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10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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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0쪽 | 286g | 140*205*15mm |
ISBN13 | 9791167030313 |
ISBN10 | 1167030311 |
발행일 | 2021년 10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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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0쪽 | 286g | 140*205*15mm |
ISBN13 | 9791167030313 |
ISBN10 | 1167030311 |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10만부 돌파 기념 스페셜 에디션)
16,020원 (10%)
가짜 모범생 『가짜 모범생』 창작 노트 |
3분차이로 먼저 태어난 형 건휘와 그의 동생 선휘. 형인 건휘는 줄곧 전교 1등을 해올 정도로 똑똑한 영재였습니다. 동생 선휘또한 형 못지않게 각종 상장과 트로피를 수상한 이력이 있는 엄친아였습니다. 사람들은 아이들의 높은 성적과 수상경력들에 감탄하고 그런 아이들을 둘이나 둔 쌍둥이 엄마를 부러워했습니다. 하지만 두 아이의 결과물은 쌍둥이 엄마의 강한 집착과 욕심으로 이루어진 부산물이었습니다. 혹여라도 성적이 내려갈 때면 쌍둥이들은 사랑의 매로 포장된 폭력을 감내해야 했고,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조차도 엄마의 통제하에 엄격히 제한되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엄마의 폭력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었던 까닭에 형 선휘는 분노조절장애를 앓게 되고, 그로 인해 결국 사달이 나게 됩니다.
엄마는 형이 죽은 후 상실한 것들을 내가 되찾아줄 것이라고 믿었다. "넌 형이 못한 것들을 이루어야 할 이유기 있어. 그건 산 자로서 도리야. 그래야 죽은 형에게 미안하지 않지." 엄마는 버릇처럼 내게 말했다. 죽은 형에게 속죄라도 하라는 의미였다. 살아 있는 자의 무게,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가 내게 원하는 게 무엇인지 분명해졌다 _[가짜 모범생],. 091page |
공부에서만큼은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사람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서툴렀던 쌍둥이들과 자신의 아이들을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정작 중요한 그들의 마음은 외면했던 쌍둥이 엄마가 겪게 되는 갈등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주인공 선휘는 쌍둥이 형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엄마의 강한 집착으로 불안한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와 죽은 형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으로 괴로워하다 심한 우울증을 앓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여자아이 은비를 만나게 되는데, 수능 9등급임에도 전혀 기죽지 않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 알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은비를 보며, 지금껏 자신이 알고 있었던 삶이 세상의 다가 아니었음을 깨닫고 자신이 진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동안 난 형이 하는 대로 똑같이 따라 해야 할 것 같았다. 지금 내 모습은 진짜가 아닌 가짜 같다. 형이 공부를 잘했기 때문에 나 역시 쌍둥이라는 이름으로 열심히 따라 했다. 영재라는 타이틀도 다 떼어버리고 싶은 완정이었다. 내가 형과 함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그건 분명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 짜놓은 프레임에 갇혀버린 듯했다. 그런데 형이 먼저 그 프레임을 깼다. 형이 그 프레임을 깼다면 이제 내 차례였다_[가짜 모범생],. 126page |
[가짜 모범생]은 학부모와 아이들 사이에서 겪게 되는 마찰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이야기로, 흔히 대치동 아이들의 삶을 떠올리게 합니다. 학창 시절의 성적과 수상 경력 그리고 봉사활동 등이 이후 명문대를 들어가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한 좋은 수단임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미래의 성공을 위해 아이에게 현재의 희생과 인내만을 강조하게 되면 이후 아이들이 컸을 때, 부모에 대한 감사한 마음보다는 원망만 남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 더욱더 많은 노력과 섬세한 접근이 필요한 거 같습니다. 자식이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자식이 남들보다 뛰어났으면 좋겠다는 욕심 아닌 욕심. 사랑과 욕심 사이의 균형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제1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수상 작가 손현주의 신작이다.
<가짜 모범생>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소설로서 '남들과 같이 않아도 괜찮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저자는 이 소설을 빌어 주인공 선휘는 전교 1등 영재 코스만 밟아오던 쌍둥이 형이 자살한 뒤 엄마의 관심이 오롯이 자신에게 옮겨왔고, 아이들의 감정보다는 오직 1등만 생각하는 엄마의 삐뚤어진 관심 아래 자신의 꿈이 아닌 타인의 꿈을 꾸며 하루하루 버티는 과정 속 "나는 형처럼 되고 싶지 않다"라는 목소리를 내는 과정을 통해 꿈보다 학벌이 중요시되는 사회에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청소년들은 온전히 자신만의 꿈을 꾸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필자는 '교육 학대'라는 것에 주목했다. 전부터 느껴왔던 상황이고 뭔가 불편하지만 무슨 일인지 정확히 몰랐던 상황이 교육 학대였다. 아이들은 아이들 저만의 재능을 가지고 자신이 좋아하는 꿈을 꿔야 맞는다고 배워왔지만 정작 현실은 어른들의 꿈을 아이들이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소설 속 등장하는 선희 엄마 같은 사람이 현실에서 있을 것만 같아 더 무거운 마음이 들었다. 처음 아이가 태어났을 때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는 바람이 계속 이어질 수 없는 걸까?
선휘의 이야기를 통해 어렸을 적 나의 꿈은 무엇이었고 내가 원하던 꿈 그대로 이뤘는지 생각해 보았다. '꿈'이라는 단어가 유니콘처럼 판타지 같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내가 엄마가 되면 어떻게 아이들을 키울지에 대한 가치관이나 방향을 어느 정도 다듬을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