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5월 01일 |
---|---|
쪽수, 무게, 크기 | 240쪽 | 402g | 148*205*15mm |
ISBN13 | 9791187440604 |
ISBN10 | 1187440604 |
발행일 | 2020년 05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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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40쪽 | 402g | 148*205*15mm |
ISBN13 | 9791187440604 |
ISBN10 | 1187440604 |
1 1. 오르락 내리락 2. 이웃에게 인사를 3. 뒤도 안 돌아보고 4. 레드 카드 5. 비정상 회담 6. 짜장의 추억 7. 다 돌아오게 되어 있어 8. 둘에서 다섯으로 9. 새 인생 시작 10. 포인트 해 드릴까요? 11. 테트리오 12. 아이러니 13. 산책 14. 전학생 15. 빠른 친구 16. 인사는 하고 다니냐? 17. 싸가지가 없어 18. 공감된 만남 19. 거울신경세포 20. 나의 장래 희망 21. 나 혼자 밥을 먹고 22. 음양의 조화 23. 숨은 고수 24. 분산투자 25. 체온 Director's Cut Scene #1 Director's Cut Scene #2 Director's Cut Scene #3 Director's Cut Scene #4 2 26. 새 친구 27. 레옹의 방문 28. 달인의 비애 29. 우리만의 방식 30. 동상이몽 31. 어흐! 시원하다 32. 동전의 추억 33. 아도겐 34. 위험 구역 35. 적절한 타이밍 36. 산책 1 37. 산책 2 38. 어느새 39. 아빠끼리 1 40. 아빠끼리 2 41. 큰그림 42. 어시스트 43. 장수슈퍼 44. 장수슈퍼 비긴즈 45. 장수슈퍼 리턴즈 46. 전기차 47. 영업중 1 48. 영업중 2 49. 고독한 미식가 50. 기억나? Director's Cut Scene #5 Director's Cut Scene #6 Director's Cut Scene #7 Director's Cut Scene #8 3 51. 공부하려는데 52. 반응 53. 딱 한 판만? 54. 나도 그랬지 55. 전문가의 조언 56. 사회성 1 57. 사회성 2 58. 자신감 뿜뿜 59. 보고 배운다 60. 제대로 된 사회 61. 스포일러 62. 순발력 63. 슝슝슝 64. 귀여운 농담 65. 흑역사 66. 최후의 만찬 67. 개국공신 68. 치수성찬 69. 치킨향의 힘 70. 고마운 치킨 71. 던전히어로즈 72. 설마 73. 다 달라요 74. 뉴트로인싸 75. 뭐가 그렇게 급해 Director's Cut Scene #9 Director's Cut Scene #10 Director's Cut Scene #11 Director's Cut Scene #12 4 76. 동물의 왕국 77. 철학자 78. 착시현상 79. 영웅의 고뇌 80. 종지부보스 81. 솔직해서 82. 원코인 게이머 83. 쓴소리 84. 다중인격 85. 자력갱생 86. 명함 1 87. 명함 2 88. 댓글 89. 잘 되어 가고 있는 건가 90. 님과 함께 91. 짐 정리 92. 제안 93. 해결사 94. 프로의 솜씨 95. 프로의 비애 96. 우리 나이쯤 되면 97. 남들 눈엔 내가 98. 객층키 99. 라면 먹고 갈래요? 100. 그래 이 맛이야 Director's Cut Scene #13 Director's Cut Scene #14 Director's Cut Scene #15 Director's Cut Scene #16 Commentary |
숲노래 만화책/만화비평 2022.12.19.
만화책시렁 501
《비빔툰》
홍승우
한겨레신문사
2000.5.19.
1995년과 1998∼98년에 새뜸나름이(신문배달부)로 일할 적에 〈한겨레〉를 돌렸습니다. 〈한겨레〉는 돈되는 일을 한다며 판을 이리저리 바꾸거나 ‘생활정보지’를 꾸려서 같이 돌리도록 시켰습니다. 그렇다고 새뜸나름이한테 일삯을 더 주진 않았습니다. 글(기사)을 똑바로 쓰면 저절로 돈도 될 테지만, ‘스포츠·연예·주식·투자·자동차·여행·사교육’ 쪽으로 뻗으려 하면서 모두 스스로 망가졌어요. 아무튼 ‘한겨레 생활정보지’에 새내기 홍승우 님이 이음그림꽃(연재만화)을 처음 실었습니다. 새내기일 적에는 그림결이 서툴어도 ‘이야기’가 싱그러웠다면, 조금씩 눈길을 받으면서 ‘이야기’가 사그라들고 붓솜씨를 키우는 쪽으로 가더군요. 《비빔툰》은 ‘서울에서 남자 회사원과 여자 가정주부’를 바탕으로 꾸리는 틀을 붙잡고 맙니다. 왜 ‘일터돌이(남자 회사원)’란 낡은 틀을 안 버렸을까요? 그림꽃님 스스로 ‘집돌이(남자 가사노동)’로 살면서 이 모습을 그린다면, 그림꽃은 그림꽃대로 피어나고 이야기는 이야기대로 살아나게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안타깝지는 않더군요. 홍승우 님이나 〈한겨레〉나 서로 똑같기에 그 길을 갔을 테니까요. ‘돈벌이’ 아닌 ‘살림꽃’을 담지 않는다면 어떤 꿈을 그릴 수 있을는지요?
ㅅㄴㄹ
아내는 아기가 잠들기를 기다리고, 나는 그런 아내를 기다리고, 공포영화 비디오테입은 리모콘을 든 나를 기다리고, 먹음직스럽게 만들어 논 차가운 수박빙수는 우릴 기다려, 주지 않았다. 오늘 밤도 둘만의 데이트는 포기해야 할 것 같다. 다운아∼ 제발 좀 자라, 응? (66쪽)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왜 이리 쑤시지?” “운동부족이래서? 나도 저녁만 되면 다리가 너무 쑤셔.” “너도 너무 집안일만 해서 그래. 우리, 스포츠센터 가입해서 운동 다녀 볼까?” “그럴까?” (18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비빔툰>을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 한겨레에서 부록처럼 발간되던 정보지에 처음 연재했을 때부터 애독하게 되었고, 이후 단행본으로 출간되면 즉시 구입하여 소장하고 있다. 당시 주인공인 정보통 부부의 신혼으로부터 시작하여, 아이들이 탄생하여 한 가족을 이루는 모습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었다. 그 즈음 결혼한 우리 부부의 모습과 겹쳐져 재미있게 읽었고, 아이들을 키우는 모습을 우리의 육아와 비교할 수 있었던 것도 한 몫을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연재가 끊기고 단행본이 더 이상 나오지 않으면서, <비빔툰>과 그 내용들은 내 기억 속에서 한동안 잊혀졌던 존재였다.
<우리는 가족으로 살기로 했다>는 제목의 ‘시즌2’의 제1권은 이전과는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시즌1’에서는 작가 홍승우의 그림만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시즌2’는 그림으로 그린 하나의 에피소드마다 그리 길지 않은 에세이가 덧붙여져 있다. 어쩌면 에세이의 내용을 그림으로 그렸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만화작가와 에세이스트의 협업으로 보다 풍부한 에피소드들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한다. 처음 연재된 때로부터 20년이 넘어 정보통의 아이들이 ‘정상대로’라면 이미 성인이 되어야 했지만, ‘시즌2’에서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으로 그려지고 있다. 에세이 작가의 글을 토대로 하다 보니, 아무래도 에피소드를 생산해내기 쉬운 학생들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이해된다.
‘시즌2’의 내용은 정보통 가족들이 은행의 융자를 받아서 재개발 직전의 아파트로 이사를 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비록 허름할망정 서울에서 자신의 집을 소유한다는 것은 서민들의 가장 큰 바램일 것이다. 이사한 곳에서 이웃들과 만나고 주변의 상점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펼쳐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는 일반 사람들의 생활을 잘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여기에 정보통의 회사 동료들과의 관계, 아이들의 학교 생활과 그로부터 야기되는 갖가지 이야기 거리들이 펼쳐지고 있다. 내가 <비빔툰>을 좋아하는 이유도 역시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들을 그려내고 있고, 서민들의 심정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앞으로도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차니)
테이블 위에 두었다가 차 한 잔 마시면서 들춰보기 좋은 책이다.
아무 페이지나 열어 보아도 은근한 재미가 있다.
특히 <빠른 친구>의 만화를 보며 많이 웃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뭔가 묻어오게 되어 있다'는 얘기가 울림이 있다.
요즘 만화들은 너무 속도가 빨라서 벅찬데
비빔툰은 천천히, 은근히 웃긴다.
그래서 삶의 향기가 묻어난다. 억지로 만들어낸 이야기들이 아니라
살아가는 이야기가 들어 있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