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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삶을 사랑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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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1장 근대의 차라투스트라, 니체
니체의 생애
니체는 어떤 사상가였는가?
우리의 니체

2장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읽기
우리의 세계에 대한 가르침
낡은 도덕과 새로운 도덕
새로운 서판을 위하여
새로운 삶을 향하여

3장 철학의 이정표
뤼디거 자프란스키, 『니체』
마르틴 하이데거, 『니체』
질 들뢰즈, 『니체와 철학』
알랭 바디우, 『알랭 바디우 세미나: 프리드리히 니체』
작곡가로서 니체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음악화

생애 연보
참고 문헌

저자 소개2

서울시립대학교 철학과에서 마르크스의 물신주의와 이데올로기 개념 연구로 석사 학위를, 독일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에서 아도르노의 정치철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앙겔루스 노부스의 시선: 아우구스티누스, 맑스, 벤야민. 역사철학과 세속화에 관한 성찰』과 『계몽의 변증법 함께 읽기』가 있으며, 역서로 『공동체의 이론들』(공역) 『아도르노, 사유의 모티브들』 『역사와 자유의식: 헤겔과 맑스의 자유의 변증법』이 있다. 『현대 정치철학의 네 가지 흐름』 『근대 사회정치철학의 테제들』 『아도르노와의 만남』 『왜 지금 다시 마르크스인가』 『팬데믹 이후의 시민권을 상상하다』 등 여러
서울시립대학교 철학과에서 마르크스의 물신주의와 이데올로기 개념 연구로 석사 학위를, 독일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에서 아도르노의 정치철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앙겔루스 노부스의 시선: 아우구스티누스, 맑스, 벤야민. 역사철학과 세속화에 관한 성찰』과 『계몽의 변증법 함께 읽기』가 있으며, 역서로 『공동체의 이론들』(공역) 『아도르노, 사유의 모티브들』 『역사와 자유의식: 헤겔과 맑스의 자유의 변증법』이 있다. 『현대 정치철학의 네 가지 흐름』 『근대 사회정치철학의 테제들』 『아도르노와의 만남』 『왜 지금 다시 마르크스인가』 『팬데믹 이후의 시민권을 상상하다』 등 여러 책을 공저했다. 현대 사회?정치철학의 여러 주제들을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 충북대학교 철학과에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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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한국철학사상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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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성찰과 실천적 모색을 통해 철학의 대중화를 지향하는 철학 연구자들의 모임으로 1989년에 창립했다. ‘이념’과 ‘세대’를 아우르는 진보적 철학의 문제를 고민하며, 좁은 아카데미즘에 빠지지 않고 현실과 결합된 의미 있는 문제들을 통해 철학의 대중화에 앞장서고자 한다. 펴낸 책으로『아주 오래된 질문들』 『처음 읽는 한국 현대철학』 『망각과 기억의 변증법』 『세상의 붕괴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다시 쓰는 서양 근대철학사』 『다시 쓰는 맑스주의 사상사』 『철학자의 서재』 『청춘의 고전』 『철학, 문화를 읽다』 『철학, 삶을 묻다』 『철학 대사전』 등 다수가 있으며, 매
자기 성찰과 실천적 모색을 통해 철학의 대중화를 지향하는 철학 연구자들의 모임으로 1989년에 창립했다. ‘이념’과 ‘세대’를 아우르는 진보적 철학의 문제를 고민하며, 좁은 아카데미즘에 빠지지 않고 현실과 결합된 의미 있는 문제들을 통해 철학의 대중화에 앞장서고자 한다.

펴낸 책으로『아주 오래된 질문들』 『처음 읽는 한국 현대철학』 『망각과 기억의 변증법』 『세상의 붕괴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다시 쓰는 서양 근대철학사』 『다시 쓰는 맑스주의 사상사』 『철학자의 서재』 『청춘의 고전』 『철학, 문화를 읽다』 『철학, 삶을 묻다』 『철학 대사전』 등 다수가 있으며, 매년 네 차례에 걸쳐 학술지 『시대와 철학』을 발간하며 대중 웹진인 《ⓔ시대와 철학》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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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72쪽 | 128*188*20mm
ISBN13
9788954799485

책 속으로

결국 니체를 통해 이 시대의 삶을 반추해보는 것, 그것이 이 책을 통해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강조점이다. 우리는 철학을 고정된 텍스트로서만 연구하고 분석해서는 안 된다. 철학을 숭배해서는 안 되고, 철학을 통해, 텍스트를 통해 ‘지금, 여기’ 나의 삶과 사회적 상황을 돌아봐야 한다. 철학은 그럴 때라야 비로소 살아 있는 사유의 힘을 얻을 것이다. 이것은 니체에 대해서만 적용되는 설명이 아니라, 철학 전체에 해당하는 필자의 강조점이기도 하다. 철학을 살아 있는 것으로 만들자. 철학을 통해 나의, 우리의 삶을 돌아보자.
--- p.8-9, 「서문」 중에서

이 와중에도 니체는 초인적 힘을 발휘해 1883년 여름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1, 2, 3부를 집필했고, 1884년 1월에는 마지막 4부를 완성했다. 그는 자신이 최후의 저작을 완성했다 생각했고, 이를 통해 그의 철학적 과제가 완수되었다고 보았다. 힘을 얻은 니체는 이어 1885년 『힘에의 의지(Der Wille zur Macht)』라는 저작을 구상한다. 1886년 출간된 『선악의 저편(Jenseits von Gut und Bose)』과 1887년 11월 출간된 『도덕의 계보(Zur Genealogie der Moral)』는 서구 도덕철학 전통에 대한 그의 논박을 담고 있는 예리하고 공격적인 저작이다.
--- p.21-22, 「1장 근대의 차라투스트라, 니체」 중에서

이처럼 니체의 철학은 그리스도교에 대적했던 동방의 예언가 차라투스트라를 모델로 차용하여, 형이상학과 기독교 신학이 부정했던 우리의 현존을 긍정하고, 기존에 부정된 새로운 가치들의 의미를 제시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니체를 ‘근대의 차라투스트라’라고 명명해볼 수 있을 것이다.
--- p.28, 「1장 근대의 차라투스트라, 니체」 중에서

다음 장에서 내가 제시할 낙타-사자-어린아이의 이행 과정은 니체 자신의 의도를 넘어서는 새로운 해석이 가미된 것이다. 니체에게서는 낙타에서 사자로, 사자에서 어린아이로의 이행이 사회적 변화를 추동할 수 있는 의식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사유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나는 주장하고 싶다. 바디우가 말하듯 니체의 철학이 혁명적 사건의 철학이 되려면, 우리는 OECD 국가 중 가장 긴 노동시간 속에서 산업재해와 정리 해고의 불안 속에서 낙타처럼 땀흘리며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사자의 함성을 내지르고 동시에 어린아이의 긍정 속에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니체를 넘어서는 니체의 독자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철학은 그러한 방식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될 수 있다.
--- p.34-35, 「1장 근대의 차라투스트라, 니체」 중에서

우리는 한낮의 태양을 거쳐야만 아침에서 저녁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 ‘위대한 정오’를 기다리는 일, 그 뜨거운 한낮을 거쳐 나의 존재를 위버멘쉬를 향해 초극하는 자세로 가꿔내는 일, 그것이 차라투스트라가 우리에게 전달하는 가르침이다. 결국 우리는 몰락하는 존재이지만, 이 몰락을 통해 새로운 존재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다리를 건너, 밧줄을 건너 반대편의 위버멘쉬에 도달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우리의 현주소는 그러한 이행과 가능성의 순간들이다. 이처럼 차라투스트라는 1부 전반을 걸쳐 위버멘쉬를 향한 이행과 가능성의 삶으로서 현재를 긍정하라고 강조한다.
--- p.59-60, 「2장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읽기」 중에서

차라투스트라는 본인이 위버멘쉬를 설파했지만, 위버멘쉬는 도래하지 않았고, 본인이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갔지만, 그들은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다고 슬퍼한다. 그는 소리 없이 자신에게 말을 거는 속삭임의 목소리를 듣고는, 고뇌에 찬 분열적 자기 대화를 이어가다가 자기 내면의 분노를 조절하고, 아이의 긍정을 되찾기 위해 고독을 되찾을 것을 자신에게 주문한다. 밤에 그는 홀로 길을 떠나고, 2부는 막을 내린다.
--- p.78, 「2장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읽기」 중에서

공자는 배움에 뜻을 둔 열다섯 살 이후에는 다른 어떤 것에 의도적으로 뜻을 두지 않았다. 열다섯 살에 배움에 뜻을 두고 계속 노력해 나아가자, 나이 서른에는 그 뜻이 확고하게 수립됐고, 마흔에는 외부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게 되었고, 쉰에는 하늘이 나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예순에는 모든 것을 거슬림 없이 받아들이게 되었고, 일흔에는 결국 내 멋대로 하더라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 p.86-87, 「2장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읽기」 중에서

신들의 탁자 위에서 펼쳐지는 주사위 놀이로서의 세계, 영원한 우연함의 세계, 우연성의 발로 무도회장에서 추는 춤과 같은 세계. 그것이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를 통해 우리에게 들려주는 세계에 대한 진실이다. 그것이 종교와 형이상학이 알려주지 않은 세계의 참된 상태다.
--- p.90, 「2장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읽기」 중에서

아침이 되었다. 차라투스트라는 일어나서 동굴 밖으로 나갔다. 그를 따르던 무리들은 흩어지지 않고 아직도 동굴 안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어느 순간 새들이 푸드덕거리며 날아가고 이어 사자가 포효를 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것을 일종의 신호이자 조짐으로 해석한다. 사자는 동굴을 향해 돌격했고, 동굴 안에 있던 사람들은 도망쳐 사라져버린 것이다. 잠시 놀라 기억상실에 빠졌다가 다시 차라투스트라는 어제 늙은 예언자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기억한다.
그 예언자는 차라투스트라에게 그에게 여전히 ‘마지막 죄’가 남아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 마지막 죄란 무엇인가? 차라투스트라는 깊은 생각에 빠져 결국 답을 알아냈다. 그것은 더 높은 자들에 대한 연민이었다. 이제 차라투스트라는 그러한 연민조차 끝내버리고 오로지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나는 나의 작품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제 그의 때가 도래했다.

--- p.123, 「2장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읽기」 중에서

출판사 리뷰

반철학에서 삶을 긍정하는 철학으로!
니체의 철학이 혁명적 사건의 철학이 되려면?


니체는 기독교의 선과 악, 본질과 현상, 실체와 속성이라는 이분법적인 체계에 반대하면서, 지금 여기 우리의 삶을 긍정하는 철학을 제시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는 이러한 니체의 철학적 관점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 차라투스트라를 화자로 빌려온다. 차라투스트라는 그리스도를 대신해 자신의 복음을 전파하고 군중들에게 삶의 새로운 가치를 천명하는 새로운 예언자이며, 이런 의미에서는 ‘안티크리스트’라고 불릴 수 있다.

이처럼 니체의 철학은 그리스도교에 대적했던 동방의 예언가 차라투스트라를 모델로 차용하여, 형이상학과 기독교 신학이 부정했던 우리의 현존을 긍정하고, 기존에 부정된 새로운 가치들의 의미를 제시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니체를 ‘근대의 차라투스트라’라고 명명해볼 수 있다.

저자는 니체의 사상으로부터 우리 자신에게 눈을 돌려본다. 우리는 오늘날 신이 경멸받는 시대에, 오히려 신을 대체하는 새로운 우상에 빠져 살아갔던 것은 아닐까? 돈, 권력 또는 허울뿐이고 맹목적인 탐욕을 낳는 모든 것. 우리는 자기 극복의 삶, 창조적인 삶이 아니라 우상에 눈이 멀어 나와 주변 사람을 모두 슬프게 만드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많은 사람은 그렇게 살아가고, 자본주의는 우리를 그러한 존재로, 니체의 용어대로라면 잘 길들여진 가축으로 만들어버린다.

니체는 강요된 낙타의 삶을 떨치고 사자가 되어보자고 했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나 자신이 새로운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고 믿는 포효하는 사자가 되어보자는 것이다. 저항하는 삶, 노예이길 거부하는 삶 속에서 비로소 어린아이의 순수 긍정을 통해 위버멘쉬(초인)를 향해 이행하고 있는 자기 자신의 구체적인 지금 이 순간의 삶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보도록 하자고 했다.

한상원 교수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낙타-사자-어린아이의 이행 과정은 니체 자신의 의도를 넘어서는, 새롭고 적극적인 해석이 가미된 것이다. 니체에게서는 낙타에서 사자로, 사자에서 어린아이로의 이행이 사회적 변화를 추동할 수 있는 의식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사유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자 한다. 알랭 바디우의 말을 빌려, 니체의 철학이 혁명적 사건의 철학이 되려면, 우리는 어떠한 존재가 되어야 할까. 저자는 OECD 국가 중 가장 긴 노동시간 속에서 산업재해와 정리 해고의 불안 속에서 낙타처럼 땀흘리며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사자의 함성을 내지르고 동시에 어린아이의 긍정 속에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니체를 넘어서는 니체의 독자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철학은 그러한 방식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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