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3년 02월 28일 |
---|---|
쪽수, 무게, 크기 | 312쪽 | 372g | 133*203*30mm |
ISBN13 | 9791164798926 |
ISBN10 | 1164798928 |
발행일 | 2023년 02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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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12쪽 | 372g | 133*203*30mm |
ISBN13 | 9791164798926 |
ISBN10 | 1164798928 |
서장. 절벽 아래 남은 이야기 1장. 우연한 방문 2장. 필연의 정원 3장. 영원의 매듭 후일담 작가의 말 |
옛날 어느 작은 마을, 양반가에서 태어났지만 왕성한 호기심에 바깥을 돌아다니길 좋아하는 한 소녀가 살았다. 어느 날 소녀는 길에서 책 한 권을 주웠고, 그 책을 떨어뜨린 것으로 짐작되는 사람에게 돌려주고자 옥빛 도포를 입은 사내를 뒤쫓아가다 숲에서 길을 잃고 만다. 소녀는 무서워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렇게 서럽게 울고 있는 소녀 앞에 어느샌가 소녀가 뒤쫓던 사내가 나타났고, 숲속에서 어른을 만난 안도감에 소녀는 더 크게 울며 사내의 손을 꼭 잡았다.
사내를 처음 본 순간 사랑을 느꼈던 소녀는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 후 모든 것을 버리고 사내와 도망쳤지만 결국엔 벼랑에서 뛰어내려 같이 죽고 만다.
비극으로 끝난 줄 알았던 그들의 이야기는 죽은 줄 알았던 그 사내가 그 후 몇백 년이 지나도록 사람들에게 계속 목격되며 괴담처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다. 사람들은 그 사내가 절벽 근처에 곳간인지 책방을 짓고는 거기서 자기 신부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떠들었다.
'연서'는 동화작가가 되고자 잘 다니던 회사도 관두고 창작에 몰두했지만 2년 동안 매번 출판 편집자들에게 거절당했다. 언젠가 자신을 알아줄 출판사를 찾을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가지며 용기를 잃지 않았지만 그날따라 연서가 쓴 동화의 아쉬운 부분을 짚는 거절의 메일은 그녀를 화나게 했다.
이에 연서는 기분전환 겸 산에 올랐지만 정해진 등산로를 따라가는 것이 갑자기 지긋지긋하게 느껴져 옆길로 빠져나가 출입 금지 표지판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결국 연서는 길을 잃고 주위가 캄캄해지도록 산을 헤매고 다니다 외딴 절벽을 마주하게 된다.
그런 연서 앞에 고급 정장에 물빛 도포를 걸친 수상한 남자가 나타났고, 그를 피해 몸을 움직이던 연서는 갑작스런 강풍에 중심을 잃고는 절벽 아래로 추락하고 만다. 그러나 연서는 환상인지 실제인지 모를 기이한 현상을 겪으며 그 이름 모를 남자에게 구출돼 그가 하는 서점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연서는 자신이 절벽에서 떨어지며 겪었던 신비한 경험을 이야기하지만 서점주인인 남자는 그저 신경 반응이 만들어낸 환상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이에 울컥한 연서는 기분 나쁘다며 남자에게 언성을 높이며 화를 내지만 그것에 대해 바로 정중히 사과하는 남자의 모습에 자신도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언성을 높여 미안하다며 사과한다. 그때 네다섯 살 정도의 귀여운 소녀가 어디선가 나타나 연서의 주머니에 있는 초콜릿을 주기를 원했다. 하지만 서점주인은 그런 소녀의 행동을 제지했고, 소녀는 서점주인을 '서주'라 부르며 야박하다며 삐죽거렸다.
밤이 깊어 연서가 그만 집에 돌아가려 할 때 소녀가 하품을 하면서도 서점주인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칭얼거렸다. 그러자 서점주인은 연서에게 같이 듣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고, 연서는 그녀가 함께 들을 거라 기대하는 소녀의 눈빛에 제안을 거절하지 못하고 이야기를 함께 듣기로 하는데….
이 책은 <밀리의 서재>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화제가 된 책으로,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전자책에서 종이책으로 역으로 출간되는 기이한 현상을 일으키며 화제의 중심에 선 책이다.
우연한 기회에 정체가 모호하고 신비한 서점주인 서주를 만나 실제 하는지 아닌지 모를 산속에 있는 서점에 가게 된 연서는 그곳에서 서주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를 들은 후 그 이야기가 싫다고 생각하면서도 매혹된 듯 다시 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서점에 발걸음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조금은 뜬금없는 듯하지만 이미 그렇게 될 운명이 영혼에 새겨져 있기라도 한 듯 서주를 향한 알 수 없는 이끌림과 감정을 갖게 된다.
이야기는 마고 할머니라는 한국 신화에 전해져 내려오는 창조신을 등장시켜 고전적이면서도 가장 한국적인 세계관을 자연스럽고 과하지 않게 이야기에 녹여내며 작가만의 확고한 이야기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만 번의 삶 중 한 번은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을 희망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오랜 시간 살아간다는 것이 어떠한 것일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데, 그렇게 그리워하며 억만 겁의 인연 끝에 다시 만난 사랑이 자신을 기억조차 할 수 없다면 어떠할까.
또한 기억을 가진 쪽은 신이 허락한 거리를 지켜 그저 속으로만 다시 만났음을 기뻐해야만 되는 그런 사랑이라니…. 사랑을 티 내서도, 사랑하는 이의 불행을 지켜보며 행복을 바라도 안되는 그러한 사랑이 가능한 걸까?
과연 나라면 그 모든 것을 인내하며 오랜 세월 동안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할 수 있을까?
소설 속에 나오는 서주가 들려주는 잔혹 동화 같은 옛날이야기들은 결코 뜬구름 같은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기억해야만 하는 그들의 지난 삶의 이야기였다. 이제는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기에 영원을 살아가는 이만이 기억하고 전해줘야만 하는 그들의 이야기.
소설은 현재와 서주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가 조화를 이루면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충족시키며 쫄깃쫄깃하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소설의 판타지적 요소에는 상상력을 무한대로 펼쳐나갈 수 있었고, 사랑하는 이의 반복되는 불행을 바꾸고자 끝내 자신을 바치는 숭고한 사랑 이야기에는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이야기가 소설 속에 펼쳐져 있다.
과연 그들의 이야기는 이대로 새드엔딩일까? 아니면…?
새롭게 시작되는 영원한 사랑의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은 『환상서점』을 펼쳐보길 바란다.
"그럼 부디, 잠 못 이루는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실용적인 책들에 치여 살다가 기분도 전환하고 쉬어가는 느낌을 갖고 싶어서 선택한 책이다. 도입 부문까지는 집중이 되지 않았는데 본격적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이야기에 빠져들어 책의 부제처럼 잠 못 드는 밤이 되어 순식간에 읽어 버렸다. 흡입력이 대단하고 스토리 전개도 탄탄하다.
주인공 연서는 울적한 마음을 달래려고 산행을 하다 길을 잃어 우연히 실재하지 않을 듯한 환상서점에 들르게 되고 서점주인이 서주가 들려주는 기이한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그 이야기 하나하나는 주인공 연서의 전생과 서주의 과거를 포함한 등장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켜 주는 '전설의 고향'에서나 나올 듯한 애틋한 사연을 지닌 과거의 이야기이다.
환상서점 주인인 서주가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한국의 신화에 등장하는 창조신 마고 할머니에서부터 이승과 저승을 연결시켜주는 저승차사, 그리고 삼천갑자 동방삭처럼 영생불사의 존재를 닮은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것이 재미있는 하나하나의 독립적 이야기가 아니라, 연서와 서주를 둘러싼 오랜 세월의 인연의 끈으로 연결된 그들의 지난 삶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저승차사를 속여 불사의 존재가 된 서주는 잔혹동화의 불행한 주인공의 삶을 반복했던 연서를 만나기 위해 셀 수 없는 시간 동안 오래 환상서점을 지켜왔다. 그리고 헤아릴 수 없는 오랜 나날 동안 그녀를 그리워했다. 이런 애틋한 사랑에도 해피엔딩이 있을 수 있을까? 그 결말의 이야기를 들으려면 잠 못 드는 밤을 보내며 책을 읽어야 한다.
현생에서도 힘든 삶을 살아가는 서주의 이야기와 판타지처럼 들려주는 다른 생에서의 서주의 삶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후회하지 않는 사랑을 하기 위해 무슨 결단을 내릴 수 있는지, 행복하고 만족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끔 지치고 힘들 때 어떻게 이겨나갈 것인지 등을 생각해 본다.
전자책으로 읽은 두번째 소설이다.
나도 조금씩 적응하고 있나?
전자책으로 읽기 무난한 책이다.
아니 오히려 전자책으로 읽어서 더 재미를 느꼈을지도 모른다.
책으로 읽으면 뭔가 더 기대를 하게 되는 심리가 나에게는 있다.
좀더 진중해야지 좀더 깊이가 있어야지 이 정도의 만족밖에 못 준단 말이야.
책으로 태어나서 종이값은 해야지 등등...
'밀리의 서재'에서 오디오북으로 첫 1위를 하고 전자책으로 만들어지고 나서 종이책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표지는 완전 찰떡이다.
웬지 스산하고 오래된 여우 한 마리라도 툭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이다.
퇴사하고 동화책 작가로 데뷔하려는 작가 지망생? 그러나 동화를 새드앤딩으로 끝내니 해피앤딩이어야 한다는 조언을 듣는다. 어떻게 끝내란 말인가? 결말도 짓지 못하는 작가라니? 절망할 무렵 환상서점을 만난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르겠는 그런 기괴한 서점이다.
주인은 심지어 도포를 입고 옛스럽고 기이한 어투를 갖고 있다.
그곳에 늘 심란하고 잠 못드는 밤에 찾아오게 된다.
이 시점에서 서점 주인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뭐야 '도깨비'야
드라마 '도깨비'의 파급력이 워낙 컸기에 대략 천년을 넘게 사는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이나 영상물은 도깨비 아류작 같은 냄새를 풍긴다는 오해를 받게 된다.
서점주인의 스토리도 들려준다.
생사부? 읽고 벌써 기억에서 삭제ㅠ.ㅠ 암튼 저승사자가 잡아가지도 못하게 이름을 지워버렸다. 그래서 죽을래야 죽을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모습도 지켜보고 다시 환생하는 그녀의 모든 모습들을 몸소 겪어낼 수 밖에 없었다.
서점주인은 서점에 오는 사람들에게 기존에 없었던 기이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본인이 긴 세월 많은 사람들에게 듣고 모아모아 적은 책을 통해 본인도 모르게 위로를 준다.
이야기를 듣고 쓰기를 즐겨하는 사람과 이야기 듣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결이 잘 묻어나온다.
판타지로맨스 장르여서 청소년들도 즐겨 읽을 만 하다.