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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2-241

오로라 2-241

반올림-57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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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영 저 바람의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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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2-241 (큰글자도서)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450g | 148*210*16mm
ISBN13 9791162101988
ISBN10 116210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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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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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더하기 씨는 호박씨. 그치? 그럼 날 더하기 씨는? 날씨. 그러니까 날씨도 씨앗 종류인 거야. 그날, 그날의 씨. 그치? 그럼 날씨도 씨앗처럼 사고팔 수 있겠네. 네 말처럼.”
--- p.122

엄마는 밤낮없이 일했다. 멧돼지가 뿌리를 헤쳐 놓고 가도, 고라니가 꽃눈을 따 먹고 가도 속상해하지 않았다. 고라니는 키가 작아서 아래쪽만 조금 따 먹고 마는데 뭐. 엄마는 호두나무를 베지 않고 버텼다. 어떻게든 농약을 안 써 보려고 애썼다. 하지만 농사를 지을수록 빚만 늘었다. 후우, 그만두고 싶다가도 꽃을 보면 또 힘이 난다니까. 저렇게 예쁜 걸 보고 어떻게 그만둬. 그런 엄마의 사과 밭에 어젯밤 밤새도록 눈이 내렸다.
--- p.139

“우리가 살아남는 거! 나라면 호두나무 같은 건 베어 버릴 거야. 나방 같은 건 살려 두지도 않을 거고! 사과 한 알이라도 지키려면 그래야 되는 거 아냐? 망하지 않으려면 그래야 하는 거 아니냐고!”
--- p.180

박수칠 때 떠나라? 웃기지 말라 그래. 진정한 고수는 박수칠 때 반전을 노려야 해. 뒤통수를 한 번 더 쳐 줘야 한다고.
--- p.204

“나비 한 마리 날갯짓이 허리케인을 일으킬 수 있다 잖아. 수천 장이나 되는 호두나무 이파리들이 떨어지면서 일으킨 바람은 어떻겠어. 허리케인이 아니라 지구를 돌려놓고도 남을 거야. 계절을 하루아침에 바꿔 버리는 건 아무것도 아니지.”
--- p.206

바람에 흔들리는 이파리들의 마지막 춤. 그 사이로 비치는 빨간 사과 한 알과 나누는 마지막 인사. 마지막 숨.
--- p.267

단비의 대답은 들리지 않지만 버드는 단비를 느낄 수 있었다. 단비는 어디에나 있었다. 바람 속에, 모래 더미 속에, 마른 풀 속에 어디에나 있었다.
--- p.270

검고 찬 흙으로 씨앗들을 덮어 주면서 버드는 그들 하나하나와 눈을 맞추며 말했다.
“살아남을 거야. 우린…… 꼭 살아남을 거야.”
--- p.270

“수정아, 넌 사과가 사라지면 어떨 것 같아? 앞으로 영원히 오로라 같은 걸 못 먹는다면 말이야.” “바나나 있잖아.” “사과가 사라지면 바나나도 사라져.” “왜?”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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