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수학 문제를 풀 때 절대 책에 쓰면서 풀지 않았다는 점이다. 연습장이나 빈 종이를 가져와 따로 풀이과정을 적어가며 문제를 풀었다. 그 이유는 만일 문제를 틀리면 다음에 여러 번이고 다시 풀어보기 위해서였다. 책에는 틀린 문제에 알아볼 수 있게 표시했다. 그리고 눈감고 풀 수 있을 때까지 무한 반복하며 오답 정리를 했다. 최소한 4~5회 정도 다시 풀어보며 오답 노트를 만들었다.
--- p. 45
의대에 진학한 후에 고등학교 때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공부량이 더 늘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만들었던 루틴을 꾸준히 지키는 비법 덕분에 의대에서도 도태되지 않고 교육과정을 잘 따라갈 수 있었다. 학기 중에는 절대 쉬지 않고, 계획한 것을 그대로 지켜가며 공부했다. 대신에 방학 때 뒤돌아보지 않고 여행을 많이 다니며 경험을 쌓고 휴식도 취하며 충전했다. 그랬더니 다시 학기로 돌아왔을 때 아무리 힘들어도 다음 방학을 생각하며 끝까지 버티며 공부 루틴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 p. 52
점심 식사 시간에 다행히 10분 만에 문제를 해결하면, 정답을 보면서 나머지 10분은 다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다만 20분이 넘도록 해결되지 않으면, 저녁 식사 시간에 이어서 풀고 채점하면 되니까 하루에 고난도 수학 문제를 최소 1~2개씩 푸는 루틴을 만들 수 있었다. 별 거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렇게 일주일 동안 하면 5~10개 문제, 한 달 동안은 20~40개, 6개월이면 120~240개, 1년이면 240~480개 고난도 수학 문제를 풀어볼 수 있으니 성적 향상이 안 될 수 없었을 것이다.
--- p. 64
많은 학생이 항상 시험 후에 좌절하고, 그 정도가 심하면 공부 슬럼프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유가연 멘토는 철저하게 감정을 통제하는 일기 쓰기 루틴을 만들었고, 수험생활을 하는 동안에 한 번도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기를 수 있었다. 공부 방법도 중요하고, 공부 루틴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꾸준하게 공부를 하는 것이다. 그 꾸준함을 만들어주는 요인 중 하나는 공부할 때 쌓이는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는 것이다. 그 방법으로 일기 쓰기는 큰 효과가 있으니 꼭 실천해보길 바란다.
--- p. 71
혹은 눈앞에 보이는 일상으로 바꾸어 생각해보자. 공부하면서 분명 지칠 수 있기 때문에 중간에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평일에는 쉬지 않고 공부하고 주말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혹은 하루 중 낮부터 저녁까지는 열심히 공부하고 밤 10시부터 2시간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해야 할 일은 루틴을 통해 시간을 절약하며 끝내버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시간을 확보하라는 말이다.
--- p. 79
“무언가를 반복적으로 하면 그 무엇이 우리가 된다. 유능함이란 그러니까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 이 말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다. 꾸준하게 무언가를 하는 것을 반복이라 하고 그 반복으로 인해 자신을 만들어간다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가 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새로운 무언가를 처음부터 시작하는 일은 쉽지 않다. 아직 익숙하지도 않고,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 p. 93
글을 읽고 이해하는 행동이 습관으로 굳어진 경우 어떤 글을 읽더라도 별로 부담을 느끼지 못한다. 모르는 어휘가 있으면 찾아보고, 문맥상 이해가 안 되면 천천히 고민하면서 해결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 습관이 없는 경우에는 글자를 읽어 나가는 것만으로도 큰 부담이 되고 답답한 마음이 생길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책과 멀어지고, 공부와도 멀어지게 된다.
--- p. 101
밥을 먹자마자 소파에 누워서 휴대폰을 들고 유튜브 영상을 보는 일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그게 1시간, 2시간, 3시간 그리고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 일주일 동안 반복되면 바로 ‘나태함’이라는 블랙홀에 빠지게 된다. 일주일이면 다행인데 그 이상 상황이 지속하면 심신 건강이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한다. 코로나 블루로 몇 달 동안 이 삶을 지속했더니 몸무게가 10kg이나 늘고, 체형은 외계인 E.T처럼 변했다. 축 처지고 늘어진 배를 보며 우울한 감정도 같이 생겨서 삶에 대한 의욕도 함께 사라졌다.
--- p. 109
의사는 TV 앞에 1분 동안만 서 있을 수 있냐고 물었고, 비만환자는 그 정도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매일 누워서 TV만 보던 환자는 의사가 말한 대로 일주일 동안 매일 1분 동안은 서서 TV를 봤다. 그리고 점점 서 있는 시간을 늘렸고, 나중에는 서 있기를 걷기로 그리고 달리기로 바꾸며 운동 강도를 높여갔다. 그렇게 서서히 습관을 형성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아주 작은 습관을 먼저 시작하면 누구나 자신이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실제로 실천으로 이어진다.
--- p. 141
내가 공부해야 할 전체 범위를 살펴보기 위해 1년 단위, 1개월 단위, 1주 단위로 계획을 세울 필요는 있다. 하지만 실천하는 공부는 하루 단위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래야 매일 공부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 평일에는 펑펑 놀고, 주말 이틀 동안 20시간 공부하는 것보다는 주말은 좀 쉬더라도 평일에 매일 조금씩 공부하는 습관이 더 효율적이라는 말이다. 하루에 2시간만 잠자고 나머지는 공부하겠다고 결심한 수험생보다 조금은 적은 시간 공부를 하더라도 매일 7시간 충분한 잠을 자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공부하는 습관을 기른 학생이 결국 더 오래 많은 시간을 공부할 수 있다는 말이다.
--- p. 143
다른 꼭지에서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 것처럼, 주변에 스마트폰이 있다면 그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수험생 중에는 공부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인터넷이 안 되는 휴대폰을 사용하거나, 일부러 휴대폰 배터리 충전을 하지 않고 정해진 시간만 사용하거나, 아예 휴대폰을 공부할 때는 멀리 치워두거나 하면서 위기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 p. 153
공부의 신이라 비유할 수 있는 수능 만점자들의 공부 루틴을 살펴보면 위에서 말한 인체 생체시계를 잘 활용한 경우를 확인할 수 있다. 2021학년도 수능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김지훈 군은 고3이 되고 나서도 매일 꾸준하게 운동을 했고, 취미생활까지 하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생체시계의 수면 시간에 해당하는 매일 밤 11시에 취침하고 오전 7시에 기상하는 8시간 수면 습관을 쭉 유지했다고 한다.
--- p. 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