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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1592

임진왜란 1592

: 동아시아 질서를 뒤바꾼 삼국 전쟁의 시작

[ 반양장 ]
리뷰 총점9.7 리뷰 49건 | 판매지수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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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top2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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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5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19일
판형 반양장?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550g | 140*210*22mm
ISBN13 9788901262819
ISBN10 890126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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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들어가며 지금 우리가 임진왜란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

1부 전쟁의 불씨

#포토 인트로 여기, 세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전쟁이 있다

01 전쟁 발발 1년 전, 조선 통신사의 상반된 보고
[행간의 역사] 111년 만의 통신사, 조선과 일본의 동상이몽
02 선비의 나라 조선, 딜레마에 빠지다
03 힘의 균형추가 흔들리다: 16세기 동아시아 국제 질서
[행간의 역사] 영락제와 정화의 원정
04 침략자의 탄생, 도요토미 히데요시
[행간의 역사] 울지 않는 두견새를 어찌할 것인가: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

2부 전쟁의 시작

#포토 인트로 임진년, 일본군이 조선을 침입하다

01 부산에 상륙한 일본군, 파죽지세로 나아가다
[행간의 역사] 조선의 전시 방어 체제의 변화: 진관 체제와 제승방략 체제
02 탄금대 전투의 패배, 그리고 선조의 몽진
[행간의 역사] 임진왜란의 두 선봉장, 고니시 유키나가와 가토 기요마사
03 조선의 바다에는 그가 있었다
04 학의 날개로 적을 포위하라: 한산도 대첩
05 조선의 선비들이 붓 대신 칼을 든 이유
[행간의 역사] 퇴계 선생의 두 수제자, 류성룡과 김성일

3부 삼국 대전, 평양성

#포토 인트로 16세기 동아시아 최초의 국제전, 평양성 전투

01 곡창 지대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전
02 명나라는 왜 참전을 주저했을까
03 평양성의 주인은 누가 될 것인가
[행간의 역사] 왜군은 얼레빗, 명군은 참빗: 조선을 향한 일본군과 명나라군의 횡포
04 강화 회담과 행주 대첩
[행간의 역사] 일본군, 조선에 성을 쌓고 버티다: 남해안 일대의 왜성

4부 정유재란과 종전

#포토 인트로 지리멸렬한 강화 회담, 그리고 전쟁의 재개

01 속고 속이는 강화 회담
02 정유재란의 발발과 명량의 기적
03 조·명 연합군의 반격
[행간의 역사] 일본을 따른 조선인, 조선을 따른 일본인: 순왜와 항왜에 관하여
04 전란의 두 거목이 스러지다
[행간의 역사] 이순신과 진린, 조·명 연합함대의 출범

5부 변화의 물결

#포토 인트로 7년 전쟁의 끝, 세 갈래의 변화

01 전쟁의 상흔과 변화의 물결
[행간의 역사] 종전 11년 만의 국교 재개: 기유약조와 조선인 포로 송환
02 광해군의 폐위와 도학의 나라: 조선의 변화
[행간의 역사] 임진왜란이 광해군에게 드리운 빛과 그림자
03 도쿠가와 가문의 시대가 열리다: 일본의 변화
[행간의 역사] 일본의 패권을 누가 잡을 것인가: 세키가하라 전투
04 동아시아의 새로운 패자가 등장하다: 명나라의 변화

참고 문헌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약 400년 전에 일어난 임진왜란을 지금 다시 다루려면 분명 새로움이 필요했고, 하나의 방편으로 이 전쟁에 새로운 관점을 부여해보기로 했습니다. [임진왜란 1592]의 ‘침략자의 탄생, 도요토미 히데요시’ 편에서 드러나듯, 침략당한 우리의 관점만이 아닌 침략자의 관점에서 임진왜란을 새롭게 보는 것 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가 가능한 이유는 임진왜란이라는 전쟁이 조선과 일본에 국한한 양자전이 아니었다는 데에 있습니다. 임진왜란은 조선과 일본, 명나라 세 나라의 정규군이 맞붙은 동아시아 최초의 국제전이었습니다. [임진왜란 1592]는 서로 다른 삼국의 시선을 따라가며 임진왜란이라는 전쟁에서 우리가 몰랐던 새로움을 찾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곧 지금 우리가 임진왜란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들어가며. 지금 우리가 임진왜란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중에서

통신사를 둘러싼 조선과 일본의 엄청난 인식 차이는 두 나라를 오가던 쓰시마섬 도주가 벌인 일종의 사기극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 명나라를 버리고 일본에 복속하라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요구를 조선에 전달하는 순간, 이제껏 쓰시마섬이 양국 사이에서 누려온 중계무역의 이점은 곧바로 사라질 것이 분명했다. 결국 외통수에 걸린 소 요시토시는 조선과 일본 모두를 속이며 조선의 통신사 파견을 이끌어냈다. 조선의 선조에게는 화친과 문물 교류를 위해 공식 사절단을 보내는 것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는 조선 국왕이 굴복하여 조공 사신을 보내는 것으로 꾸며 말한 것이다.
---「111년 만의 통신사, 조선과 일본의 동상이몽」중에서

동아시아 국제 질서가 명나라를 구심점으로 삼으면서도 미묘한 긴장과 변화의 여지를 지니고 있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존재가 바로 왜구이다. (……) 명나라나 조선 조정에게 왜구가 폭력과 약탈을 일삼는 골칫거리였던 데 반해, 지정학적으로 변방국이었던 일본 입장에서 왜구는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는 교역 수단이기도 했다. 일각에서 왜구를 마피아에 비교하며 밀무역을 주도한 변형된 상인 집단으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왜구와 이들의 경제활동이 그 폭력성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잔존해왔다는 사실은 이념과 명분으로 무장한 명나라의 중화 질서가 완벽한 것이 아니었으며 현실 세계에서 왜구의 경제활동을 대체할 만한 공식적인 질서가 부재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03. 힘의 균형추가 흔들리다: 16세기 동아시아 국제 질서」중에서

조선은 일본과의 교역에서 주로 목면과 미곡 등을 수출하고 일본의 금은을 받았는데, 그렇게 사들인 금은으로 명나라의 비단과 도자기, 서책, 약재 등을 수입했다. 목면은 특히 일본에게 중요한 품목이었는데, 당시 일본에서 자체 생산이 이뤄지지 않아 왜구를 통한 약탈이나 수입에 의존하던 실정이었다. 오죽하면 1486년 한 해 동안 조선에서 일본으로 수출된 목면의 양만 50만 필에 이를 정도였다. 이러한 동아시아 국제 교역 시스템은 일본 내부에서 새로운 무역 체계를 향한 갈망을 일게 했다.
---「03. 힘의 균형추가 흔들리다: 16세기 동아시아 국제 질서」중에서

일본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들이자, 임진왜란과 가장 관계 깊은 세 인물이 있다. 전국 통일의 기틀을 닦은 주역이자 히데요시의 주군인 오다 노부나가, 일본을 통일하고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 임진왜란이 끝나고 히데요시의 자리를 빼앗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이다. 일본의 전국 통일과 임진왜란을 중심으로 서로 긴밀하게 엮인 삼인방이지만, 이들의 성향은 제각기 달랐다. 이를 잘 보여주는 유명한 고사가 있으니, 바로 ‘울지 않는 두견새’ 이야기이다.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공, 만약에 울지 않는 두견새가 있다면 어떻게 하겠소? 역시 울지 않는 새는 죽여버려야겠지.
도쿠가와 이에야스: 기다려야지요. 새가 울 때까지 기다려야지요.
도요토미 히데요시: 주군, 어떻게든 울게 만들어야지요. 맛있는 먹이를 줘서 현혹하고 윽박질러 협박도 하고.
---「울지 않는 두견새를 어찌할 것인가: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중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계획은 일본군이 20일 만에 한양을 점령하며 성공을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커다란 변수 세 가지가 일본군 앞을 가로막았다. 첫 번째 변수는 조선의 왕인 선조가 도성을 사수하지도, 자결하지도 않고 너무나 신속하게 피란길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변수는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이 바다를 지키고 있었다는 것, 마지막 변수는 수많은 의병이 일본군의 배후 각지에서 들고일어났던 것이다.
---「02. 탄금대 전투의 패배, 그리고 선조의 몽진」중에서

이순신의 두 번째 출정은 이순신과 임진왜란 해전사에 있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하나는 이순신이 처음으로 전투에서 총상을 입었다는 점이며, 다른 하나는 거북선, 즉 귀선(龜船)이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되어 그 위용을 과시했다는 점이다. 막강한 기동력과 화력을 앞세워 그 존재만으로 일본군을 압도했던 귀선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이 거둔 위대한 승리의 상징이자 조선의 바다를 지킨 수호신이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하루 전에 귀선이 완성되었다는 점이다. 임진왜란이라는 거대한 전쟁의 향방을 바꾼 해전의 선봉에 섰던 귀선의 극적인 탄생은 그 자체만으로 이 전쟁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예고하고 있었다.
---「03. 조선의 바다에는 그가 있었다」중에서

한산도 인근에 미리 자리를 잡고 있던 조선 수군은 학익진(鶴翼陣)을 전개하여 와키자카 함대를 포위한 뒤 총포 세례를 퍼부었다. 왜선 73척 중 59척이 분멸되고 일본 수군은 제대로 저항해보지도 못한 채 대패했다.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화살을 맞고 배에서 떨어졌는데 이후 10여 일간 무인도에서 미역을 뜯어 먹으며 연명하다 간신히 탈출에 성공했다. 함대를 이끌었던 지휘관이 이 정도였으니 휘하에 있던 일본군의 피해는 말할 것도 없었다. 반면에 한산도 대첩에서 조선 수군이 입은 피해는 전사자 3명, 부상자 10명에 그쳤다. 1592년 7월 8일, 한산도 대첩에서 조선 수군이 대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04. 학의 날개로 적을 포위하라: 한산도 대첩」중에서

1592년 10월, 치열한 접전 끝에 조선군은 일본군의 10분의 1 수준밖에 안 되는 엄청난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대승을 거뒀다. 일본군의 사상자는 무려 1만여 명에 달했다. 진주 대첩의 승리로 조선은 진주성분 아니라 배후에 위치한 호남의 곡창 지대까지 지킬 수 있었다. 반면에 싸움에서 참패한 일본군은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특히 전투를 진두지휘했던 진주 목사 김시민을 두고 “모쿠소(木?)를 조심하라”라는 말이 나돌았을 정도로 일본군에게 김시민은 이순신만큼이나 공포의 대상이 됐다. ‘모쿠소’는 김시민의 직책인 목사(牧使)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인데, 그를 향한 일본군의 두려움과 치욕스러움이 얼마나 컸는지 훗날 일본 전통극 가부키에 동명의 등장인물이 생기기도 했다.
---「01. 곡창 지대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전」중에서

명나라는 조선이 일본의 대대적인 공격을 받고 신음하던 것을 보면서도 사태를 관망하고만 있었다. 조선을 향한 의심의 눈길도 쉽게 거두지 않았는데, 전쟁 발발 20일 만에 일본군에게 수도를 내주고 임금이 도망치듯 몽진한 상황을 쉽게 납득하지 못한 것이다. (……) 명나라의 의심은 어디까지나 자국의 안위를 위협하는 요소를 파악하기 위함이었다. 결국 명나라가 조선에 원병을 파견하게 된 배경에는 사대 질서라는 명분 외에도 자국의 안정과 질서를 도모하려던 실리적 선택이 자리했던 것이다.
---「02. 명나라는 왜 참전을 주저했을까」중에서

평양성 전투, 그중에서도 1593년 1월의 4차 평양성 전투는 동아시아 삼국의 정규군이 정면으로 맞붙은 전형적인 국제전이었다. 이러한 삼국의 충돌은 전투에 국한되지 않았다. 명나라와 일본 양국은 강화(講和)라는 외교적 합의를 통해 전쟁을 종결하고자 했지만, 정작 전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조선은 그 과정에서 배제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전쟁을 하염없이 길어지고 있었고 명나라와 일본의 대리전을 방불케 하는 참극 속에서 조선의 괴로움은 나날이 커져갔다.
---「03. 평양성의 주인은 누가 될 것인가」중에서

임진왜란과 관련해 가장 유명한 왜성으로는 울산왜성을 꼽을 수 있다. 울산왜성은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의 선봉장이었던 가토 기요마사가 전쟁 말미까지 농성을 벌이던 곳이었다. (……) 1598년 1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친 조·명 연합군의 대규모 공세에도 그는 끈질긴 농성으로 응수했는데, 성 안의 우물물이 부족해지자 말의 피를 뽑아 먹고 오줌을 마시면서 울산왜성을 사수했다. 가토 기요마사는 임진왜란 이후 일본으로 돌아가 구마모토(熊本)성을 쌓았는데, 울산왜성에서의 처절했던 농성 경험 때문인지 구마모토성에 120여 개에 달하는 우물을 만들어두었다고 한다. 구마모토에는 ‘울산마을(蔚山町)’이라는 마을이 지금까지 전해온다. 이곳에는 울산에 관한 가토 기요마사의 기억뿐 아니라 그가 퇴각하며 강제로 끌고 간 조선인 포로들의 안타까운 역사가 녹아 있다.
---「일본군, 조선에 성을 쌓고 버티다: 남해안 일대의 왜성」중에서

빠른 머리 회전과 판단력을 지닌 고니시 유키나가는 일본군의 패색이 짙어지자 일본으로의 철수를 계획했고 이를 위해 명나라 수군 제독인 진린에게 접근했다. 진린은 고니시 유키나가에게 몇 차례나 뇌물을 받으며 일본군의 퇴로를 열어주겠다고 약속하게 된다. 이순신은 이러한 진린의 행동을 결코 묵과하지 않았다. 타지에서 전쟁을 벌이던 진린과 달리, 전쟁 중 아들을 잃은 이순신과 수많은 피눈물을 흘려온 조선 수군은 일본군이 무사 귀환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었다. 진린의 회유에도 불구하고 이순신은 강경하게 출병을 요청했다. 그렇게 이순신과 진린이 이끄는 조·명 연합함대는 노량의 바다에서 일본군 함대를 공격했다.
---「이순신과 진린, 조·명 연합함대의 출범」중에서

1609년 기유약조(己酉約條)가 체결되면서 조선과 일본 사이에 공식적인 외교와 무역 관계가 회복되었다. 임진왜란 종전으로부터 11년이 지난 뒤의 일이었다. 국교 재개 과정에서 최대 현안은 부로쇄환(?虜刷還), 즉 조선인 포로 송환이었다. 포로 쇄환은 국정의 기반이 되는 인구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조선 조정에게 경제적 유인을 제공했지만 무엇보다 정치적으로 시급한 사안이었다. 타국에 끌려간 백성을 돌보지 않는 조정은 존재를 위협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종전 11년 만의 국교 재개: 기유약조와 조선인 포로 송환」중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진왜란은 일본이 총력을 기울인 전쟁은 아니었고, 별다른 성과 없이 후퇴했지만 궤멸에 가까운 피해까지는 입지 않았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사후 일본의 최고 권력자가 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그랬듯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유력 다이묘들도 많았다. 설령 참전했다 해도 그 피해는 각각의 다이묘 앞으로 돌아갈 뿐이었다. 한마디로 임진왜란의 승전국인 조선과 명나라는 상처뿐인 승리를 거두었으나, 패전국인 일본은 국가 기틀에 큰 타격 없이 무난한 패배를 당한 셈이다.
---「03. 도쿠가와 가문의 시대가 열리다: 일본의 변화」중에서

명나라의 몰락과 청나라의 발흥은 오래전 요나라(거란), 금나라(여진), 원나라(몽골)로 이어지는 북방 유목민족의 정복사가 반복된 것으로 볼 수 있다. (……) 그 역사의 수레바퀴가 다시금 돌아가도록 만든 주요 동력 중 하나가 임진왜란이 일으킨 바람이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그렇게 임진왜란과 명·청 교체기를 거쳐 맞이한 새로운 시대는 300여 년간 동아시아 질서의 토대를 이루며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던 것이다.
---「04. 동아시아의 새로운 패자가 등장하다: 명나라의 변화」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7년 전쟁은 어떻게 동아시아의 300년 역사를 바꿔놓았나?
‘임진년에 일어난 왜인의 난동’에서 ‘동아시아 최초의 삼국 대전’으로
새로운 관점으로 써 내려간 “임진왜란 삼국지”


임진왜란이 발발한 지 430주년이 되는 해이다. 임진왜란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이 전쟁을 기억하는 방식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일본의 악랄한 침략자가 조선을 공격했고 조선의 임금은 피란하기에 급급했지만 이순신이라는 명장이 거북선을 앞세워 나라를 지켜냈다.” 임진왜란은 말 그대로 ‘임진년(1592)에 일어난 왜인의 난동’에 불과할까? 단순히 조선과 일본만의 전쟁이었을까?

KBS 팩추얼 드라마 [임진왜란 1592]를 단행본으로 재구성한 이 책은 임진왜란을 ‘동아시아 삼국의 국제전’으로 조명하며 우리가 간과했던 전쟁의 이면들을 펼쳐 보인다. 임진왜란은 일본의 무력 도발로 갑자기 일어난 전쟁이 아니었다. 동아시아의 패자로 군림한 명나라, 명나라의 1등 조공국으로 입지를 다져온 조선, 명나라 중심의 질서에서 소외된 일본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충돌하며 전쟁의 불씨는 200년에 걸쳐 피어올랐다. 세 나라의 정규군이 처음 맞붙었다는 점에서 임진왜란은 동아시아 최초의 국제전이었고, 16세기 동아시아 질서를 재편하기에 이르렀다. 전쟁 이후 조선에서는 반정으로 왕이 바뀌고, 일본에서는 에도 막부가 들어섰으며, 명나라는 멸망하고 청나라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임진왜란에 관한 여느 책들과 다르게, 『임진왜란 1592』가 일본과 명나라의 인물들을 비중 있게 다룬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천한 바늘 장수에서 일본 최고의 권력자로 거듭난 도요토미 히데요시, 오랜 라이벌이자 일본군의 두 선봉장이었던 고니시 유키나가와 가토 기요마사, 조선에서는 나라를 구한 황제로 추앙된 반면 명나라에서는 나라를 망하게 한 암군(暗君)으로 손가락질 받은 만력제, 적장에게 뇌물을 받지만 결국 이순신과 함께 노량 해전을 이끈 명나라 수군 제독 진린에 이르기까지. 이제껏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의 무대에서 조연처럼 취급되어온 이들의 숨은 비화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16세기 동아시아 질서를 뒤흔든 초유의 사건, 임진왜란. 이 책은 치열하고도 뜨거웠던 동아시아 삼국의 격전을 생생하게 그려낸 이른바 “임진왜란 삼국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 임진왜란을 ‘동아시아 삼국의 국제전’으로 접근하면 새롭게 보이는 것들

· 하나의 전쟁, 세 가지 이름
1592년에 일어난 이 전쟁을 오늘날 한국에서는 임진왜란(壬辰倭亂; 임진년에 왜인이 일으킨 난동), 일본에서는 분로쿠-게이초의 역(文祿慶長の役; 분로쿠 및 게이초 시대에 이뤄진 정벌), 중국에서는 만력조선전쟁(萬曆朝鮮戰爭; 만력제 재위 중 조선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일컫는다. 전쟁을 향한 세 나라의 서로 다른 시선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황금 부채(본문 73쪽)
명나라와 조선, 일본 세 나라의 지도가 담긴 이 부채에는 일본 열도가 한반도의 두 배 이상, 그리고 중국 대륙에 버금갈 정도로 크게 그려져 있다. 조선을 거쳐 명나라를 정벌하고 인도에까지 진출하려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야심을 엿볼 수 있다.

· 평양성 전투, 삼국의 정규군이 처음 정면충돌한 순간(본문 191쪽)
1593년 1월, 평양성을 둘러싸고 조?명 연합군과 일본군 사이에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이 전투는 조선, 일본, 명나라의 정규군이 맞붙은 동아시아 최초의 국제전이자 최대 규모의 근대적 화약 전쟁이었다.

· 조선은 빼고 명나라와 일본만 참여한 강화 회담(본문 209~211쪽, 234~235쪽)
1593년에 시작된 강화 회담은 약 4년에 걸쳐 지속되었다. 회담의 주체는 명나라와 일본. 일본이 내건 협상 조건 7개 중 4개가 조선에 관한 것이었음에도 조선은 강화 회담에 참석하지 못했다.

“수신료의 가치를 느끼게 해준 역대급 명작” -시청 후기 중
방영 즉시 수많은 찬사가 이어진 화제의 프로그램
국내 최초 팩추얼 드라마 KBS [임진왜란 1592]를 책으로 만나다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남아 있사옵니다.” 1000만 이상의 관객이 열광한 영화 [명량]의 명대사이다. 불가능에 가까운 싸움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의 모습을 보면서 엄청난 자긍심에 도취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영화니까 가능한 얘기겠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임진왜란의 실제 역사를 살펴보면 믿기 어려울 정도로 극적인 사건들이 줄지어 일어난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년 전에 이순신이 전라좌수사로 부임한다. 조선 수군의 최종 병기였던 거북선(龜船)은 전쟁 발발 하루 전에 완성된다. (영화와 수치상 차이가 있지만) 명량 해전에서 이순신과 조선 수군은 단 13척의 판옥선으로 133척의 전함을 보유한 일본군을 물리친다.

“때로는 역사적 사실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이 책의 원작인 KBS 5부작 팩추얼 드라마 [임진왜란 1592]는 이 점에 착안했다. 전문가 자문을 거치며 대본을 228회나 수정했을 만큼, 철저한 역사적 고증에 입각해 임진왜란을 사실적이면서도 극적으로 연출한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수신료의 가치를 느끼게 해준 역대급 명작” “참다 참다 마지막에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프로그램이 5부작인 게 아쉬울 따름이다” 등 방영 이후 시청자들의 뜨거운 찬사가 잇따랐고, 2017년에는 제44회 한국방송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뒤이어 휴스턴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과 뉴욕 TV&필름 페스티벌 작품상 금상 및 촬영상까지 수상하며 세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이 책은 방송 [임진왜란 1592]를 바탕으로 한 역사 교양서이다. 원작이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화려한 영상미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책은 여기에 시대적 맥락을 더하고 21가지 핵심 사건을 중심으로 임진왜란의 역사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다. 16세기 동아시아 정세에서부터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비장한 사투, 조선과 일본, 명나라가 정면충돌을 일으킨 평양성 전투, 거짓으로 점철된 강화 회담, 전쟁의 재개와 종결에 이르기까지 임진왜란의 굵직한 흐름을 차근차근 짚어낸다.

조선 수군의 최종 병기 거북선은 실전에 언제 투입되었을까?
한산도 대첩에서 완패한 일본 장수의 비참한 말로…
진주 대첩의 영웅이 가부키극의 괴수로 등장한 사연…

명장면 70여 컷 수록, 전쟁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는 [포토 인트로]
한 편의 드라마처럼 즐기는 임진왜란의 역사


임진왜란이라는 전쟁의 시작과 끝을 다룬 만큼 『임진왜란 1592』의 묘미는 단연 긴박하고 치열한 전투 이야기에 있다. 이 책은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꼽히는 한산도 대첩, 진주 대첩, 행주 대첩을 비롯해 조선 선조가 피란을 결심하게 만든 탄금대 전투, 이순신 함대가 첫 승을 거둔 옥포 해전, 거북선이 처음 실전에 투입된 사천 해전, 기세등등했던 명나라군이 전투 의지를 잃게 된 벽제관 전투 등을 다룬다. 특히 일본군 장수 와키자카 야스하루가 한산도에서 이순신 함대에게 패한 뒤 무인도에서 미역을 뜯어 먹으며 연명했으며(본문 137쪽), 진주 대첩에서 패한 일본군들이 진주 목사 김시민을 ‘모쿠소(木?)’라고 부르며 두려워했던 것을 계기로 훗날 가부키극에 동명의 등장인물이 생겨났다는(본문 176쪽) 일화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해상과 육상에서 승전을 거둔 조선군의 위용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원작인 방송 [임진왜란 1592]에서 시간 관계상 미처 보여주지 못한 심층 주제들도 한데 모았다. 쓰시마섬 도주의 사기극이 빚어낸 111년 만의 통신사 파견(본문 41~43쪽), 전국시대 일본의 세 영웅과 임진왜란의 연결 고리(본문 75~81쪽), 조선의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과 명나라 수군 제독 진린의 기묘한 우정(본문 269~277쪽), 종전 11년 만에 조선이 다시 일본과 국교를 맺은 사연(본문 295~299쪽) 등이 별면 코너 [행간의 역사]에서 소개된다.

전쟁사 책이라고 해서 딱딱하고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은 버려달라. 책 곳곳에 방송 [임진왜란 1592]의 명장면 70여 컷이 수록되어 있어 원작의 화려한 비주얼과 진한 여운을 음미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각 부의 도입에 배치된 [연표]와 [포토 인트로]는 길고도 짧은 임진왜란의 역사에서 독자들에게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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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임진왜란의 시간이다. 아픈 과거도, 통쾌한 과거도 모두 우리의 역사이다. 그 역사에서 배우지 못한다면 미련한 실패의 반복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패배와 승리의 역사가 모두 기록된 이 책 『임진왜란 1592』가 그 실패의 반복을 허락지 않을 것이다.
- 최태성 (『역사의 쓸모』 저자, 역사 강사)
내가 쓰고 싶었던 책을 도둑맞은 기분이다! 자신 있게 추천하는 임진왜란 교양서. 한 권의 책으로 임진왜란 7년사를 다룬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임진왜란 1592』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전후 상황에 이르기까지 전쟁의 주요 역사적 맥락을 제대로 짚을 뿐 아니라 전쟁에 휩쓸린 사람들의 생생한 일화까지 한 권에 담아낸다. 전쟁이란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 황현필 (『이순신의 바다』 저자)
이 책의 원작인 KBS 팩추얼 드라마 [임진왜란 1592]가 아직 구상 단계였을 때 제작진분들이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제작진은 한국에서만 통용되는 데에 그치지 않는, 국제적 관점에서도 폭넓게 이해될 수 있는 임진왜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셨지요. 저 또한 동일한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던 터라, 미력하나마 프로그램의 콘셉트와 몇몇 구체적인 자문을 드렸습니다. 여러 과정을 거쳐 탄생한 [임진왜란 1592]는 객관성에 힘입어 방영 이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제 그 프로그램이 『임진왜란 1592』라는 책의 형태로 새롭게 거듭나며 다시 한 번 한국 사회에 질문을 던집니다. 이 책이 거센 민족주의의 바람에 경색된 지금의 동북아시아 정세를 풀어나갈 실마리를 건네고 퇴보한 국제 관계와 각국 시민들 간의 교류를 부흥시킬 계기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임진왜란을 다룬 이전의 어떤 책과도 다르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 김시덕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저자, 문헌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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