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는 총 1,363개의 지식산업센터가 있다(2022년 5월 기준). 다음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경기도에 641개, 서울에 365개 등 수도권(서울, 경기도, 인천)에 총 1,086개의 지식산업센터가 있다. 이는 전국의 지식산업센터의 79.7%에 이른다. 이렇게 대부분의 지식산업센터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지방은 저렴한 토지가 넓게 분포되어 있어 공장시설을 높게 올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의 토지 부족으로 지방 쪽의 지식산업센터 건립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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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말에 분양을 한 성수동의 지식산업센터 하나가 있었다. 그 건물 내 입지가 좀 떨어지는 1층 상가 한 호실이 1,850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분양되었고 위층의 지식산업센터 호실들은 1,350만~1,500만 원에 분양되었다. 2년이 지나 2021년 12월에 입주가 시작되었는데, 지식산업센터 호실들은 2,500만 원 이상을 호가하였고, 그 상가는 350만 원을 붙인 2,200만 원에 팔려고 내놔도 안 팔려서 결국 수분양자는 등기를 해야 했다. 상가 임차자들이 장사가 잘 안되면 매매가도 높아질 수가 없고, 지식산업센터가 80% 이상 대출이 나오는 데 반해 상가는 근생으로서 대출이 60%로 제한되기 때문에 매수자가 훨씬 적다. 2년 전쯤 가격 급등기에 물건을 구해주지 못하자 지인 하나가 인터넷에서 보고 지식산업센터 1층 상가를 사겠다고 해서 말렸다. 그 상가는 현재 임차자 없이 텅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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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산업센터는 대기업에는 혜택이 없고 중소기업에 혜택이 많다 보니 중소기업들이 많이 입주를 한다. 법인기업들은 법인 명의로 많이 구입하지만 대표이사가 100% 주식을 소유한 중소 법인인 경우 대표이사 본인이나 배우자의 명의로 사서 본인의 법인에 임대를 주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임대인 = 임차인’으로서 안정적인 임대차 소득을 얻을 수 있으며, 다소 높은 가격으로 임차료를 책정하여 법인의 돈을 개인의 소득으로 가져오기도 한다. 무엇보다 법인의 사업 리스크에서 부동산 하나는 확실히 지킬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므로 구입자가 법인의 대표라면 법인의 이름으로 살 것인지 개인의 이름으로 사서 법인에게 임대할 것인지 고민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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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어느 날 인근의 지식산업센터가 3억 6,000만 원에 매매로 나왔다. 2005년에 지어진 다소 오래된 건물이기는 해도 실평수가 32평이 넘는 만큼 시세보다 다소 낮은 가격이었다.(중략) 고객은 대출과 보증금을 제하면 자기자본 3,500만 원, 취·등록세 1,600만 원, 중개보수 220만 원 등 총 5,300만 원이 안 들어간 셈이다. 그리고 다달이 200만 원씩 2년, 임대료를 높여서 210만 원씩 다시 2년을 받았다. 대출 이자 80만 원(사실 80만 원도 채 안 된다)을 제하면 5,300만 원을 투자해서 120만 원을 2년간, 또 130만 원 이상을 3년간 받아서 7,5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매입 후 4년 만에 투자금을 다 회수하고도 남은 것이다. 얼마 전 이 고객이 내게 시세를 문의해와서 6억 원 정도가 된다고 알려줬다. 그러자 “매도할까 하는데 어떤가요?” 하고 물었다. 나는 “앞으로 더 오를 건데, 왜 파느냐?”라고 말해줬다. 성수동 지식산업센터는 앞으로 더더욱 희소성이 생길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이 고객은 아직도 그 물건을 보유하고 있다. 5년간 세전 투자 수익률이 무려 600%에 이르는 엄청나게 성공한 투자였다. 2022년 8월에 문득 이 지식산업센터를 들여다보니 16억 원 이상으로 매도할 수 있다. 이쯤에서는 수익률을 논하는 것이 무의미해졌다.
--- p.243~244
가끔 분양가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매입하려는 분들이 있는데, 분양가가 저렴하다고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가장 가격대가 높은 강남의 아파트가 지난 몇 년간 다른 지역의 아파트들에 비해 더 높은 상승률을 보여왔던 것처럼 지식산업센터도 분양가가 높은 곳이 앞으로도 더 높은 상승률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아주 오랫동안 직접 사용할 실수요자라면 어디든 필요한 지역의 지식산업센터를 사도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고 투자 목적이라면 수요와 공급을 살펴보고 분양을 받아야 한다. 실수요자라면 땅값이 저렴한 구로구 금천구의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추천한다. 원칙적으로 임대사업을 불허하기 때문에 투자자는 곤란하다. 거래처의 고객들이 주로 여의도에 많다면 영등포구 가산 쪽을 알아보고, 주로 강남에 고객이 많다면 성수동 쪽으로 가야 한다. 집이 분당이라면 판교나 성남 쪽을 보는 것도 좋다. 투자자는 산업단지가 아니라 개별입지 쪽을 보기 바란다. 그리고 역세권이나 역이 개설될 곳을 중점적으로 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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