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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는 식물들

미움받는 식물들

: 아직 쓸모를 발견하지 못한 꽃과 풀에 대하여

리뷰 총점9.7 리뷰 36건 | 판매지수 1,062
베스트
자연과학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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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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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2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564g | 145*220*23mm
ISBN13 979115581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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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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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미국에서 민들레는 미움받는 야생화다. 초록으로 말끔하게 정돈된 잔디밭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사람들이 생각해서다. 이렇듯 한 식물이 잡초로써 미움받는 데는 뚜렷한 이유가 없다. 인간 마음이다. 이 책은 잡초와 인간의 치열한 전투에 관한 이야기다. 전투는 끝내 잡초가 승리했다. - 손민규 자연과학 MD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머리말
Prologue_잡초라는 식물에 대하여

민들레
어저귀
기름골
플로리다 베가위드
망초
비름
돼지풀
강아지풀

Epilogue_사람이 있는 곳에 잡초가 있다
주석
참고 문헌
감사의 말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잡초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진화생물학, 유전학, 식물 생식을 아우르는 기초적인 생물학 지식을 동원했다. 또한 잡초를 죽이려고 쓰는 제초제의 원리를 설명하고 제초제를 뿌려도 왜 잡초가 계속 나는지도 설명했다. 잡초와 제초제에 관해 읽다 보면 식물에 관한 과학을 이해하는 것보다, 식물을 상대하는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 p.11 「머리말」 중에서

잘 깎은 초록색 풀(일명 ‘잔디밭’) 뒤로 자리 잡은 벽돌집의 이미지는 영국 신사 계급의 사유지 개념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 리 없었다. 토머스 제퍼슨 역시 이 이미지에 사로잡혀 자신이 설립한 버지니아대학교에 잔디밭을 가꾸게 했다. 미국 자유의상징이라는 이 건국의 아버지는 흑인 노예들을 동원해 흙을 고르고 잔디밭을 가꿨다. 그 이후 미국인들은 넓고 탁 트인 초록색 잔디밭을 보면 부, 재산, 도덕성 등을 연상하게 되었다. 잡초가 너무 높이 자라면 위풍당당한 이미지를 풍길 수 없다. 그리고 풀이 너무 빽빽하거나 키가 크면 민들레가 자리를 잡을 수 없다. 민들레는 다른 식물이 자라지 않는 좁은 틈새, 잔디가 짓밟힌 구석, 낫으로 바짝 벤 자리를 이용하는 기회주의적인 식물이다. 위풍당당한 잔디밭과 민들레는 이른바 ‘기계 시대’에 이르러 공존하게 되었다.
--- p.44~45 「민들레」 중에서

어떤 이들은 농작물이 인간을 유인해 자신을 길들이게 함으로써 생태적으로 성공했다고 주장한다. 인간이 유용한 형질을 가진 식물을 선택했고, 이를 해충과 질병에서 보호했으며, 유전자를 퍼뜨려 전 세계로 서식지를 넓혔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궁금하다. 그렇게 길들여지고 산업화되고 인간의 보호를 받는 종들은 과연 잡초를 선택한 친구들보다 자신이 더 성공했다고 생각할까? 어저귀는 길들여지기를 거부하고 잡초다운 유전자, 적응성, 가변성을 유지했다. 누구의 규칙도 따르지 않는다. 생존과 지속적인 적응을 위해 어떤 회사나 국가에 의존하지도 않는다. 어저귀의 관점에서는 일종의 식물 주권을 달성한 셈이다.
--- p.111 「어저귀」 중에서

내가 말을 마치자, 꿰뚫는 듯한 눈빛의 기품 있는 여성 농촌사회학자가 동료들과 잠깐 눈빛을 교환하더니 나를 바라보았다. 이어서 양손을 포갠 채 경직된 말투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전부 교육의 문제다. 적절한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자살에 관해서라면 사람들은 어떻게든 수단을 찾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보고서에 농부들이 제초제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쓴다면 여성들이 수백 년 전 조상들처럼 계속 밭에서 괭이질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식민 지배 세력은 사람들이 가난해야 다루기 쉽고 의존적인 상태가 되므로 일부러 겨우 먹고살 만한 수준을 유지하게 했다. 반드시 현대화가 필요하다. 물론 그 과정에서 오류는 발생할 것이다. 작물이 망가지고 잔류 농약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물고기가 죽고 사람들이 독극물로 사망할 것이다. 미국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지 않았나. (그분은 나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이곳 농부들도 미국 농부들과 똑같은 기술을 누려야 한다. 그것이 그들의 권리다. 다른 제안을 하려거든 잡초를 관리할 다른 방법을 제시해달라.
--- p.139~140 「기름골」 중에서

돼지풀은 무력 충돌을 통해 전파되는 전쟁 지역 식물의 원형이되었다.35 미군 부대를 따라 유럽 전역에 퍼지면서, 돼지풀이 커다란 개체군으로 늘어났다. 미군 점령기 일본에서 일반돼지풀은 도심지에 정착했고 단풍잎돼지풀은 일본열도 전역의 변두리 지역을 점령했다. 이 개척 식물의 씨앗은 1950년대 초에 미군의 군화에 붙어 한국으로 이동했다. 오늘날까지 돼지풀은 248킬로미터에 달하는 비무장지대에서 철통같이 보호받으며 지내고 있다. 전쟁이 인류의 비극과 잡초의 성공에 이바지했음을 말해주는 증거다.
--- p.278 「돼지풀」 중에서

농부들이 난민 또는 군인이 되거나 전투 중에 사망할 때, 돼지풀은 버려진 밭의 혼돈을 먹고 자랐다. 사람들이 떠난 땅, 지뢰밭으로 변한 땅을 돼지풀이 잠식했다. 20년이 지난 후 지뢰밭은 그 자리에 그대로였다. 돼지풀도 마찬가지다.
--- p.279 「돼지풀」 중에서

이 초라하고 너덜너덜한 잡초를 인류가 직면한 전 세계적인 환경문제와 연결 짓는 것은 무모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돼지풀과 환경문제는 둘 다 발전이라는 허황한 생각에서 생겨났다. 둘 다 지구에 대한 인간의 신념과 태도에서 비롯되었다. 잡초가 그냥 식물이 아니듯이 기후 위기는 그냥 날씨 변화가 아니다. 그것은 자연에 있는 자원을 끊임없이 뽑아내고 성장할 것을 요구하는 인간 주도적 세계경제의 결과물이다.
--- p.293 「돼지풀」 중에서

세타리아가 가능성과 희망을 상징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에게는 다른 가능성이 있다. 소로가 시사했듯이, 개개인이 그런 가능성을 갖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가 어떻게 농사를 짓고, 먹고, 소비하고, 서로를 대하고, 자연을 대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러한 선택에 따라 우리가 어떤 존재가 되고 무엇이 잡초가 될지가 결정될 것이다.
--- p.326~327 「강아지풀」 중에서

인간과 잡초의 끊임없는 뒤엉킴을 떠올린다면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와 잡초 대부분은 인간이 과학을 오해하고 자연을 잘못 관리한 데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주변에는 수천 가지의 야생식물이 있고 대부분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며 다수는 꼭 필요하다. 잡초는 인간이 그 식물들의 환경을 교란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놓고 경쟁 식물을 없애고 자원에 변화를 주고 그들 가까이 접촉할 때 발생한다. 마찬가지로, 우리 주변에는 수백만 가지의 바이러스가 있고 대부분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며 몇 가지는 꼭 필요하다. 종간 감염은 인간이 대체 숙주를 교란하고 천적을 죽이고 서식지에 변화를 주고 본의 아니게 그들 가까이 접촉할 때 발생한다.
--- p.330 「에필로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식물세밀화가 이소영 강력 추천★
“페이지를 넘길수록 여느 식물 책에서 느끼지 못한 공감과 희열의 감정을 느꼈다. 내가 꼭 하고 싶었던 말을 이 책의 저자가 하고 있다.”
★역사, 식물학, 생태학, 진화생물학을 총동원한 30년 전문가의 잡초 인문학★
★잡초의 저력과 지혜가 느껴지는 놀라운 여덟 편의 이야기★
★식물 애호가와 환경·생태 보호자들의 필독서★

세상에 나쁜 풀은 없다!
잡초는 인간이 만든 재앙이자 흑역사


산이나 들판에 피어 있는 들꽃은 그렇게 아름답고 반가울 수 없다. 그런데 그 꽃이 밭이나 정원에 들어오면 상황이 달라진다. 뽑고 뽑아도 또 나는 ‘이놈의 잡초’가 되어버린다. 잡초는 두 얼굴의 식물이고, 모순의 식물이다. 『미움받는 식물들』은 없애려고 하면 할수록 인간을 비웃기라도 하듯 더 번성하고 끈질겨지는 잡초의 저력을 보여준다. 또한 인간이 잡초를 없애기 위해 무슨 짓까지 마다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짚어나간다.

‘잡초’도, ‘잡초다움’도 고정된 개념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잡초라고 부르는 식물들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인간 옆에서, 인간의 영향력을 받아 잡초가 되었다는 것이다. 인간이 농사를 지으려고 땅을 파헤치거나, 숲을 불태우거나, 길을 내고 공장을 지으려고 자연을 파괴하고 땅을 방치했을 때, 잡초는 그 틈을 파고들었다. 인간이 거슬리는 잡초를 없애려고 수를 쓸수록 잡초는 살아남을 묘수를 찾아냈다. 특히 제초제처럼 잡초를 없애려고 발명된 화학약품들은 하나같이 이 성가신 녀석들을 부추기기만 해서 더 큰 피해를 유발하고 더 통제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이 책은 인간이야말로 잡초를 만든 주범임을 설명하면서, 그렇게 잡초를 없애고 싶어 했으면서 결국 더 끈질기고 악독한 잡초를 만들어내고야 만 인간의 흑역사를 이야기한다. 그 흑역사의 동력은 자연을 통제할 수 있다는 오만함, 화학제품 같은 과학기술에 대한 맹신, 기업화된 농업과 탐욕스러운 자본의 논리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그래서 인간은 늘 잡초에게 발목을 잡힐 수밖에 없었다.

인류의 삶을 파고든
여덟 종의 흥미진진한 잡초 이야기


『미움받는 식물들』은 멸시받는 민들레, 한때 가치 있었던 어저귀, 과소평가된 망초, 불멸의 비름 등 ‘잡초의 역사’를 대표하는 여덟 가지 잡초를 엄선해,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민들레는 잡초가 그저 생물학적 분류가 아니라 사회, 문화, 심리적 현상임을 보여준다. 한국에서 민들레는 그다지 심각한 잡초로 여겨지지 않는다. 건물 사이 공터나 길가에 제멋대로 피긴 해도 샛노란 꽃과 불면 날아가는 하얀 씨앗은 정겨운 인상을 준다. 하지만 미국인들의 반응은 다르다. 그들은 민들레를 공공질서를 해치고 사회적 체면을 훼손하는 악성 존재로 여긴다. 자기 집뿐만 아니라 이웃집 잔디밭의 민들레도 용납하지 못한다. 이 책의 저자 역시 민들레를 그냥 뒀다고 이웃의 협박을 듣고, 읍사무소에서 벌금을 물리겠다고 경고를 받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민들레는 딱히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식물이다. 독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날카로운 가시가 돋친 것도 아니며, 집이나 잔디밭을 뒤덮어버리지도 않는다. 그저 작은 틈새에서 꽃을 피울 뿐이다.

그악스러운 것은 민들레를 대하는 인간의 태도다. 미국인들은 잔디밭의 민들레를 없애기 위해 특수 제작된 칼과 도구를 사용하고 얼음송곳, 황산, 등유, 화염방사기까지 동원했다. 화염방사기에 당한 민들레는 꽃과 잎을 잃었지만, 지표면 아래 뿌리는 남아 있기 때문에 곧 다시 새잎을 올려 보냈다. 삽질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행태지만, 사람들은 민들레가 타죽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이유로 이 방식에 만족했다고 한다. 화염방사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인체에 유독한 제초제를 잔디밭에 뿌려댔다. 아이들과 반려동물이 뛰어놀고 있건, 제초제가 남성들의 생식능력을 떨어뜨리건 민들레만 없앨 수 있다면 상관하지 않았다.

이 책에는 그 외에도 쌍둥이 형제와는 달리 작물보다 잡초가 되길 선택한 기름골, 잡초를 죽이려던 제초제가 살인까지 불러온 사정을 보여준 비름, 전쟁과 함께 퍼져 한국 DMZ까지 장악한 돼지풀, 지금과는 다른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강아지풀 등 다양한 잡초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인간과 엎치락뒤치락하며 멋진 승부를 보여준 잡초는 생물계의 악당이자 숨겨진 영웅이라고 할 수 있다.

공통점 많은 잡초와 코로나19 바이러스
잡초가 일깨우는 역사적 교훈


잡초의 진화는 2020년부터 세계를 휩쓸고 세계인의 일상을 바꿔놓은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와도 공통점이 있다. 잡초와 바이러스 팬데믹은 모두 진화생물학과 인간 행동의 교차점에서 발생했다. 잡초는 인간이 환경을 교란하고 식물을 이동시키고 경쟁 식물을 없애며 그들과 가까이 접촉할 때 발생했다. 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 종간 감염 역시 인간이 생태계를 교란하고 숙주의 천적을 죽이며 그들의 거주지를 침해했을 때 발생한다. 잡초가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바이러스도 계속해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책은 잡초의 역사를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인류가 환경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게 한다. 인간은 지금껏 자연을 통제하고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지만, 잡초가 보여주듯 인간의 시도는 번번이 실패해왔다. 코로나 팬데믹처럼 때로는 감당하지 못하는 전 지구적 재앙이 펼쳐지기도 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자연을 존중하고 공존의 방법을 모색하는 것뿐이다.

이 책의 저자가 잡초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잡초를 넘어 오늘날의 농업 시스템, 그리고 식생활을 비롯해 우리가 누리고 있는 현대적인 삶을 다시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기업형 농업과 현대인의 생활 방식에는 많은 문제가 숨어 있다. 세계적인 식량난, 농촌 붕괴, 농사를 지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농부들, 몬산토와 같은 글로벌 기업의 시장 장악, 제3세계의 여성 노동 문제까지, 잡초에 얽힌 문제는 마치 땅속 뿌리줄기처럼 파고파도 끊이지 않고 줄줄이 이어진다.

잡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든,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서든, 더 나은 먹거리를 위해서든 이제는 작은 변화를 시작해야 할 때다. 인간도 잡초가 했던 것처럼 변화하고, 적응하고, 다음 세대에 지혜를 물려줄 수 있다. 이 책이 전하는 잡초 이야기가 삶을 영위하고 음식을 먹고 자연을 즐길 때 더 나은 선택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추천의 글

무언가를 연구한다는 것은, 그 대상을 지키고 보존하기 위한 목적인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식물을 보존하기 위해 그림으로 기록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다른 운명을 지녔다. 사람들에게 부정당하는 식물, 없애야 하는 식물을 연구하는 것이 저자의 일이다. 식물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다. 언제나 다정하고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감상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식물책의 제목에 ‘미움’이 들어가는 것조차 이색적이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식물, 더불어 ‘잡초’와 ‘잡초다움’이란 것도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 책에는 세상에 부정당하는 대상을 연구하는 이의 단호함과 단단함, 그리고 냉담과 환멸이 있다. 나는 그런 저자를 응원한다. 그의 냉담은 식물을 여성의 신체에 비유하는 습관, 식물에 관해 잘못된 정보를 공유해온 산업계, 감상의 대상으로만 생물을 바라봐온 사회를 향해 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여느 식물 책에서 느끼지 못한 공감과 희열의 감정을 느꼈다. 내가 꼭 하고 싶었던 말을 이 책의 저자가 하고 있다.
- 이소영 (식물세밀화가, 원예학 연구자)

『미움받는 식물들』은 문명을 잠식한 여덟 가지 잡초를 중심으로 잡초의 역사, 계보, 인간과 잡초의 관계에 관한 독특한 관점을 제시한다. 멸시받는 민들레, 한때 가치 있었던 어저귀, 과소평가된 망초, 불멸의 비름에 관한 글을 통해 존 카디너는 그 잡초들의 시작이 어떠했고 현대에 들어와 어떻게 멸시받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식물의 가치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음미할 만한 이야기들이다.
- 윌리엄 S. 커란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 식물과학과 명예교수)

인간과 잡초의 ‘길고 지속적인 관계’를 탐구한, 전문가적 식견이 돋보이는 책. 흡입력 있고 매혹적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예리한 분석력으로 식물과 역사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주는 여덟 개의 타래. 친숙한가 하면 낯설기도 한 여러 잡초를 만나보게 될 것이다.
《네이처》

존 카디너는 자전적 일화와 역사적 사건을 날줄과 씨줄처럼 엮어내고 식물의 생리에 관한 명쾌한 설명을 곁들이면서 현재 잡초 혹은 ‘미움받는 식물’로 여겨지는 여덟 가지 식물의 진화에 인간이 어떻게 관여했는지 놀라운 시나리오를 제안한다. 농업과 생태학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카디너가 재치 있게 풀어낸 잡초의 역사를 즐겁게 읽고, 이 식물들을 좀 더 존중해야 하는 이유와 그 방법을 곰곰이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초이스》

존 카디너는 이 책에서 여덟 가지 잡초에 관한 개인적인 일화를 폭넓은 연구 결과와 버무려내면서 매우 유연하고 포괄적인 방식으로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식물학, 생태학, 진화생물학, 농업의 영역을 넘나드는 이 책은 흔히 잡초라고 일컬어지는 ‘부적격 식물’과 인간의 복잡하고 뒤얽힌 관계를 매혹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로 전달한다.
《이코노믹 보타니Economic Botany》

회원리뷰 (36건) 리뷰 총점9.7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미움받는 식물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산*람 | 2023.06.30 | 추천9 | 댓글2 리뷰제목
미움 받는 식물들 잡초를 만든 인간의 흑역사 존 카디너/강유리 윌북/2022.7.8. sanbaram   잡초가 무엇인지는 정의하기 나름이겠지만 우리는 수많은 잡초에 둘러싸여 산다고도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농부들이 특히 싫어하는 잡초 8가지, 민들레, 어저귀, 기름골, 플로리다 베가위드, 망초, 비름, 돼지풀, 강아지풀 등에 대해 <미움 받는 식물들>은 이야기 한다. 이들;
리뷰제목

미움 받는 식물들

잡초를 만든 인간의 흑역사

존 카디너/강유리

윌북/2022.7.8.

sanbaram

 

잡초가 무엇인지는 정의하기 나름이겠지만 우리는 수많은 잡초에 둘러싸여 산다고도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농부들이 특히 싫어하는 잡초 8가지, 민들레, 어저귀, 기름골, 플로리다 베가위드, 망초, 비름, 돼지풀, 강아지풀 등에 대해 미움 받는 식물들은 이야기 한다. 이들 잡초가 인간들에게 미친 영향과 잡초를 없애기 위한 노력에 대해 설명한다. 주로 농사에 지장을 주는 잡초를 없애기 위해 노력한 과정과 그 잡초의 유래에 대해 잡초를 연구하는 전문가의 시선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 존 카디너는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농업경제학 학사 학위를 받은 후 평화봉사자로 가나에서 2년을 보냈다. 귀국 후 버지니아공과대학에서 사료작물학 석사,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8년부터 오하이오주립대학교 농업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다.

 

존 카디너는 미움 받는 식물들에서 여덟 가지 잡초에 관한 개인적인 일화를 폭넓은 연구 결과와 대비하면서 매우 포괄적인 방식으로 잡초를 다룬다. 그가 프롤로그에서 잡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요약 정리하였다. 민들레는 인간의 인식과 사회적 관념이 변하면서 잡초가 되었다. 어저귀는 미국 건국의 발자취 속에 생물의 힘을 무시한 기업가들의 헛발질이 더해져 골칫거리 식물이 되었다. 기름골은 작물이기도 한 잡초인데, 쌍둥이인 추파와는 달리 빈곤과 방치의 종이 되는 길을 택했다. 미국 남부를 대표하는 플로리다 베가위드는 노예 상인과 기회를 쫓아 미국에 발을 디딘 사람들, 끈끈한 꼬투리 덕분에 의도치 않게 씨앗이 퍼졌다. 눈에 뛰지 않던 망초는 유전공학의 발달에 따라 제초제 저항성을 획득하면서 예상치 못한 잠재력을 뽐내게 되었다. 비름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의 성향 덕분에 성공적인 잡초가 되었다. 돼지풀은 전쟁과 경제개발의 여파를 타고 강변에서 농경지로 진출했고 전 세계로 전파되었으며 기후 변화속의 오염된 토양에서 잘 자라는 능력을 발휘했다. 강아지풀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농업의 확장으로 대평원에 진출할 길이 열리면서 주로 잡초가 되었다. 자연의 리듬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잡초를 예측하고 대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강아지풀은 인간과 잡초의 공존과 지구의 미래에 대해 힌트를 제시한다.(p.13)” 어떤 잡초는 아름답고 어떤 잡초는 실용적인 쓰임이 있으며, 생태계 기능에 중대한 역할을 하는 잡초도 많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자기들이 실행하는 일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모든 잡초를 없애려고 노력한다. 우리는 이렇게 잘못된 선택을 하지 말고 잡초도 우리와 함께 공존해 가야 하는 식물임을 인식하고 함께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잡초의 그림을 흑백으로 제시하고 있어 현실감이 떨어지고, 너무 전문적이거나 자세한 설명은 가독성을 떨어지게 하는 점이 아쉬웠다.

 

서양민들레

식물은 인간의 가치 기준에 따라 잡초가 된다. 인간의 가치 기준이란 경제적 이익,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 사회규범 등을 의미한다.(p.17)” 고대 중국 의사들은 민들레 뿌리와 잎을 약으로 사용했다. 그리스에서는 대지, , 저승 세계를 관장하는 여신 헤카테가 민들레 샐러드를 먹었다고 전해진다. 로마인들은 민들레를 채집해 음식과 약으로 사용했다. 유럽 전역에서 민들레 잎으로 스튜를 만들었다. 꽃을 빻아서 튀겨 먹었고, 뿌리를 말리고 갈아서 강장 음료를 만들었다. 캘트족은 민들레로 술을 담그기도 했다. 민들레는 중세 수도원과 병원에서 한자리를 차지했다. 수도사와 농민들은 밭에 민들레 씨앗을 심었으며 이를 돌보고 잡초를 뽑아주고 토끼와 사슴이 먹지 못하게 보호하면서 창조주를 칭송했다. 그런데 미국으로 이주한 사람들은 정원 잔디밭에 자라는 민들레를 제거하려 노력했다. 뽑고 자르고 불태움으로써 얻는 보상은 순간에 그칠 뿐 민들레는 뿌리 상단의 싹에서 언제든지 다시 자랄 수 있다. 초반에는 2,4-D가 드디어 민들레를 박멸시켜줄 거라는 기대감이 넘쳤지만, 그 효과는 없었다.

 

어저귀

진짜 대마와 운명이 가장 단단하게 꼬인 식물은 어저귀라고 알려진 키 크고 섬유질 많은 풀이었다. 식민지들은 영국 선박에 실려 수입되는 러시아산 대마를 사용했다. 가끔 선적분에 어저귀가 우연히 섞여 들기도 하고 누군가가 일부러 섞어 넣기도 했다.(p.77)” 밧줄을 만들기 위해 수입한 대마가 어저귀와 함께 도입어 대표적인 잡초가 되었다. 밧줄 제조업을 보호하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대마의 재배와 가공을 장려하기 위한 정부의 조치로 어저귀의 적응과 전파가 앞당겨졌다. 어저귀는 길들여지기를 거부하고 잡초다운 유전자, 적응성, 가변성을 유지했다. 누구의 규칙도 따르지 않는다. 생존과 지속적인 적응을 위해 어떤 회사나 국가에 의존하지도 않는다.

 

기름골

가름골과 추파처럼 당근, 파스님, 순무, 상추, 아마란스, 오크라, , 서속 등 다른 작물도 모두 잡초가 된 짝이 있다. 종과 속이 같고 유전적으로도 거의 일치한다. 이와 반대로 쇠비름, 까마중, 비름, 치커리 등 대개 잡초로 인식되어 온 일부 식물은 작물로 이용되는 변이형이 있다.(p.122)” 우리나라 방동사니와 비슷한 기름골은 잡초 방제를 수월하게 해주는 기적의 화학물질에 반응하지 않는 잡초였다. 제초제가 나머지 잡초 대부분을 죽여준 덕분에 땅속 덩지줄기로 번식하는 기름골은 더 많은 공간, , 양분, 물을 확보해 밭을 가득 채울 수 있었다.

 

플로리다 베가위드

아프리카 해안을 정기적으로 오가는 유럽 선원들은 적미, 서속, 수수, 참깨, 야자유 등 아프리카 작물에 의존하게 되고, 그 대신 옥수수, 카사바, 호박, , 토마토, 감자, 담배 등 남아메리카에서 모아온 다양한 농작물을 아프리카에 넘겨주었다. 땅콩은 이렇게 해서 어퍼 기니서부 해안을 따라 아프리가 대륙에 도착했다.(p.162)” 유럽인들은 훔쳐간 보물 대신 천연두, 홍역, 콜레라를 신대륙에 전해주었다. 원주민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자 이런 전염병에 내성이 있던 아프리카 노예 농사꾼이 농업 시스템을 유지하게 되었다. 아프리카 노예는 아메리카 열대지방에서 다양한 작물 유전자원의 수호자이자 재배를 맡은 청지기가 되었다. 1920년대에 트랙터가 농장을 누비게 되면서 농부들은 베가위드 건초가 빽빽했던 들판을 갈아엎고 땅콩, 목화, 옥수수, 담배와 대두를 심었다. 성장이 빠르고 생물량이 풍부하여 풍성한 씨앗이 수년간 흙에서 생존하는 형질 덕분에 플로리다 베가위드는 좋은 사료작물이 되었지만 같은 이유로 경작지에서 골치 아픈 잡초가 된 것이다. 이처럼 인간의 필요에 따라 유용한 작물에서 잡초로 바뀌게 된 것 중 하나가 플로리다 베가위드다.

 

망초

망초가 글리세이트에 저항성을 발달시키면서 GMO 반대운동은 추진력을 얻었다. 업계는 농부들이 GMO작물과 글리세이트로 전환하면 제초제를 덜 쓰게 되리라 예측했다. 하지만 망초가 글리포세이트에 저항성을 발달시키자 농부들은 예전의 고농도 제초제를 다시 쓸 수밖에 없었다.(p.220)” 무경간 농법을 도입하자, 작은 잡초 씨앗이 땅속 깊숙이 묻힌 채로 남아 있게 되면서 처음 2년 동안은 많은 잡초 종이 감소하거나 밭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농부들이 쟁기질을 중단하자, 죽이기 쉬운 한해살이 잡초가 사라지는 대신 죽이기 어려운 두해살이 또는 여러해살이 잡초가 그 자리에 들어섰다. GMO작물은 글리포세이트를 뿌려도 성장했고 잡초는 모두 죽었다. 그것은 생명공학의 눈부신 성과였다.(p.205)” 글리세포이트는 다른 잡초를 죽였고, 덕분에 망초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공간과 자원을 얻었다. 망초의 제초제 저항성 유전자는 바람 속에 깃털처럼 날아오르는 씨앗을 통해 빠르게 퍼져 골치 아픈 잡초가 되었다.

 

비름

비름 유전자의 혼합, 집적, 재포장과 화학적 제초제에 대응하는 능력이 유난히 뛰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것은 삼각주와 그 너머의 농업과 사회 체제를 뒤흔들었다.(p.226)” 봄만 되면 흙을 뚫고 나타나는 잡초의 끈질긴 생명력은 세상의 모든 정원사에게 좌절감을 준다. 비름 씨앗은 가시광선 말단의 파장을 감지하고 반응하는 것이다. 비름의 빛 감지 기술은 피토크롬이라는 단백질에 의해 조절된다. 피토크롬 효소는 마치 스위치처럼 발아나 개화 같은 프로세스를 활성화 한다. 적색광은 스위치를 켜고 발아를 촉진하는 반면, 원적색광은 스위치를 끄고 발아를 억제한다. 또한 유전자 편집 기술을 사용해 잡초를 죽이려는 최근의 노력으로 비름의 생태 적합도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p.253)”고 말한다. 특히 신형비름은 잡초문제를 생명공학으로 해결하려는 시도에 찬물을 끼얹었다. 결과적으로 더 억세고 널리 퍼지는 잡초가 나왔고, 제초제는 갈수록 무용지물이 되었는 것이다.

 

단풍잎 돼지풀

미군 점령기 일본에서 일반돼지풀은 도심지에 정착했고 단풍잎돼지풀은 일본열도 전역의 변두리 지역을 점령했다. 이 개척 식물의 씨앗은 1950년대 초에 미군의 군화에 붙어 한국으로 이동했다. 오늘날까지 돼지풀은 248킬로미터에 달하는 비무장지대에서 철통같이 보호받으며 지내고 있다.(p.290)털투성이에 끈적이는 단풍잎돼지풀이 그리 유쾌하지 않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이 식물은 거칠고 억센 데다 고약한 냄새까지 났다. 그리고 단풍잎돼지풀은 건초열(꽃가루 알레르기)을 일으키는 주범이었다. 단풍잎돼지풀은 5미터 넘게 자란다. 옥수수보다 높이 줄기를 뻗는다. 전쟁이 인류의 비극과 잡초의 성공에 이바지했음을 말해주는 증거다. 인류세란 인간의 영향력이 지구 전체에 작용하는 지질학적 시대를 말한다. 지구의 모든 생물, 지질, 화학적 상호작용조차도 인위적 활동으로 형성된다. 잡초가 그냥 식물이 아니듯이 기후 위기는 그냥 날씨 변화가 아니다. 그것은 자연에 있는 자원을 끊임없이 뽑아내고 성장할 것을 요구하는 인간 주도적 세계 경제의 결과물이다.(p.292)” 이 시스템의 기득권자들은 더 많은 지구의 자원을 요구한다. 거침없는 환경 교란은 더 많은 돼지풀 서식지, 씨앗, 꽃가루를 만들어낸다. 기회, 발전, 진보는 얼마나 좋은 동기에서 비롯되었든 자연 경시로 이어진다. 우리는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 동식물 멸종, 돼지풀의 잡초화를 심화시키는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는 것이다.

 

가을강아지풀

다른 강아지풀과 생김새는 비슷했으나 덩치가 더 크고 더 튼튼했으며 더 많은 씨앗을 만들어냈고 다른 강아지풀뿐 아니라 다른 벼과 식물들보다 작물과 더 잘 경쟁했다. 농부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씨앗을 퍼뜨렸다.(p.304)” 붉은토끼풀이나 다른 작물의 종자에 불순물로 섞어든 탓이다. , , 토사 이동도 가을강아지풀의 확산에 일조했다. 잡초는 하나를 뽑을 때마다 흙 속에는 그것과 똑같은 잡초 씨앗이 수년 혹은 수십 년씩 대기하면서 생명을 싹 틔울 날을 기다린다. 이것이 바로 토양 속 씨앗 저장고인 잡초 종자은행이다. 아로니아 첫 꽃이 개화하면 강아지풀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찔레꽃이 만개 상태에 도달하면 강아지풀은 80퍼센트가 땅 밖으로 나왔다. 일찍 따뜻해진 봄이든 늦게까지 추운 봄이든 상관없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간과 잡초의 끊임없는 뒤엉킴을 떠올린다면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와 잡초 대부분은 인간이 과학을 오해하고 자연을 잘못 관리한 데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p.330)” 우리 주변에는 수천 가지의 야생식물이 있고 대부분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며 다수는 꼭 필요하다. 잡초는 인간이 그 식물들의 환경을 교란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놓고 경쟁 식물을 없애고 자원에 변화를 주고 그들 가까이 접촉할 때 발생한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잡초가 성가시며, 여전히 박멸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저자가 전하고 싶은 핵심은 잡초, 해충, 식물병, 바이러스 팬데믹이 진화생물학과 인간 행동의 교차점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깊이이해하자는 것이다. (p.331)”라고 한다. 수천 종의 식물 중에서 잡초는 인간과 친밀하게 상호작용하는 작은 부분집합에 해당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잡초와 공진화의 춤을 추고 있으며, 그 좌절과 반발의 탱고는 갈수록 심각한 잡초화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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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미움받는 식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모* | 2022.08.02 | 추천6 | 댓글0 리뷰제목
  도 서: 미움받는 식물 저 자: 존 카디너/옮김:강유리 출판사: 윌북   내가 보기에는 신경 쓸 필요 없는 꽃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그렇지 않았다. 잡초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그 이유를 꼭 알아내고 싶었다. -본문 중-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잡초는 그저 잡초로 생각을 했었는데 인간에 의해 잡초와 작물로 분류된 것을 알았다. 약초로도 쓰이;
리뷰제목


 

도 서: 미움받는 식물

저 자: 존 카디너/옮김:강유리

출판사: 윌북

 

내가 보기에는 신경 쓸 필요 없는 꽃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그렇지 않았다. 잡초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그 이유를 꼭 알아내고 싶었다.

-본문 중-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잡초는 그저 잡초로 생각을 했었는데 인간에 의해 잡초와 작물로 분류된 것을 알았다. 약초로도 쓰이는 잡초도 있는데 사실 이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그저 땅에 불필요한 잡초일 뿐이었다. 오늘 읽은 <미움받는 식물>은 잡초의 역사를 알려준 도서라 할 수 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더 깊이 '잡초가 된 식물'이 인간이 만든 작물에 어떤 영향을 주며, 사랑 받았다가 미움의 대상이 되어버린 여러 잡초를 볼 때면 그래도 분명 장점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무시할 수 없었다. 저자는 다수의 잡초가 아닌 여덟 가지를 골라 소개하는데 그 역사가 참 흥미롭다.

 

첫 번째 잡초는 민들레로 너무나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다. 민들레하면 밟아도 다시 일어사는 굳건한 의미로 민중 음악에서도 등장한 식물인데 무려 6000만 년 전부터 3000만 년 전 남반구의 곤드와나에서 진화했다고 말한다. 씨앗이 바람에 날려 어디든 갈 수 있던 이점으로 이동이 가능했고, 독특한 건 민들레의 조상은 상대를 가지 않고 교배를 함으로써 새로운 장소에 적응하며 번식을 하게 되었다. 진화에 있어 돌연변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인거 같다. 민들레 역시 그러했으니 말이다. 하여튼, 이런 민들레를 인간이 경작(?)을 하기도 했는데 미네랄과 비타민 그리고 이뇨제와 변비약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를 보면 초기에 식물들은 분명 이로운 점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천덕꾸러기로 변해버린 것을 알 수 있다.

 


 

 

어저귀는 붓기를 줄이고 눈을 맑게 하는 성분이 있었고, 기름골은 두 종류로 나뉘어지면서 식용이 가능한 식물이었고, 땅콩과 함께 알려진 베가위드, 처음엔 무관심했던 망초가 무서울 정도로 전역에 퍼지면서 골칫덩이가 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과 함께 퍼진 돼지풀 등 작물과 같이 번식된 대부분의 식물들을 볼 때면 어찌되었든 인간에 의해 퍼진 것은 외면할 수 없다. 그런데 책을 읽는 내내 잡초가 된 이 식물들이 작물재배에 영향을 끼치니 사람들은 이를 없애기 위해 제초제까지 만들게 되었다. 저자는 잡초 연구자로 여러 나라를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만난 농부들의 고민은 늘 김매기였다. 과거 미국엔 대부분 직업은 농부였지만 이제는 그 숫자가 현저히 낮으니 인력을 통해 잡초를 제거한다는 건 사실상 어렵다.

 

저자가 방문한 나라에서는 제초제를 사용함으로써 환경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악영향을 주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하지만, 재배하기 위해서 잡초를 꼭 없애야 하는 것이었지만 이런 제초제에도 끄덕하지 않는 잡초가 생겨났다. 내성이 생겨 더 독한 약을 사용하니 하천이 오염이 되고 작물은 죽어버리고..정말 악순환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잡초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평범한 나로서도 고민이 들정도였다. 대규모 농업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이를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식량난을 생각하면 저지할 수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유전자변형 기술은 막연한 불안감을 줄 뿐이다.

 


 

먼 옛날부터 소중하게 관리되어온 식물이 인간의 공모 없이 악성 잡초로 돌변할 리 없다.

-본문 중-

 

저자는 이렇게 잡초에 대한 내용만 적은 게 아니라 자연과 공존해야하는 인간이 일부 식물을 제거하기 위해 만든 연구(제초제, 유전기술 등)가 어떤 영향을 미치고, 농작물은 중요한 식량 생산에 하나로 여기엔 잡초 역시 같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을 지적한다. 또한 더 이상 누구도 힘들게 잡초를 뽑으면서 제거를 하지 않으려고 하니 이 부분은 여전히 풀어야 하는 숙제이고, 인간이 있는 곳엔 잡초가 필연적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피력하니 한 쪽을 제거하기 보단 공진화와 인정하는 게 최선임을 생각하게 한 도서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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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1. 이기려들지 않고 더불어 사는 지혜가 더 값진 이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異**********나 | 2022.07.07 | 추천5 | 댓글2 리뷰제목
  쌀 미(米)라는 한자를 파자하면 '팔십팔(八十八)'이라는 수를 접하게 된다. 이를 두고, 농부가 '여든여덟 번의 수고'를 들여야만 한 알의 쌀을 얻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하며, 그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서 얻은 귀한 쌀이니 한 톨일지언정 함부로 하지 말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농부가 한 알의 곡식을 얻기 위한 수많은 과정 가운데 가장 힘든 일은 무엇일까?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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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 미(米)라는 한자를 파자하면 '팔십팔(八十八)'이라는 수를 접하게 된다. 이를 두고, 농부가 '여든여덟 번의 수고'를 들여야만 한 알의 쌀을 얻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하며, 그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서 얻은 귀한 쌀이니 한 톨일지언정 함부로 하지 말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농부가 한 알의 곡식을 얻기 위한 수많은 과정 가운데 가장 힘든 일은 무엇일까? 다름 아니라 '김매기'다. 다시 말해, 우리에게 곡식이 되는 식물 말고 불필요한 잡초를 제거하는 일이 가장 힘든 일이라고 한다. 왜냐면 어제 뽑은 잡초가 오늘 또 자랐고, 오늘 뽑은 잡초자리에 또 새로운 잡초가 나타나 내일 다시 뽑아야하는 '무한반복'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만일 잡초를 하루라도 뽑지 않고 게으름을 피운 농부의 텃밭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농부가 원하는 곡식이 열매를 맺지 못하고 시들시들해지는 반면에 농부가 애써 뿌린 비료의 영양분을 잡초가 쪽쪽 빨아먹고도 아무런 열매를 맺지 않아서 '1년 농사'를 망치게 된다. 그래서 농부는 농사를 망치지 않기 위해서 곡식의 주요 생장시기에 맞춰서 꾸준히 김매기를 해줘야만 한다.

 

  하지만 김매기를 하는 것이 여간 힘들 일이 아니다. 힘든 일을 하는 만큼 에어컨이라도 시원하게 틀어놓고 뜨거운 햇볕도 막을 수 있는 그늘이 드리워진 쾌적한 작업환경에서 근무하고 싶지만, 애써 뿌려놓은 곡식이 잘 자라기 위해선 한시라도 태양빛을 가릴 수 없기 때문에 시원한 바람은 고사하고 그늘조차 마련하지 못한 채 뙤약볕 아래서 고된 노동을 견뎌야만 한다. 그래서 좀 여유가 있는 농부들은 '인권비'를 주고서라도 다른 일꾼을 부리려하고, 그보다 더 값싼 '제초제(농약)'을 살포해서 잡초만 골라서 말라죽이는 일에 골머리를 쓰곤 한다. 여기에서 이 책의 주인공인 '잡초'가 등장한다.

 

  애초에 '잡초'는 언제 생겨난 것일까? 분명 유목(떠돌이)생활을 청산하고 농경(정착)생활을 하면서부터 잡초를 구분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인류가 농사를 시작하니 이전에는 '없던' 잡초가 새로 생겨나 농부들을 괴롭힌 것은 아닐 것이다. '잡초'도 원래 예전부터 '있던' 식물이었던 것이다. 그러다 인간에 의해 구분되기 시작했고, 그 구분기준은 '필요성'에 따라 분류 되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내용은 '잡초의 번성'은 인류 스스로 초래했다는 명백한 사실이다. 그리고 지극히 '최근'에 급격하게 잡초의 생명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해진 원인이 다름 아니라 '인간'이라는 사실에 집중 조명했다.

 

  뭔소린고 하니, 김매기에 지친 농부들에게 '제초제(농약)'라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지만, 그 제초제의 효능이 한두 해가 지나면 무색해지게 되어 '더 강력한 제초제'를 개발해서 농부의 수고를 덜어주고자 했지만, 점점 더 강력해지면 해질수록 잡초 뿐만 아니라 '인간'의 목숨까지 앗아가는 일이 빈번해졌고, 더 강력해진 제초제에도 '내성(면역력)'이 생긴 잡초의 출현으로 농부들의 수고를 덜 수 있는 방법조차 요원해지게 되었다는 말이다.

 

  결국, 잡초가 인간을 괴롭히게 된 원인은 애초에 '인간의 잘못'에서 비롯되었다는 말이다. 예전부터 있어왔던 자연 그대로의 잡초는 이렇게까지 '강인한 생명력'도 갖고 있지 않았고, 농경지가 아닌 곳에서는 개체수가 적절히 유지되는 등 큰 피해를 입히지 않던 식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순둥순둥한 잡초를 '몬스터 잡초'로 만든 것은 마구잡이로 뿌려진 제초제, 토양의 영양불균형을 가속화시킨 화학비료,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얻은 더 넓은 경작지, 잡초의 씨앗을 더 많이, 더 넓게 퍼뜨리는 원흉이 된 농기구의 기계화 따위가 주요 원인으로 밝혀진 것이다.

 

  물론, 안정적으로 더 많은 먹거리를 얻기 위해 현대농업도 '들이는 비용'은 줄이고 '얻는 수익'은 대폭 늘리는 구조로 바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고용하는 일꾼의 수는 줄이면서도 일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농업을 '진화'시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런 현대농업의 진화가 '잡초의 유전자변형'을 촉구하고, '제초제에 대한 내성(면역력)'을 기르며, '죽거나 뽑혀 나가는 잡초의 수보다 월등히 많은 양의 씨앗을 퍼뜨리는 방향'으로 잡초의 생존력을 더욱 부추기는 원인제공을 인간 스스로 하였고, 그 결과는 '끔찍한 재앙'으로 다가오게 되었단 것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패턴'이지 않은가? 인류가 '과학만능주의'를 지나치게 맹신한 덕분에 지구의 환경과 생태계에 크나큰 교란을 초래했고, 그 결과 '구멍난 오존층', '기후변화', '지구온난화', 그리고 '바이러스 팬데믹'까지 발생하는 일련의 과정이 '잡초의 진화'와 맥락을 같이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인류는 '과학'을 통해서 편리하고 안락한 생활을 지속할 수 있으며, 자연재해가 불러온 재앙마저 '과학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믿음이 강하면 강할수록 인류는 더 큰 재앙에 직면하게 되곤 했다. 아니, 자연이 만든 재앙조차 '자연스러운 것'으로 치부하며 큰 문제가 아닐 것이라 지레짐작을 하고, 어떠한 재앙에도 인류는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거라는 낙관론을 펼치는 어리석은 짓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인류는 하나뿐인 지구로 '위험한 실험'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인간이 온 우주를 통틀어서 유일하게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터전인데도 말이다. 이런 '위대한 착각'에서 깨어나야만 한다. 인간이 지구와 자연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지, 거꾸로 인간을 위해 지구가 존재하고 자연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당연한 진리'를 반드시 깨달아야만 한다. 그리고 인류도 대자연이 만든 거대한 생태계 속에서 다른 생명과 함께 적응하고 진화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인간에게 '불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박멸하겠다는 위험한 발상을 실천해가기만 한다면, 그 발상의 결과는 언제나 '인류에게 고스란히 피해를 끼치게 되는 결말'로 마무리 될 것이다.

 

  <침묵의 봄>이 우리에게 던진 경각심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만 할 것이다. 인간에게 해로움을 끼치는 벌레를 잡겠다고 한 것이 새와 물고기를 잡더니 끝내 사람마저 잡는 결과를 초래했고, 벌레를 죽이겠다고 뿌린 엄청난 양의 살충제가 토양과 수질, 그리고 대기마저 오염시켜서 끝내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마저 파괴하는 재앙을 불러 일으켰다는 사실을 말이다. 애초부터 해충인 벌레는 없다. 그 벌레가 '살 수 있는 환경'을 인간이 파괴하고 빼앗으니 저들도 살기 위해서 인간에게 해로움을 끼치게 된 것이다. 어디 벌레 뿐인가? 동식물들이 살던 숲을 파괴하고 '인간의 영역'으로 만들면 살 곳을 잃은 동식물은 어쩔 수 없이 '인간과 함께' 살 수밖에 없게 된 것이고, 그렇게 접촉빈도가 높아지게 되니 '인간과 다른 생물이 함께 진화'하는 '공진화'가 일어나게 된 셈이다.

 

  잡초도 똑같다. 원래부터 잡초가 아니었음에도, 아니 인간에게 해를 요만큼도 끼치지 않던 식물이었는데, 인간이 '잡초'가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으니 번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인간이 애써 가꾼 '농경지'에 말이다. 그 다음부터는 '잡초와의 싸움'이다. 인간은 이 대결에서 승기를 잡고자 '과학의 힘'을 빌어서 농약을 뿌리고서 대승리를 거뒀다고 자신했지만, '잡초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그 독한 농약을 맞으면서도 '살아남은 잡초'는 독약조차 무력하게 만들고 강인하고 끈질긴 생명력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인간이 만들어 놓은 '쾌적한 환경(더더 넓은 경작지)'에서 더욱 잘 자라게 된 것이다. 비록 인간은 원치 않더라도 말이다. 결국 인간은 '잡초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만 절실하게 느끼는 완벽한 패배를 하고 말았다.

 

  그런데도 전세계 가난한 농부들은 잡초를 한 방에 없애는 '더더더 강한 농약'을 원한다. 엄청난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서 집안식구들로만 노동력을 충당해야 하는 가난한 농부들은 비교적 값싼 농약으로 힘든 김매기를 대신하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성이 더 강해진 농약은 '전문지식'이 부족한 가난한 농부들의 목숨을 앗아가기 십상이다. 비단 가난한 국가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선진국에서도 잡초를 번성시키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곤 한다. 바로 집앞 마당의 '푸른 잔디밭'으로 만들기 위해 민들레를 잡초 취급하다가 더 강력한 제초기의 칼날조차 무뎌지게 만들고, 더 독성이 강한 제초제에도 이겨내는 민들레로 진화해서 지금도 미국 전역을 벌벌 떨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애초부터 미국시민들이 민들레를 싫어했던 것은 아니란다. 오히려 노란꽃을 피우고 하얀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는 씨앗을 보며 사랑하던 시절도 있었단다. 그러던 것이 '푸른 잔디밭'을 갖겠다는 욕심이 잔디 이외의 다른 풀은 '잡초'로 취급하게 되었고, 행여 집앞 잔디밭에 민들레가 드문드문 피어있으면 '나태한 이웃'으로 지목받고, 민들레 홀씨가 되어 자신이 가꾼 '푸른 잔디밭'을 망칠까봐 두려워서 농약을 당장 뿌리라고 강요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하지만 해마다 강력해진 독성을 띤 농약을 집앞 마당에 뿌린 결과, 그 마당에서 뒹굴며 노는 아이들과 강아지가 농약에 중독되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나게 되었단다. 차라리 잔디와 함께 어우러진 노란민들레를 감상하길 즐겼다면 이런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현대인류는 자만에 깊이 빠진 듯한 행동을 보이곤 한다. 인류가 지구와 자연환경, 그리고 생태계에 끼친 '악영향'은 생각지 않은 채 '과학적인 업적'을 위대한 영광이라 여기며 지성을 갖춘 유일한 지구생명체라는 자부심에 쩔어 있다. 하지만 그 자부심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아무도 알지 못하던 시절은 지나고 말았다. 이제는 그 결과가 암울하고 끔찍할 거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아직도 자연이 주는 '그 경고'를 깨닫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깨달아야만 한다. 그리고 겸손해져야 한다. 이유는 명백하다. 인간은 지구를 떠나서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실천방법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조금 불편한 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떠올리면 된다. 이기려는 욕심만 버려도 충분하다. 박멸은 생각지도 말아야 한다. 박멸되지도 않을 뿐더러 박멸시키려는 터무니없는 욕심이 끝내 인류를 끝장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에서 퇴장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는 심한 파울을 일삼으면 안 될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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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6건) 한줄평 총점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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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여덟 가지 잡초에 관한 개인적인 일화를 폭넓은 연구 결과와 버무려낸 흥미로운 책이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로얄 도*비 | 2022.07.08
구매 평점3점
평이 좋아 망설임 없이 샀는데 번역 때문인지 너무 지루하게 다가오는 면이 있음.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골드 춤**별 | 2022.09.04
구매 평점5점
관점의 차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좋은 내용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플래티넘 마**린 | 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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