여 번역의 통일성과 정확성을 한층 높였다.
『사기』 130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열전 70편은 수많은 인재들의 활약상이 돋보이는 명편이 특히 많은데,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근본적 문제에 대한 통찰력을 던져 주기에 독자들에게 주는 감동의 진폭도 더욱 크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번역의 전면적 보완뿐 아니라 편집 면에서도 변화를 주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주나라, 춘추 시대, 전국 시대, 초·한 주요 격전지 지도를 삽입했으며 본문과 오가며 읽기 편하도록 주석을 각주로 바꾸었다. 또한 주요 장면을 표현한 옛 삽도를 첨부해 각 편을 한층 흥미롭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