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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의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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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632쪽 | 708g | 140*210*36mm
ISBN13 9788947547345
ISBN10 8947547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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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다. 그 편지가 수취인에게 도달할 가능성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그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편지가 수취인에게 도착할 확률은 계산도 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도 작았다. 그런데 정확히 그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 일어났다. 죄수 호송차 틈새를 빠져나와 칠흑 같은 밤하늘의 바람을 타고 날아오른 지 1년 하고도 4개월 16일 만에 편지는 마리아 샤와브케의 손에 들어왔다. 몇 시간 뒤에 마리아는 누락된 정보를 모두 모을 수 있었다. 편지에 적힌 끔찍한 이야기를 읽은 뒤로 사흘이나 잠을 자지 못한 마리아는 인터넷을 검색하고 봉투에 우표를 붙이고 완벽한 주소를 적어,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한 채 가까운 우체국으로 갔다.
--- p.9

벌거벗은 법무부 장관의 몸을 덮은 담요를 걷자 그의 의심은 사실로 확인됐다. 장관의 배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다.
“이게 뭐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말린이 다가와 물었다.
파비안의 전화기에서 나온 빛은 넓게 벌어진 채 완전히 뚫린 장관의 배 속으로 깊숙이 들어갔다.
“내부 장기를 모두 꺼내 갔어. 장, 간, 신장 할 것 없이. 아마, 완전히 비었을 거야.” 파비안이 대답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이런 일을 하려면 정말로 엄청난 시간 동안 세세하게 계획해야 했을 거야. 도대체 왜 이런 일을 한 거지?
파비안은 버려진 아파트 냉장고 냉동실에 들어 있던 비닐백의 정체가 무엇인지 깨달았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pp.159-160

파비안이 그리모스와 에델만의 전화 도청 내용이 갖는 중요성을 완전히 이해하는 데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충격을 막으려고 그의 몸에서는 방어 장치가 켜진 것만 같았다. 마침내 방어 장치가 풀리고 제대로 이해했다는 느낌이 온몸을 관통하자 그는 택시에서 내려 겨울밤의 공기를 몇 번이나 깊이 들이마셨다. 그의 감정은 완전히 엉망이었다. 파비안의 일부는 방금 들은 내용을 믿지 않겠다며 거부했지만 또 다른 일부는 자신의 오랜 스승을 땅바닥에 쓰러뜨리고 손을 뒤로 돌려 수갑 채우는 모습을 떠올렸다. 에델만은 파비안에게 이야기한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고 있었고 어떤 식으로든 법무부 장관의 죽음과 연관되어 있었다.
--- pp.362-363

왼쪽 벽에는 낡은 신문 기사와 사진이 가득 붙어 있었다. 파비안이 모르는 사람들 사진도 있었다. 갈색 머리에 단정한 여자는 덴마크 유명인사의 아내처럼 보였고, 엄청난 근육에 밝은 파란 눈, 강인한 턱을 지닌 남자도 있었다. 모든 사람에게 법정 기록, 신문 기사, 진료 기록은 물론이고 통근 시간, 직장 출입 비밀번호, 쇼핑 장소, 함께 어울리는 사람, 좋아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옷 입는 취향에 이르기까지 각 개인의 신상 정보가 자세하게 적혀 있었다. 한 스토커가 다른 사람의 세상에 거주할 때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었다. 벽의 맨 윗부분에는 시간이 적혀 있었다. 12월 8일 아담 피셰르를 납치하는 것으로 시작해 12월 24일에 끝이 나는 시간표였다. 오늘은 12월 22일이었다. 이틀이 남았다. 아직 두 사람이 더 남아 있었다.
--- pp.506-507

파비안은 떠는 손에 집중하느라 몸을 숙여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톱을 피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톱은 파비안의 헤어라인을 치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파비안은 두 손으로 머리를 만졌고, 권총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두피가 벗겨지고 두개골이 만져졌다. 피가 이마를 타고 눈을 덮을 정도로 흘러내려 바닥으로 떨어졌다. 토할 것만 같았다. 파비안은 넘어지지 않으려고 침대를 잡았다. 한 손으로 있는 힘껏 두피를 눌렀지만 피는 멈추지 않고 계속 얼굴로 흘러내렸다. 자신의 심장 소리와 토마스와 야르모의 비명 사이로 말린의 비명이 들렸다. 하지만 왜 비명을 지르는지는 알 수 없었다.
--- p.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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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스칸디나비아 범죄 소설가들이 한 발짝 물러나서 우러러볼 때다. 스테판 안헴이 도착했고, 그는 매우 훌륭하다.”
- C. J. 복스 (『오픈 시즌』의 작가)
“지난 10년간 북유럽의 그 어떤 스릴러보다도 훌륭하다. 단언컨대 그는 스웨덴 최고의 범죄 스릴러 작가다. 요 네스뵈보다 더 매혹적이고, 스티그 라르손보다 더 심오하며, 헤닝 만켈보다 더 강력하다.”
- 토니 파슨스 (『살인자(The Murder Man)』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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