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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의 세계 일주
양장
책세상 2022.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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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의 세계 일주 (큰글자도서)
[도서] 80일간의 세계 일주 (큰글자도서)
쥘 베른 저/이세진 역 책세상
32,000
80일간의 세계 일주 (큰글자도서)

책세상 세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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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01 필리어스 포그와 파스파르투가 주인과 하인이 되기로 합의하다
02 파스파르투가 마침내 이상적인 집을 찾았다고 확신하다
03 필리어스 포그가 큰 대가를 치를 수도 있을 대화에 끼다
04 필리어스 포그가 하인 파스파르투를 깜짝 놀라게 하다
05 새로운 주식이 런던 시장에 등장하다
06 픽스 형사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 초조해하다
07 여권이 경찰 수사에 쓸모없음이 다시 한 번 증명되다
08 파스파르투가 쓸데없이 말을 많이 하다
09 홍해와 인도양이 필리어스 포그의 계획에 호의를 보이다
10 파스파르투가 신발만 잃기를 다행이라고 안도하다
11 필리어스 포그가 엄청난 값을 치르고 탈것을 구입하다
12 필리어스 포그 일행이 위험을 무릅쓰고 인도의 숲으로 들어가다
13 파스파르투가 행운의 여신은 담대한 자에게 미소 짓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하다
14 필리어스 포그가 갠지스강의 수려한 계곡을 내려가면서도 눈길 한번 주지 않다
15 돈다발이 든 가방이 다시 몇 천 파운드를 덜어내고 가벼워지다
16 픽스가 자기가 아는 이야기를 듣고도 모르는 척하다
17 싱가포르에서 홍콩으로 가는 동안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다
18 필리어스 포그, 파스파르투, 픽스가 저마다 자기 일에 몰두하다
19 파스파르투가 주인에게 지나치게 관심을 쏟다
20 픽스가 필리어스 포그와 직접 만나다
21 탕카데르호의 선주가 200파운드의 사례금을 잃을 뻔하다
22 파스파르투가 지구 반대편에서도 돈을 좀 소지하고 있는 편이 좋다고 깨닫다
23 파스파르투의 코가 어마어마하게 길어지다
24 태평양을 횡단하다
25 선거 집회 날의 샌프란시스코 풍경
26 퍼시픽 철도 특급열차를 타다
27 파스파르투가 시속 32킬로미터로 달리는 열차 안에서 모르몬교의 역사 강의를 듣다
28 파스파르투의 옳은 말을 아무도 듣지 않다
29 미국 철도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이런저런 사건들
30 필리어스 포그가 그저 의무를 다하다
31 픽스 형사가 진지하게 필리어스 포그 편에 서다
32 필리어스 포그가 불운에 직접 맞서 싸우다
33 필리어스 포그가 어떤 상황에서도 초연한 태도를 보이다
34 파스파르투가 신랄하면서도 전에 없던 말장난을 할 기회를 얻다
35 파스파르투가 주인이 같은 말을 두 번 할 필요 없게끔 행동하다
36 필리어스 포그가 다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다
37 필리어스 포그가 세계 일주로 얻은 것은 단지 행복뿐이라고 입증되다

· 작품 해설
· 작가 연보
· 독후감-듀나(소설가, 영화 평론가)

저자 소개2

Jules Verne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1828년 프랑스의 북서부의 항구 도시 낭트 근처 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바다와 배에 대한 낭만적인 환상을 키워 나갔으며, 『로빈슨 크루소』 같은 모험소설을 즐겨 읽으며 멋진 모험가에 대한 꿈을 꾸었다. 성인이 된 베른은 1848년 고향을 떠나 파리로 이사했다. 표면상의 이유는 학업을 마치고 아버지처럼 변호사가 되는 것이었지만, 그의 궁극적 이상은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이런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그는 파리 문학 살롱에 자주 드나들었고, 곧 문학에 심취하게 되었다. 베른의 초기작들은 희곡들이었으며, 1850년대에는 당시 가장 성공적인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1828년 프랑스의 북서부의 항구 도시 낭트 근처 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바다와 배에 대한 낭만적인 환상을 키워 나갔으며, 『로빈슨 크루소』 같은 모험소설을 즐겨 읽으며 멋진 모험가에 대한 꿈을 꾸었다. 성인이 된 베른은 1848년 고향을 떠나 파리로 이사했다. 표면상의 이유는 학업을 마치고 아버지처럼 변호사가 되는 것이었지만, 그의 궁극적 이상은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이런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그는 파리 문학 살롱에 자주 드나들었고, 곧 문학에 심취하게 되었다.

베른의 초기작들은 희곡들이었으며, 1850년대에는 당시 가장 성공적인 잡지 중 하나에 단편소설들을 연재하였다. 출판인 피에르쥘 헤첼이 1863년 기구를 타고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소설 『5주간의 기구 여행』 출판을 허락하고 이 책이 대중적인 성공을 거둠으로써, 소설가로서 베른의 경력이 시작되었다. 베른의 가장 잘 알려지고 성공적인 작품들은 헤첼과 계약을 맺어 출판된 것인데, 그는 다듬어지지 않은 쥘 베른의 원고를 읽어보고 그의 천재성을 알아봤다. 헤첼은 그 작품들에 ‘알려진 세계와 알려지지 않은 세계에서의 기이한 여행’이라는 시리즈 제목을 붙여 주었다. 「80일간의 세계 일주」(1872)를 포함하여 『지저 여행』(1864), 「해저 2만 리」(1869), 「미셸 스트로고프」(1876) 등이 이 시리즈에 포함되어 있다.

1873년 발표한 쥘 베른의 대표작 『80일간의 세계 일주』는 빈틈없고 정확한 영국 신사 필리어스 포그가 친구들과의 내기로 80일간의 세계 일주에 도전하는 모험담을 담고 있다. 필리어스 포그와 그의 하인 파스파르투의 여정을 따라가며 세계 각지의 생활 모습과 자연환경, 독특한 풍습 등을 만날 수 있다.

베른은 일반적으로 프랑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의 전위 문학과 초현실주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고, 그로인해 저명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에 대한 영미권의 평가는 꽤나 다르며, 그의 소설이 재 인쇄되는 경우 내용의 축약이나 잘못된 번역으로 인해 픽션이나 아동 도서의 장르로 분류되기도 했다.

1869년부터 죽을 때까지 베른은 피카르디 주의 도시 아미앵에서 살았다. 그곳에서 그는 중도 공화주의자로서 지역 정치와 행정에 점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1886년 피에르쥘 헤첼이 죽은 뒤 베른은 그의 아들 루이쥘 헤첼과 계약하여 다수의 책을 계속해서 출판했다. 「카르파티아 성」(1892), 「프로펠러 섬」(1895) 등의 작품이 이 시기의 소설들이다. 1905년 전부터 앓고 있던 당뇨병이 악화되어 그는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채 아미앵의 저택에서 숨을 거뒀다. 장례식은 인파로 붐볐으며 전 세계로부터 조사가 밀려들었다고 전해진다. 베른이 죽은 후 아들 미셸은 수많은 유작들을 편집하여 출간하였다.

쥘 베른은 끊임없이 작품 활동을 한 근면한 작가로 유명하며, 유작을 포함하여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베른의 소설은 총 64편에 이른다. 베른은 1979년 이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번역 작품이 많은 작가이다. 그는 때때로 허버트 조지 웰스, 휴고 건즈백과 함께 “공상과학 소설의 아버지”라고도 불린다. 베른은 가장 대중적이면서 끊임없이 번역되어 읽히는, 19세기를 대표하는 위대한 프랑스 작가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기구를 타고 5주간』, 『지구 속 여행』, 『지구에서 달까지』, 『달나라 여행』, 『해저 2만 리』, 『신비의 섬』, 『챈슬러 호』, 『황제의 밀사』, 『인도 왕비의 유산』, 『마티아스 산도르프』, 『정복자 로뷔르』, 『15소년 표류기』, 『카르파티아의 성』, 『깃발을 마주 보고』, 『세계의 지배자』 등이 있다.

쥘 베른의 다른 상품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철학과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볼라르가 만난 파리의 예술가들』, 『반 고흐 효과』, 『앵그르의 예술한담』, 『피카소의 맛있는 식탁』, 『앙드레 씨의 마음미술관』, [필루와 늑대 아빠] 시리즈, 『제자리를 찾습니다』, 『어린 왕자, 영원이 된 순간』, 『아기는 어떻게 생겨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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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08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32쪽 | 450g | 127*200*30mm
ISBN13
9791159318276

책 속으로

“장 파스파르투라고 하지요. 타고난 일 재주가 있다고 이런 별명이 붙었습니다. 저는 성실한 사람이라고 자부합니다만 솔직히 이 일 저 일을 전전했습니다. 유랑극단 가수도 했고, 서커스 곡마사가 되어 레오타르처럼 공중곡예를 하거나 블롱댕처럼 줄을 타고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재주를 살려보겠다고 체조 선생도 했고, 마지막으로는 파리에서 소방대원으로 일했습니다.”
--- p.14

필리어스 포그는 한 치도 틀림없이 정확한 사람이었다. 절대 서두르지 않고, 늘 준비가 되어 있으며, 동작과 걸음에 군더더기가 없는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그는 한 걸음도 쓸데없이 내딛지 않았고, 항상 최단 거리를 이용했다. 쓸데없이 천장을 쳐다보는 일도 없었다. 불필요한 몸짓은 하나도 없었다. 감동에 젖거나 동요하는 모습도 절대 보이지 않았다. 세상에서 가장 서두르는 기색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늘 제시간에 나타났다.
--- p.17

“진정한 영국인은 내기처럼 진지한 문제를 두고 농담을 하지 않습니다. 나는 80일 안에, 그러니까 1920시간, 다시 말해 11만 5200분 안에 세계를 한 바퀴 돌아올 수 있다는 데 2만 파운드를 걸겠습니다. 할 겁니까?”
--- p.31

이 ‘세계 일주 문제’에 의견을 내고 토론하며 분석하는 열기는 새로운 ‘앨라배마호 사건’을 방불케 할 만큼 뜨거웠다. 필리어스 포그 편을 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하고 나서는 사람도 있었는데, 머지않아 후자가 대세가 되었다. 이론상 혹은 종이에 일정을 계산해서 얻은 수치라면 모를까, 실제로 현재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최단기간에 세계를 한 바퀴 돈다는 것은 불가능할뿐더러 말이 안 된다고들 했다!
--- p.39

포그 씨는 이 날짜를 항목별로 기록해두었다. 10월 2일부터 12월 21일까지 날짜를 매긴 여행 수첩의 항목은 달, 날짜, 요일, 규정 도착 시간과 실제 도착 시간이 파리, 브린디시, 수에즈, 뭄바이, 콜카타, 싱가포르, 홍콩, 요코하마, 샌프란시스코, 뉴욕, 리버풀, 런던 등 주요 경유지별로 구분되어 있었다. 따라서 각각의 경유지에서 얼마나 시간을 벌었거나 얼마나 시간을 잃었는지 수치화할 수 있었다.
--- p.54

파스파르투는 셔츠와 양말을 사고 뭄바이 거리를 돌아다녔다. 인종이란 인종은 거기 다 모여 있었다. 유럽의 여러 나라 사람들, 뾰족한 모자를 쓴 페르시아인, 둥근 터번을 쓴 인도 상인, 네모난 모자를 쓴 파키스탄 신드 사람, 긴 옷을 입은 아르메니아인, 검은 모자를 쓴 파르시인이 다 섞여 있었다.
--- p.73

파스파르투가 그동안 있었던 일을 다 얘기해주었다. 뭄바이 사원에서 일어난 일, 2000파운드를 주고 코끼리를 산 일, 사티 사건, 아우다 부인을 구출한 일, 콜카타 법정의 판결, 보석으로 풀려난 일까지. 픽스는 후반부의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척 시치미를 뗐다. 파스파르투는 상대가 관심 있게 귀를 기울여주자 더욱더 신이 나서 떠들어댔다.
--- p.132

“픽스 씨, 당신 말이 전부 사실이라고 해도… 그러니까 우리 주인이 당신이 찾는 도둑이라고 해도… 그럴 리는 없지만… 내가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분 하인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내가 본 주인 나리는 선하고 너그러운 사람입니다…. 그런데 나보고 배신을 하라니…. 절대 못해요…. 세상의 금을 다 안겨준대도 못합니다…. 우리 고향에선 굶으면 굶었지 그렇게 번 돈으로는 못 삽니다!”
--- p.158

실제로 제너럴그랜트호는 11월 23일에 경도 180도 선을 지났다. 이 선을 따라 남반구로 내려가면 런던의 대척점에 있게 된다. 포그 씨는 80일 가운데 52일을 소요했고, 이제 28일 안에 여행을 완료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경선의 차이’로 따져서 절반을 온 것이지 실은 전체 경로의 3분의 2 이상을 돌았다고 봐야 했다. 런던에서 아덴, 아덴에서 뭄바이, 뭄바이에서 콜카타, 콜카타에서 싱가포르, 싱가포르에서 요코하마까지는 아주 먼 길을 우회해서 왔다. 런던에서 북위 50도 선을 따라 지구를 돌았다면 거리는 대략 1만 9300킬로미터밖에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필리어스 포그는 교통수단들이 차질을 일으키는 바람에 총 4만 1840킬로미터 중에서 2만 8160킬로미터를 돌아야 했다.
--- p.201

썰매는 망망대해와도 같은 평원에 직선을 그리며 나아갔다. 평원은 꽁꽁 얼어붙은 거대한 연못 같았다. 이 지역을 지나는 철로는 남서쪽에서 북서쪽으로 그랜드아일랜드, 네브래스카주의 거점 도시 콜럼버스, 그리고 스카일러와 프리몬트를 거쳐 오마하에 이르렀다. 철로는 플랫강의 오른쪽에서 강줄기와 계속 나란하게 뻗어 있었다. 썰매는 지름길을 택해 철로가 그리는 아치 모양의 양 끝을 연결하는 직선을 따라갔다.
--- p.266

“선생… 선생께… 죄송해서 어떡하지요…. 너무 닮아서 그만… 도둑은 사흘 전에 잡혔습니다. 선생은… 자유의 몸입니다!”
--- p.291

57초에 휴게실 문이 열렸고, 시계추가 60번째로 재깍거리기 전에 필리어스 포그가 나타났다. 흥분에 들뜬 군중이 클럽 안까지 그를 따라 들어왔다. 필리어스 포그는 예의 그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왔습니다, 여러분.”
--- p.306

필리어스 포그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하루를 벌었다. 그가 지구를 ‘동쪽으로’ 돌았기 때문이다. 만약 반대 방향으로, 즉 ‘서쪽으로’ 돌았다면 반대로 하루를 손해 보았을 것이다. 실제로 필리어스 포그는 동쪽으로 나아가면서 태양에 다가갔으므로 경도를 1도 지날 때마다 하루가 4분씩 짧아졌다. 지구 둘레는 360도이니 4분이 360배가 되어 정확히 24시간이 된다. 이 24시간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덤으로 주어진 하루였다. 필리어스 포그는 동쪽으로 나아가면서 태양이 자오선을 지나는 것을 ‘80번’ 보았지만, 런던에 남아 있던 동료 회원들은 ‘79번’밖에 보지 못했다.

--- p.311

출판사 리뷰

과학적 창의력과 문학적 상상력으로 미지의 세계를 탁월하게 묘사한,
쥘 베른의 대표작


쥘 베른은 과학기술에 대한 식견과 미래를 향한 직관으로 독자의 상상력과 모험심을 자극함으로써 열렬한 팬을 거느리게 되었다. 특히『80일간의 세계 일주』는 작가 생전에 이미 10만 부가 팔릴 정도로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의 소설은 기술적 측면을 담고 있으면서도 난해하지 않고 독특한 인물들과 유쾌한 모험을 펼치기 때문에 대부분 즐겁게 읽을 수 있다는 특징을 보인다.

그러나 쥘 베른 자신은 그저 즐겁게 작품을 쓰는 사람은 아니었던 듯하다. 그는 소설을 구상하고 집필하는 데 대단히 치밀하고 엄격해, 원고를 고치고 또 고쳤다고 한다. 더구나 그가 쓴 소설의 성격상 과학기술, 지리, 역사, 시사 관련 배경지식이나 사실을 바탕으로 고증하는 작업이 꼭 필요했을 테니, 지금처럼 정보를 수집할 수도 없던 당시에 작가의 수고가 상당했으리라 짐작된다. 실제로 쥘 베른은 방대한 분량의 작가 노트를 썼고, 자신의 소설 속에서 실현되는 일이 현실에서도 실현 가능한지 확인하고자 힘썼다.『80일간의 세계 일주』를 쓸 때도 실제로 자기가 세계를 한 바퀴 돌기로 작정한 것처럼 일정과 교통편 등을 챙기고 여행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을 상상했다고 한다.

기발한 상상력과 정확하고 풍부한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쓴 쥘 베른의 소설은 사람들, 특히 어린 독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나이가 들수록 염세적인 성격이 되었다고 한다. 집필이 너무 고되었던 탓일까, 아니면 원래 그런 성격이었을까. 어찌 되었든 기상천외하지만 허무맹랑하지는 않은 것을 쓰려고 했던 쥘 베른의 노력 덕분에, 그의 수많은 상상 중 어떤 것은 과학자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어떤 것은 우리의 현실이 되었다.

세계를 무대로 펼쳐지는 생동감 넘치는 모험과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

『80일간의 세계 일주』는 미국과 인도의 횡단철도가 완공되고 수에즈운하가 개통되던 당시의 시대적 관심과 기대에 부응했을 뿐 아니라 흥미로운 인물들을 모험의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주인공 필리어스 포그는 상반된 것들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독자에게 그가 대단히 부유하고 정확성을 중시하는 영국 신사라는 정보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세계 일주가 시작되면서, 특히 여행 계획이 어긋날 때마다 이 주인공은 아무렇지도 않게 틀을 깨는 행동을 보여준다. 나중에 가서야 그가 항해 경험이 많다는 사실이 암시되지만, 그의 인생 이력은 결코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어찌 보면 필리어스 포그는 냉정과 열정을, 이성과 충동을 보란 듯이, 다소 부자연스럽게 이어 붙인 캐릭터다. 런던을 거의 떠난 적이 없으며 언제나 일정한 보폭으로 걷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집 앞에 산책 나가듯 훌쩍 세계 일주를 떠난다. 익숙한 공간에 대한 집착과 세계를 향한 갈망이 마치 야누스의 두 얼굴 같다. 루틴을 좀체 벗어나지 않지만, 벗어날 때는 파격적으로 벗어난다. 목욕물 온도 때문에 하인을 해고할 만큼 박정한 면도 있지만, 때로는 스케일이 다른 관대함을 드러낸다. 이렇듯 필리어스 포그의 매력은 어느 한쪽으로 규정되기를 거부한다는 점, 어떤 이미지로 고정되기 쉬우면서도 그 이미지를 즉각 배반한다는 점에 있다.

이 부자연스러움을 상쇄하기 위해 생동하고 펄떡대는 인간적인 캐릭터가 필요했던 것일까. 파스파르투는 필리어스 포그보다 훨씬 젊고, 활력이 넘치며,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상식과 용기를 지녔다. 그래서 독자는 그다지 인간적이지 않은 주인공보다 이 인물에게 훨씬 편하게 감정을 이입하는 경향이 있다. 필리어스 포그는 매력적이지만 친숙하게 느껴지지 않는 반면, 파스파르투는 작중 다른 인물들에게만이 아니라 독자에게도 붙임성이 있다. 파스파르투는 주인에게 충직하지만 고지식하지 않고, 주인을 따라다니지만 실상은 세계 여행을 하는 경험의 주체다.

‘서쪽 말고 동쪽으로 지구를 한 바퀴 돌면 하루를 번다’는 아이디어가 절묘한 반전이었던 이유는 당시에 날짜변경선 개념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식으로 날짜변경선이 생긴 것이 1917년이다. 지금은 상식으로 통하는 정보이기 때문에 오늘날의 독자에게는 조금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사실 이 소설에서 피상적으로 느껴지는 세계 각국에 대한 묘사도 당시 대중의 수준에서는 이국적 취향을 만족시키기에 그리 부족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80일간의 세계 일주』는 대중의 오락적 취향과 지적 취향을 모두 만족시키고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여행이 끝날 미래의 12월 21일을 기다리다
_‘독후감’: 듀나(소설가, 영화 평론가)


쥘 베른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마치 영웅의 기원담과 같다. 열한 살의 쥘 베른 어린이는 사랑하는 사촌 카롤린에게 산호 목걸이를 사주기 위해 인도로 가는 원양어선을 탔지만, 나라를 뜨기도 전에 아버지에게 잡히고 만다. 우리의 주인공은 아버지에게 약속한다. “오직 상상 속에서만 여행하겠다”고.

『80일간의 세계 일주』는『지구 속 여행』이나『해저 2만 리』와 달리 현실적인 여행 스케줄에 바탕을 둔다. 우주정거장이 한 시간 반마다 지구를 한 바퀴 돌고, 초음속 전투기가 없는 일반 여행자도 일주일 안에 지구를 넉넉하게 돌 수 있는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80일은 갑갑할 정도로 긴 시간이다. 하지만 19세기 말 사람들에게 그 기간은 경이로웠다. 그리고 이는 기술 발전으로 인한 인간 승리의 증거였다.

새롭게 펴내는 ‘책세상 세계문학’

이전 ‘책세상문고·세계문학’이 영미나 유럽 문학 중심의 세계문학 소개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제3세계 문학에서 고전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 이념과 장르를 막론하고 문학이라 불리는 모든 형태의 텍스트를 선보였던 것과 맥을 같이한다. 지향점은 이어가되 작품 목록은 전면 재구성해, 고답적인 분위기는 덜어내고 젊고 현대적인 시각과 감각을 불어넣어 감성과 향수를 고양하는 문학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번역과 장정에 공들인 고품격 세계문학을 추구한다. ‘원문에 충실한 정확하고 우리말다운 번역’, ‘책 속에 들어 있는 또 하나의 작품 독후감’, ‘신뢰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담은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 ‘작품의 개성을 살린 유니크한 디자인과 장정’을 바탕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읽어보고 싶고 소장하고 싶은 ‘제대로 만든, 함께 읽는’ 책이다. 이 시리즈를 통해 고전은 단순히 이름만으로 존재하는 낡은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지성의 토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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