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1월 05일 |
---|---|
쪽수, 무게, 크기 | 448쪽 | 642g | 153*225*30mm |
ISBN13 | 9788972917588 |
ISBN10 | 8972917583 |
발행일 | 2022년 01월 05일 |
---|---|
쪽수, 무게, 크기 | 448쪽 | 642g | 153*225*30mm |
ISBN13 | 9788972917588 |
ISBN10 | 8972917583 |
들어가는 글 : 새 한 마리를 보면서 말하기 1 새벽 합창단 2 경계경보 3 모창의 달인 일하기 4 생계가 달린 냄새 5 불타는 도구 6 개미 추종자들 놀기 7 놀 줄 아는 새 8 산속의 어릿광대들 짝짓기 9 섹스 10 목숨을 건 구애 11 두뇌 게임 양육하기 12 방목 육아 13 세계 제일의 탐조가 14 마녀와 물 보일러의 공동 육아 협동조합 나가는 글 감사의 글 더 읽을 만한 책들 역자 후기 인명 색인 새 이름 색인 |
양재천 뚝방길을 따라 산책을 해온 지도 20여년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양재천에 모여 사는 새들이 참 다양해졌다는 점을 꼽고 싶습니다. 처음 양재천에 나섰을 때는 비둘기와 까치가 눈에 많이 띄었고, 참새 떼도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새들의 개체수도 많아지고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새들이 다양해지다보니 비둘기, 까치, 참새, 까마귀 등 알만한 새들 말고도 모습이나 우는 소리가 생소한 그런 새들도 많습니다.
야외에 가면 꽃 이름을 물어보지 말라고 합니다만, 새를 보고도 무슨 새인지 묻지 말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니 새에 대하여 아는 것이 별로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마도 그런 이유에서 <새들의 방식>을 읽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명한 과학 저술가 재니퍼 애커먼은 <새들의 방식>에서 다양한 새들이 의사소통, 먹이구하기, 짝짓기, 아기 새 기르기 등을 어떻게 하는지 학술자료를 바탕으로 소개하였습니다. 책을 읽어가면서 이름도 처음 듣는 새들이 이렇게 많고,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도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인간만이 언어로 소통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다양한 생물들은 나름대로의 소통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나누는 대화가 어떤 내용인지 인간이 알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들의 소통방식을 인간이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포유류에게는 포유류의 방식이, 새에게는 새의 방식이 있다’라고 시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구상에는 1만 종이 훌쩍 넘는 새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새들이 일상에서 보이는 놀랍고 당혹스럽기까지 한 행동들과 조류 세계의 ‘평범함’과 한계를 정의해온 오랜 통념을 확실하고 유쾌하게 뒤집는 다양한 행위와 모습을 담았다”라고 했습니다. 목차에 정리된 것처럼 ‘새들의 다섯 가지 일상적인 활동 영역-말하기, 일하기, 놀기, 짝짓기, 양육 등을 탐구하고 각각의 극단적인 사례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새에 대한 다양한 것들을 알게 된 데는 탐사장비의 발전으로 새들의 행동을 영상으로 담거나 우짖는 소리를 녹음하거나, 새들의 생리활동을 과학적으로 기록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흔히 조금 모자란 사람을 ‘새대가리’라고 비하하기도 했습니다만, 알고 보니 새들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뛰어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인간의 뇌가 1,400그램 정도되는데 새들의 뇌는 겨우 호두만한 크기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새들이 생각보다 더 똑똑한 것은 단위 부피 안에 들어있는 신경세포의 숫자가 포유류는 물론 영장류보다도 더 많다고 합니다.
특히 새들 가운데는 암기력이 파충류를 넘어서 포유류의 그것과 공통점이 더 많다고 합니다. 군대개미들이 군집을 이루어 먹이를 사냥하는 행위를 활용하여 먹이를 취하는 개미새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행동의 유연성을 발휘하는 것을 정신적인 시간여행이라는 인상적인 단계에 진입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정신적 시간여행이란 과거로 돌아가 지난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들-무엇을, 언제, 어떻게-을 기억해내고, 미래의 행동을 계획하는 능력을 말한다고 합니다. 새들 가운데 획득한 먹이를 나중에 먹기 위하여 숨겨두는 종이 많은데, 이들은 특정한 시각적 기억을 생성함으로써 숨긴 장소를 기억한다고 합니다. 불과 호두알 크기의 뇌를 가진 새가 그렇게 오래, 그렇게 많은 장소를 구체적으로 기억한다는 것은 쉽게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뻐꾸기는 알을 직접 품지 않고 다른 새들의 둥지에 탁란을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탁란을 하는 새들은 뻐꾸기 말고도 더 있다고 하는데, 탁란을 하는 일도 쉽지가 않다고 합니다. 눈치를 챈 어미새가 뻐꾸기 알을 밀어내기도 한다고 합니다. 탁란을 하는 새나 숙주새 모두 자손을 지키고 퍼트리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제가 새에 대하여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들을 새롭게 정리해야 할 정도로 방대한 분량의 새로운 정보가 담겨 있어서 즐거운 책읽기가 되었습니다.
예전에 앵무새를 잠깐 길러보고 난 뒤에
새들에 대하여 가끔씩 궁금증들이 일어서 이책저책
알아보던 중에 구입한 책인데요.
읽어보니 새들의 특이한 행동들과 생활방식들을 잘 알 수 있어서
재미있는 책 인 것 같다고 생각 되어집니다.
또한 새들도 인간과 같은 기질이 있는 것 같아서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생각외로 두뇌가 좋아서 새들을 다시금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새를 보는 즐거움이 여러 가지이지만 새로운 지식을 알아가는 과정을 포함한다. 새에 관한 인식의 지평이 넓어지는 즐거움이 크다. 새에 관한 고정된 지식, 동물에 관한 편견이 새를 보면서, 그리고 새에 관한 연구서를 보면서 보기 좋기 깨지면 나 자신이 확장되는 기분이 든다. 큰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새에 관한 새로운 지식이 충실하게 담긴 이 책은 저자가 새를 좋아하는 까닭이 “지구상의 그 어떤 동물보다 다양하며 일관성이 없고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면서 “새를 더 많이 관찰하고 새들의 평범하고 평범하지 않은 행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새들의 경이로운 ? 그리고 여전히 신비스러운 ? 존재 방식을 배운다면, 아마도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세계 각국 연구자와 새를 직접 만나며 최근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말을 실천한다. 아직 아이디어 단계인 내용도 포함한다. 발품을 파는 이러한 글쓰기는 훌륭한 번역을 통해 제대로 전달되었다. 새에 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한 나 자신도 새롭게 알게 된 내용에 무릎을 칠 만큼.
오스트레일리아 야생동물 음향 기록자인 앤드루 스키어치는 새벽 합창을 새들이 갈등을 최소화하며 관계를 조율하고 확인하는 집단 현상으로 본다. “매일 아침 자신의 짝, 가족, 이웃과 함께 장소와 소속을 재확인하는 것이죠. 새벽 합창을 통해서 물리적 마찰을 피하면 위험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으니까요. 음성 행동의 태피스트리라고 할까요. 결국 새벽 합창은 명금류가 공존하고 지금처럼 대단히 성공적이고 다양한 집단이 될수 있었던 가장 큰 진화적 업적일지도 모릅니다.” (47쪽)
바닷새들에게 바다는 우리 눈에 보이듯이 별 특징 없는 물이 아니다. 식물성 플랑크톤이 모인다고 예측되는 해양 지형과 물리적 과정이 반영된 냄새 기둥이 회오리치는 정교한 경관이다. “우리는 새들이 오랜 경험을 거쳐 이 후각 지도를 만들었다고 추정합니다.” 네빗이 말한다. “이 지도가 그들을 먹이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장소로 안내하죠.” (142쪽)
케아는 논다. 신나서 뛰어다니고 광대 짓을 하고 레슬링하고 야단법석을 떠는 것을 계층 다툼의 대용물로 삼는다. 다 함께 놂으로써 집단 내에서 싸움에 기반한 계층의 필요를 없애는 관용을 형성한다. 즉 케아는 놀이를 사회적 촉진제로 사용한다는 뜻이다. (238쪽)
저크는 이렇게 썼다. “야생에서 동물이 살아가는 모습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섹스가 오로지 번식이라는 사업을 위해 사무적으로 일어난다고 가정한다.” 사실 새들의 성은 이보다 훨씬 복잡하고 더 많은 것을 성취한다. 이런 관점에서 새들의 성, 동성애, 이성애에는 융통성과 다양한 “목적”이 있을 것이다. 조류의 여러 다른 본성이 그러하듯이 말이다. 그리고 어쩌면 이런 동반관계가 존재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간단한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라는 이유가 말이다. (263쪽)
우리는 정원사새의 독창성에 경이로움을 느끼는 만큼이나 남편감을 심사하는 암컷의 능력에 똑같이 놀라워해야 한다. 암새들의 지각이 얼마나 예민하고 미적 감각이 세련되고 변별 능력이 뛰어나기에 수새들이 암새들의 호감을 얻기 위해서 그토록 극한의 행동과 미학과 지능을 발전시키게 되었는지를 말이다. (301 ? 30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