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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며 10
20년 만에 드리는 인사 14 알면 사랑한다 동물도 남의 자식 입양한다 27 왜 연상의 여인인가 34 개미군단의 만리장성 쌓기 39 꿀벌 사회의 민주주의 45 흡혈박쥐의 헌혈 50 황소개구리와 우리말 55 동성애도 아름답다 59 고래들의 따뜻한 동료애 64 종교가 왜 과학과 씨름하는가 69 동물도 죽음을 애도한다 74 잠꾸러기의 행복 78 가시고기 아빠의 사랑 83 동물 세계의 출세 지름길 88 개미들의 『삼국지』 92 야생 동물을 잡아먹는 어리석음 98 동물 속에 인간이 보인다 동물 사회의 열린 경쟁 105 이보다 더 잔인할 수는 없다 110 공룡의 피는 따뜻했다 115 거미들의 지극한 자식 사랑 120 여성 상위 시대 125 메뚜기가 조금만 슬기롭다면 129 갈매기의 이혼 133 우리도 겨울잠을 잘 수 있다면 138 동물 속에 인간이 보인다 142 까치의 기구한 운명 147 쥐와 인간, 그 사랑과 미움의 관계 151 동물도 수학을 할까 154 기생충이 세상을 지배한다 159 동물들은 모두가 서정시인 164 열린 성性의 시대 170 생명,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동물도 거짓말을 한다 177 술의 유혹 182 블루길 사회의 열린 교육 186 암컷의 바람기 190 개미는 세습하지 않는다 195 개미와 베짱이의 진실 200 호주제, 이제 그 낡은 옷을 벗어라 205 어린이날의 진정한 의미 212 잠자리는 공룡 시대에도 살았다 216 원앙은 과연 잉꼬부부인가 221 동물계의 요부, 반딧불이 225 언어는 인간만의 특권인가 231 시간, 그 느림과 빠름의 미학 236 제비가 그립다 240 동물도 서로 가르치고 배운다 243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꾼다 개미도 나무를 심는다 249 1일 구급차 운전 체험 254 개미 제국의 왕권 다툼 259 출산의 기쁨과 아픔 264 뻐꾸기의 시간 감각 269 나는 매미 소리가 좋다 273 동물 사회의 집단 따돌림 279 인간의 성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285 남의 자식을 훔치는 동물들 290 우리 몸에도 시계가 있다 295 게으름은 아름답다 298 죽음이 두려운가 303 남자가 임신을 대신할 수 있다면 307 여왕벌의 별난 모성애 312 글을 마치며 316 이 책에 등장하는 생명들 319 |
저최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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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떨 때는 정말 인간이 동물만도 못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인간이라는 위선의 탈을 벗고 지극히 동물적으로 살아도 이보다는 나을 텐데.
--- p.30 자연계는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비정한 세계일까. 적어도 고래는 다르다. 거동이 불편한 동료를 결코 나 몰라라 하지 않는다. --- p.67 풀벌레들의 노랫소리는 시라기보다 음악, 그중에서도 기악곡이라 하는 편이 더 맞겠지만, 어차피 음악과 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가 아닌가. --- p.167 동물들이 사는 모습을 알면 알수록 그들을 사랑하게 되는 것은 물론, 우리 스스로도 더욱 사랑하게 된다. --- p.208 어두운 밤 깜빡이는 불빛으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반딧불이의 신호만큼 아름다운 것도 그리 흔치 않으리라. --- p.228 우리가 도덕적이길 원하면 스스로 얼마나 비도덕적인지를 우선 가늠해야 할 것이다. 이는 우리를 증오로부터 구원해 사랑의 길로 인도하리라. --- p.281 |
온기 넘치는 문장 넘어 다가오는 치열한 메시지
거대한 변환기에 맞이할 ‘생명 다양성의 길’ 개미 연구에 관한 국내 최고의 동물행동학자로 꼽히는 저자는 이 책에서도 개미 사회를 아주 사실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비록 조그만 곤충에 불과하지만, 지구의 생태계를 지배하고 있는 놀라울 정도로 조직화된 그들의 사회를 통해 우리 인간 사회의 한 단면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그 외에도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여러 동물의 재미있고 흥미로운 사실들을 담아내는 것은 물론,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성찰과 우리 사회에 대한 교훈 및 경종을 아주 사실적으로 한편으로는 냉철하고 은유적으로 예리하게 짚어내고 있다. 동물들도 남의 자식을 입양하는데 하물며 인간이 자신의 아이를 버리는 세태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거미의 지극한 자식 사랑을 보면서 형편이 어렵다 하여 가족 간의 희생과 사랑을 아무렇지 않게 상실해 가는 우리네 가족들의 모습이 안타깝다. 위험에 빠진 동료 고래를 구하려고 필사적으로 애쓰는 고래들의 애틋한 동료애에 비해, 주위의 소외 받는 사람들에게 이해는커녕 조금의 배려도 베풀려 하지 않는 인간들의 모습을 대비시키는 대목에서는 가슴이 찡하다. 그의 시선은 언제나 먼저 동물을 향하고 이후 인간 사회로 이어진다. 인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등하다고 여겨지는 동물 사회가 실제로 알고 나면 얼마나 더 진보적이며 과학적인지, 얼마나 더 따뜻하고 신의가 있는 곳인지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자못 크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 세상에 생명이 있는 것들은 모두가 아름답다고. 그리고 이 아름다움은 아는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혹은 느껴지고 공감하는 것이라고. 후기 산업사회의 발달로 자만에 빠진 인간 사회가 저지른 폐해는 이제 자정의 한계를 넘어섰다. 전 지구적으로 모든 분야에서 경고등이 켜졌다. 한 번도 경험 못한 팬데믹은 인간 사회가 자칫 공멸할 수 있다는 개연성을 부각시켰다. 동물과 함께하고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지 않고, 환경 오염과 심각한 기후 변화에 대해 남탓이나 하면서 대충 넘어간다면 지구는 끝간데 없는 벼랑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을 터. 이 거대하고 파국적인 변환기에 생태학자 최재천이 내놓는 ‘공생과 동반의 대전제’는 치열함을 넘어 엄숙하기까지 하다. 최재천 특유의 따스하고 정겨운 문장이 던지는 메시지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