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12월 15일 |
---|---|
쪽수, 무게, 크기 | 256쪽 | 348g | 128*188*15mm |
ISBN13 | 9791191824070 |
ISBN10 | 1191824071 |
발행일 | 2021년 12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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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56쪽 | 348g | 128*188*15mm |
ISBN13 | 9791191824070 |
ISBN10 | 1191824071 |
이 책을 사용하는 방법 내가 잃어버린 물건들이 살고 있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 오늘 하루의 기분 그래프를 그려 보자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말을 떠올린 다음, 하루 종일 사용하지 말아 보자 두 사람의 대화를 상상해서 적어 보자 ‘예스 데이’와 ‘노 데이’를 만들어 보자 내 마음 속의 괴물을 그려 보자 일단 저질러 보자 ㄱ, ㄴ, ㄷ, ㄹ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려 보자 진짜 웃기는 영화를 보면서 마음껏 웃어 보자 책을 찢어서 벽에 붙이자 몰랐던 식물의 이름을 다섯 개 알아 보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악기의 ‘소리’에 집중해서 들어 보자 제일 좋아하는 영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한번 보자 타임 랩스 영상을 찍어 보자 일상의 소리들을 녹음해 보자 약도를 그려 보자 이야기 바깥의 이야기를 상상해 보자 필요한 물건 하나를 빼고 하루를 살아 보자 눈을 감고 지구본에서 나라 하나를 찍은 다음, 여행을 떠나 보자 가만히 누워 10분 동안 있어 보자 내가 살고 싶은 집의 평면도를 그려 보자 자신이 최근에 느꼈던 가장 강렬한 분노를 적어 보자. 그리고 복수 방법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자 처음 타 본 버스의 종점까지 가 보자 하루 종일 반대로만 행동해 보자 음악을 들으며 리드미컬하게 걸어 다녀 보자 깜깜한 밤에 밖으로 나가 별 사진을 찍어 보거나 잠이 오지 않는 날이면 밤을 새서 일출 사진을 찍어 보자 음식을 먹고 난 다음, 도형과 색으로 맛을 표현해 보자 성대모사를 해 보자. 좋아하는 배우의 말투를 분석하고 따라 해 보자 노래 열 곡 이상이 들어가 있는 뮤지션의 정규 앨범을 스킵하거나 중단하지 말고 끝까지 들어 보자 내가 해 보고 싶은 직업을 적어 보고, 내가 절대 할 수 없을 것 같은 직업을 적어 보자 편지를 써 보자 내 몸의 감각 기관 중에서 가장 예민한 부분을 찾아내고, 하루 종일 그 기관에 집중해 보자 하루 종일 내가 들었던 음악의 리스트를 만들어서 저장해 보자 무생물에게 이름을 지어 주자 무인도에 가져갈 책 한 권을 골라 보자 지하철을 타고 맞은편에 앉은 사람의 신발을 관찰하자 잠들기 전에 하나의 순간을 떠올린 다음 그 뒷이야기를 해피엔딩으로 만들어 보자 오늘 처음으로 만난 사물이나 생물이나 사람에 대해 적어 보자 핸드폰에서 애플리케이션 하나를 다운로드 받아서 그 안에 담긴 내용들을 샅샅이 훑어보자 누군가의 것을 따라서 흉내 내 보자 집 안에 핸드폰 금지 구역을 만들어 보자 크기를 다르게 상상해 보자 만화를 보면서 다음 페이지에 있는 내용을 미리 상상해 보자 바보 멍청이가 되어 보자 과격한 문장을 하나 쓰고, 그 문장을 수습해 보자 잘 알고 있는 속담을 비틀어 보자 집 안에 나만의 비밀 공간을 만들어 보자 날마다 하늘 사진을 찍어 보자 오늘 내가 한 실수를 적어 보자 ‘하기 싫지만 억지로 하고 있는 일의 리스트’를 만들어 보자 라디오를 들어 보자 내가 좋아하는 상품의 광고 문구를 작성해 보자 연을 날려 보자 세상에 전혀 쓸모없어 보이는 발명품을 만들어 보자 마음에 드는 단어 하나를 선택하고, 그 단어가 들어가는 문장을 하루 종일 생각해 보자 텔레비전에다 자연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하루 종일 틀어 두자 질문하는 연습을 해 보자 노래 한 곡의 여러 가지 다른 버전을 들어 보자 상품을 만들어서 선물해 보자 하루 종일 굶어 보고 내가 느끼는 허기의 정도를 종이에 적어 보자 내 감정을 건물에 비유해 보자. 지하에는 어떤 감정들이 살고 있는지 확인하러 가 보자 자신만의 루틴을 무시하고 깨 보자 집에 있는 가구의 위치를 바꾸어 보자 무엇이든 외워 보자 세 개의 단어를 임의로 선택하여 새로운 아이디어가 들어간 상품을 만들어 보자 나만의 리스트를 만들자 미술 작품 감상처럼 음식에 대한 감상도 기록으로 남겨 보자 인간의 언어가 아닌 무생물의 언어로 말해 보자 좋아하는 분야의 잡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찬찬히 읽어 보자 전시회장에 가서 마음에 드는 그림 하나를 30분 이상 들여다보자 실험적인 음악을 들으며 소리에 집중해 보자 한국의 기차역 지도를 펼쳐 놓은 다음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했던 도시에 가서 하루를 지내 보자 내가 찍은 사진 중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고른 다음 크게 인쇄하여 벽에 붙여 보자 레시피를 보면서 요리를 해 보자 색의 이름을 알아보고, 오늘의 색을 정한 다음 그 색으로 하루를 살아 보자 하루 종일 반대쪽 손으로 살아 보자 중고 물품을 구입해서 써 보고, 그 물건의 예전 스토리를 상상해 보자 내가 차릴 식당을 정한 다음 가게명과 간판 디자인을 해 보자 10년 전, 20년 전, 30년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자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집집마다 창문이 얼마나 다른지 살펴보자 잘 알고 있는 곳을 여행자처럼 걸어 보자 단어들을 수집해 보자 하루 종일 바흐의 음악만 들어 보자 내가 쓰고 있는 글꼴을 확인하고, 좋아하는 글꼴을 목록에서 골라 보자 셰익스피어의 희곡집 하나를 고른 다음 소리 내어 읽어 보자 일주일 동안 채식을 해 보자 하루에 쓸 용돈을 정한 다음 가계부를 쓰며 한 달을 살아 보자 읽고 싶었지만 엄두가 나지 않던 책을 노트에 정리해 가며 읽어 보자 집 안의 모든 거울과 시계를 치워 보자 종이접기를 해 보자 논쟁에 뛰어들어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변호해 보자 근처에 있는 아무 박물관에나 들어가 보자 도로가 잘 보이는 카페에 앉아서 지나가는 자동차를 관찰하자 친한 친구에게서 부러운 점 세 가지를 적고, 그 이유를 생각해 보자 내가 입고 싶은 옷이나 메고 싶은 가방을 디자인해 보자 신나는 디스코 음악을 들으면서 몸을 흔들어 보자 모빌을 만들어서 내 방에 걸어 보자 반전이 기가 막힌 영화를 본 다음, 처음으로 돌아가 반전을 다시 보자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들의 종류를 살펴보자 내 자서전의 첫 문장을 써 보자. 자서전을 10부로 구성하고, 자신의 삶을 10부에 맞게 정리해 보자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 |
1. 아침 6시.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새벽에 잠을 설쳐서 그런지 기분이 별로다. 5점
2. 아침 8시. 오전 중에 급히 처리할 업무 때문에 조금 이른 시간 사무실에 도착. 탕비실에 있는 캡슐커피머신으로 얼음을 둥둥 띄운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니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 7점
3. 오전 10시. 오전까지 처리해야 할 업무가 있어서 마음만 급하다. 6점
4. 정오(12시). 점심식사로 바지락 가득한 봉골레 쉬림프에 채소와 스테이크가 잘 어우러진 샐러드를 먹으니 오전 내 쌓인 피로가 싹 가신다. 8점
김중혁 작가의 [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볼까?]를 읽고 책 속 "하루하루를 신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 100가지" 중 '오늘 하루의 기분 그래프를 그려 보자'라는 방법을 골라 지난 주 평일에 2시간마다 기분 그래프를 그려보고 그 중 오전 기분 점수를 옮겨봤다.
특별한 것도 없는데 신기하게도 김중혁 작가가 알려주는 방법(작가는 1시간마다 알람을 울리게 해서 기분이나 마음을 적어보라고 했는데 나는 2시간마다 기분 점수를 적었다)을 따라해 보니 평범하고 단조로운 하루가 새로운 하루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볼까?]는 매일 반복되는 단조로운 "하루"가 아니라 낯설고 새로운(창의력이 샘솟는)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소설가 김중혁 작가가 전하는 100가지 방법을 다룬 에세이다. 프롤로그에 해당되는 "이 책을 사용하는 방법" 중에서 김중혁 작가가 이 책을 쓴 이유가 나온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다른사람임을, 그래서 삶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를 매일매일 이해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나 역시 날마다 그런 사람이고 싶어 이 책을 썼다. - p. 9
책은 목차가 있지만 김중혁 작가가 한 인터뷰에서 '책을 읽기 전에 목차를 읽지 말라'고 했듯이 목차가 큰 의미가 없는 책이다. 그저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해당 페이지에 나온 방법을 하루동안 따라해 보면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 정도는 아니더라도 창의력이 샘솟는 것을 느끼게 된다. 참고로 책에 나온 100가지 방법 중 나와 맞지 않는 방법은 굳이 따라할 필요는 없으니 그냥 건너뛰시길...
책에서 김중혁 작가가 전하는 '하루하루를 신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 100가지'를 하나 하나 다 리뷰에 담고 싶지만 지면 관계상 100가지 방법 중 기억에 남는 방법 몇 가지만 리뷰에 옮겨 본다.
책을 찢어서 벽에 붙이자 - p.38 ~ p.40
독서를 할 때 책에 밑줄 대신 포스트잇(플래그)을 붙일 정도로 책을 소중히 아끼는 내게는 안 맞는 방법이라 그냥 건너뛰었지만, 책을 목적이 아닌 도구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해 볼만한 방법이라 생각이 든다. 김중혁 작가는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은 안을 들여다볼 수 없지만 붙여 놓은 책은 매일 지나다니면서 볼 수 있다.'며 책상 위에 내셔널지오그래픽 화보집에서 오려 낸 사진 한 장 덕분에 단편 소설 하나를 쓰게 됐다고 한다. 나처럼 책에 밑줄조차 긋지 않는 사람이라면 책 2권을 주문해서 한 권은 소장용으로 보관하고 남은 한 권으로 책을 가감히 찢어서 벽에 붙여보는 것은 어떨까?
눈을 감고 지구본에서 나라 하나를 찍은 다음, 여행을 떠나 보자 - p.62 ~ p.63
가장 인상 깊었던 방법 중 하나가 '눈을 감고 지구본에서 나라 하나를 찍은 다음, 여행을 떠나 보자'이다. 하늘길이 열렸지만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고 항공료도 크게 올라 해외여행에 대한 부담이 있으니 눈을 감고 지구본에서 나라 하나를 찍은 다음 나만의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은 생각 같다. 김중혁 작가는 최근 콰테말라를 여행했다고 한다. 과테말라 국기를 태블릿에 띄워 두고 집 안 온도를 17도(과테말라의 온도라고 한다)로 맞춘 다음 과카몰리(과테말라 사람들이 많이 먹는 음식)를 먹으면서 과테말라 음악을 들으며 국내에 번역된 콰테말라 작가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의 책(바로 주문해서)을 읽었다고 한다. 집에 지구본이 없다면 인터넷에서 구글 지도창을 열어놓은 후 눈을 감고 마우스로 클릭해 보는 걸 추천해 본다(참고로 나는 바다에 연속으로 빠지다가 간신히 나라 하나를 찍었는데 아프리카의 '기니'를 찍어서 나만의 여행을 아직 떠나지 못 하고 있다).
집에 있는 가구의 위치를 바꾸어 보자- p.167 ~ p.168
작년에 돌아가신 장인어른께서 생전에 집 안 가구의 위치를 자주 바꾸셨다. 처가댁에 갈 때마다 가구나 가전 제품의 위치가 바뀐 것을 보며 한 번 가구 위치를 결정하면 잘 바꾸지 않는 나는 매번 처가댁에 갈 때마다 놀라곤 했다. 작가 김중혁은 집에 있는 가구의 위치를 바꾸어보면 예전에 보지 못했던 풍경이 보이고 사소한 움직임만으로도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집 안의 사물 위치 바꾸기는 여행과 흡사하다. 여행이란 내 마음의 풍경들을 재구성하기 위해 떠나는 모험이고, 위치 바꾸기는 내 시선을 재조정하기 위해 벌이는 여행이다.' - p.168
여전히 나는 한 번 가구 위치를 결정하면 잘 바꾸려 하지 않지만, 장인어른의 성격을 빼닮은 아내와 함께 사는 사람인지라 지난 주말에도 아이 방의 서랍장을 안방으로 옮기는데 짐꾼 노릇을 했다.
이 밖에도 김중혁 작가는 '예스 데이'와 '노 데이'를 만들어 보자(p.25), 타임 랩스 영상을 찍어 보자(p.50), 무인도에 가져갈 책 한 권을 골라 보자(p.93), 집 안에 핸드폰 금지 구역을 만들어 보자(p.110), 무엇이든 외워보자(p.169), 하루종일 바흐의 음악만 들어 보자(p.211) 등 하루를 새롭게 보내며 나도 모르게 창의력이 떠오르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연초부터 바쁜 나날을 보내며 매일 반복되고 단조로운 하루에 지쳐가는 내게 "하루"가 새롭고 낯설 수 있다는 것을,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볼까?]를 읽으며 깨닫게 되었다. 하루가 쌓여 삶이 되는데, 매일 반복되고 단조로운 하루를 새롭고 신나는 하루로 보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김중혁 작가의 [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볼까?] 읽기를 추천해 본다. 분명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는 나를 발견할 것이다. 리뷰를 마무리 하며 다가오는 주말에는 주로 사용하는 오른손이 아닌 왼손으로 하루를 살아봐야겠다.
솔직하게 말하자. 김중혁이니까 샀다. 굿즈 받고 싶은 마음에 신간 목록을 보다가 『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볼까?』라는 제목의 책을 보았다. 참 나 뭐야. 하고 스크롤을 내리다가 저자 이름을 봤다. 뭐야. 김중혁이잖아. 왜 그랬지? 하면서 책 정보 클릭. 도대체 뭔데, 띠지에는 '북유럽, 대화의 희열 MC 김중혁'이라고 적혀 있었다. '2022 필독서'라고도.
그건 누가 정한 건데. 계속 의문형으로 시비를 걸고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장바구니에 담았다. 한 번 애정 한 작가는 평생 애정 한다는 나름의 신념을 가지고 있다. 간혹 얼굴 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에이 별로네 하는 작가가 있어 그 후로 책을 사지 않는 경우 빼고는 쭉 애정하고 지지한다. 귀여운 유리컵과 함께 『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볼까?』가 왔다.
다시 제목을 보니 괜찮았다. '딱'이라는 부사가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명사 하루 뒤에 붙은 조사 '만'도. 오늘 하루 잘 살아볼까보다는 오늘 하루만 딱 잘 살아볼까는 어제는 꽝이었지만 오늘 하루는 어떻게든 괜찮아져 보자는 격려가 담겨 있는 것 같았다. 김중혁의 소설 『좀비들』을 좋아한다. 2000년대 들어서 유일하게 두 번 읽은 한국 소설이었다. 뭐든 나쁘게만 보지 않으려는 착한 시선이 담긴 소설이다.
『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볼까?』는 사용 설명서가 따로 있는 책이다. 하루에 한 편씩 읽으며 일상을 바꿔보자고 한다. 첫 번째 사용법에는 꼭 책을 사서 읽으란다. 사서 읽었으니까 이건 통과. 차례는 꼼꼼하게 읽지 말고 제시된 방법을 따라 해보라고 한다. 술술 읽히는 바람에 누운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청개구리 같은 나 같은 독자도 있어야 빨리 읽고 리뷰를 써서 검색하면 책이 나오겠지. 한 번 쭉 읽고 눈에 띄는 곳에 책을 놓아두고 집 안을 돌아다니다가 아무 곳이나 펼쳐서 읽고 책의 제안대로 따라 해보는 것도 좋겠다. 『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볼까?』에서 소개한 영화 《노매드랜드》를 보기 시작했고 쓸까 말까 한 가계부도 써보기로 했다. 혹시 아나. 가계부를 쓰면 절약을 해서 부자가 될지.
『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볼까?』는 김중혁 표 자기 계발서다. ~보자로 쓰인 제안은 크게 어렵지 않다. 가구를 바꿔보고 하루의 기분 그래프를 그려 보라고 한다. 창의력을 기르고 우울감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들이 읽으면 큰 도움까지는 아니고 소소하게나마 기분 전환이 된다. 돈 드는 건 별로 없다. 무엇이든 외우고 집 안에 핸드폰 금지 구역을 만들어 보자고 하니까.
잠을 자고 일어난 하루가 굉장한 기쁨이라는 걸 잊고 산다. 당연하게 눈을 뜨고 왜 눈 뜬 건데 짜증 나 이러고 산다. 길을 걷다가 앞에서 파마한 단발머리 할머니를 만날 때 아연해진다. 일하러 가는 길이니까 속으로 욕하면서 걸어가고 있었는데 10년만 더 살면 좋겠다고 말한 엄마가 떠올라서. 바보 같은 생각을 한 나를 꾸짖어 주러 온 건 아닐까 할 정도의 닮은 꼴의 할머니를 만나고서야 생각을 고쳐먹는다.
소중한 하루다. 감정이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고 일기에 오늘 하루도 참 재미있었다를 쓰기 위해 애를 써보자. 하루'만'이 모이면 하루'도'가 된다, 『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볼까?』는 그렇게 되기 위한 제안서다. 김중혁의 어떤 마음이 이 책을 쓰게 했을까를 짐작해 본다. 책을 읽는 동안 소설가 김중혁이 아닌 일상인 김중혁을 떠올려 보았다. 신나게 사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어둡고 불안하고 무서워서 숨을 쉬기 힘든 지경까지만 가지 않으면 된다.
책을 펼치자마자 놀랐어요. 사인이 되어 있기에. 인쇄한 사인이 아니라서 더 놀랐어요. 미지의 독자를 상상하며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갔겠지요. 그 누군가 모든 제안 중에 하나만이라도 해보면 좋겠다는 마음 아니었을는지요. 일단 저는 영화를 보고 가계부를 쓰면서 힘을 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