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9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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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32쪽 | 396g | 135*200*17mm |
ISBN13 | 9788962624465 |
ISBN10 | 896262446X |
발행일 | 2022년 09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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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32쪽 | 396g | 135*200*17mm |
ISBN13 | 9788962624465 |
ISBN10 | 896262446X |
들어가며 1부 전쟁에 사용하다: 선을 넘은 자들 1장 생물학무기: 페스트와 천연두 조용한 비행 | 악마의 부대 | 흑사병과 팬데믹 | 생물학 병기 | 페스트를 막아라 | 첫사랑이 준 선물 | 퍼뜨리는 자들 | 페스트와 천연두 | 천연두는 사라졌을까? | 40년간 환자 하나 없이 개발된 신약 더 들어가기: 남아메리카인은 유럽인과 무엇으로 싸웠나? 2장 마약, 전쟁을 지배하다 삼림지대와 전격전 | 메스암페타민 | 베른의 기적 | 일상으로 파고든 향정신성의약품 | 아편과 모르핀 | 헤로인 | 합성 마약류의 등장 | 모스크바 극장 테러 사건 더 들어가기: 메스암페타민은 어떻게 사람을 중독시킬까? 3장 화학무기와 해독제 사막의 폭풍 | 화학무기 | 자율신경계 | 걸프전 증후군 | 죽음의 고속도로 | 테러와 암살에 사용한 화학무기 | 알렉세이 나발니 중독 사건 | 계속되는 전쟁 | 백신 작전 더 들어가기: 아프가니스탄, 세계 최대 아편 생산지 2부 전쟁을 끝내다: 답을 찾는 자들 4장 비타민 전쟁 203고지를 점령하라 | 러일전쟁의 분수령 | 향료는 왜 비쌌을까 | 향료 전쟁 | 향료 무역과 괴혈병 | 괴혈병을 이겨라 | 각기병을 이겨라 | 카레라이스의 활약 | 지나친 자신감의 끝 | 여순항 전투 | 러일전쟁 이후 더 들어가기: 비타민C는 어떻게 괴혈병을 예방할까? 5장 전쟁의 골칫거리, 말라리아 코코다 트랙의 전투 | 천적 | 말라리아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 | 신코나 가루 | 퀴닌 | 값싸고 효능 좋은 퀴닌 유도체 | 군의관들의 활약 | 인류가 잠깐이나마 말라리아를 압도하던 시기 | 베트남전쟁 | 온고지신 | 아르테미시닌 | 끝없는 전쟁 더 들어가기: 아프리카인은 어떻게 말라리아를 견뎌냈을까? 6장 스페인 독감, 그 시작과 끝 최초의 환자 | 늘어지는 전황과 미국의 참전 | 억울한 ‘독감균’ | 패닉 | 돌연변이를 막아라 | 독감 바이러스의 규명과 백신 생산 | 스페인 독감과 생물학무기 | 요한 훌틴 | 괄목상대 | 시간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는 열정 | 검증과 확인 더 들어가기: 바이러스 치료제는 어디까지 와 있을까? 3부 전쟁이 남기다: 선물과 청구서 7장 대륙봉쇄령과 아스피린 그리고 타이레놀 전투의 순간: 트라팔가르해전 | 대륙봉쇄령과 해열제 품귀 | 살리실산 | 아세틸 살리실산 | 전쟁과 아스피린 공급 위기 | 아스피린의 한계와 대체재의 등장 | 타이레놀의 운명 | 타이레놀 적정량 더 들어가기: 아스피린은 어떻게 작용하는가? 8장 마법의 탄환 대륙을 넘어선 공조 | 100년의 시간 | 비소, 구원의 약이 되다 | 기적의 빨간 약 | 40 나누기 9 | 휴가 중에 터진 대박 | 초특급 대우 | 뚜렷한 한계 | 신대륙으로 | 세계로 | 앞으로 더 들어가기: 페니실린 생산을 위해 화학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9장 공포의 전쟁, 전쟁의 공포 덩케르크 탈출 작전 | 인공동면 요법 | 고참 병장 증후군 | 군대 가기 싫었던 청년 이야기 | 외상후스트레스장애 | PTSD 치료법 | 미군의 비밀 무기 | 슈퍼히어로의 PTSD 마치며 전쟁이 없으면 약을 못 만들까? | 전쟁과 질병에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 참고 문헌 |
흔히 전쟁은 혁신의 기회라고 한다. 전쟁은 국가와 사회가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계기이기 때문에 그렇다. 현대로 올수록 과학기술의 그 ‘모든 것’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기도 하다. 질병과 관련해서, 그리고 질병을 치료하는 약과 관련해서도 당연히 전쟁은 중요한 계기가 되어 왔다. 전쟁을 통해 전파되어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질병이 있는가 하면, 전쟁 기간 동안 전쟁과 직접적인 관련을 가지고 개발된 약도 있으며, 전쟁을 계기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자 나선 이들도 있다.
생각해보면 질병과 약의 역사 중 전쟁과 상관없는 것이 거의 없을 듯하지만, 이렇게 전쟁과 관련지어 질병과 약에 대해서 살핀 책도 별로 없는 듯하다. 관점을 조금만 틀어서 보면, 똑같은 것도 달리 보이고, 또 얘기할 거리도 늘어난다는 것을 이 책을 봐도 알 수 있다.
전쟁에 이용된 질병이 있다. 생물학무기란 말이 있기도 전에 사람들은 질병을 전쟁에 이용했다. 페스트로 죽은 사람을 성 안으로 던져 넣고, 우물에 빠뜨리고 한 것이 대표적이다. 제국주의 일본이 만주에 731부대를 통해 실제로 시도한 일도 그런 것이었다. 마약이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진 것도 전쟁을 통해서였다. 전쟁은 많은 사람들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기에 사람들은 다른 세상을 꿈꾼다. 그 방편으로 찾는 것이 마약이라는 것이다. 마약이 전쟁을 위해서, 전쟁 때문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통증 치료를 위해 사용된 모르핀은 좀 다르긴 하다), 전쟁은 마약의 유통에 결정적 계기를 제공한 것만은 맞다.
각기병이나 괴혈병 역시 전쟁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이고, 그것이 전쟁의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 같지 않지만, 러일 전쟁의 상황을 보면 그 질병의 정복이 얼마나 절실했는지를 알 수 있다. 말라리아는 더 분명하다. 2차 세계대전이나 베트남 전쟁에서 말라리아에 대한 정복은 전쟁의 승패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었고, 따라서 치료제 개발은 사활을 건 문제였다.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많은 언급하는 스페인 독감이 제1차 세계대전을 통해 전 세계로 전파되었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마찬가지로 페니실린 대량생산 계획이 제2차 세계대전 중 비밀스런 작전 둘 중 하나(하나는 원자폭탄 개발)였다는 것, 그리고 페니실린이 전쟁의 승리에 공헌했거나, 혹은 전쟁 중의 많은 목숨을 살린 이야기 역시 상식이다. 그런데 그 상식을 넘어선 이야기들에 대해서 여기서 읽게 되는데, 그런 이야기들, 혹은 과학의 발전이 코로나19의 극복, 나아가 앞으로 필연적으로 닥치게 될 다른 감염질환에 대해 대비하는 데 분명히 필요한 지침이 될 것이다.
역시 전쟁은 질병을 더 명확히 보도록 해서 약을 개발하는 데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면 의학, 혹은 약학이 더 빨리 발달하기 위해서 전쟁이 꼭 필요한 것일까?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저자도 지적하고 있듯이, 현대에는 전쟁이 아니더라도 필요한 약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전쟁을 통해서 질병과 약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전쟁의 효용성이나, 낭만 같은 것을 들여다보자는 게 아니다. 얼마나 절박한 상황에서 질병의 극복을 꿈꾸었는지를 알고, 전쟁이 아닌 상황에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역량과 자세를 갖추자는 것이다. 일단 전쟁은 안 된다.
흔히들 전쟁과 약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싶지만 실제로 이 둘 사이에는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질병을 이용하는 사람도 있고, 전쟁 중 우연하게 발병한 수많은 질병들 때문에 전쟁의 승패가 좌우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군은 교착상태에 빠진 중일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페스트균을 살포했다고 한다. 민간인의 피해를 예상했음에도 저질렀으니 정말 극악무도하다.
실제로 전쟁에 질병을 이용한 건 일본군만이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앨런 튜링을 비롯한 수학자들이 큰 활약을 했던 것처럼, 전쟁에서는 직업군인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의사와 과학자 등이 군에 동원되었다. 의사가 대장이 되어 지휘한 사례도 있었다. 각종 질병으로부터 아군을 지키기 위해 그들의 지식은 꼭 필요했다. 전시상황은 열악했고, 많은 군인들이 좁은 막사 안에 모여서 지냈기 때문에 그야말로 전염병이 퍼지기 딱 좋은 환경이었을 것이다.
보통 ‘전쟁’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장면은 서로 총을 발포하며 싸우는 군인들의 모습이다. 또는 배 위에서 대포를 폭격하는 해상 전투 장면.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전쟁 장면은 보통 이러했다. 하지만 총기나 대포, 전술보다 더 무섭고 잔인했던 건 오히려 화학전이었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자연의 섭리와 과학기술을 이용하다니 지금 생각하면 끔찍하지만, 그 당시에는 승기를 잡기 위한 하나의 방법에 불과했을 것이다.
가장 흥미로웠던 건 미국이 911 테러의 주범인 오사마 빈라덴을 찾아낸 방법이다. 테러 이후 빈라덴은 잠적했고, 그 근거지를 수색하는데는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되었다. 마침내 2011년 5월 2일, 미국 특수부대는 빈라덴을 사살했다. 그런데 CIA는 10년간 꼭꼭 숨어 있던 빈라덴의 은신처를 어떻게 알아냈을까? 이 배경에는 백신 접종 정보가 있었다. 백신 접종을 위해 병원을 찾은 빈라덴 자녀의 DNA 정보를 통해 주소를 알아냈던 것이다.
의료와 과학기술, 개인정보의 힘은 정말 대단한데, 이렇게 치명적인 만큼 악용의 여지가 있어 무섭기도 하다. 2020년 등장해 세계를 마비시킨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모두 QR코드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과 백신 이슈를 직접 겪은 터라 남 일 같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끝물이라고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우리의 현실이었고, 또 언제 어떻게 마주할지 모르는 팬데믹 때문에 이 책을 더 흥미롭게 읽었다.
독극물로 사냥한 동물을 섭취해도 인체에는 아무 문제 없는 이유, 도파민을 만들어서 알약으로 먹어도 소용없는 이유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전쟁과 약을 둘러싼 인문학 보따리에 관심이 있다면 『전쟁과 약, 기나긴 악연의 역사』 꼭 읽어보세요! 그리고 이 책을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도 같이 추천드립니다!
수많은 장군과 정예부대가 전염병으로 파멸했습니다.
조조의 100만 대군은 제갈량의 부른 동남풍과 주유의 화공이 아닌 풍토병으로 파멸했으며
아즈텍과 잉카는 유럽 침략자들의 총칼이 아닌 천연두로 몰락했으며
아프리카를 유럽의 제국주의 군대로부터 지킨 것 또한 여러가지 전염병이었습니다.
예전부터 수많은 대군은 질병에 대책을 세워야 했으며 이는 1,2차 대전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러한 대책의 과정에서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했으며 지금 보는 수많은 약이 쏫아져 나왔습니다.
전염병 백신뿐만 아니라 비타민의 발견, 항생제 개발, 각종 마약류들 조차도 군대때문에 만들어지고 퍼졌지요.
이 책에서는 그 약들의 등장하게 된 배경과 효과, 한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역시 만병통치약은 없으며 전쟁은 그 폐해를 오랫동안 남기고 끝납니다.
전쟁과 약에 얽힌 내용을 읽다보면 전쟁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지,
그 후유증에 대해서 깊이 고민해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