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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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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직장인, 시골에 집을 짓다

자기만의 방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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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62g | 128*200*20mm
ISBN13 9791160808773
ISBN10 1160808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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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평일도 여행하듯 살 수 있다면] ‘5도 2촌’은 5일은 도시, 2일은 시골에 사는 삶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 삶을 통해 바쁜 도시에서의 5일도 여행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시골집의 계절마다 바뀌는 풍경, 시골집을 고치는 일 등 알면 따라하고 싶은 저자의 5도 2촌 라이프가 부러워진다. - 에세이PD 이나영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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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두 시간 반을 달리면 도착하는 집. 자그마한 마을길을 사이에 두고 옆집과 앞집이랑 마주한 집. 작은 툇마루와 함께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집. 결국 이 집이 나의 집이 되었다. 나의 작은 시골집. 나의 주말 집.
--- p.2

주말마다 만난 자연은 묵묵하고 성실했다. 애써 살피지 않으면 눈치채지 못할 만큼, 매일 조금씩 계절을 바꾸어갔다. (...) 그렇게 그해 여름과 가을을 지나 겨울에 다다랐을 때,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자연이, 사계절이, 매주 떠나고 돌아가기를 반복하는 이 삶의 방식이, 지친 나를 일으켰다는 것을 말이다.
--- p.4

이 오롯한 시간, 고요한 숲속에서 쭈뼛쭈볏 나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 네 마음 나는 안다고. 지난 한 주도 나로 사느라 고생 많았다고. 이번 주말도 재밌게 보내자고.
--- p.16

어디서인가 하루하루를 여행처럼 생각하면, 모든 순간이 소중하고 특별해진다는 구절을 읽은 적 있다. 5도2촌 생활(일주일에 5일은 도시, 2일은 시골에서 사는 생활)을 시작하고부터는 늘 여행하는 마음이다. 서울에서 보내는 닷새 동안은 주말 이틀이, 시골집에서 보내는 이틀 동안은 서울에서 보내는 닷새가 여행처럼 느껴진다. 집에서 집으로 떠나는 아주 익숙한 여행.
--- p.26

대체 내가 왜 이러지, 하면서도 가슴속에 뜨거운 무언가가 사그라들지 않았다. 아무래도 마음이 고장난 것 같았다. 더이상 괜찮지 않았다. 그날 밤, 집에 돌아와서 분노조절장애, 정신과 상담, 심리 상담 같은 단어를 검색해보았다. 한 달 살기, 휴직, 퇴사 같은 단어들도. 그 검색의 마지막이 ‘시골집 매매’였다.
--- p.37

내가 주말마다 텃밭에서 돌보는 것은 제철 채소만이 아니다. 땅에 뿌리내린 작물들처럼 일상 속에 단단히 서 있을 수 있도록 스스로를 돌보고 있다. 나는 여전히 세상 속 ‘쪼렙’이라 수시로 배터리 잔량이 낮아지지만, 괜찮다. 나에게는 매주 돌아오는 주말과 도망가지 않을 텃밭이 있다.
--- p.48

쓰러져가는 폐가가 내 손을 거쳐, 몰랐던 나의 취향과 선호를 담은 공간이 되어가는 과정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했다. 공사는 끝났지만, 집을 돌보고 그 안에서 사는 나를 돌보며, 나는 나와 점점 더 좋은 사이가 될 것 같다
--- p.41

어느 날 아무렇지 않게 톡 하고 내어놓은 것처럼 보이는 열매들이지만, 변화무쌍한 계절과 일기를 자기 안으로 쌓아온 여러 날이 있었다. 이제는 그걸 알기에, 대추나무가 더 장하고 기특했는지 모른다.
--- p.120

어느 날 도망치듯 시골 마을을 찾아온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숨 고를 틈도 없이 비료만 훌훌 뿌리곤 새로운 작물을 심듯 매 계절을 보내다 보니 일상을 굴릴 힘을 완전히 잃었다. 지쳐 나가떨어질 때쯤 떠나곤 했던 며칠 짜리 휴가는 그때뿐이고 결국 무엇을 심어도 건강히 영글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이번 주는 수확을 마친 땅에 깊이갈이를 하듯 주말을 보냈다. 마냥 비워진 것처럼 보이지만 다음을 위한 준비인 것처럼 그렇게.
--- p.132

어쩌면 수풀집을 돌보는 사소한 기술은 앞으로 내 인생에 큰 쓸모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의 필요를 내가 살핀다는 것, 그 필요를 느리지만 나 스스로 충족시키며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은 여전히 내 인생에 쓸모가 있지 않을까.
--- p.144

내가 생각하는 다정이란, 되돌려받기를 바라지 않고 기꺼이 베푸는 마음이다. 그런데 나는 꼭 해내야 하는 일조차 버겁고, 대가를 바라고 하는 일도 겨우 해낸다. 그러니까 다정의 영역까지는 애쓰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러기엔 내 마음이 너무 바쁘다는 핑계를 대는 것이다. 그런데 이 조용한 시골 마을이 자꾸 나를 들여다본다. 부족한 것이 있으면 채워주고, 서툰 것이 있으면 하나씩 일러준다. 따뜻하지만 뜨겁지는 않다. 적당한 거리에서 거친 손이 내 어깨를 툭툭 두드리듯 투박한 다정이다.
--- p.200

“처음에야 좋지. 나중엔 힘들걸. 내 주변에도 시골집 샀다가 금방 다시 팔고 그런 사람들 많아.” 시골집을 고쳐 주말 귀촌을 시작한 후, 종종 이런 이야길 듣곤 한다. 돈 욕심이 없는 것도, 넘치는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지금 나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깊이 고민했을 뿐이다. 나에게는 지금 이 집과 이 생활이 가장 필요하다.
--- p.209

월요일인 내일부턴 서울로 돌아가 출근을 할 것이다. 그리고 금요일이 되면 다시 돌아와 시골 사람이 될 것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사는 것을 멋지다고 하고, 누군가는 헛되다고 한다. 전에는 그런 말에 마음의 평온이 쉽게 깨어지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멋질 수도 헛될 수도 있지만, 나는 지금 여기서 행복하다고. 그리고 내일이, 다음 계절이 무척이나 기대된다고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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