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도서관으로, 곰을 사서로 묘사한
1990년대부터 실행된 반달가슴곰 종복원 프로젝트로 인해
지리산 숲으로 돌아간 반달곰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 읽었습니다.
이 책의 표현법이 읽는 처음부터 익숙하지는 않았는데
뒤로 갈 수록 푹 빠져들기도 하고,
이렇게 표현한 작가님의 마음을 알 것 같기도 했습니다.
야생의 사전적 정의 중 저절로 라는 말이 마음에 와서 확 박히더라고요.
저절로.. 라는 것은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그리고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이 생태계는 아주 건강하다고 보기 어려워요.
생태계가 더 건강해지고 잃어버린 다양성을 회복하려면
우리들의 엄청나게 많은 체계적인 노력들이 필요할 것 같아요.
멸종 위기 야생 생물을 증식하고 야생으로 보내 주는 노력 또한 필요하지요.
6개월 동안 야생 적응 훈련을 마치고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곰이
갑자기 돌봐 주는 사람 없는 야생에 혼자 남게 된 반달곰을 돕는
그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 반달곰을 만나
야생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많은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위험한 덫과 올가미를 피하고,
다른 동물들과의 갈등을 해결하고,
먹이와 동면굴을 찾으며 그렇게 진정한 야생곰이자 문명곰으로 거듭나는 반달곰은
야생에서 살아가는 방법들이
우리 인간들도 알아야 할 세상의 진리들이라고 이야기 해 주는 것 같았어요.
서로 다른 동물들이 우리 고유의 자연 속에서 갈등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 사람들은 자연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고,
우리는 절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다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한 생명체에 불과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또한, 야생을 보존하는 것의 중요성을 깊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절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주인이 아닌데,
우리는 허락없이 많은 것들을 파괴하고 없애버리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람이 살아감으로 인해 자연을 훼손하고 지구를 아프게 하는 일들이
더 이상은 일어나지 않기를 소망해 봅니다.
좋은 책 읽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