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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일은 쉽지 않다. 〈꼬꼬무〉 제작팀이 택한 방법은 효율과는 거리가 멀다. ‘다다익선(多多益善)’. 가능한 한 많은 자료를 찾아내 시간을 들여 검토한다. 그리고 ‘그날’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묻고 또 묻는다.
---「들어가며」중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자주독립이 마지막 소원이었던 백범 선생님. 그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숙제이나, 우리는 잊고 산다. 기억하지 않는 자는 그 일을 반복한다는 말이 새삼 두렵게 느껴졌다. (…) 역사는 발견하고 행동하는 이들을 통해 현재와 맞닿는 것이 아닐까. 그 과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그날 이야기를 할 수 있어 뜨겁고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 ---「첫 번째 이야기, 백범 김구 선생 암살 사건 PD노트」중에서 요도호 사건 이후 부대에서는 그에게 아무런 관제도 맡기지 않았다고 해. 김포공항을 평양이라고 거짓 관제한 채 씨에게는 관제를 맡길 수 없다는 것일까? 묵묵히 참고 견디던 채 씨는 요도호 사건 이듬해인 1971년 6월 30일, 결국 군복을 벗으며 8년 7개월의 군 생활을 접었다고 해. 제대 후 항공사에 취직해서 운항관리사로 일하겠다는 꿈도 물거품이 됐어. 영어에 능통하고 미연방항공국 항공관제사 면허를 취득한 촉망받는 관제사였던 그는 오랜 시간 술을 손에서 놓지 못하며 실의에 빠져 살았다고 해. ---「두 번째 이야기, 요도호 납치 사건」중에서 39년. 그가 강간살인범의 낙인에서 벗어나는 데 걸린 시간이자, 그의 인생에서 사라진 시간이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그 어떤 것도 그에겐 허락되지 않았다. 아이들이 커가는 건 고사하고, 태어나는 것도 지켜보지 못했다. 부모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 남편으로서의 시간도 잃어버렸다. 잃어버린 것도 모자라 치욕만이 켜켜이 쌓여간 시간이었다. ---「세 번째 이야기, 파출소장 딸 강간살인 사건 PD노트」중에서 “각하!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그리고 탕! 이 때가 바로 10월 26일이었어. 경호실장 차지철과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에 의해 사망한 이 사건이 바로 10·26 사건이야. 유신정권에 종지부를 찍은 사건이지. 현대사에서 YH 사건은 유신정권을 무너뜨린 도화선이라고 평가받고 있어. ---「여섯 번째 이야기, YH무역 여공 농성 사건」중에서 방송을 준비하면서 그 무게가 상상도 못 할 만큼 무겁게 느껴졌다. 전쟁에 참가한 병사….. 누구는 죽거나 다치고, 누구는 포로로 잡혀가고, 그중 누군가는 우여곡절 끝에 조국에 돌아왔지만 영영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태반이다. 그들 한 분 한 분이 모두 ‘장무환’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수천, 수만의 ‘장무환’이 지켜낸 이 나라에서 ‘장무환’을 잊고 살고 있다. ---「여덟 번째 이야기, 국군 포로 장무환 구출 작전」중에서 |
독재 정권을 뒤집어 놓은 여공들의 결연한 반란에서부터
헌정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기 사건에 얽힌 전말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 사건 한중간에서 만나는 개개인들의 내밀한 이야기! 2021 한국방송대상 문화예술교양 부문 수상! 역사교양의 판을 뒤집는 혁신적인 스토리텔링 사건의 이면을 들추고 진실을 엿보다 과거와 현재를 잇고,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꼬꼬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 이어 출간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2』는 SBS에서 제작·방영하는 동명의 시사 교양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에서 방영한 에피소드를 모아 단행본으로 재구성한 책이다. 〈꼬꼬무〉는 파일럿 방송과 시즌제 방송을 넘어서 정규 방송으로 편성된 상태지만 기본적인 포맷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장 트리오’라고 불리는 세 명의 발화자가 각기 초대한 이야기 친구와 시청자를 대상으로 역사에 큰 자취를 남긴 커다란 사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를 성공적으로 구성하기 위해서는 물론 풍부한 자료가 필요하다. 〈꼬꼬무〉 제작팀은 효율을 도외시한채,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한 온갖 자료를 그러모은다. 공식 기록과 수사보고서, 사건 당시의 언론 보도자료, 생존자의 인터뷰, 떠나간 이의 녹취록…. 그렇게 자료를 하나하나 그러모음으로써 비로소 보이는 것이 ‘진실’의 편린이다. 제작팀은 책의 서문에서, ‘가장 기분 좋으면서도 마음을 무겁게 했던 평’이라고 칭하며, 민용준 대중문화 칼럼니스트의 비평을 인용한다. “〈꼬꼬무〉는 사건의 이면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럼으로써 중요한 진실이 손쉽게 훼손되고 왜곡된 진실이 세상을 유린하는 작금의 세상을 보다 세심하게 살펴보길 권하는 것 같다.” ‘사건’을 한두 문장으로 정의하는 일은 몹시 쉬운 일이다. 〈꼬꼬무〉에서, 그리고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사건들도 예외가 아니다. 왕성우 PD가 연출하고 손하늘 작가가 대본을 쓴 〈파출소장 딸 강간살인 사건〉을 떠올려 보자. “1972년 9월 27일에 강원도 춘천에서 일어난 아동 강간살인 사건이자 피의자 조작 사건.” 제작팀이 찾아서 백주하에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이 단촐한 문장 뒤에 숨은 ‘사람’의 이야기이자, ‘사건의 이면’이며, 동시에 견고한 ‘진실’이다. 강간살인 사건이자 피의자 조작 사건이었던 이 사건이 누명을 쓴 피의자와 그 가족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남겼는지, 수사 과정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당시 피의자를 ‘악마’로 만들었는지, 이 거대한 조작의 뒤에 어떤 거대한 배경이 숨어 있었는지, 무엇보다 상처받은 피의자 가족들이 어떻게 삶을 꾸려가고 있는지…. 아무리 헤아려도 끊이질 않는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여기에 대한 답은 결코 단숨에 요약 정리해낼 수 없는 것이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다.” 영국의 역사학자인 E.H. 카(1892~1982)가 명저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설파한 말이다. 이 말을 받아 표현하자면, 〈꼬꼬무〉의 플랫폼은 그야말로 ‘역사’ 그 자체다. 과거에 남은 기록과 기억,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시선이 얽히며 ‘진실’을 들추어낸다. 우리에게 보이는 한 단면만이 아니라 이면까지도 빠짐없이 들여다볼 때, 사건은 전혀 새로운 얼굴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이 진실은 가짜뉴스와 선동이 범람하는 작금의 세태에 커다란 경종을 울린다. 〈꼬꼬무〉가 돌아왔다! 2021년 한국방송대상에 빛나는 역사교양의 새로운 트렌드 코로나19의 장기화와 그에 따른 사회 불안 및 흉악 범죄 증가의 영향일까. 범죄나 사건사고, 미제 사건 등을 다루는 텔레비전 교양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다. 〈표리부동〉, 〈알아두면 쓸데 있는 범죄 잡학사전〉, 등이다. 정확히 범죄와 관련된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당신이 혹하는 사이〉, 〈심야괴담회〉 같은 프로그램도 있다. 소재와 포맷은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공통점이 있다면 ‘스토리텔링’을 중심에 두고 진행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스토리텔링형 교양 프로그램의 대표주자가 바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다. 〈꼬꼬무〉는 2021년 제48회 한국방송대상에서 문화예술교양 부문을 수상하며 그 진가를 입증했다. 물론 시청률 또한 어지간한 예능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유지하며 순항 중이다. 2022년 현재에는 파일럿 방송과 시즌제 편성을 넘어, 정규 방송으로 편성되어 방송되고 있다. 〈꼬꼬무〉의 중심에 있는 것은 무엇보다 ‘사람’이다. 사람과 사람 간의 일대일 대화 형식으로 구성된 포맷도 그렇지만, 이야기의 한중간에 있는 것 또한 ‘사람’이다. 단순히 범죄 사건의 ‘범인’이라든가 하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주인공’만이 아니다. 사건의 한복판에 서 있었던 각자의 시각을 그러모아 재구성해, 전체 사건이라는 거대한 직소 퍼즐을 성공적으로 재구성해낸다. ‘요도호 납치 사건’ 당시 관제를 맡았던 항공관제사, ‘2인조 카빈 연쇄 강도 사건’에서 인질극 현장 취재를 나갔던 사진 기자, ‘파출소장 딸 강간살인 사건’에서 누명을 쓴 피의자의 아들…. 그들을 입을 빌려서 듣는 ‘그날’의 사건 이야기는 그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사건과는 전혀 다른 면모를 드러낸다. 이 ‘대화’를 통해 독자들은 ‘그날’의 진실을 이해하고, 이 거대한 사건이 오늘날의 우리에게 가지는 의미를 되새김질할 수 있다.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는 도화선이 된 여공들의 결기에서부터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기 사건에 이르기까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2』에는 2021년 봄에 방영을 시작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 2〉에서 방영된 총 20편의 에피소드 중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던 에피소드 9편을 엄선해 수록했다. 전작이 7편의 에피소드를 수록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크게 풍성해졌으며, 이번에도 방송에서 시간 관계상 잘려나갔던 일부 내용이나, 각 에피소드의 연출을 맡은 담당 PD의 후일담을 담은 PD노트를 수록해 풍부하고 알찬 구성을 유지하고 있다. 박정희의 유신 정권을 무너뜨린 도화선이 된 게, 당시 ‘공순이’라고 불리며 천대받던 여공들이었다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버마 아웅산 묘소 폭발 사건 당일, 그 현장에서는 무슨 일들이 일어났을까? 국군 포로, 납북 피해자들은 어떤 마음을 안고 조국을 향해 한겨울 차가운 압록강으로 뛰어들었을까? 지금 우리는 역사적 사건 속에서 저마다의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야 했던 그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을까? 자, ‘그날’의 이야기를 들은 ‘오늘’ 당신의 생각은?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 1부터 이야기꾼 역할을 하면서, 나 또한 시청자들과 함께 많은 것을 알아가고 있다. 여기서 다루는 이야기는 미스터리 스릴러보다 기이하고 웬만한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기까지 하지만, 이러한 서사적 재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날’의 이야기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라는 점이다. 표면적 사건의 이면에 버젓이 존재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정치·사회·문화적인 맥락 속에서 잊혀서는 안 되는 진실 말이다. 이런 귀한 경험을 선사해준 제작진들의 노력이 책으로 묶여 나오게 되어 정말 기쁘다. - 장도연 (코미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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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실화냐?”를 외칠 수밖에 없는 기구한 사연들. 어디서 들어본 듯하지만 자세한 내막은 몰랐던 그날의 이야기. 기가 막힌 이야기들 속에 기가 막힌 시대의 모습이 보인다. 우리가 만들어낸 이야기는 훗날 어떤 의미로 남을까? 빠져들듯 읽다 보면 어느새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는, 이야기로 그려낸 대한민국의 자화상! - 장성규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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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그날’,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제는 잊히고 만, 기묘하고 흥미진진한 사건의 한 자락을 펼쳐서 파헤치는 본격 역사 미스터리 스릴러. 우리에게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들의 뒤에는 희로애락과 미스터리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뒤엉킨다. 청춘 시절 나의 눈과 귀를 잡아끌던 현대사의 뜨거운 순간들이 여기 모두 담겨 있어. - 장항준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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