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6월 14일 |
---|---|
쪽수, 무게, 크기 | 256쪽 | 131*203*20mm |
ISBN13 | 9780593470367 |
ISBN10 | 0593470362 |
발행일 | 2022년 06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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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56쪽 | 131*203*20mm |
ISBN13 | 9780593470367 |
ISBN10 | 05934703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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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이민자 2세나 다문화 가정에 대한 서사가 유행하는듯 하다. 물론 이전에도 비슷한 주제들은 많았지만 '미나리'의 성공과 더불어 비슷한 영화들이 조명을 받고 있고 한국 문화에 대한 인기도 상승하는 시기에 이 책이 인기를 얻기엔 분명 좋은 기회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 또한 많은 곳에서 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한국 문화와 엄마 또 음식은 무엇을 말할까.
"Ever since my mom died, I cry in H mart"
<H마트에서 울다>(원제: CRYING IN H MART)는 미국으로 이민한 한국인 엄마를 둔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H마트는 아시아 음식을 파는 미국 슈퍼마켓인데, 저자가 엄마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사실상 책의 주인공은 엄마다. 암에 걸리게 된 엄마가 눈을 감는 과정까지 저자와의 이야기가 주 내용으로 그려낸다. 그 내용은 주로 '음식'을 매개하여 이뤄진다. 감정은 오감으로 느끼는 게 가장 무섭다고 하지 않나. 그것은 죽을 때까지 지워지지 않는, 모든 감각으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또 기억하는 기억이다. "Food was how my mother expressed her love", 음식은 엄마가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었으며, 저자가 엄마를 기억하는 도구이자 물려받은 삶의 모습이었다.
먼저 이 책은 원서로 읽는 것을 추천하는 편이다. 물론 조금 더 깊은 저자의 감정을 이해하고자 하면 번역본이 좋을 수 있으나, 이 책은 음식에 대한 묘사와 한국 문화에 대한 묘사가 굉장히 많이 또 상세히, 사실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할머니와 화투를 치는 장면 묘사는 웃음이 나올 만큼 사실적이다. 엄마는 전형적인 '한국 이민자 아줌마'다. 굉장히 열심히 살았고, 부족해도 깔끔히 살고자 노력하고, 단단히 삶을 견뎌냈다. 20대의 나이에 아이를 가지고 해외에서 눈물 흘리지 않고 살았다. 그녀의 성격은 "누군가에게 마음을 모든 것을 내주지 말고 10%는 남겨놓으라"라는 말에서 잘 나타난다. 자신의 남편일지라도 완전히 마음을 내어주지 말고, 또 단단히 살라는 말이다. 하지만 단단하지만은 않다. 그녀는 매우 인간미 있고 낭만 있다. 삶이 그를 단단하게 만들었을 뿐. 저자는 그 마음을 뒤늦게라도 이해했다.
보통의 소설처럼 끝은 정해져 있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저자는 나름의 삶을 산다. 그리고 그들만의 모습과 사정이 있다. 그 서사 중 특별한 점이 있다면, 엄마가 가르쳐 준 삶의 모습이자 그것을 물려받은 다문화적이고 독립적인 저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일 것이다. 산낙지를 처음 먹어보는 장면에서 엄마는 강요하지 않는다. 세상에 모든 것들을 경험해 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엄마 밑에서 자란 소녀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까. 한편으론 거의 모든 부모들이 그랬겠지만, 저자의 엄마는 밴드를 하며 불안정하게 살고 있는 딸의 삶을 보고, 그 꿈을 접고 안정적으로 살길 바라며 그 마음을 '화'라는 감정을 통해 쏟아냈다. 자식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모습은 많은 이들의 감정, '그 무언가'를 느끼게 한다.
뒤늦게 엄마가 아프고 돌봄의 대상이 되자 저자는 역으로 엄마에게 음식을 해준다. 평소에 해본 적이 없으니 실력은 형편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노력한다. 그렇게 음식을 만들기 시작한 저자는 엄마의 사후에도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엄마를 기억한다. 그녀의 방식은 엄마의 기일이나 기념일 같은 숫자보단, 삶에서 우러나오는 문화적 유산을 음미하는 식이었다. 인간의 정신은 위대하다고 하지만, 추억의 향기를 풍기는 물건 앞에서 무력하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망각하기 위해 물건을 없애는 것 아닐까.
굉장히 뭉클하지 않은가. 우리는 이 서사에 왜 공감하고 눈물 흘릴까. 바로 현실에 있는 누군가가 떠오르거나, 떠오르진 못해도 세상에 비슷하게라도 존재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엄마의 사랑은 낡은 주제이지만, 그것을 풀어나가는 각자의 서사와 그 사랑을 풀어내는 관점이 다양하다. 인간은 타인의 가정을 들여다보거나 이야기하는 것을 즐긴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이 소설은 흥미를 제공한다. 각자의 인물들은 생각보다 특이하다. 술과 담배를 하며 할아버지에게 버림받은 할머니, 방탕하게 젊은 날을 살았지만 후회하고 극복한 아빠, 열심히 살아온 엄마. 그 사이에 존재하는 저자. 그 저자가 바라보는 세상을 읽으면, 한국적 요소가 가미된 이민자 딸의 이야기이기에, 제 3자의 입장으로 보는 듯한 굉장히 특이하고 오묘한 감정이 든다. 그것은 책의 도입부의 "For 엄마"라는 단어에서 잘 느껴졌다. 또 현실의 대화를 그대로 옮겼기 때문에 한국인 독자인 나는 굉장히 이미지가 잘 그려졌다.
아마도 이 책이 인기 있고 누군가에게 감동이 되는 것은, 첫 째로 보편적 주제와 감정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이고 둘 째로는 서사보다 '감정'이 남는 책이기 때문일 것이다. 엄마가 돌아가시는, 엄마의 소중함을 느끼는 책이며 엄마의 행동은 결국 사랑으로 귀결됨을 이야기한다. 그렇게 찐한 감정이 남는다. 보살핌 받았던 존재는 언젠가 그 상대를 보살펴야 할 때가 온다. 저자가 아픈 엄마를 보며 느꼈던, 부모의 고통이 차라리 나의 고통이었으면 하는 마음. 그 반대의 상황은 얼마나 당연하고도 숭고한 사랑이었을까. 그래서 이 감정은 각자의 엄마로 돌아간다.항상 늦는다. 부모에 관해서는 많은 이들이 항상 늦는다. 뒤늦게 후회하고 또 후회한다. 최선을 다해도 후회한다. 나는 그래서 그것을 느낀다. "항상 잘하자", "평소에 잘하자"라고. H마트에서 우는 것은 존재에 대한 그리움이다. 온몸으로 느끼는 추억은 우리의 마음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움은 음식에 남아 몸에 스며든다.
저자의 묘사는 굉장히 사실적이고, 단어 사용도 다채롭고 깊은 감정 표현을 한다. 거기에 엄마가 죽음에 이르는 과정까지 굉장히 디테일하게 묘사한다. 자신의 감정까지도.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누군가에겐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책일 수도 있다. 저자와 같은 가정의 경험을 하지 못한 독자들의 입장에선 더욱 그럴 수 있다. 음미와 사유의 틈을 남겨두지 않는다. 그저 관성적으로 행동했을 수도 있는 엄마의 행동까지 사랑으로 해석할 정도이다. 아니면 그 아픔을 강하게 묘사하는 것은 슬픔을 넘어서 오히려 두려움을 느끼게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엄마의 행동의 알맹이에는 사랑이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누구나 자라면서 단단한 사랑을 배운다. 단순히 껴안아주고 다독여주는 부드러운 사랑만이 존재하지 않음을 배운다. 사랑은 존재를 낳고, 그 존재는 사랑으로 자라며, 꽃을 피운 존재는 사랑이라는 열매를 맺어 그 결실을 나눈다.
나도 몸이 아픈 엄마가 계신다. 그래서 저자의 마음에 나도 모르게 더욱 다가갔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크게 슬프지는 않다. 많은 이들이 겪는 삶의 모습이며 이 세상 어딘가에는 존재를 기억하는 존재들이 있고 나름대로 자신의 서사를 잘 써 내려갔다면 인생의 임무를 잘 완수했다 생각하기에. 사랑의 힘은 무섭다. 억누르려 해도 계속해서 떠오르기 때문이다.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저자가 엄마라는 단어를 사용했기에 나도 어머니 대신 엄마라는 단어를 계속 사용했다.
저자는 대학시절 활동한 밴드 활동을 멈추지 않고 이어나가 결국 가수가 되었다. 메인에선 유명하진 않지만, 자신의 장르에서는 나름 인지도 있는 가수라 들었다. 드림팝, 로파이 같은 장르의 음악을 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평가가 좋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유튜버 편집자k랑 북토크를 했다.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볼 수 있는데, 내한한 기념으로 같이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논픽션인지 모르고 시작했어요.
영어공부를 위해서 매일 원서를 조금씩 읽는 편인데.
번역서로도 인기가 많길래 구매했습니다.
엄마가 사랑을 전하는 방식..
음식을 잘 못하는 애미로서 여러가지 생각도 들고.
지금 나의 엄마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순간순간 먹먹해지고, 눈물도 나고. 생각이 많아 집니다.
오디오북과 같이 했는데 ㅎ 아직 영어초짜인 저에게는 빨라서 속도를 1.2에 놓고 같이 책을 보았어요
지금은 내용읽기에 급급했던거 같아서 다시 한번 보려고 합니다.
영어유튜버들이 필사하기로도 권할만큼 문체가 좋다고 하니 저도 필사도 같이 해보려구요
Michelle Zauner의 Crying in H Mart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정도는 아주 쉽지는 않더라도 훌렁훌렁 읽어내릴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알고 있는 영어단어가 미천했는지 읽는데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소요되어서 슬펐습니다. 영어공부하기시러. H마트에서 울다는 한국계 미국인이자 이민자 2세인 작가의 자전적인 내용을 담은 소설입니다. 부모님을 따라 어릴 때 해외 생활을 한 친구들을 만나면 자아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그런 친구의 이야기를 들은 기분입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