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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 양장 ] 박노해 사진에세이-02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52건 | 판매지수 2,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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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16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380g | 150*215*15mm
ISBN13 9788991418271
ISBN10 8991418279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시
가면 갈수록 · 9

작품
산정의 단단한 집 · 14
히말라야의 아침 기도 · 18
호수 같은 마음으로 · 22
누비아 사막의 농부 · 24
꽃피는 노동 · 26
연꽃 줄기로 옷감을 짜는 여인 · 30
연자방아로 땅콩기름을 짜다 · 32
진창 위의 꽃밭 · 34
‘올드 바자르’의 향신료 가게 · 38
눈부신 삶의 깃발 · 40
나귀야 조심조심 · 44
파슈툰의 목자 · 46
포도나무 아래서 · 48
나무 그늘 아래 낮잠 · 50
꽃을 타고 온 아이 · 54
만년설 물을 긷다 · 56
엄마의 커피 · 58 광야의 환대 · 62
세상에서 제일 높은 학교 · 64
바람의 아이들 · 66
티베트의 유목민 · 70
계절이 지나가는 대로 · 72
안데스의 멋쟁이 농부 · 76
사탕수수밭의 소녀 · 78
탕크와를 저어갈 때 · 80
두 세상 사이의 경계에서 · 82
바위산 같은 믿음으로 · 86
단 한 권의 책 · 88
작디작은 모스크 · 90
그래도 아이들은 웃는다 · 94
홍수가 쓸고 간 학교 · 98
카슈미르의 저녁 · 100
간절한 기도 · 102
올리브나무 신전 · 104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 108
내 마음 깊은 곳의 방 · 110
마추픽추 산정에서 · 112

약력 · 117
저서 · 122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사막을 달구던 태양이 저물어가면 흰 잘라비를 입은 수단의 농부들은 나일 강물을 끌어다 이랑을 내고 씨앗을 뿌린다. (…) 말라 죽으면 다시 심고 또 말라 죽으면 다시 심는 일을 원망도 불평도 없이 해나간다. 그렇게 (…) 날마다 반복되는 농부들의 성사聖事 덕분에 오늘도 불타는 사막에 푸른 생명이 자라난다. 나는 걸음마다 황무지를 늘려가는 사람인가. 걸음마다 푸른 지경地境을 넓혀가는 사람인가.
--- p.24

미군의 무인폭격기가 차가운 폭음을 울리는 파슈툰에서 아직 잘 걷지 못하는 어린 양을 품에 안은 목자를 만났다. “전쟁의 현실은 제가 어찌할 수 없지만 이 어린 양들은 제가 지켜줄 겁니다. 대대로 살아온 터전을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어린 양의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게 하는 것이 제가 이 생에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겠지요.” 생을 두고 끝까지 밀어 가는 사랑보다 강한 힘은 없으니.
--- p.46

삶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남겨주는 것이다. 삶은, 이야기를 유산으로 물려주는 것이다. 그 삶의 이야기가 후대의 가슴속에 살아있는 한 그는 사랑했던 이들 곁에 영원히 살아있는 것이다.
--- p.48

아이야, 세계는 위험 가득한 곳이지만 너에겐 안데스의 대지와 자애로운 파차마마와 어둠 속의 별빛 같은 동무들이 있단다. 네 안에는 고귀한 씨알이 이미 다 심겨있으니 지켜내라, 견뎌내라, 서로 손을 잡아라. 착하고 강하게 너의 길을 가거라.
--- p.69

탄탄한 두 발로 대지를 딛고 살아온 건강한 몸과 쉽게 좌절하지 않는 영혼을 가진 농부에게서 자신감에 찬 푸른 기운과 멋이 흘러나오는 듯하다. 남들이 준 자신감은 그들이 다시 가져갈 수 있지만 세상이 빼앗을 수 없는 자기만의 삶을 가진 사람은 어려움이 닥치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 굳건한 것이니.
--- p.76

검무를 추듯 사탕수수를 수확하는 소녀. (…) 칼을 쥔 자는 두 부류다. 무도한 권력의 칼로 세상을 망치는 자와 살림의 칼을 쥐고 세상을 지키는 자. 정말로 그녀는 최고로 아름다운 칼잡이였다.
--- p.78

바다처럼 드넓은 타나 호수에서 파피루스로 엮은 전통 배 탕크와를 탄 소년. (…) 저 소년은 힘이 강한 것이 아니다. 자연의 리듬에 맞춰 그 흐름을 타고 자신을 조화시키는 힘을 익힌 것이다. 불필요한 동작과 장식과 소유를 다 덜어내고 최대한 단순하고, 단단하고, 단아하게 나아가는 소년의 몸짓에 만물의 정령이 깃들지 않는가.
--- p.80

늙은 수도자는 1,500년 된 게에즈어 성서를 나직하고 깊은 음성으로 읽어 나간다. “진실한 것은, 단 하나면 충분하지요. 난 단 한 권의 책을 날마다 읽고 묵상해왔지요.” 시간을 견뎌낸 단 하나의 오래된 것은 유행을 거슬러 언제나 새롭게 되살아난다.
--- p.88

인간은, 세계 전체가 짓누르고 죽이려 해도 속마음을 나누고 이해하고 믿어주고 안아주는 단 한 평의 장소, 단 한 사람이 곁에 있다면, 그 사랑이면 살아지는 것이니.
--- p.100

폐허의 유적지에서 유일하게 푸른 생기로 바람에 날리는 올리브나무의 전언傳言을 듣는다. 모든 것을 쓸어가는 시간의 바람 앞에 무엇이 무너지고 무엇이 살아날까. 무엇이 잊혀지고 무엇이 푸르를까. 역사의 조망에 비추어 정녕, 무엇이 더 중요한가.
--- p.107

거대한 모래폭풍인 ‘하붑’이 지나가고 누비아 사막에 푸른 여명이 밝아오면 나일강에도 아침 태양이 떠오른다. 하지만 사막의 진정한 태양은 여인들이다. 단순한 살림으로 삶은 풍요롭고 단단한 내면으로 앞은 희망차고 단아한 기품으로 주위가 다 눈이 부신 사막의 아침 태양은 그녀들이다. 내 생의 모든 아침은 바로 그대이다.
--- p.108

고원 위에 서 있는 산타 카탈리나 봉쇄 수도원. 열여덟에 여기 들어와 한평생 청빈과 노동과 침묵으로 기도를 바치다 선종한 수도자의 방. 필사적인 자기 소유와 자기 홍보의 시대에 지상의 높고 깊은 자리에 빛나는 한 평의 방. 지상에서 내가 이룬 업적들은 먼지처럼 흩어져도, 아 나는 무력한 사랑의 마음 하나 바치며 이 길을 가네.
--- p.11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나에게는 좋은 것과 나쁜 것, 어리석은 것과 지혜로운 것, 추한 것과 아름다운 것을 식별하는 잣대가 있다. 좋은 것으로 나쁜 것을 만드는가 나쁜 것으로 좋은 것을 만드는가. 단순한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가 복잡한 일을 단순하게 만드는가. 물질의 심장을 꽃피워내는가 심장을 팔아 물질을 축적하는가. 최고의 삶의 기술은 언제나 가장 단순한 것으로 가장 풍요로운 삶을 꽃피우는 것이니. 하여 나의 물음은 단 세 가지다. 단순한가 단단한가 단아한가. 일도 물건도 삶도 사람도.”
- 박노해,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중에서

새해, 삶의 이정표가 되어줄 박노해 시인의 새 책

때론 한 권의 책이 삶에 이정표가 되기도 한다. 1984년 시집 『노동의 새벽』, 1997년 옥중에세이 『사람만이 희망이다』, 2010년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등으로 한 시대에 충격적 감동을 전하고 수백만 독자들의 영혼을 뒤흔든 박노해 시인. 2020년 새해, 그의 새 책이 발간되었다. [박노해 사진에세이 02]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다. 지난해 10월 출간되어 3주만에 1쇄 3천 부가 완판, 현재 4쇄까지 발간된 [박노해 사진에세이 01] 『하루』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박노해 시인이 20여 년간 기록해온 ‘지구시대 유랑노트’

1991년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사건으로 체포, 고문, 무기징역에 처해졌던 혁명가 박노해. 1998년 감옥 독방에서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된 후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며 권력의 길을 뒤로 하고 20여 년간 ‘지구시대 유랑자’로 ‘사랑의 순례길’을 걸어왔다. 지상의 가장 멀고 높고 깊은 지도에도 없는 마을을 걸으며, 우리가 잃어버린 좋은 삶의 원형을 흑백 카메라와 만년필로 담아왔다. 새 책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에는 결핍과 고난 속에서도 단순한 살림으로 풍요롭고, 단단한 내면으로 희망차고, 단아한 기품으로 눈부시게 살아가는 수단, 인도네시아, 페루, 파키스탄 등 세계 12개국 사람들의 일상이 37점의 흑백사진과 이야기로 펼쳐진다.

‘어떤 삶이 풍요로운 삶일까?’ 돌아보게 하는 사진과 글

박노해 시인이 포착한 ‘단순함 단단함 단아함’이란 무엇일까? 열여덟 살에 봉쇄수도원에 들어가 평생을 청빈과 노동과 침묵으로 기도를 바치다 선종한 수도자의 ‘단순’한 일상, 청나일강이 발원하는 타나 호수에서 장대 하나로 균형을 잡으며 나아가는 에티오피아 소년의 ‘단단’한 몸짓, 진창 위의 터전에서도 손수 집을 짓고 연꽃밭을 일궈온 버마 여인의 꽃 같은 미소와 ‘단아’한 자태. 이렇듯 박노해 시인이 나직한 눈빛으로 기록한 사진 속에는 가난이 선사한 단순함, 고난이 빚어낸 단단함, 고독이 잉태한 단아한 삶을 살아가는 지구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어떤 삶이 풍요로운 삶인지, 내가 진정 살고 싶은 삶에 대해 묵상하게 된다.

아름다운 표지와 아트프린팅, 한영 동시수록으로 한국문학의 품격을 세계로

이 책의 만듦새 또한 단순하고 단단하고 단아하다. 다홍빛 천 위에 박노해 시인의 육필을 따서 만든 폰트가 선연히 새겨진 표지. 유럽 유수의 뮤지엄과 출판인들도 인정한 흑백사진 아트프린팅으로 ‘내 손안의 전시장’을 소장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은 언어의 국경을 넘는다. 박노해 시인의 사진을 마주한 세계인들이 바로 교감하고 감동하는 이유다. 나아가 그의 ‘사상’을 오롯이 전하고자 사진에세이 1권 『하루』부터 영어와 한글을 나란히 수록했다. 한국문학 번역의 독보적인 대가인 안선재 서강대 명예교수(떼제공동체 수사)가 영문 번역을 맡아 우리말의 운율과 정서까지 섬세하게 살려냈다. 한국의 음악, 영화, 문학, 역사가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때에, 박노해 시인의 아름답고 깊이있는 저작으로 한국문학의 품격을 세계에 전하고 있다.

책에 실린 37점의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라 갤러리] 전시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박노해 사진전’의 누적 관람객 수는 27만여 명. 이번 사진에세이에 실린 37점의 사진은 2020년 1월 15일부터 시작되는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展(2020.1.15-6.28, 종로구 통의동 [라 카페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장인의 손길로 한 장 한 장 인화한 정통 아날로그 흑백사진 작품, 사진의 감동을 증폭시키는 박노해 시인의 글을, 시인이 직접 엄선한 월드뮤직의 선율을 따라 감상하다 보면 어느덧 내 마음 깊은 곳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기분이다. 그래서일까. 관람객들은 박노해 사진전이 상설 개최되는 [라 갤러리]를 “내 영혼의 순례길”이라 말한다.

새해에는 일도 물건도 삶도 사람도,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새해를 맞아 박노해 시인의 이 책을 펼쳐보며, 지금 나의 삶은 “단순한가 단단한가 단아한가”라는 물음을 던져보면 좋겠다. “단순한 살림으로 풍요롭고 단단한 내면으로 희망차고 단아한 기품으로 눈이 부신, 내 생의 모든 아침은 바로 그대이다. 내 사랑은 이것이면 충분했으니. 일도 물건도 삶도 사람도,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박노해,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중에서) 올 한 해 곁에 두고 읽는다면 나의 일상과 마음을 환하게 밝혀줄 등불 같은 책이 될 것이다.

회원리뷰 (52건) 리뷰 총점10.0

혜택 및 유의사항?
SIMPLY FIRMLY GRACEFULLY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책*늘 | 2022.03.1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강렬한 빨간색 표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면 갈수록>이라는 서시로 문을 열고 있다. 희망과 믿음과 사랑이 나를 살아있게 만들고, 가난과 고난과 고독이 나를 죽이지 못하고, 오히려 더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만들고, 살아있게 만들었다는 박노해 시인의 시.   한국도 전쟁이 끝나고 대부분이 가난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든 물건이 넘쳐나는;
리뷰제목

 

강렬한 빨간색 표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면 갈수록>이라는 서시로 문을 열고 있다. 희망과 믿음과 사랑이 나를 살아있게 만들고, 가난과 고난과 고독이 나를 죽이지 못하고, 오히려 더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만들고, 살아있게 만들었다는 박노해 시인의 시.

 

한국도 전쟁이 끝나고 대부분이 가난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든 물건이 넘쳐나는 시절이 되어버렸다. 책상 서랍을 한번 열어보자. 예전에는 모든 물건이 귀했던 만큼 한 자루의 연필도 몽당연필이 될 때까지 쓰고도 볼펜 자루에 끼어서 사용했었는데 이젠 몽당연필을 보기도 힘들다. 레트로라는 이름을 달고 아예 몽당연필로 만들어져서 팔리는 연필이 있을 뿐.

 

박노해 시인의 눈으로 포착한 흑백 사진이 보여주고 있는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만든 것들은 무엇이었을까? 국경 분쟁이 끊임없는 파키스탄 히말라야 고원의 풍경들, 불타는 태양과 사막의 나라 수단의 풍경들, 인레 호수와 함께 보여주는 버마인들의 단아한 미소들, 수마트라섬의 고산지대에서 피어나는 향기로운 커피 향이 나는 인도네시아 가족들, 올리브 나무가 끝없이 펼쳐진 광야 마을에 살고 있는 가족들이 길손을 환대하는 수단, 안데스 고원 5천 미터에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학교를 다니고 있는 잉카의 후예 께로족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한 페루, 말을 타는 유목민이 보여주는 호감의 미소로 반겨주는 티베트, 불필요한 동작 없이 나일강에서 전통 배를 타는 소년이 살고 있는 에티오피아, 동쪽은 인도 서쪽은 파키스탄인 분쟁의 땅 카슈미르, 폐허의 유적지 옆에 서 있는 한 그루의 올리브 나무가 들려주는 적막한 고대 도시 페르가몬, 마지막으로 마추픽추 산정 돌벽 틈에 처연히 홀로 피어있는 민들레가 반복되는 역사를 되돌아 보라는 듯 은밀하게 손짓하고 있는 페루.

 

내가 가장 자주 가는 서울 종묘에서 가끔 인생무상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날이 있다. 날이 너무 좋은 날에 특히 그런 느낌을 자주 받는다. 다음에 가면 나도 흑백 사진으로 찍어봐야겠다. 종묘가 주는 적막감과 인생무상을 생각하며 좀 더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삶을 가꿔가야겠다.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단순하게단단하게단아하게 #박노해 #느린걸음 #사진에세이 #박노해사진에세이 #흑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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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i******y | 2022.02.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박노해 사진에세이 4종』 박노해 (글/사진) | 느린걸음 (펴냄)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SIMPLY, FIRMLY, GRACEFULLY 살면서 알아가는 것들이 있고, 억지로라도 잊고 싶은 것들이 있고, 떠오를 때마다 후회되는 것들도 있고, 잊지 않으려 애쓰는 것들도 있다. 어린 시절, 소녀 시절, 청년 시절을 따라 열정적으로 일만을 껴안았던 시절도 있었고, 처음으로 가져본 내 것이라는;
리뷰제목



『박노해 사진에세이 4종』
박노해 (글/사진) | 느린걸음 (펴냄)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SIMPLY, FIRMLY, GRACEFULLY

살면서 알아가는 것들이 있고, 억지로라도 잊고 싶은 것들이 있고,
떠오를 때마다 후회되는 것들도 있고, 잊지 않으려 애쓰는 것들도 있다.
어린 시절, 소녀 시절, 청년 시절을 따라 열정적으로 일만을 껴안았던 시절도 있었고,
처음으로 가져본 내 것이라는 것들에 이름을 지어준 시절도 있었다.
아둥바둥 살아오던 그 시절들의 내 모습을 추억하려 해보니 잘 살아왔다고 칭찬해 준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거다. 나 자신의 칭찬에 인색한 지난날의 핑계는 바쁘고 분주했고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던 기준 미달의 못마땅함이었다. 그런데 돌아보니 나를 옥죄이던 모습들은 그다지 기억하고 싶지 않아 외면하려 애쓰는 것들이 훨씬 많이 있다는 사실이다. 
단순하게 사는 방법을 몰랐고, 단단하게 사는 방법을 무시했고, 단아하게 사는 방법을 미뤄두었다.
그런 것들이 나에겐 어떤 색깔일까. 희미하게 다가오는 알듯말듯한 사유들. 답답한 마음 속에 침잠해 있던 나의 열정과 격정들이 다른 모습으로 꿈틀대는 움직임들. 그런데 나는 그런 것들을 명명하게 알지 못했다.
앞을 향해 걸어보면 아련했던 것들이 선명해지는 때, 이젠 일보다는 사랑에 더 관심이 쏠리는 때이기 때문일까. 박노해 사진 에세이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를 보다가 깨달아지는 것이 있다. 

- 내 희망은 단순한 것
- 내 믿음은 단단한 것
- 내 사랑은 단아한 것

놓치고 살았던 단.단.단의 의미가 가슴 시리게 다가오는 이유는 분명 나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여전히 단.단.단 하기에 내 삶은 불안하고 불완전하고 불확실하지만 모든 것이 다 잘 될거라는 희망과 믿음 그리고 사랑을 품는 지경을 넓혀 갈 수 있으리라. 

가난과 불운이 동시에 닥쳐온다 해도 인생이 모두 한 가지 답으로 마쳐지는 것은 아니다. 매일같이 고마움과 감사함으로 가득한 날들이라 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에 대한 길라잡이가 단.단.단.일 것이다. 삶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남겨주는 것이라 했다. 삶은 이야기를 유산으로 물려주는 것이라 했다. 틀려도 인생이고 맞춰도 인생일 것이다. 성찰이 있을 후에야 길이 된다고 했으니 우리는 주구장창 답을 대는 일밖에 없겠다.   
박노해 저자는 마추픽추 산정에서 경탄한다.  살아 있는 민들레 한 송이, 살아있는 아이들의 깊은 눈동자를 그냥 보낼 수 없다. 당당한 그들의 구도를 프레임에 담는 그를 통해 우리는 피사체들의 가장 생생한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그리고 오랜 세월을 함축한 시간 여행의 미담을 고스란히 내 안으로 들여온다. 돌벽 틈에 끈질기게 피어난 민들레를 위한 시가 되었다. 단단하고 단순하고 단아한 마추픽추 산정의 건축, 내 마음 굳기가 어느 고원의 돌벽과 같다면 나도 그 안에 내 소원하는 것들을 피워낼 수 있겠다.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속에서 지구 곳곳에 뿌리내리고 소박하게 살고 있는 작은 사람들의 큰 희망과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의 이야기가 시와 사진 속에서 들릴 때면 내가 짊어진 것들이 사치스럽게 느껴진다. 해결 못할 일들이 없거늘 너무 낑낑대는 건 아닐까 해서 말이다.
많은 것들을 명상하게 하지만 결국 굵직한 한 가지 정념으로 묶어내는 힘은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기 때문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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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박노해 #내작은방 #단순하게단단하게단아하게
#리딩투데이 #리투리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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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5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책*늘 | 2022.02.2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 홍수가 쓸고 간 학교     마을에 큰 홍수가 있었다. 아직 다 복구하지 못한 학교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이 모여 수업을 한다. 무슨 사연일까, 자꾸만 문밖을 바라보는 소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되고 만 걸까. 오지 못한 짝꿍을 떠올리는 걸까. 죽은 자들이 그립고 아파져도 소녀는 눈물을 삼키며 앞을 바라본다. 그저 고개 들어 앞을 바라보는 것이 필사적인 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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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수가 쓸고 간 학교

 

 

마을에 큰 홍수가 있었다. 아직 다 복구하지 못한 학교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이 모여 수업을 한다. 무슨 사연일까, 자꾸만 문밖을 바라보는 소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되고 만 걸까. 오지 못한 짝꿍을 떠올리는 걸까. 죽은 자들이 그립고 아파져도 소녀는 눈물을 삼키며 앞을 바라본다. 그저 고개 들어 앞을 바라보는 것이 필사적인 투쟁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소녀가 한번 맑게 웃는다. 장하다. 고맙다. 돌아서는 나는 자꾸만 눈이 젖는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부에 있는 휴양 도시 가룻. 홍수로 인한 상처가 아물기도 전이지만 슬픔을 참아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계속 주저앉아 있을 순 없다. 아프지만 나아가야 한다. 그렇게 한번 맑게 웃어주었으니 소녀의 앞날도 활짝 웃는 날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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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3건) 한줄평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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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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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 | 2022.02.26
평점5점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내 삶의 중심은 제목처럼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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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늘 | 2022.01.20
평점5점
인생 소확행 목표잖아요. 단단하게 단련하는 체험, 삶의 현장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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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y | 20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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