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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이 책은 간결하고 명쾌하며 깊다. 우리가 일상에서 부딪칠 수 있는 관계, 심리, 정치, 경제 등 130여 개 문제에 관해 사상가들의 사유가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설명했다. 끊어 읽어도, 한 번에 몰아서 읽어도 좋다. 철학은 삶에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 손민규 인문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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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 철학자와 나를 연결해주는
철학 연구소

Ⅰ. 윤리

플라톤 - 투명 인간
벤담 - 도덕성 계산하기
아리스토텔레스 - 중용
칸트 - “남들도 똑같이 한다면?!”
랜드 - 이기주의
콩트 - 이타주의
아벨라르 - 선한 의도
싱어 - 차별 대우
칸트 - 타인을 대하는 잘못된 방식
아퀴나스 - 전쟁의 정당성
싱어 - 종차별주의
짐바르도 - 만들어지는 악
클리퍼드 - 믿음의 윤리
러브록 - 대자연

Ⅱ. 실존주의

사르트르 - 자기기만
실존주의 - 공허
몽테뉴 - 메멘토 모리
니체 - 힘을 향한 의지
하이데거 - 필멸성
카뮈 - 부조리
쇼펜하우어 - 권태
사르트르 - 타인
니체 - 영원한 회귀
키르케고르 - 실존의 단계
헤겔 - 주종관계
카뮈 - 반항
보부아르 - 페미니즘
파농 - 흑인 실존주의

Ⅲ. 예술

아리스토텔레스 - 스트레스 해소하기
칸트 - 아름다움과 숭고함
쇼펜하우어 - 음악
괴테 - 색채론
하라리 - 집단 신화
융 - 캐릭터 선택 창
조커 - 허무주의
니체 - 아폴론과 디오니소스
아도르노 - 문화 산업
타노스 - 에코테러리즘
와비사비 - 부서진 아름다움

Ⅳ. 사회와 인간관계

플라톤 - 진정한 사랑
몽테뉴 - 빗나간 격정
그루시 - 부모의 애정
머독 - 타인의 장점 바라보기
베버 - 야근의 굴레
듀보이스 - 이중 인식
울스턴크래프트 - 1세대 페미니즘
마르크스 - 계급투쟁
공자 - 소속감
헤겔 - 세계정신
아피아 - 세계주의
매키넌 - 불공평한 규칙
버크 - 예의가 세상을 만든다
아렌트 - 악의 평범성

Ⅴ. 종교와 형이상학

알 킨디 - 첫 번째 원인
프로이트 - 성부
페일리 - 시계공
흄 - 악의 문제
데카르트 - 논리로 신 증명하기
포이어바흐 - 인간 형상의 신
파스칼 - 신을 두고 하는 내기
마르크스 - 인민의 아편
버클리 - 아무도 본 적 없는 것
흄 - 기적
스피노자 - 우리는 모두 신이다
선불교 - 공안

Ⅵ. 문학과 언어

캠벨 - 온 세상의 모든 이야기
헉슬리 - 멋진 신세계
베케트 - 기다림
오웰 - 이중사고
카프카 - 소외
프루스트 - 비자발적 기억
낭만파 시인 - 자연시
래드퍼드 - 허구
아리스토텔레스 - 수사학
셸리 - 사악한 과학자
촘스키 - 언어 습득
데리다 - 단어의 의미
비트겐슈타인 - 언어 게임
구조주의 - 이항 대립

Ⅶ. 과학과 심리학

베이컨 - 과학적 방법론
쿤 - 패러다임 전환
하이데거 - 기술 발전의 영향
헤라클레이토스 - 변화하는 자신
리벳 - 뇌와 자유의지
포퍼 - 유사과학
튜링 - 로봇 대 인간
아시모프 - 로봇 3원칙
페르미 - 외계인
고드프리스미스 - 기타 지성체
프로이트 - 성격
피아제 - 발달 심리학
게슈탈트 요법 - 아무것도 하지 않기

Ⅷ. 일상 속 철학

아리스토텔레스 - 우정
보부아르 - 모성
루소 - 어린 시절
푸코 - 규율
스토아학파 - 멀리서 바라보기
프로이트 - 죽음의 충동
프랭클 - 고통에 의미 부여하기
에피쿠로스 - 쾌락
후설 - 나무 바라보기
스토아학파 - 자신의 반응 선택하기
소로 - 산책
손자 - 보드게임에서 이기는 법
하비 - 불면증

Ⅸ. 인식과 마음

데카르트 - 날개 달린 주황색 고블린
로크 - 마음의 눈
플라톤 - 동굴의 비유
피론 - 판단 보류
흄 - 검은 백조
뷔리당 - 우유부단한 당나귀
소크라테스 - 모든 것을 질문하기
아리스토텔레스 - 논리 법칙
에우불리데스 - 돌무더기
데카르트 - 코기토
흄 - 자아의 다발
칸트 - 세계 창조하기
차머스 - 연필의 생각
클라크 & 차머스 - 마음 확장하기

Ⅹ. 정치와 경제

홉스 - 정부의 성립
마키아벨리 - 왕이 되는 법
이븐 할둔 - 제국의 흥망성쇠
헤르더 - 민족주의
투키디데스 - 불가피한 전쟁
마르크스 - 세계 역사
버크 - 선조의 지혜
페인 - 혁명
스미스 - 보이지 않는 손
토크빌 - 민주주의 보호하기
칸트 - 세계 평화
간디 - 비폭력
엥겔스 - 사상의 시장
후쿠야마 - 역사의 종말

감사의 말
찾아보기

저자 소개2

조니 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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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ny Thomson

조니 톰슨은 옥스퍼드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친다. 학생들과 나눈 대화 내용, 그리고 다소 마 조히즘적으로 두툼한 철학책 읽기에 집착한 결과물을 ‘Mini Philosophy’라는 이름으로 웹 사이트와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려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주 활동 분야는 철학이지만, 생명의 기원, 언어학, 발달 심리학, 시간 여행 역설, 정신분석, 고전소설 및 시의 테마 탐구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글쓰기를 즐긴다. @philosophyminis
연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7년간 UI 디자이너로 일하다 글밥 아카데미 수료 후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사랑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좀비 육아』 『대학의 배신』 『아이는 자유로울 때 자라난다』 『말이 아이의 운명을 결정한다』 『엄마, 내 마음을 읽어주세요』 『아이의 감정이 우선입니다』 『당신의 아이는 잘못이 없다』 『행복을 부르는 지구 언어』 『세계의 기호와 상징 사전』 『필로소피 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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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444g | 145*220*30mm
ISBN13
9791155814116

책 속으로

철학에는 뭔가 사람을 질리게 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거짓’이라고만 해도 충분한데도 철학자들이 ‘허위’ 같은 말을 쓰기 때문인지, 아니면 한 문장 건너 한 번씩 고대 그리스어 단어를 마구 소환하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철학은 꼭 그런 식일 필요가 없고, 그것이 바로 제가 이 책을 쓴 이유입니다.
--- p.12

메멘토 모리(말 그대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우리에게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필멸성을 잊지 말라고 촉구합니다. 이는 사소한 문제를 사소하게 취급하기 위한, “이게 진짜 중요할까”라고 자문함으로써 성가시기 짝이 없는 걱정거리를 전부 내려놓게 도와주는 도구죠.
--- p.50

우리가 의미 없는 일에 쏟아붓는 시간과 돈, 노력을 생각하면 인간은 참으로 부조리한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어이없는 상황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죠. 팬은 자신이 사랑하는 스타를잠깐이라도 보겠다고 빗속에서 몇 시간이고 기다립니다. 게이머는 최종 보스를 이기려고 이틀 밤을 꼬박 새웁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인가요? 대체 왜 이런 행동을 하죠? 왜 그렇게 심각해요?
--- p.88

당신은 왜 아직도 일하고 있을까요? 아니, 그보다 왜 당신은 제시간에 퇴근하는 데 죄책감을 느끼는 걸까요? (...) 이메일에 답장을 하지 않으면 죄책감을 느끼고, 사무실에서 가장 먼저 퇴근하려면 마음이 불편하고, 입사 면접에서는 밝은 표정으로 “저는 일하는 게 즐겁습니다!”라고 말하죠. 많은 사람이 은퇴하고도 일하지 않는 생활에 익숙해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우리는 직업으로 자신을 정의합니다. 베버는 거의 최초로 이러한 사고방식이 훈련된 것이며 몹시 부자연스럽다는 점을 지적한 사람입니다. ‘프로테스탄트 노동 윤리’가 진짜든 가짜든, 옳든 그르든 간에 결정하는 주체는 당신 자신입니다.
--- p.108

존 레넌은 이런 노래를 불렀습니다. “인생이란 네가 다른 계획을 세우느라 바쁠 때 네게 일어나는 일이야.”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신만의 ‘고도’를 기다리느라 어영부영 허비한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고도’는 인간이 삶에서 찾으려 애쓰는 어떤 의미를 상징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진정한 사랑이나 해방, 직업적 성공, 종교적 깨달음, 심지어 죽음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인생이란 우리가 어떤 추상적이고 신비한 미래를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펼쳐지는 판에 박힌 일상 또는 촌극입니다.
--- p.160

당신을 회복시키는 것은 무엇인가요? 모든 걱정과 집착, 불안과 두려움을 가볍게 해주는 것은요? 누구나 좋은 방법 한두 가지쯤은 있겠지만, 꾸준히 나아가며 터벅터벅 성실하게 울리는 메트로놈, 다시 말해 기분 좋은 산책만큼 철학적 내력이 깊은 방법은 없을 것입니다.
--- p.234

어머니가 된다는 것은 놀랍고 삶이 바뀌는 경험입니다. 이 경험은 많은 이에게 정체성과 성취감, 의미를 부여하죠. 또한 이전의 삶을 해체하고 근본적으로 재구성해서 어머니의 존재 전체가 다른 이의 삶을 향하도록 돌려놓습니다. 다름 아닌 자기 자식에게로요. 보부아르는 이 모든 상황이 모성을 위험한 것으로 변하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에 신중히 접근하지 않으면 어머니와 아이 양 에 해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죠.
--- p.216

손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자주 인용되기로 손꼽히는 책을 썼고, 오늘날에도 군사학교에서는 손자의 병법을 가르칩니다. 그는 종종 더 작거나 약체인 군대의 관점에서 글을 썼기에 전 세계의 게릴라나 혁명군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1960년대에 마오쩌둥이 손자를 종종 인용했죠. 그의 책에는 우리 삶에도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는 흥미로운 내용이 많습니다.

--- p.237

출판사 리뷰

철학 덕후가 소개하는 가장 재미있는 철학 이야기

어린 시절부터 두꺼운 철학책 읽기에 마조히즘적으로 집착해온 저자 조니 톰슨은 철학은 왜 말만 들어도 질려버리는 느낌이 드는 학문인가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어렵게 자신이 공부하고 탐구해온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말하는 것을 학자들이 주저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한 그는 심리학, 과학, 예술,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깊이 사고한 철학자들의 철학 사상들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짧게 올려서 큰 호응을 얻게 되고, 이 책 《필로소피 랩》은 그 연재의 결과물이다.

페이지마다 직관적이고 재미있는 일러스트와 함께 열 분야 130여 개의 철학 이야기가 쉽고도 유쾌한 언어로 펼쳐진다. 단 두 페이지 분량의 철학 이야기로 우리는 데카르트의 “코기토”, 사르트르의 “타인은 지옥이다”, 몽테뉴의 “메멘토 모리”, 니체의 “아모르 파티” 같은 유명한 철학 이론을 이해할 수 있다. 니체의 실존주의, 칸트의 윤리, 마르크스의 이론, 구조주의나 현상학에 대한 두꺼운 철학책을 읽은 뒤 오히려 더 머리가 복잡해졌던 사람이라면, 이 책의 간결한 설명을 통해 머릿속에 단명한 철학의 얼개를 그려낼 수 있다. 저자 조니 톰슨은 철학이 고고한 상아탑에서 벗어나, 통근 버스와 카페, 거실로 다가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철학자의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법

《필로소피 랩》은 우리가 익히 아는 유명한 철학자만을 다루지 않는다. 저자는 조커나 타노스 같은 영화 캐릭터에서 실존주의를 찾아내고,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같은 문학작품에서 과학자의 윤리에 대해 묻는다. 사실 과학, 심리학, 예술도 오래전에는 철학의 한 분야에서 시작되었다. 괴테는 색채에 매혹되어 있었고, 쇼펜하우어는 예술 가운데 음악은 최고의 이상이라고 여겼다. 18세기 프랑스 여성 철학자 소피 드 그루시가 주장했던 성장 과정 중의 ‘부모의 애정’과 ‘공감’의 중요성은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현대에는 아주 보편적인 이야기로 들리기도 한다. 저자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고도란 무엇이며, 그것이 우리 인생을 어떻게 보여주는지를 알려주기도 하고,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이야기하며 뇌에 오락거리를 제공해 도파민을 분비시키는 모바일 기기를 들고 다니는 데 익숙해진 지금 우리의 삶을 오버랩해낸다.

“교사가 학생의 스마트폰을 압수하면 학생의 인지 기능 일부를 빼앗는 게 될까?” “사람이 다치거나 죽는 사고를 피할 수 없을 때 자동운행 자동차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같은 최신 과학의 딜레마 또한 다룬다. 저자가 다루는 철학은 우리의 모든 삶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철학자처럼 질문하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철학의 마법은 당신이 출발했던 장소를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된 순간 생겨납니다. 철학적 질문들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꾸고, 우리가 안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을 재검토하게 합니다. 철학은 우리에게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줍니다. _ 본문 중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습관의 힘을 말한 원조 철학자

철학자들이라고 삶과 분리된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은 아니었다. 철학자들이 사랑한 취미는 무엇일까? 바로 산책이다. 니체는 “조금이라도 가치 있는 것은 걸으면서 나온 생각뿐이다”라고 말했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들은 철학을 논할 때마다 걷기를 즐겨서 ‘소요逍遙 학파’라고 불렸다. 무엇보다 소로가 말하는 ‘산책’은 바로 우리가 삶에서 어떤 목적을 내려놓고, 현실을 뒤에 남겨두는, 걷는 것 자체가 목적인 행위다. 조니 톰슨은 이런 방식으로 현대인에게 철학자가 주는 삶의 방식을 연결시키는데, 복잡한 현대인에게 필요한 것은 ‘생각을 내려놓고’ ‘통제할 수 없는 일’을 기꺼이 버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때 게슈탈트 요법이 도움이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슈탈트 요법은, 나의 과거에 대해 묻지 않고, ‘현재’에 집중해 질문하고 앞으로의 행동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을 말한다. ‘스토아학파’의 몇몇 철학도 도움이 된다. 특히 현대 인지행동치료는 고대 스토아학파와 유사한 지점이 많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지점을 버리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행동과 인지 변화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을 고대 철학자들은 이미 실천해왔기 때문이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는 ‘습관’과 ‘챌린지’형의 철학자 또한 존재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의 행동이 우리의 미덕을 만든다고 말했다. “우리는 자신이 반복한 일로 이루어진다. 그렇기에 탁월함은 행위가 아니라 습관이다.” 올바르게 행동하고 덕을 실천하면 헬스장에서 근육을 단련하듯 차츰 이 기술을 갈고닦을 수 있다는 의미다.

방구석에서 혹은 이해 못 할 형이상학적인 이야기를 골똘히 했을 법한 철학자들은 사실, 사유에만 갇힌 사람들이 아니라, 삶을 바꾸고 행동을 변화하는 방식으로 삶을 개선하고 이를 실천해온 사람들이다. 이 책이 다루는 개념들과 다양성의 범위는 우리 삶과 함께 하고 실천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기에 의미가 깊다.

오래된 철학을 가장 최신의 철학으로 바꾸어내다

열차를 운전하는 당신 앞에 두 갈래 길이 놓였다. 그대로 운전하면 다섯 명을 살리고 한 명이 죽고, 열차의 방향을 바꾸면 한 사람이 치어 죽고 다섯이 산다. AI 도로주행 자동차의 윤리 문제에 등장하는 딜레마다. 1960년대 필리파 풋이 처음 제시한 이 딜레마에서, ‘의도’에 방점을 두는 아퀴나스의 ‘이중효과 원칙’, 그리스 철학에서 시작된 공리주의는 이 논점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철학이 되었다. 결국 가장 최신의 기술 앞에서도 인간은 근본적인 의문에 종착할 수밖에 없다. 이는 철학의 본질과도 같다. 인간이라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현실의 문제를 철학적인 질문으로 귀결해왔기 때문이다.

이렇듯 기술과 사회의 변화를 보며 누구보다 먼저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하는 이들이 바로 철학자들이다. 과학기술이 발달을 거듭하던 19세기 메리 셸리는 《프랑켄슈타인》에서 과학자가 만들어낸 피조물에 대한 책임 윤리에 대해 물었다. 휴대폰에 정보를 저장하기 시작했을 무렵, 클라크와 차머스는 휴대폰이 우리의 인지를 대신할 수 있다면, 두개골 속에만 인지능력을 한정해야 하는 것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학교 선생님이 학생의 휴대폰을 압수한다면, 인지기능의 일부를 빼앗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당대 철학자들이 직면한 질문을 오늘의 질문과 연결하는 아주 직관적이고 탁월한 매칭법을 사용해 독자들에게 파고들어 간다. 저자가 맛깔스러운 언어로 정리정돈한 철학 연구소에 잠시 들러 복잡한 머릿속을 털어놓아 보자. 어쩌면 여기에 질문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철학자의 생각을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의 시간을 맛보게 된다.

추천평

매혹적이고 영리하며 지혜로운 생각의 성찬들이 펼쳐진다.
매일 먹기 좋은 철학 영양제 같은 책이다. - 데이비드 미첼 (작가)
솜씨 좋은 기술자처럼 철학을 말끔하게 정리해놓은 작품.
철학을 알고 싶다면 이 책으로 시작하라 - 줄리언 바지니 (철학자이자 작가)
철학이라는 드넓은 황야를 탐험할 때 당신 옆을 지킬, 활기차고 똑똑하며 폭넓은 지식과 재치를 갖춘 동반자 - 엘리너 고든스미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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