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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22년 12월 20일 |
|---|---|
| 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306g | 130*198*20mm |
| ISBN13 | 9791190749503 |
| ISBN10 | 1190749505 |
스토리텔링, 오리진과 변주들
: 햄릿부터 오징어 게임까지, 사랑받는 캐릭터의 근원을 찾아서
장상용 저
|
요다
|
2022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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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평/창작/이론 top20 1주
-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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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20만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16,020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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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의 만화 원작은 대도시 고층 건물에 설치된 비밀 공간을 무대로 한다. 이 비밀 공간은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에서 7층과 8층 버튼을 동시에 눌러야만 서는 7. 5층의 사설 형무소다. 오피스 빌딩에 사설 감옥이 존재한다는 발상은 신선하지만, 수직 공간인 탑은 신화시대부터 감옥의 기능을 수행해왔다. 아르고스의 왕 아크리시우스가 기분 나쁜 예언의 실현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딸 다나에를 높은 탑에 가둔 것처럼.
---「수직 공간과 권력」중에서
잉글랜드 민화 「잭과 콩나무」에 이르면 반신인 인간 영웅이 아닌 가난한 하층계급 청년이 거인족의 재산을 빼앗고 죽일 수 있게 된다. 마법 콩나무를 타고 하늘 위로 올라간 잭은 거인의 황금이 든 주머니, 황금알을 낳는 암탉, 노래하는 황금 하프를 훔치고, 뒤쫓아 오는 거인을 처치한다. 이 민화는 여전히 거인의 거친 성정과 둔함을 강조한다. 마법의 물건과 보물을 지키는 거인족을 약탈하는 인간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스토리텔링이다.
---「몸이 커서 슬픈 족속이여」중에서
『카르밀라』와 『드라큘라』는 흡혈귀물의 문법을 확립했다. 본질은 금단의 영역, 즉 공포를 감싸는 사랑(로맨스 혹은 성적 유혹), 반대로 사랑 안에 깃든 공포다. 낭자한 피와 풍만한 가슴, 거칠 것 없는 음란행위까지. 『드라큘라』의 실질적 주인공인 반 헬싱을 뱀파이어 헌터로 그린 영화 〈반 헬싱〉도, 질펀한 술집을 배경으로 한 〈새벽에서 황혼까지〉도, 노란 달빛이 어울리는 〈트와일라잇〉도 예외 없이 그 문법을 따랐다.
---「노스페라투, 공포와 매혹」중에서
〈오징어 게임〉 같은 데스게임류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어 변주되고, 그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것은 현실이 점차 각박해진다는 방증이다. “지금에 와서 빛을 본 것은 세상이 이런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살벌하게 변했기 때문”이라는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의 설명이 이를 뒷받침한다. 향후 데스게임류의 변주는 더 자극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목숨값이 얼마간의 금전이나 매물로 매겨져 게임 대상이 되는 무간지옥이 또 우리 주변 어딘가에서 낙엽 밑에 숨은 독버섯처럼 커지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수직 공간과 권력」중에서
잉글랜드 민화 「잭과 콩나무」에 이르면 반신인 인간 영웅이 아닌 가난한 하층계급 청년이 거인족의 재산을 빼앗고 죽일 수 있게 된다. 마법 콩나무를 타고 하늘 위로 올라간 잭은 거인의 황금이 든 주머니, 황금알을 낳는 암탉, 노래하는 황금 하프를 훔치고, 뒤쫓아 오는 거인을 처치한다. 이 민화는 여전히 거인의 거친 성정과 둔함을 강조한다. 마법의 물건과 보물을 지키는 거인족을 약탈하는 인간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스토리텔링이다.
---「몸이 커서 슬픈 족속이여」중에서
『카르밀라』와 『드라큘라』는 흡혈귀물의 문법을 확립했다. 본질은 금단의 영역, 즉 공포를 감싸는 사랑(로맨스 혹은 성적 유혹), 반대로 사랑 안에 깃든 공포다. 낭자한 피와 풍만한 가슴, 거칠 것 없는 음란행위까지. 『드라큘라』의 실질적 주인공인 반 헬싱을 뱀파이어 헌터로 그린 영화 〈반 헬싱〉도, 질펀한 술집을 배경으로 한 〈새벽에서 황혼까지〉도, 노란 달빛이 어울리는 〈트와일라잇〉도 예외 없이 그 문법을 따랐다.
---「노스페라투, 공포와 매혹」중에서
〈오징어 게임〉 같은 데스게임류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어 변주되고, 그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것은 현실이 점차 각박해진다는 방증이다. “지금에 와서 빛을 본 것은 세상이 이런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살벌하게 변했기 때문”이라는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의 설명이 이를 뒷받침한다. 향후 데스게임류의 변주는 더 자극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목숨값이 얼마간의 금전이나 매물로 매겨져 게임 대상이 되는 무간지옥이 또 우리 주변 어딘가에서 낙엽 밑에 숨은 독버섯처럼 커지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모래알로 회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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